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애플에 관한 짧은 트윗대화

!@#… 아이패드 출시를 보며 관련 단상들을 트위터에 몇마디 적어놓다가, 좋은 대화도 오간 김에 따로 묶어놓아야 할 듯 하여 남김. 더 기발한 이야기가 많이 가지치기했으니 트위터에서 연관어 검색해보심을 추천.

1. 플래시

애플(아니 잡스)은 플래시를 액티브X급으로 간주한다 – 보안구멍, 리소스괴물, 시스템크래시 주범, 특정 업체에 묶인 웹 비표준, 즉 몰아내야할 대상. 키노트에서 거대 스크린으로 플래시 엑박을 자신만만하게 보여주다니;;;

Q: kimsokju 나중에 플래시 지원하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
A: 나중에 플래시 지원하면, 플래시를 어쩔 수 없는 웹 표준으로 받아들인걸로 해석해야겠죠. 하지만 잡스 생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TL
Q: kimsokju 네. 그럴 수 있죠. 그러면 Adobe 블로그에서 이야기한데로 잡스 생전에 iPad와 iPhone에서 Hulu, Disney, Farmville을 사용할 수 없겠네요.(http://bit.ly/9PR8ni ) 그것도 소비자의 선택이니까요
A: 그건 전적으로 아이패드 판매량에 달려있습니다. 충분히 보급되었다싶으면 그들도 유튜브처럼 HTML5 플레이어를 개발하겠죠. 아직도 윈도미뎌플레이어에 의존하는 한국의 뭇 서비스들에겐 어차피 별천지 이야기지만.
A: estima7 사람들이 Hulu등 플래쉬비디오를 보기에는 AT&T망이 아직 취약해서 애플이 일부러 지원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군요. 뭐 지원하면 좋겠지요. 전 반대하는 것 아닙니다^^ 다만 리소스는 많이 잡아먹더군요

Q:sarlim21 플래시 말고.. 그럼 대체 뭘로 구현하라는 거입니카 혹시 은근히 실버라이트를 미는?ㅋㅋ
A: 애플(잡스)의 기기철학은 “폐쇄적이라도 무조건 최적화가 목표, 다만 표준이라면 그나마 구현하게 해주마”라서(예: aac포맷과 db화를 강요하는 아이튠즈의 mp3 구현), 웹도 플래시 대신 html5를 밀고 있죠.

Q: marishin 플레시에 대해 그렇게 당당한데, 왜 서둘러 back 버튼을 눌렀을까요?
A: 아무리 당당해도, 오래 보여주고 있기에는 별로 아름답지 않잖아요;;;(핫핫)

Q: momcandy 그래도 HTML5의 약속이 없었다고 했다면 그렇게 마냥 배짱이지는..
A: 좋은 지적! 여담이지만, 90년대만 해도 애플과 어도비는 거의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는데 업계의 비정함이란;;;

 

2. 쇼파

아이패드는 쇼파에 최적화되어있다. 작업테이블도(맥북), 보행중(아이폰)도 아니다. 키노트 내내, 쇼파에 깊숙히 들어가 무릎을 올린 자세에서 가지고 노는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 애플은 HW나 SW 제조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판매사다.
즉 애플은 자세별(!) 애플 라인업을 완성했고, 자기 사용편의가 모든 상품개발의 기준인 절대군주 잡스가 “이게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말한 이유다. 그리고 그 자세로 하는 것에는 책/잡지 읽기도 포함되기에, 그에 맞춰 아이북스토어 개장.

Q: gatorlog 어쩌면 스티브 잡스가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 시연을 했기 때문이겠죠. 미국인들이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소파라는 소구를 이용해 이제 생활공간에 반드시 있어야 할 물건이라는 인식을 심워놓은 겁니다. 에드 버네이즈의 PR기법이죠
A: 말씀하셨듯 ‘생활공간’ 필수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목적도 크겠지만, 아예 거실용인 애플TV 출시 당시에도 키노트에 소파까지 끌고나오진 않았죠(핫핫). 자세를 통해 특정한 활용방식을 자연스럽게 훈육시킨다고나.
Q: gyedo 아이패드 최고가 악세사리는 쇼파!

 

3. 내장

당초 기대와 정반대로, 이번 아이패드(아니 아이팟터치DX)의 혁신은 사용법이 아니라 내장. 배터리시간을 극대화한 설계와 CPU, 화면 시야각, 한층 정밀해진 터치 외. 그런데 사실 이게 필기인식 따위 이상으로 중요한 태블릿 대중화의 관문이었다.

 

4. 콘텐츠

콘텐츠의 경우, 깊이/뽀대로 특화하는 잡지는 유료 이북으로 쓸만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책도 오케이. 하지만 속보성에 초점을 맞춘 신문 분야는, 아이패드가 소문속 그 기능으로 나왔더라도 얻을게 없다. 그냥 웹버전이나 더욱 최적화하길 권장.

 

*주: 다른 분 발언 인용은 앞에 아이디로 표시. 보시다시피, 트위터 상의 “대화”를 효과적으로 발췌 정리해놓는 문법을 실험중인 것이기도 하니, 개선 제안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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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아이패드와 애플에 관한 짧은 트윗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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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Nakh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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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소파에 최적화된 기기라는 말을 보니… 왠지 iPad는 Couch Potato들을 위한 필수품인건가요 ㅎ

  2. 재밌는 관점들이네요. : )
    독자로서 개선안(?)을 제안해본다면.. ^ ^
    1. 닉네임은 내용 뒤로 표시하는게 가독성을 좀더 높이는 방식 같습니다.
    2. 질문은 가급적 함축적으로 요약(?)하면 일상적인 Q&A의 관극틀에서 가독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 ^;; 이건 그때 그때 다를수도 있겠네요.

    추.
    백투더소스의 창시자이신 캡콜사마 글에 인용 출처(링크)가 없어서 살짝 갸우뚱하게 됩니다.
    트윗들에 대해선 뭔가 (상호 추정적 양해하에) 느슨한 정책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것인지요? ^ ^

  3. !@#… 민노씨/ 1.편집에 품이 더 들어가는 비극이;;; 하지만 좋은 제안이고, 다름 건수에는 적용해보겠습니다. 2.질문은 다른 분들이 하시는거라서, 가급적이면 제가 이해한 바대로 요약하지 않고 싶어서요. // 추: 편집하다가 실수로 원문링크가 빠져버렸는데, 나중에 다시 넣을까 하다가 어차피 주간 단위로 백업하는 내용에는 ‘in reply to’ 형식으로 원문 링크들이 있으니 한번쯤 과감히 게을러지자고 결심했습니다(;;;)

  4. !@#… 뗏목지기님/ 이제 다른 분이 한 단계 더 나아가 여기에 “소파를 둘 집이 없으니 패스” 라는 리플을 달아주시면 하늘도 땅도 우는 겁니다(…)

  5. 사실 애플이 정말 우려하는건 무료 플래시 게임들이 앱스토어와 경쟁하게 되는거죠.
    플래시 플레이어를 탑재한 아이폰용 오페라 브라우저를 앱스토어에서 반려한다던가 하는 점을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어도비와 애플이 힘겨루기를 하는거고, 어도비가 이기면 잡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제는 플래시도 돌아가는 OS를 만날 수 있다’ 라고 할겁니다. 이전에 말을 바꿨던 몇 번 처럼요. (…)

    뭐 어쨌든 저는 플래시 개발자인데도 불구하고 아이폰도 샀고 아이패드도 살겁니다만..[..]

  6. !@#… MrUnknown님/ 지금까지 오페라 뿐만 아니라 모든 브라우저를 다 반려했죠;;; Control Freak들. 다만 어도비와 애플이 정말로 힘겨루기에 들어가면, 현재로서는 어도비가 이길 가능성은 솔직히 낮습니다(‘대체가능성’의 문제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