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다

!@#… 난데없이, 시를 한 수 읊어지고 싶어질 때가 있다(좀 허접한 패러디라 할지라도). 모 정부의 새출발 선언을 기념(…)하며.

 

다음은 우리다

그들이 YTN에 낙하산을 떨굴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YTN을 틀지 않으니까.

그들이 KBS 사장을 짜를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인터넷 다시보기로 드라마만 보니까.

그들이 MBC 민영화를 다그칠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PD수첩 싫어하니까.

그들이 포털 규제를 부르짖을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악플들이 꼴도 보기 싫으니까.

그들이 친언론재벌 정책으로 비판적 신문을 고사시킬 때,
나는 침묵하고 있었다.
나는 마이너한 신문 구독 안하니까.

그들이 내 블로그를 털러 왔을 때,
아무도 항의할 사람이 남지 않았다.

– capcold
(original: Martin Niemöller)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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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다음은 우리다

Trackbacks/Pings

  1. Pingback by Crete의나라사랑_2007년글

    노통의 재평가와 이명박(진보진영에 드리는 마지막 조언)…

    노통의 재평가와 이명박
    진보진영에 드리는 마지막 조언

    2007년 9월 19일 서프에 올린 글노통 집권 기간 동안 나름대로 무던히도 노통을 옹호하고 지원하는 글을 써 댄 것 같습니다만, 그게 …

Comments


  1. 요즘 여기 저기서 니묄러 목사님 인용이 많군요.

    제가 작년 9월에 서프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capcold님 취향에 맞지는 않겠지만 한번 트랙백을 달아 봅니다.

    http://crete.pe.kr/177

  2. !@#… Crete님/ 아무래도, 정부의 의지대로 하나씩 순서대로 털리는 과정이 워낙 눈앞에 빠르게 보이니까(…) 널리 애용되지 않나 합니다. 제 경우야 언론 쪽에 초점을 두다 보니 그 시에서 “반대 목소리를 포함, 담론의 공적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찾고자 합니다만, 링크해주신 글처럼 정치적 연대에 관한 함의를 던져주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죠. 저는 물론 당시 노무현 정부와 당시 민주노동당의 입장 차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차이보다 컸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보지만, 좀 더 정치적으로(!) 협력해가면서 상황을 풀어나가지 못한 것은 내내 큰 아쉬움입니다. // 그건 그렇고, 이 예언(“아마 노통의 재평가는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내내 개선되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년쯤에는 상한가를 치게 될 겁니다.”)은 보기 좋게 틀리셨습니다! 취임 6개월만에 이미 상한가…;;;

  3. 흑흑 이제 순수문학까지! (비록 패러디지만…)
    캡콜님 이제 사업영역확장은 그만하시죠! 남들도 먹고살아야지않겠어요… ㅋㅋ

  4. !@#… erte님/ 아직 사업영역 확장의 궁극, “음반 취입” 까지는 가지 않았으니 괜찮습니다. (에에…;;;)

    양용현님/ 솔직히, 이게 누구에게도 와닿지 않는 허황된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5. 작년 9월.. 그러니까 거의 11개월 전이군요… 서프앙들에게 니뭴러 목사님을 소개해 드리면서, 저 역시 예언아닌 예언을 했습니다만… 사실 이 정도까지 일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사실 MB가 한나라당 경선 기간 중에는 그렇게까지 이념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지는 않았죠.
    그냥.. 경제부분만 많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구나.. 했는데… 요즘 하는 짓을 보니 ..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MB 주변에서 쓸데없는 짓으로 풍파를 일으키는 가신들이 제법 많은 듯 합니다.
    11개월 전의 글인데… 지금 다시 보니 우울함을 금할 길이 없네요. 몇 일전에 희망을 잃지 말자고 하셨죠? 건국(?) 60년.. 특집에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박정희가 당첨이 되었더군요.. 아마 그런 토양이 MB나 공주님의 등장을 가능케 해주는 요인일 것 같네요.. 바쁜일이 겨우 이제야 끝나서 박정희에 대한 글을 한 번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참.. 계시는 곳은 덥지 않나 모르겠군요. 여긴 매일 100도 입니다.

  6. !@#… Crete님/ 그런 분들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선생님한테 대걸레자루로 죽도록 두들겨 맞던 순간을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나의 발전을 위해 듬뿍 신경써주시는 선생님의 아름다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어, 뭐 그러면서. (핫핫) 정말, 왜 그렇게 자학하고들 사시는지. // 북녘의 위스콘신땅이 더워져봤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