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개최 ‘아이폰 토론회’ 중 발췌

!@#… 연말에 개최된 제3차 아크로 토론회 “애플빠에게 답은 있는가”(일명 ‘아이폰 토론회’) 녹취록 떴습니다. 전체 녹취록은 여기로.

주옥 같은 유명 게스트분들의 향연은 전체 녹취록에서 보시고, 테크-긱스러운 디테일도 전체 녹취록으로 즐겨주시고, 여기는 몇가지 좀 보편적인 내용에 대한 capcold의 발언 몇가지만. 이전에도 말했듯, 다른 분들의 발언을 요약하면 필히 왜곡이 생기다보니 그렇습니다.

 

1* 아이폰 출시의 경우 한국에서는 아이폰 자체의 기기적 우수함에 대한 이야기가 절반, 한국 통신환경에 대한 불만이 절반이죠. 그런데 삼성이 끼어들어 그 둘을 아울러버렸고. 즉 아이폰이라는 기기를 까면서 한국 통신환경의 기득권자로서 이미지를 공고히하여 옴니아2를 논란의 대상… 즉 주목의 대상으로 띄워 장사중이랄까요. 우선 순수한 의미의 ‘애플빠’분들은 기기의 우수함쪽에 먼저 주목을 하지만, 더 널리 이슈가 되기 시작한 건 한국통신환경에 대한 대항마로서의 이미지. 그건 아이러니컬하게도 국내에서 아이폰을 거부하면서(!) 오랜 지연이 일어난 과정에서 발생한 이미지이기도 하고. 만약 그냥 작년에 아이폰이 적당히 중국식으로 와이파이 빼고 몇몇 규정 다 그대로 수용하고 출시되었더라면 전혀 다른 구도로 갔을지도 모르죠.

2* 아이폰은 기본적으로 포켓컴에 전화기능을 넣은 물건이고, 뉴튼(…)의 적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지금은 똑똑한 폰으로서 유입되기 시작했고. 폰 시장을 노리면 그만님 말대로 한계가 뚜렷하겠죠. 그런데 이게 애플이라는 회사의 독특함인데, 애플은 전자기기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라이프스타일’을 팔죠. 이 기기로 폰도 쓰고 사진도 찍고 휴대용 컴으로 굴려라! 그러면 너희는 간지날 것이다!

3* 프린트 신문에 대한 타격은 아마 웹 이상으로 커질 수 있을텐데, 우선 그건 ‘기본 보급율’이 어느정도 확보된 이후의 이야기죠. 종이신문의 뉴스가 아니라 광고에서 나오는 수익이니까요. 그런데 종이신문의 광고단가는… 발행부수 등 양적 기준으로 지금껏 굴러왔고. 즉 아이폰이든 웹이든 온라인 뉴스 통로들은, 같은 회사의 것이라면 “프린트의 수익 자체를 갉아먹는다기”보다는 아직 수익모델을 충분히 결합시키지 못한 다른 루트일 뿐이죠.

4* 기업으로서의 애플은, 전혀 혁신과 개방과 자유가 아니라 매우… 한국 재벌기업같은 면모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 컨트롤하마.

5* 응용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건 저도 동의합니다만, 다 용처가 있으면! 한국은 에로와 교육은 별별 응용력들이 다 나옵니다. 시장성도 넘쳐납니다.

6* 한쪽으로 우려스러운 것은, 아이폰을 계기로, 잡스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엘리트론이 단지 창의성이라는 요소 때문에 무비판적으로 칭송되는 것도 있죠. 하지만 진보 성향 분들이 그걸 칭송하면 솔직히 아랫배가 묵직해지는… 카운터컬쳐로서 애플이 처음 등극했던건 IBM에 대한 대항마로서였고, 지금의 애플 조직 자체는 더 빅보스 시스템이랄까요. 어찌보면 진보적 가치로 전복을 열성적으로 추진하지만, 조직 내부관리는 그들이 싸우는 권위주의보다 더 권위주의적이었던 뭇 운동권(…) 조직들의 거울 같죠.

7* 왜 스크린쿼터와 한미FTA 당시의 자국산업 보호 논리가 이번에는 오히려 광범위하게 까이고 있을까요. 진보의 대표스타 중 하나인 노회찬 대표가 아이폰 전도사가 될 정도로.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판에 다양성과 혁신, 그것에 기반한 “안정적 실패 환경”을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태인데, 그걸 위해 국내산업이 보호가 필요한 상태인지 자극이 필요한 상태인지 케이스바이케이스. 그걸 따지지 않고 뭉뚱그려 한쪽을 찬양하면 이전 입장들과 뻘쭘한 충돌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아이폰 열풍을 이야기할 때 항상 이전 다른 국내시장 개방 논란 케이스들과 비교해서 주안점들을 뽑아줘야 도움이 될거라고 보는데, 그런 접근을 하는 기사를 거의 본 적이 없… 그런 식의 함의에 대해 분석하는 건 없는 반면, 삼성 물주를 위한 옴니아 비교 기사만 하나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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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oughts on “아크로 개최 ‘아이폰 토론회’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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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지면 웹 환경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접근성이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만 막역히 생각했었는데, 녹취록을 보면서 아이폰의 경우 모바일 웹 환경이라기보다는 앱 환경이라는 특성상 폐쇄성이 더 커질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 걸까요? ^^;;

  2. !@#… 뗏목지기님/ 옙, 앱 폐쇄성 위주로 가는 것과, 모바일 웹을 통한 개방적 접근 사이의 팽팽한 경쟁이 확대될텐데, 전자의 경우가 상업적 수익을 올리기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우선은 한동안 계속 우위를 점하리라 봅니다. 결국 모든 네트워크가 완전개방 되어 어떤 폐쇄환경도 가능하지 않은 경지가 오기 전까지는 계속.

  3. 강남 교보문고에 갈 때면 그 옆에 있는 프리스비에 들려 애플 제품들을 써보곤 하는데,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엠에스 제품들에 비해 애플 제품들은 너무나 멋집니다. 직장동료 아이폰도 가끔 만져보는데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저한테도 “애플빠에게 답은 있는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던 글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은 아이폰을 김용철 변호사와 동일시하는 ‘정의구현사과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is.gd/5zc3x

  4. !@#… parxian님/ 아아 소개해주신 글보다 더 난망한 것은 그 밑에 달려있는 열렬한 호응들이군요…. OTL

  5. 잘 읽었습니다. 한분씩 빠지는 것이 영 걸리네요. 성사된 토론만으로도 영양가가 있지만 예정된 인원이 다 모였다면…이라는 아쉬움이 저번 2회 때도 그렇고. 다들 사정이 있으시겠지만서도…

  6. !@#… 아슥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 토론행사가 더욱 유명세와 명망이 쌓이면 더욱 양질의 논객들과 양질의 진행이 있는 토론이 가능해지리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