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의 구멍들에 대해서 (스포일러)

!@#…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 Interstellar’라는 크고 아름다운 영화의 몇가지 ‘구멍’들에 대한 약간의 생각들. 블랙홀 말고, 이야기상의 구멍들. 당연히 스포일러 만땅.

!@#… 먼저, ‘플롯 구멍’으로 꼽힌 것들은 대체로 조금만 설정 더 보충하면(장르 관습으로든 상상으로든) 그럭저럭 메꿀 수 있다. 다큐는 당연히 아니지만, 별 무리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

우주기술이 그리 발전했는데 지구에서 구식 3단분리 로켓으로 이륙하다니: 그게 가장 싸니까.

인간들은 문제투성이인데, 그냥 로봇들만 보냈어야지: 영화 내적 설명은 ‘임기응변’의 필요성 때문인데, 별로 좋은 설명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 동네가 인간의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성향이라는게 포인트. 일류과학자가 설마 핵심 데이터를 조작하겠어황우석.

왜 자연재해 쩔고 군대도 해체되었는데 인간사회는 폭력과 약탈로 뒤덮이지 않았나: 주인공이 사는 곳은 그럭저럭 먹고 사는 마을인가보지 뭐.

왜 나사는 쿠퍼가 스스로 찾아올 때까지 그런 유능한 인재를 스카웃하지 않았나: 그 세계라면 사실 농부가 엄청 중요한 직업이니까 웬만해서는 빼내오기 힘들지 않겠나.

나사 입사하자마자 별다른 훈련도 없이 바로 이륙인가: 영화는 실시간이 아님. “1년 후”라는 식의 자막을 넣는 직접적 방법도 있겠지만.

가족 소식은 블랙홀 너머로 주고받으면서, 행성에서 보내오는 데이터 신호는 못받아서 그 난리인가: 그 팀 보내놓고, 그간 기술이 발달했음. 이쪽에서 보내는 장비가 그쪽에서 보내는 장비보다 훨 우수함. 기타등등 설정을 붙이면 됨.

블랙홀을 어떻게 중력에 박살 안나고 통과했는가: 했다고 칩시다 좀.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었나보죠.

첫번째 행성은 그리 블랙홀에 가까운데 어떻게 그런 상태일 수 있는가: 이 영화의 특징은 천체물리학의 개별 메커니즘은 받아들이되 스케일은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만큼씩 대체로 무시한 것(그래서 ‘하드SF’로 칭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음). “거대한 중력원 가까이에 있으니 “시간이 느려진다”는 메커니즘은 활용하고, 1시간=7년이라는 거대한 시차가 발생하려면 중력으로 다들 박살난다는 실제 계산은 무시함. 하지만 그 정도 과장은 그냥 무협물에서 칼 한번 휘두르면 대지가 갈리는 것 보는 셈치고 봅시다. 아, 빛과 열은 블랙홀 주변으로 응축된 광원에서 얻는다고 칩시다.

닥터 만은 여기 망했으니 그냥 날 구조해달라고나 하지 왜 끝까지 구라를 쳤나. 그걸 주인공들은 왜 또 제대로 검증도 안하고 살만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 믿었나: 닥터 만은 자존심 + 정신나감. 과학자 히어로의 데이터 위조를 의심하지 않음.

5차원 외계인인지 미래인류인지 뭔지 하는 존재들은 왜 블랙홀도 열어놓을 힘이 있으면서 걍 처음부터 중력활용 모스코드로 통일장 공식이나 전달해줘서 플랜A로 가게 돕지 않았나: 초월적 존재가 인류가 스스로를 구하도록 지켜본다는 것은 기독성서 창세기부터 이어지는 테마. 그런 그들이 왜 쿠퍼한테는 결국 치트키(테서랙트)를 줬는가 또한 그런 방향에서 친숙한 신화적 클리셰.

두번째 행성이 벌써 그런 얼음행성인데 한참 더 멀리 있는 세번째 행성이 더 살만한 기후라니: 각 행성의 졸라 추운 곳, 졸라 뜨뜻한 곳에 정착했나보지 뭐. 대기구성이나 기타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간 지구에서 80여년이 더 지났는데 왜 인류는 브랜드(여) 박사를 그 별에 그간 혼자 놔뒀는가: 우주콜로니 띄우는게 한 100년동안은 우선순위라고 판단했나보지 뭐. 그쪽 행성도 나름 블랙홀 태양계라서 지구보다 시간이 훨 느리게 흘렀으리라 계산했든지, 이유야 뭔가 지어내면 되고.

!@#… 반면, ‘감정 구멍’은 대체로 수습불가. 즉 왜 저 인간들은 정서가 그 모양인가스러운 것들. 감정이란게 워낙 별별 경우가 있으니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지만, 드라마적 이입은 깨끗하게 망하는 부분들. 놀감독에게 섬세한 감정선 전달 같은걸 바라지 말지어다 – 영화에서 love라는 대사가 나올때마다 묵음처리한 편집본이 향후 출시되면, 별 반 개를 올려주고 싶다.

쿠퍼가 우주로 나가려는 감정 동기가 너무 약하다. 딸을 보려고 우주를 거슬러 돌아올 생각을 하는 아버지가, 고작 다음 세대의 인류 어쩌고를 위해 딸과 평생 헤어질 것을 감수한다고? 걍 “우주에 가고 싶은게 가고 싶은거지 무슨 이유가 있어!”가 나았으리라 본다.

쿠퍼는 딸은 그리 애틋하면서 아들은 하나도 안 보고 싶어하는가. 정작 아들은 불행 속에서도 아버지가 돌아올 가족의 터전까지 묵묵히 지키고 있구먼.

브랜드(여)는 아버지에 대해 어찌도 그리 소쿨한가. 데이터보다 사랑이 우월하다 진지하게 주장할 정도의 멘탈이면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은 심지어 부고 소식을 받을 때도 어찌 그리 미미한가.

쿠퍼는 브랜드(여)에게 대체 언제 연애선을 탔는가. 브랜드가 에드먼즈 없이 그 별에 홀로 있다는 사실이야 중간에 역사공부라도 해서 알게 되었다치자. 둘이 연애심을 키울 계기도 복선도 쥐뿔도 영화 내내 계속 없잖아.

쿠퍼(딸)은 왜 애먼 옥수수밭에 불지르고 난리인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다며 그들의 터전을 거덜내는, 실로 거친 쏘울의 소유자. 라즈알굴인줄 알았다.

!@#… 영화에 대한 개인적 총평은 “SF를 즐기는 입장에서 표현도 전개도 무척 즐겁게 봤다, 하지만 명작SF 일반은 물론이고 놀란 감독 자신의 전작들도 즐겨 담아내는 ‘인간과 인간사회에 대한 성찰적 화두’는 너무나 얕아서 심심했다” 정도. 사랑이 우주적으로 짱먹는 에너지다 정도의 화두라면 리얼리즘의 외피보다는 ‘제5원소’의 뻔뻔한 호쾌함을 시전했어야 했다고 봄. 아니면 거꾸로 스필버그식으로 온갖 가족적 사랑으로 점철하거나. 하지만 TARS가 있으니 무한까방권.

 

PS. 어차피 지구를 떠야할 이유를 만들기 위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된 지구 세상을 무대로 한다면 왠지 농축업과학자들의 분투를 그려내는 작품을 만들어야할 것 같다.

PS2. 엔딩의 이해: 조장이 현지 답사로 모은 – 사실은 코딩알바생이 모아서 전해준 – 데이터를 똘똘한 조원에게 카톡으로 밤새 쏴준 후 장렬하게 뻗었다가 깨어나보니, 발표는 성공리에 끝나있더라. 그런데 같이 답사 갔던 조원은 딴 강의실에 뻘쭘하게 덩그러니 홀로 기다리는 어떤 조별과제의 슬픈 전설.(와이프님께 영감 얻어 재구성)

PS3. 반다이는 MG등급으로 TARS님을 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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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thoughts on “인터스텔라의 구멍들에 대해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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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 capcold님의 블로그님 […]

Comments


  1. 완전공감. 정말 극장에서 나올때 이런 영화에 3시간이나 소비한것에 화를 냈던.
    겉보기엔 좋으나 내용이 없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더군요.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다니 ㅋㅋ 먼 말도 안되는 ㅋㅋ 1999년에 나왔던 아마겟돈이랑 스토리가 똑같다고 생각하면 이상할까요? 영화사에서 마지막의 스토리를 손봤을꺼라 생각하며 분노를 조금 삭혀 봅니다.)
    내 가족는 죽어도 우리집에서 죽을꺼라는 정신이상자 오빠에
    오빠땅에 불지르고 정답 찾았다며 껴안고 좋아하는 정신이상자 딸에.
    지구에 돌아가야 한다고 1시간 내내 울부짓다가 멋진척하면서 블랙홀에 들어가는 정신나간아빠에.
    미친과학자 두명. 사기따위는 쿨하게 넘어가는 딸.
    우유부단해서 파도에 맞아죽은애. 14년 기다리다가 폭팔에 죽은애.
    정말 TRAS 아니면 이 영화는 정상인이 없음.

    과학적 오류는 수없이 많은것은 당연하고 스토리또한 이러한데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도저희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이영화 이상하다고 하면 이젠 때릴기세..)

    정말 저랑 비슷한 분의 리뷰를 봐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ㅜㅡㅜ
    (죄송해요. 리플을 너무 이상하게 한거 같네요..ㅜㅡㅜ 죄송합니다. 좋아서 그랫어요.)

  2. 옥수수 밭에 불 지른 건 죽어도 내 가족은 못 데려간다는 오빠에게서 아픈 조카를 빼내기 위한 유인책 아니었나요? 게다가 다 태운 것도 아니었고.. 금방 수습됐고…

  3. 인터스텔라의 설정이 허점이 없는 건 아닌데 본문에 지적하신 내용들 중 대부분은 영화에서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캐치를 못하신 부분이 많네요.

    영화 다시 한번 더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가루다의날개님/ 설정은 별반 허점이 아니라고 설명한 글이니, 본문을 다시 한번 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로봇의 경우 실제로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테서렉 내에서의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기도 하죠.

    • zaeku님/ 하지만 테서렉트 같은 대놓고 초월적인 사건을 미리 상정하는 탐사 미션은 없습니다. 다만 인간관리자가 하나쯤은 있는게 원래 더 안심(?) 되는게 오랜 장르 관습이고 (던컨 존스 감독의 더 문이 나름 극단적 사례겠군요) 그 안에서 받아들이면 충분하죠.

    • 초월적인 사건을 상정하는 미션이없다는게 반론은 아닌거같습니다. 돌발상황이 무조건 일어날것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대비해두는게 과학자죠. 그럼에도 예측불가능한것이 많아 밀러행성에서 시간날리고 하는 사건 등 인간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도 보여주고요. 임기응변에 대한 상황은 비단 테서랙트뿐아니라 밀러행성에서, 만박사가 박살낸 인듀어런스 도킹장면에서 등 타스랑 케이스가 안된다는걸 밀어붙이는 쿱의 행동들이 많이나오죠.

  5.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지나친 끼워맞추기이긴 하네요 ㅎㅎ

    • ㅎㅎ님/ 태반은 영화 내에 떡밥이 있고, 나머지는 장르 관습으로 대충 다 채울 수 있는 정도라서 지나칠 것까지는 아닙..

  6. 나열한 내용을 보니 제 입장에서는 영화보면서 바로바로 수긍이 됐던 부분이네요~
    다만 기존 놀란영화를 보면 논리가 차곡차곡 쌓여가다가 핵심적인 반전을 먹여줬었는데, 인터스텔라는 그냥 “5차원을 통해서 모든게 해결” 이라는 식이라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말씀하신데로 무슨 치트키도 아니고…-_-^

    • c3logme님/ 뭐, 늘 논리적인 귀결에 집착하던 감독이 “왜 사랑이 모든 걸 초월하는 연결의 고리가 되어주는가”에 대해서는 난데없이 뭉개버린게 크죠. 초월적 존재의 개입 연출은 ‘컨택트’가 한 수 위였던 듯.

  7. 그간 지구에서 80여년이 더 지났는데 왜 인류는 브랜드(여) 박사를 그 별에 그간 혼자 놔뒀는가

    이거는 첫번째 행성에서 지연시간 23년
    블랙홀 통과할때 지연시간 51년

    그리고 세번째 행성까지 가는시간 합치면 대충 80년 나오네요. 브랜드박사(여)는 버려진게 아니라 마지막장면에 우주선타고 떠나는거랑 브랜드박사가 개척 시작하는거랑 같은 시간대이네요.

    블랙홀 통과하고 있을때 이미 우주콜로니 만들고 있었다는것.

    • 뮤니님/ 쿠퍼와 달리 브(여)는 태서랙트 지연(50여년)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쪽 별에서 50년 동면해둘 이유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브(여)의 개척 시작과 쿠퍼 출발이 ‘같은 시간대’가 되려면, 브(여)쪽 시간이 느려야죠.

    • capcold님//

      블랙홀 옆을 통과하면서 쿠퍼가 이렇게 말하죠
      “우리 지구시간으로 벌써 51년이나 낭비했어!” 하니까 브랜드(여)가 웃죠.

      쿠퍼가 블랙홀 ‘안’에 들어가서 50여년의 태서럭트 지연이 일어난게 아니라 근처에 가면서 지연된거죠. 그러니까 쿠퍼와 브래드는 같이 지구의 시간으로부터 50년이 흐른겁니다.

      그리고 블랙홀의 이벤트 호라이즌을 넘어서부터는 시간이 안흐른다고 봐야하고 특이점안의 5차원세계에서는 시간축을 헤엄쳐 다니면서 80여년전의 머피에게 책을 떨어뜨리고 그다음엔 50여년전의 머피-영화에서 초침움직이는걸 발견하는 시점-에게 양자데이터를 전송합니다.

      ‘행성’안에 있어서만 시간 지연이 되는게 아니라 블랙홀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지연이 일어나는거니까 잘못이해하신거예요.

      쿠퍼와 브랜드(여)가 연료를 아끼기 위해 블랙홀 옆을 살짝 지나가면서 추진력을 얻은 장면을 다시 주의깊게 보시면 돼요.

      그리고 이 글은 흥미로운 태클(?)들이 많아 재밌네요. 저도 생각했던 점이 있었으나 요즘 영화치고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SF좋아하거든요.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영화에서 설명하는데 캐치못하신것도 있긴 하네요.

    • 뮤니님/ 아하, 그 대목을 제가 간과했고, 다시 체크하니 말씀하신 바가 맞습니다. 허나 (원래 제가 본문에서 변론하고자 했던 사안인) 그 긴 기간동안 지구에서 가간투아계의 행성들로 후속 파견대를 안보냈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데, 뭐 이야기에 방해되는 건 아니니 패스합니다.

  8. – 쿠퍼가 우주로 나가려는 감정 동기가 너무 약하다. 딸을 보려고 우주를 거슬러 돌아올 생각을 하는 아버지가, 고작 다음 세대의 인류 어쩌고를 위해 딸과 평생 헤어질 것을 감수한다고? 걍 “우주에 가고 싶은게 가고 싶은거지 무슨 이유가 있어!”가 나았으리라 본다.

    –> 우주에 가고 싶어서 그냥 나간겁니까? 인류를 구원하러. 더 좁게 말하면 가족을 구하러 나간거죠. 영화 제대로 보신건가요 아니면 중간중간 오줌이 마려우셔서 화장실로 자주 나가셨나요? 계속 아멜리아가 디스하잖아요. 너는 그냥 가족을 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고? / 나중에는 넌 인류의 미래와 가족을 보러가는 것 중에 선택해야할거야.

    위에 댓글 보니 다시 영화 내용을 파악하라는 댓글에 되려 포스팅 정독을 권하시던데 다시 저도 권하죠. 이번엔 3시간 내내 커피 드시지 마시고 오줌 싸러 나가지 마시고 그냥 앉아서 다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과학하는 사람이라 직업병때문에 SF 나올떄마다 오류 태클걸고 싶어서 종이에 적어서 나오는 사람입니다만 적어도 전 기본적인 텍스트에 대해서 태클걸지는 않습니다. 까려면 과학적인 근거를 대면서 까기만 하세요. 기본적으로 영화에 대한 이해도 안되었으면서 뭘 까려고 합니까?

    • 북학인님/ 1. “우주에 가고 싶어서 그냥 나간겁니까?” => 그게 더 나았을거라고 했습니다. 제가 굳이 그렇게 써놓았으니, 상상력을 동원하지 마시고 쓰여진 그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2. 어차피 가족을 보는게 가장 중요하면, 돌아올 기약도 없는 미션에는 애초에 안가는게 답입니다. 인류가 다음 세대에서 멸망할 것 같다 한들, 미션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간다면 훨씬 근원적인 이유가 필요하고, SF장르는 그걸 위한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클리셰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우주로 가고 싶은 매혹.

  9. 아무래도 이글엔 공감이안가네요 정말 영화놓치지마시고 다시한번보시길 ….또놓치시면 또한번보시길..구멍이 아님을 구멍이라 표현한 내용이 너무도 많습니다 영화를 그냥 막 그냥 비평하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놓친게 많다라고 느끼는부분의 첫번째로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나사에 입사?하자마자 훈련도 없이 갔다..1년후 자막이라도 넣었으면 이란것부터…ㅡ이미 파일럿? 엔지니어로 최고수준의 사람으로의 설정과 내용에 이미 주인공이 우주로나가기위한 동일한 훈련을 받았었지않나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자세하게는 나오지않지만 이미 충분한 설명이되었고 영화의 내용에 의문이 들정도가 전혀없었다고 봅니다 다른부분들도 집중해서 꼭!! 다시한번 보시길…

    • danny님/ 우주인은, 농부로서만 긴 기간을 지냈는데 재훈련 없이 막 날아갈 수 있는 만만한 직종이 아닙니다. 영화상에서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생략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 놀란 감독을 포함, 참 많은 분들이 “의문이 있다면 영화를 반복해서 봐라”로 일관하시는게 재밌습니다.

    • 영화에 충분히 설명이 되어있기때문에 다시보라는 말들이 계속나오는 것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것을 캐치해내는것이 비평가의 몫이며, 그러한 부분을 비평한다면 비평을 들은 감독과 관객은 수긍을 하지않을까요?

    • 야채장수님/ 아시겠지만 영화에 정말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설명이 부족하더라도 SF장르 관습이나 영화라는 매체 특유의 문법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관건은 그게 자연스러운 감상이나 메시지 깊이에 도움이 되느냐 방해가 되느냐인데, 제 입장이야 본문에 썼듯 이야기 전개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 여러 매체들이 흔히 ‘플롯 구멍들’을 지적하는 것과 달리) 별 문제 없다 그런데 감정선은 구리고 메시지도 얕다는 것입니다. 허나 어떤 팬 분들의 반응은 뭐 보시다시피.

    • 감정선이 얕고 메세시가 약하다는 점은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10.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수많은 “딸의 방” 장면도 사실은 현재 있는 과학이론 중에 하나(시공간결정체론)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_정말 그걸 표현한건지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말그대로 아직까지는 가설 내지는 이론인데, 만약 블랙홀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을 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이론에서도 시공간결정체를 다룰 수 있는 존재는 5차원의 존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참고로 우리 인류는 4차원의 존재. 3차원이 아닌.)

    • wayfinding님/ 예, 말씀대로 4차원시공간(3차원공간+시간)에 하나를 더한 개념인데, 작품에서는 그걸 평행우주론에 가까운 모습으로 활용하며 블랙홀의 이벤트호라이즌 너머에서 구현 가능한 것으로 상상했죠. 치트키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 설정으로서 논리가 딸리는 것은 조금도 아닙니다.

    • 평행우주는 좀 다른개념이고 다중우주가 적합합니다. 처음부터 ‘그들’ 이라는 신화적 클리셰가 없었다면 아예 이야기 전개가 안 되죠. 하지만 이를 지구>우주>테서랙트로 가면서 ‘그들’이 미래의 우리라는 것으로 귀결하는 장면은 우리가 경험으로 부터 시작되는 귀납적 사고랑 비슷하다고 생각되네요.

    •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귀납적귀결이라면 사실 다중우주도 아닌 단일 우주에서 우주의 시공간5차원을 정복한 인간일뿐 이라고만 생각이 되지만요.

    • 링크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읽고 제 생각을 정리해서 답을 하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평행우주는 양자역학에서 불확실성, A일 수도 있고 B일 수도 있는 가능성에서 A가 일어난 세상과 B가 일어난 세상이 모두 존재할 것이다 라는 상상이 평행우주이고

      우리가 사는 우주 말고 다른 우주가 있을것이다라고 이것이 다중우주로 알고 있습니다. 즉 평행우주는 양자역학의 불확실성에 기원을 두고 있다정도 되겠습니다.

    • 야채장수님/ 아하 그런 의미로 말씀하셨군요. 말씀하신 양자역학에서의 개념은, 다중우주론의 평행우주들이 존재하는(정확히는, 존재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평행우주를 고추라고 한다면, 언급하신 그 개념은 좀 더 세부적인 범주인 청양고추라고 할 수 있겠죠.

  11. 재미있는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앞선 댓글에 대한 답글로 제 생각을 좀 해두었습니다

    • 추가로 가족을 구한다면서 버리고 우주간다는거. 결국 우주가고싶어서라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무작정 우주에 가고싶은게 아니고 영화초반의 쿱의 삶을 보면서 짐작할 수 있죠. 특히 멆의 선생님과 논쟁하는 부분이 압권이죠. 그리고 우연히 NASA를 찾았고 거기서 들은 이야기와 NASA에 관한 이야기를 멆의 할아버지랑 나누는 장면 등을 종합하면 드디어 우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요. 하지만 멆에게 나는 우주를 너무 동경해서 가야만 해라고 말해야한다는 것은 인간적이지 않죠. 자신의 우주행이 단순히 자신의 꿈뿐아니라 인류의 미래또한 달려있는 상황이므로, 후자에 대해서만 멆에게 이야기하는것이 아버지로써 인간적인 모습(어떻게 보면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상)이라고 보입니다. 전자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했지요(멆의 할아버지).

      영화비평들을 보면 영화 속의 환경과 상황을 무시한채 모든 스토리를 아는 전지적관점에서 비평들을 보곤하는데 이는 적절한 비평이아니라 생각됩니다. 본 포스트에도 몇가지 그런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야채장수님/ 보시다시피, 제가 한 말에 “결국 우주가고싶어서라는 부분”은 없습니다 –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저는 그렇게 했어야했다고 한탄했습니다. 내가 인류를 위해서 가고자 하는 것이냐, 아니면 그런 걸로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며 결국은 그저 내가 어떻게든 가고 싶어하는 것이냐 갈등도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말입니다(‘왕립우주군’에서 ‘플라네테스’까지, 적잖은 우주SF물의 명작들이 이 부분을 이미 효과적으로 담아낸 바 있죠). 그런 갈등이 인류애, 가족애만 물씬 풍기는 것보다 오히려 훨씬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문 중
      – 쿠퍼가 우주로 나가려는 감정 동기가 너무 약하 다. 딸을 보려고 우주를 거슬러 돌아올 생각을 하는 아버지가, 고작 다음 세대의 인류 어쩌고를 위해 딸 과 평생 헤어질 것을 감수한다고? 걍 “우주에 가고 싶은게 가고 싶은거지 무슨 이유가 있어!”가 나았 으리라 본다.

      마지막 부분이 ‘결국 우주에 가고싶어서’ 가 아닌가요?

    • 언급하신 바와 같이 다른 영화의 인류애가 더 인간적일 수 있으나… 이는 본 포스트와 제 답글에 대한 논점과는 좀 벗어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인터스텔라의 스토리를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부분은 이렇게 좀더 낫게 할 수 없지 않았겠는가라는 게 동일한 논점으로 생각됩니다. 이부분에 제가 답글에 언급한 상황과는 다른 상황을 언급하면서 그게 더 인간적이다라는 것은 글쎄 선호도는 알겠으나 딱히 반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 야채장수님/ “…가 나았으리라 본다”. 즉, 그렇게 가지 않았으나 그렇게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그리고 당연히 제 선호도에 대한 이야기죠. 애초에 이 포스팅 자체가 이 영화의 세부내역을 보는 제 선호도에 대한 이야기인걸요.

  12. 진지하게 영화 다시 한번 보시길 바래요.
    댓글들을 보아하니 좀 답정너 스타일이시네요.

  13. 원래 블랙홀 들어가면 달이 숟가락만해진다고 코스모스에서 본거같은데
    주인공은 먼지로쳐줘도 크게보는거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