바보 3원칙: 역시, 바보는 말려야한다

!@#… 최근 사회를 뒤흔드는 여러 바보짓들을 보며 더욱 영감을 받아 시작한 명랑사회 건설 캠페인, ‘바보는 말려야 한다’ 운동을 위한 몇 가지 기반. 이왕이면 과학의 꽃, 물리학의 기본 법칙들이 주는 교훈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capcold류 ‘바보 3원칙‘. 이것으로 인류의 지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사전 정의.
바보량: 단순히 바보스러운 개인을 보는 것은 1차원적이다. 개인과는 별개로, 바보를 뭔가 물리적 실체로 보는 것이 설명력이 더 낫다. 그렇기에 capcold가 도입한 개념이 바로 ‘바보량'(stupidimass). 바보를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측량 척도화시킨 것으로 보면 되겠다. 그런데 바보량은 멍청함(stupidity)에 비례하며 또한 권력(power)에 비례한다. 즉 바보량 = 멍청함 * 권력 인데, 이는 질량 = 밀도 * 부피와 같다. 바보량의 개념을 받아들일 경우, 물리학에서 살짝 건너온 3가지 중요한 기본법칙을 세울 수 있다.

제1법칙: 민폐와 바보량 등가 법칙

민폐와 바보량은 하나다. (E=mc^2)

바보량을 완전무결하게 폭발시킬 경우, 빛의 속도 상수의 제곱을 곱한 바보량 만큼의 – 즉 조낸 엄청난 – 에너지, 즉 민폐로 전환된다. 바보량이 낮은 자라도 환산하고 나면 순수한 민폐는 장난이 아닌데, 애초에 바보량이 높은 (무척 멍청하든지, 무척 권력이 크든지, 둘 다 갖추든지) 자라면 대략 끝장이다.

제2법칙: 바보량 보존의 법칙

닫힌 계의 바보량은 상태 변화에 상관없이 변하지 않고 계속 같은 값을 유지한다.

탁월한 멍청함으로 업무를 마비시키던 직원 세 명이 다른 부서로 빠져서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구나, 싶으면 새로운 과장으로 바보가 배속된다. 바보의 머리수는 줄었어도, 권력의 정도를 고려할 때 결과적으로는 마찬가지 상태가 된다 (이 사례에서, ‘부서’를 연구실, 동호회, 군대, 무엇보다 정부 등 여러가지 사회 현장으로 바꿔도 무난하다). 그 결과 어차피 인력풀이 그 나물 그 밥이라면 아무리 고르고 바꾸고 섞어도 전체 집단의 바보량은 일정한 수위를 유지한다. 겉으로는 뭔가 달라졌다 보인다고 해도, 근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바보량은 그대로다.

제3법칙: 바보 엔트로피

인간계에서, 바보짓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한다.

즉 바보를 방치하면 점점 나름대로 전망 가능한 뚜렷한 바보짓에서, 겉잡을 수 없이 복잡하고 사회 예측불능이며 각 요소로 파고 드는 총체적 바보짓으로 흐른다는 말이다. (사실 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엔트로피의 ‘무질서’는 일로 변환될 수 없는 에너지의 양을 의미하지만, 너무 따지지 맙시다아아…)

!@#… 각 원칙에서 전망되는 암울함을 깨는 방법들도 있기는 하다.

제1법칙: 바보량이 순수한 민폐로 전환되지 않도록, 바보의 행보를 말린다.

제2법칙: 특정 집합의 바보량을 줄일 수 있도록, 열린 계를 만든다. 합리적 인력수급과 열린 토론과 의결이라든지. 즉 바보의 조직구성을 말린다.

제3법칙: 엔트로피가 겉잡을 수 없이 증가하기 전에, 일찌감치 조짐을 눈치채고 바보를 말린다.

1,2,3법칙을 통들어 내리는 결론: 역시 바보는 말려야 한다.

작은 조직이든 국가단위든 간에 바보는 말려야 한다. 그것을 위한, 민주주의다.

[바보는 말려야 한다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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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thoughts on “바보 3원칙: 역시, 바보는 말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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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ngback by 지플

    바보 3원칙: 역시, 바보는 말려야한다 http://t.co/oV3Ucem via @capcold 바보량은 멍청함(stupidity)에 비례하며 또한 권력(power)에 비례한다. 바보량 = 멍청함 * 권력 인데, 이는 질량 = 밀도 * 부피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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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_picky 소싯적, 이런걸 http://t.co/O9avjXRZ 써둔 적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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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rekun @aichupanda 물리학이론을 인간 현상에 적용한 모범적 사례: http://t.co/O9avjXRZ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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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3원칙… RT “@capcold: 물리학이론을 인간 현상에 적용한 모범적 사례: http://t.co/DTEGYxjS (…후다닥)”

Comments


  1. capcold님의 글을 읽고 너무 쉽게 공식이 머릿속으로 들어와 놀래버렸습니다 ㅡ_ㅡd 멍청함과 권력의 관계라…

  2. 2번 법칙과 1번 법칙이 결합하면… 조직 내 진급이라는 개념이 있는 모든 조직의 민폐는 점점 더 급격하게 늘어나겠군요. (갑자기 왜 우리회사가 떠오르지???)

  3. 아..바보량 보존법칙, 바보에너지 무서워요.흑흑흑. 바보량보존법칙은 이대로 가면 제1법칙 제2법칙으로 세분화분류도 가능하겠네요..

  4. 재미있네요. 근데 부지런한 바보가 더 문제이므로 부지런함이란 변수를 추가하고, 또 권력의 영향은 그냥 곱하기 보다는 제곱이나 세제곱으로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바보 이반이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주심이 어떨까요?

  5. 이제 노벨 물리학상과 평화상을 동시에 받으시는 일만 남은 건가요?

  6. !@#… 지나가던이님/ 써먹어주세요. :-)

    자빠질라님/ 쉽지 않으면 공식으로서 의미가 없습니다!

    우유차님/ 사실 구상한 순서로는 그게 제1법칙이었…

    박진석/ 누구나 자신의 조직이 떠올라야 진정한 ‘법칙’.

    erte님/ 바보역학! 이름 크레딧을 부여해드리겠습니다.

    nomodem님, 인형사님/ 하나씩 실험적 검증을 거치며 이론을 세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지런함 요소를 추가하고 여러 다른 에너지 변환 공식들을 고려한 일반상대성바보이론과 미시세계의 양자바보역학에 대해서 궁리를…(뻥) 하지만 우선 다음 회용 바보이론은 바보 네트워크 3대 법칙부터 들어갈 예정입니다 :-)

    네이탐님/ 노벨바보상을 받을 겁니다.

  7. 그랜드 씨어리의 탄생이네요. 근제 제가 바보면… 이 법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더욱 완벽한 이론을 위해서 보충 이론 좀 부탁드려요.

  8. !@#… 난나님/ 바보도 이해하는 바보론! 그렇습니다, 그런 게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