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좌절… <건담GP03> / 건담 0083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꽤 싫어하는 편이다. 아버지는 누군데? 라고 묻고싶은 만담기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치 실패라는 건 꼭 한번 겪어야 하는 것인양 이야기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실패를 했을 경우 그것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고 현명하게 다시 극복해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실패 안하고도 성공하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실패는 한번쯤 겪어봐야해, 라는 말도 따지고 보면 혹시나 실패했을 때 위기관리를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뿐이다. … 여튼. 모형을 만들다가 실패하기는 엄청나게 쉽다. 너무나 바보같은 실패는 나중에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 간직하기도 한다. 그것으로 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냐고? 실패하면 돈과 시간이 아까워진다. 그것 뿐이다. 뭐 그런것이다.

!@#… 0083에 등장하는 마지막 건담, GP03. 덴드로비움과 합체해서 날라다니며 최강의 액션을 보여준다. 하지만… 건담만 따로 떼놓고 보면 엄청 못생겼다. 당시는 그 사실을 깨닿지 못했던 것이다. 여튼 GP01이나 GP02는 원형이 어려워서인지 어째서인지 국산 복제품 프라모델이 안나왔었던 지라, 그냥 이걸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플라스틱의 색깔이 대략 개판 일보직전. 하얀색이어야 할 부분치고 햐얀 색이 하나도 없다! 노랑, 파랑, 회색… 돌아버이는 줄 알았다. 93년인가 94년인가 당시 안그래도 에나멜 색칠 기술이 미천했는데… 에어브러시는 비싸고. 덕분에, 달랑 붓 하나로 전체 도장을… 그것도 어두운 색을 하얀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아마도 이때 이후로 전체 도장을 싫어하게 되었나보다(거짓말). 그리고 이내 질려버려서, 먹선 넣는 것도 대충 넘어가버렸다. 그런데 하얀색 자체도…음… 완전히 새햐얀색. 플래트 화이트. 정말 바보같은 색감의 극치.

 

… 아아… 이렇게 엉망이다. 떡칠색 위에 방만한 먹선. 디테일은 원래부터 엉망이었고. 관절은 관절염. 덤으로 중간에 모형에 대한 애착도 소실. 결국 완벽한 실패작.

…두부 확대. 먹선을 넣으려다가 중간에 그만둔 티가 확실히 난다. 본체의 프로포션도 엉망. 도저히, 눈뜨고 보기 싫은…

!@#… 그런데 팽개쳐두었던 박스 속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와신상담? (이라고 해도, 그 이후로 과연 실력이 더 나아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잔머리야 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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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실패와 좌절… <건담GP03> / 건담 0083

Comments


  1. [네이버 덧글 백업]
    – 땡구리 – 건담은 매니아의 수만으로도 건담박물관이 생겨도 될것같아요.^^ 2004/08/18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