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0월이다

!@#… 은근히 이런 거 잘 찾는 모 후배(얼굴 나이로는 스승급)의 따끈따끈한 제보. 청와대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공식 대통령 메시지 월페이퍼 달력에는, 사실은 다빈치코드와 푸코의 진자를 넘어서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4월 달력 클릭.
6월 달력 클릭.

(090125 추가: 아, 인터넷에 소문이 돌자 현재는 수정되었음. 대신, 미리 받아놓은 이걸로 감상하시길: 4월, 6월)

 

…THIS! IS! OCTOBER!!! (버어…버어…버어…)

 

4월도 10월이고, 6월도 10월이고, 10월도 또 10월이다! 무려 나름대로 선진국이라는 한 나라의 최고권력기구 공식홈페이지에서 이런 것을 대놓고 홍보하면 좀… 아아, 안면홍조증. 아니 사실 이건 시간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이자, 4월도 10월처럼, 6월도 10월처럼 열심히 한 해의 마지막 스퍼트를 내듯 달리자는 뜨거운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봄도 여름도 가을도 한결같고자 하는 고단수의 은유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타임머신을 비밀리에 개발중이라는 비밀 전언일지도 모른다. 4+6=10, 즉 사육신묘에서 토라의 10가지 요소에 기반한 비밀 의식이 거행되어 지맥을 바꾸고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겠다는 주술 행사 예고인지도 모른다.

… 설마 영어집중교육을 부르짖은 주제에, 청와대가 그 정도 영어도 몰라서 방치해둔건 아닐테니까 말이지. 아닐꺼야. 분명 아닐꺼야. 아마도 아닐꺼야. 아니어야만 해.

PS. 9월과 12월은 멘트가 중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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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houghts on “그래도 10월이다

Comments


  1. 어차피 아무도 안볼거라고 생각하고 대충 만든거?
    저런 것도 업자가 받아서 하는 거 아닌가;;; 결국 세금 아닌가;;;
    만든 사람의 이스터에그?

  2. – 이거 퍼지면 또 한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겠군요. 그냥 오탈자 수정 안한 거겠지만 자그마치 영어몰입교육을 부르짖는 정부의 청와대 홈페이지니까…

  3. 전에 광복절 행사에서 나눠준 찌라시에도 태극기의 좌우가 바뀌어 있었지요.
    디자인 업계에 반체제 사범들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4. 우->좌 세로 배열 달력이 낯설군요. 일본식인가. -_-a 게다가 어떤 건 그냥 통상 배열. 일관성도 없고.

    5월/8월 등에서는 칸수 모자라는 달력에서나 쓰는 줄 알았던 슬래쉬 신공도 보이는군요. 확실히 대충 만들긴 대충 만들었다는 증거.

    6월 달력 문구는 오노 요코 표절? (http://realfactory.net/853)

    9월 달력 그림은 경복궁의 흥례문인 듯한데, 경희궁이라고 써있군요.

    달력도 야매로 만든 듯.

  5. 달력이 수정되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얼마나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면..
    바로 수정이 될까요?

  6. !@#… JNine님/ 순수한 가설입니다만, 속도전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완성해와.” “예?”

    지나가던이님/ 다만, 이건 분노꺼리가 아니라 개그꺼리라는 점만 기억해주시기를 바랄 따름이죠. 아, 만약 달력제작에 황당한 거액의 제작비와 친인척이 개입되었다면 또 문제는 달라지겠지만. (핫핫)

    모과님/ 오오, 디자인업계 대량 긴급 체포 및 구속 크리.

    네이탐님/ 감탄의 표정으로 읽히기도…;;;

    시바우치님/ 4월, 아이들의 노골적으로 지겨워하는 표정도 만만치 않죠.

    intherye님/ 그러니까, 국정철학을 그대로 상징적으로 담아낸 디자인인겁니다(;;;). 하지만 역시 숨겨진 진짜 국정철학은, “야매로 대충해서 가열차게 속도내자” 뭐 그런거라고 보지만.

    미고자라드님/ 청와대 사이트가 츤데레라서 그런겁니다.

    Penda님/ 수정도 속도전! (핫핫) 하지만 저를 포함 이미 다운받은 사람들이 있기 땜시 뭐;;; 게다가 급하게 고친다고 고쳤는데, 여전히 4월과 6월은 다른 달들과 글꼴과 색이 달라서 무지하게 튄다는!

  7. 게다가 10월과 1월 달력엔 31일이 두 개씩.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나저나 댓글 수정 시스템 이거 신기하네요. WP에 꼭 필요한 기능 같았었는데, 실제로 본 건 처음입니다.

  8. !@#… Laputian님/ 아, 그것도 있었군요;;; 하지만 이번에 같이 수정. 그분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길다!는 항의의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그럴리가). // WP의 진짜 매력, 플러그인의 힘이죠. Ajax-Edit-comments를 쓰고 있습니다.

  9. 근데… 옥타버도 옥타버였지만… 정말 궁금했던건… 어떤 정신줄 놓은 분들이 남의 마눌(그것도 얼굴만 봐도 혈압오른다는 분들이 수두룩 빽빽인) 사진을 컴터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쓸 거라고 생각했냐는 겁니다. 자기 애인이면 몰라도… 각하 마눌 사진은 좀 아니니 않나요???

  10. !@#… Samuel님/ 그분정권 하에서라면, 공무원들은 까라면 깝니다. 아니, 깔라면 깝니다. (핫핫)

  11. !@#… 언럭키즈님/ 10월에 생일이 있다든지;;; (아, 각하의 생신은 중뷁굴욕의 12월이었던걸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