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베스트: 미디어/시사

!@#… 2009베스트 시리즈는 계속된다. 미디어 관련 사건(한국/해외), 시사일반, 올해의 사자성어, 인물 등.


미디어

**한국

미디어법 날치기. 여러모로 내용도 절차도 문제가 적지 않은 H당의 미디어법 패키지가, 힘과 무리수에 의하여 강행되고 중재를 요청받다시피한 사법부는 배째고. 관련글을 여기 여럿 남겼는데, 반대 이유에 대해 이것이것 읽어주심이.

연합뉴스 품질 추락. 작년 연말에 이런 글을 남겼는데, 현재스코어는 청와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뉴스들이 거의 국정홍보처급까지 가고 있다. 먹이를 주는 손에 대한 자발적 충성이란 실로 강력하도다.

방송사 낙하산 경영 정국. 낙하산 정국은 계속된다. 그나마 YTN노조 승소가 좋은 소식이고, KBS의 MB특보 사장취임 vs 무기력노조의 대비가 최악. MBC도 사장을 거의 잘라낼뻔 했다가 국장들 짜르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 척 하다가 새 국장인선을 방문진이 자기네 마음에 드는 인사가 아니라고 거절중. 어디까지 가나 이제는 기대가 다 될 정도다.

트위터 붐. 김연아 덕에 갑자기 한국인 트위터 가입자가 늘어났다느니 하는 건 늘어나봤자인데다가 그것만해도 솔직히 거품인데, 중요한 건 IT와 저널리즘, 과학, 적응력 빠른 정계 인사들의 집중적 참여로 인해 질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개방 네트워크가 뿅하고 나타나버렸다는 점.

아이폰 대전. 결국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었고, 그 지난한 과정 속에서 폐쇄적/대형사업자중심적 한국 정보통신 환경의 갖은 문제점들이 대거 표면화되었다. 덤으로 출시와 함께 쏟아진 뭇 언론사들의 옴니아천국아이폰지옥 기사들로 인하여 ‘물주저널리즘’이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있는지도 표면화.

**해외 (미국중심이라 죄송)

머독의 페이월 주장. 머독이 자신의 언론제국 소속 매체들을 온라인에서 뉴스콘텐츠 자체에 대해 (WSJ처럼)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난 시달리는 여타 업체들이 눈치보며 뒤에 줄 서있고, 온라인중심 사고를 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은 배꼽 빠지고.

NYT 구조조정. 뉴스룸에서 200명을 내보내는 일대 축소개편. 과연 그래도 품질을 유지할 것인가. 고품질 저널리즘 오덕 설츠버거 가문은 얼마나 버텨줄 것인가. 미국의 신문중심 뉴스산업 위기와 격변기에 대한 상징적 사건(어떤 분들은 몇몇 주요 신문들이 망한 걸 꼽으시겠지만).

일본 시민 저널리즘 고사 위기. 오마이재팬 폐쇄에 이어 잔잔 유명무실화 등. 블로그문화가 일찍부터 커서 그렇다는 진단도 있는데, 그렇다고 블로그 중심의 시민저널리즘 패턴이 뚜렷하게 창발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 참…;;;

구글북스 사용권 합의와 또 난관. 이제 구글이 책의 세계를 주도하는 것을 가로막을 자는 없다. 사용권 합의가 이루어졌으니 차차 합의를 더욱 더해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것의 범위가 늘어날 것은 당연한 귀결. …이라고 생각할 때 즈음, 연말에 프랑스에서는 패소. 뭐 세계는 넓고 난관은 넘친다.

e북 붐. 킨들 대형 히트. 누크 출시. 잡지사/신문사들의 이북용 포맷 개발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태블릿으로 대세가 넘어가기 직전의 중간단계 같은 느낌이 다소 들지만, 여튼 아마존의 막강 콘텐츠들을 무선으로 다운받아본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한국은 1차 서비스지역에 미포함…).

시사

토목 드립: 다른 수많은 일들이 더 있겠으나, 두 단어면 충분하다. 4대강, 세종시. 대운하의 새 이름 4대강, 전임자 업적을 뭉개고 수도권 땅쟁이 지지자들 쓸어담기 전략의 새로운 경지 세종시.

줄초상: 노무현, 김대중. 서거정국의 유통기한은 대단히 짧았지만, 아주 극소수라도 고인들이 추구하고자 한 방향으로(그 중 친재벌 인증 같은 거 말고, 정치/통치 시스템 합리화 노력 말이다) 제대로 걸어가려 결심한다면 아주 허망하지는 않으리.

시국선언 릴레이: 너도나도 시국선언 릴레이. 그리고 그 뒤, 정권의 힘이 닿는한 치졸한 보복 릴레이.

미네르바 체포: 표현의 자유와 국가에 의한 감시 문제를 정면으로 들쑤셔놓는 체포로 인하여, 내용 자체에 대해 합리적으로 이야기할 기회를 날려먹어 경제 담론은 시궁창으로. 관련글 참조.

– (추가)용산참사: 다시 찾아보니 용산참사가 2009년 1월이었다. 고작 1년도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당시 언급한 여러 문제 층위 가운데 어떤 것도 딱히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여준 것 같지 않다.

국세청게이트 열릴까: 열리긴 쥐뿔. 한명숙 수사로 상쇄중. 이전 트윗을 셀프인용하자면… “그리고 이런 타이밍일수록, 그들이 숨기고 싶어할만한 원래 주목하던 토픽들을 키워드로 계속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 공성진공성진공성진한상률한상률한상률도곡동도곡동도곡동서울시동원홍대철거깡패서울시깡패서울시깡패”

사소함에 목숨거는 드립: 2pm, 미수다 루저의 난…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십성 병맛 사건에 대해 과잉분노를 주고받으며 다른 이슈들을 덮어버리는 괴상한 패턴들. 이전 글 참조.

2009의 사자성어

“식언이비 食言而肥”

MB-H당 정권의 ‘겉으로 약속하고 뒤로는 뒷통수 치기’ 기질이 유난히 빛난 한 해. 대운하를 안하겠다고 하고 대신에 4대강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사업의 다른 시작점을 강행하고, KBS 방송장악은 안한다 주장하더니 결국 MB특보 김인규를 박아넣고, 미디어법 의견수렴 후 처리를 약속하고는 그냥 날치기하고 세종시 행정도시도 뒤엎는 등 결국 자기들 마음대로 해버리는 패턴의 무한반복. 너무 많은 약속들을 위반하고 있어서 자꾸 시민들의 역치가 높아져서 걱정이 들 정도로. 약속을 하도 많이 그냥 먹어버리고 넘기니(식언) 살이 찔 지경이로다.

2009의 인물

“관계자”

한 해동안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주요 이슈들의 정보 진원지로, ‘해당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으로 온갖 카더라 보도들을 무책임하게 발포. 만만치 않은 자매품으로 “검찰 관계자”도 있는데, 논두렁 시계 등 묻지마 폭로는 전임대통령의 자살에 기여하기까지 했다.

덤으로, 알만한 이들은 다들 이미 알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내가 바로 그 청와대 관계자라고 고백한 이동관 대변인의 커밍아웃이 병맛의 화룡점정을 이루어주었다.

!@#… 이걸로 또 한 분야 정리 끝.

(추가) PS. 하는 김에 한 가지 분야 추가.

올해의 우수 저널리즘 기획시리즈
– 한겨레21, “노동OTL”
=====넘사벽=====
– 경향신문, “한국, 소통합시다”
– 프레시안, “김대중/노무현 이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전국순회강연
– 시사인, “진보의 재구성”
– 아시아경제 박성기 기자, “뒤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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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houghts on “2009베스트: 미디어/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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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인물은 "관계자" ㅋㅋ 펌: @capcold: [캡콜닷넷업뎃] 2009베스트: 미디어/시사 http://capcold.net/blog/5056 | 연말결산 시리즈, 미디어 및 시사일반 분야 주요 사건들. 덤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올해의 인물까지

  7. Pingback by pengdo's me2DAY

    펭도의 생각…

    2009년의 인물: “관계자”…

Comments


  1. …새삼 정리해서 보니 참 다사다난한 해였군요.
    저게 다 올 한해에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질 않습니다;;;

  2. !@#… Noname님/ 저것마저도 엄선한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더욱 실감나지 않습니다 OTL

  3. 전자책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애플 태블릿 신제품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루머가 떠도는데 전자종이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름대로 애착이 가는 기술이긴 한데요.

  4. !@#… pseudorandom님/ 뭐… e-Ink의 결정적 장점, “조낸 긴 배터리 수명”이 있는 한 최소한 단행본 열람이라는 기능에서만큼은 완전히 밀려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시바우치님/ ‘뒤태 시리즈’에 꿈과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