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이곳에 영감을 주는 블로그

!@#… 민노씨.네에서 영감을 주는 블로그 바통을 받아버리는 바람에 살짝 리스트를 풀어본다.

우선, 그냥 우수한 블로그 뽑기 그런 건 심심하다. 좋아하는 블로그라면, 넘쳐나니까 목록화하기도 힘들다. 자주 가보는 블로그는 이미 2008년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었으니 반복할 이유가 없고, 그저 비슷한 성향이라고 믿는 블로그를 뽑는다든지 하는 것도 좀 무의미하다. 그러니까 이 곳에 영감을 준다는 것이라는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보면… 이쪽에서 결국 어떤 식으로든 화두로 이어받는 떡밥들의 원천이 되어주고, 사고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서 긴요하게 참조대상이 되어주고, 유머에 대한 집착이 돋보여야 한다(나름대로 확고한 철학이다). 그래서 이런 리스트. 물론 이번에도 한국어 블로그에 한정.

1) 우훗 맛있는 떡밥
(임시)3류 책사질의 유혹: 정치, 경제 관련 떡밥이 맛나는, 지역주의와 시장주의에 기반한 합리적 보수주의 사회 통찰. 블로그 자체도 자체지만, 그쪽 주인장과는 물밑에서 MSN 시사만담으로 서로 맛있는 떡밥 던져주는 관계의 일종의 ‘파트너’ 블로그. 블로그 제목은 꽤 자주 바뀐다.
민노씨.네: 블로깅 문화나 저널리즘 관련 떡밥이 풍부하며, 재료를 취합하고 펼쳐놓는 방식이 범상치 않다. 고렙 블로거들을 적극 발굴해주는 일종의 허브.
스튜디오 판타지아2.0: 미국 언론의 명칼럼과 중요한 사회 이슈 기사를 소재로 삼아 사회의 거시적 모습을 던져주는 솜씨가 발군. 게다가 대단히 부지런하다!
사회디자인연구소: 포스팅의 분량이나 서술 방식은 실로 현재 온라인의 트렌드보다 한 10년은 뒤쳐져 있지만(핫핫), 한국사회를 좀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개혁하기 위한 세밀하고 현실적인 분석은 10년은 앞서있다.

2) 내용 전개의 실험
“공격패턴은 자료논지자료자료논지자료논지”: 박노자글방, a quarantine station, Periskop over Military History, 길잃은 어린양의 놀이터, yy, Crete의 나라사랑 등. 풍부한 자료로 진중하게 일직선으로 내달리는 실력이 출중해서, 구조를 참조하게 만드는 공간들.
“너는 이미 논지를 들었다”: nooegoch, 김국현의 낭만 IT, 이바닥이 원래 그래 등. 감성적인 내용이나 뭔가 살짝 다른 에세이틱한 소재로 살짝 둘러칠 듯 하면서 어느 틈에 이미 본질을 건드려 놓는, 허허실실 논지 전개. 다만 노력보다 재능 같다는 느낌이 강해서, 과연 보는 것만으로 한 수 배울 수 있을까는 의심스럽다.

3) 뼈가 씹히는 유머감각
– 막장과 세련의 경계선이 없는 개그와 사회문화 탐구의 현실창조공간. 블로그질과 기타 온라인생활의 패턴의 유쾌한 통찰을 끄집어주는 j4blog. 패러디력이 무럭무럭 자라나 천원을 돌파할 듯한 Amusement Park. 촌철살인이라는 뻔한 말을 결국 끄집어내도록 만드는 Ha 1. 더글라스 아담스와 커트 보네거트의 정기로 잉태된 것이 틀림없는 decadence in the rye 등.

!@#… 여기에 언급되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언급되지 않은 블로그들은 리플로 좀 달아주시길 권장한다. 아마도 1)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까먹었거나, 2)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거나, 3) 사실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거나 세 가지 중 하나일 듯 하다.

!@#… 음 이왕 릴레이니까… 바통을 넘겨주는 쪽이 좋겠지. 여기 언급된 모든 블로그는 다 바통을 받아주시면 좋겠는데, 그 중 몇 곳만 찍자면 sprinter님, Curtis님, nooe님 부터 시작해봅시다.


PS. 본격 영감 넘치는 동영상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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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thoughts on “[릴레이] 이곳에 영감을 주는 블로그

Trackbacks/Pings

  1. Pingback by Skyjet의 매일매일의 감성일기

    [릴레이] 이 곳에 영감을 준 블로그들….

    …오랜만에 블로그에 와서 올린다는 글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웹진「청소년 생생 리포트 – 바이러스」(http://www.1318virus.net)의 인턴 기자가 되었고 거기에다가 원래 제가 있던…

  2. Pingback by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릴레이] 미도리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에서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 그리 적극적인 사귐을 하는 성격은 되지 못하지만 1년 가까이 블로그를 해오면서 나에게 영감을 불…

  3. Pingback by j4blog

    [릴레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거)…

    이런 주제의 글은 몇 번 썼던터라 굳이 또 글을 써야할 필요성(?)에 대해선 꽤나 회의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발행할 글도 몇 개 있었고해서 고민을 좀 하다가(0.3초) 바톤을 받아서 소개를 …

  4. Pingback by 이형록

    " 영감을 주는 블로그 http://t.co/2yVSoydJ "라는 칭찬 글도 있었군요. #이젠시간이흘러영감

Comments


  1. …아무도 떡밥을 던져주지 않을 때에는,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 먹으라는 말이 있죠. 위 리스트에는 오르즈 못했지만 (…) 그래도 떡밥을 시원하게 물어 트랙백 보내봅니다.

  2. 아니.. 안 그래도 얼마전에 맘 독하게 먹고 RSS 대폭 정리했는데 또 이렇게 좋은 블로그를 잔뜩 소개시켜 주시면.. 추가 할 수 밖에 없잖습니까 ㅠㅠㅠ
    다행히도 이미 대부분의 블로그가 이미 추가되어 있던 블로그군요.

  3. 내용 전개의 실험 항목에 넣어 주시다니…^_^ 영광입니다.

    더구나 대제님과 페리스코프 홈지기님, 박노자님, yy님, 어린양님과 같은 줄에 들어 있다니 ^_^

    여긴 이미 날씨가 풀릴대로 풀렸습니다. 아마 한두주쯤 후면 뒷마당의 풀장을 오픈하게 될 것 같네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은 잡초 뽑고, 비료 주고, 풀장 청소하느라 바쁘게 생겼습니다. 몸을 쓰면 머리는 쉬니… ^_^ 두고온 조국과 동포들이 좀 편안한 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는데…

  4. 대부분 들르는 곳이군요. 몇 군데는 구독;;;
    더 추가하면 읽을거리가 너무 많아지므로 캡콜사마의 정리 포스트로 만족;;;

  5. !@#… Skyjet님/ 다른 식으로 주목하는 블로그들을 리스트업한다면 아마 분명히 올랐을 겁니다 :-)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의리님/ 은근히 이런 것은 네트워크가 좁아서, 100중 90은 몇 군데 거치면 한바퀴 돌겁니다;;;

    언럭키즈님/ ‘좋은 블로그’의 판단기준이야 각자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튼 제게는 참 부러운 곳들이죠.

    고어핀드님/ 아무도 쓰지 않는 책사는 골방룸펜의 동의어…;;;

    Crete님/ 그 분들과 같은 범주에 들어가신 것은, Crete님을 둘러치기 감각이나 유머감각 분류에 포함시킬 수가 없으니까요(핫핫). 아니 진짜로, 논지 전개에 있어서 타의 모범급이라고 봅니다.

    JNine님/ 특정 부류의 공간만 정리했을 뿐이죠… 덕력만땅 공간이라든지, 활력소 공간이라든지 다른 부류의 이야기도 기회가 닿으면 하나씩.

  6. capcold님의 블로그에서 유입되는 인원이 많아서 이상하다 했습니다. 어제 글을 읽을 때는 몰랐었는데 지금보니 제 블로그가 떡하니 있군요;; 민노씨의 표현대로 ‘민망뻘쭘’합니다. 바통을 안 받기가 살짝 두렵군요.

    “어쩌면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기계가 대충 점찍어준 글들” 을 계속 찾아봤습니다. 쿨럭

  7. !@#… j준님/ 사실 저도 매번 제 리퍼러 타고가다가 누구든 좋은 쪽으로 소개해주신 포스팅을 보면 하염없이 민망뻘쭘해 합니다. // 음음… 매칭 점수를 2점으로 내렸더니 이제 뭐가 좀 나오는군요. 대신 이 글과 좀처럼 특별히 관계가 없는 것들이 걸리고 있지만;;; 태그들을 의미 기반으로 다시 묶어내는 고급(아니 구글급) 플러그인을 누가 개발해주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한계가 뚜렷하군요.

  8. 헉. 소생의 블로그를 채승병님이나 sonnet님, crete님 같은 거물들과 같은 반열에 올려주시다니 황송하여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계속해서 글들이 부실해지는 지라 많이 찔립니다;;;;;

  9. 오늘 제 블로그 운영 방침을 업데이트했습니다. Back to the Source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기술해 놓았으니 캠페인 창안자로서 한 번 보시지요. 캠페인 설명은 나중에 도메인도 구입하고 정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면 그 때 가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blog.gorekun.com/notice/43

  10. 이거 황송 릴레이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제 블로그도 대인배들의 곁에 올려 주시니 감사 & 무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공격패턴을 다변화해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11. !@#… 길잃은어린양님/ 본격 서로 거물 취급하는 리플 릴레이인겁니까;;; (핫핫)

    고어핀드님/ 전에 언급하신 그 .info 도메인은 확보했고, 슬슬 하나씩 내용물을 채울 요량입니다. 아직 확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구축을 위한 기본 아이디어부터 구경 내지 (바라건데)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대환영입니다.

    채승병님/ 설마 중간에 한번씩 개그를…!!! :-)

  12. 평소에 재미있게 읽고 있는 블로그들이 리스트에 많이 올라와 있네요. 쟁쟁한 센스만발 블로그들 가운데에 제 저질 블로그가 끼어 있는 걸 보니 그저 쑥스러울 따름입니다. OTL

  13. !@#… 민노씨/ 블로그질이 업적으로 간주되어 급여인상에 도움이 되면 그런 문제가 대부분 해결될텐데 말이죠(핫핫). YY님의 그 포스팅은, 액자에 넣어 간직하고 있… 지는 않지만 여튼 그 정도 레벨로 영광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Curtis님/ 다들 서로 황송해하시니 이것 참;;; “내가 이들 사이에 끼어있다니!”하면서 분개하는 분도 하나쯤 있어야 세상이 시끌법적할텐데 말이죠. (에에…)

  14. 아핫..감사합니다. 재능이라기보다는 무모한 시도인지라…^^;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그냥 함께 망가질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핫핫

    역시 capcold님은 제게 영감을 주십니다.

  15. 어익후, 제게 구경 or 참여할 기회를 주신다 하니 황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올 4월 한달은 논산 훈련소에서 보내야 해서요 ^_^ (*5월에는 돌아옵니다만.)

  16. !@#… nooe님/ 무모한 시도로 망가지는데 그런 재미있는 발상들이 나와준다면, 그건 어디로 보나 훌륭한 재능이겠죠. :-)

    고어핀드님/ 에에 즐 훈련되시길. 그 뒤에는 그럼 다년간의 방산근무가 기다리겠군요;;;

  17. 처음에 언급하신 스프린터님은 블로그를 닫으신 건가요? ㅠㅠ

  18. !@#… ㅜㅜ님/ 예, 방금 그렇게 되었군요. 뭐 블로그가 닫힌거지 사람이 닫힌 것은 아니니, 여건이 나아지면 또 다른 형식으로 돌아오시겠거니 합니다.

  19. 전 교육소집이 좀 늦게 나온 바람에, 병역특례 근무도 이미 2년 반이 다되어간답니다. 올해 안에 소집해제 :)

    ps) 일류 책사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