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일 수록, 블로깅 [인주찾기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 발제영상]

!@#… 인터넷주인찾기 세번째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 행사에서 발표한 발제 영상, “이런 때일 수록, 블로깅”. 인주찾기라는 자발적 행사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따로 수식할 필요도 없는데, 정작 c모는 어쩌다보니 3회에 이르러서야 발제로 참여. 지구 반대편 행사인지라 원격발표를 했는데, 어차피 영상 포맷이기 때문에 그대로 원본을 공개한다. 즉 단독클립이라기보다는, 그런 컨퍼런스 행사의 일부라는 맥락을 염두에 두고 봐야 더 낫다. 내용은 이전 글 3/5 + 아직 개발중인 내용 2/5에 몇몇 사례 삽입한 것.

 

(*주: 웹페이지에서 블로그로 가는 진화과정에서, link님의 지적과 그에 따른 부가설명을 반영한 수정본으로 대체.)

 

– 인주찾기 공식 홈페이지: 클릭 | 행사 개요, 모든 발표 자료들, 후기 등을 볼 수 있음.
– 인주찾기 동인 메타블로그: 클릭 | 쟁쟁한 멤버들의 블로그 흔적 모음
– 트위터 해시태그: #ournet | 최근 트윗 검색.
– 첫날 올라온 전체 후기 몇가지: 루습히님, ZFlow21
동인분들의 정리포스팅: 이정환님, 신비님, 이고잉님, 민노씨

 

!@#… 부록: c모의 발제 방식에 대한, 아무도 안 물어본 FAQ.

Q1. 왜 영상발제라면서 실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가? 정체를 숨겨야할 이유라도 있는가?
A1. 정체 숨기기는 무슨… 오히려 온라인과 오프라인, 글과 말의 경계선이 거의 없다고 꼽히는 사람인데. 그냥 표현적 이유다. 표정과 제스쳐를 보여주는 것의 힘은, 말하는 이의 열정을 전달하여 동조화시킴에 있다. 즉 정서의 힘이다. 하지만 어떤 ‘설득’을 직접 내세우지 않고 “사실확인”(사실은 이쪽의 제안에 불과하다 할지라도)의 뉘앙스를 강조하려는 경우라면, 내용 자체가 충분히 얼굴로 내세울 만하다. 간접체험과 공감보다는 사실에 대한 납득을 주요 포인트로 내놓는 경우인데, 굳이 비교하자면 ‘인터뷰’와 ‘나레이션’의 차이다. 그런데 카툰화된 얼굴로 내세운건? 그게 더 글자들과 조화가 좋으니까.

Q2. 어떤 도구를 썼나.
A2. 마소 파워포인트로 작성하고, 음성은 곰녹음기로 녹음하고, 편집은 Photodex ProShow 태고적 버전으로. 예쁜 기능을 별로 쓴 게 없다보니.

Q3. 너무 길다 / 짧다.
A3. []짧다: 단독강연이 아니라면, 학술학회 15분, TED 18분 등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건 필수다. 특히 나중에 온라인상에서 널리 보여지기를 목표한다면, 그보다 길면 끝장. []길다: 원래 목표는 10분내에 넣는 것이었는데, 너무 말이 빨라지는 감이 있어서 내용을 잘라내야 했는데, 줄거리가 타이트하다보니 그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14분으로 낙착.

Q4. 좀 개성적인 느낌이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한건가?
A4. 그냥 평소 생각하던 PT에 대한 몇가지 내용을 넣어본 것 뿐이다.
1)최근 수년간 많은 분들이 채용하신 ’10/20/30의 법칙’을 참조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내용만으로 논지의 줄거리 자체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빽빽한 자료집이 되면 곤란하지만, 줄거리는 담아내야 한다.
2)오로지 글자의 “크기”를 통해서 강세를 부여. 한 줄 안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의 글자 크기를 눈에 띄게 키우기. 남용하지 않으면 나름의 조형미가 생긴다.
3)자막형 코멘트 활용(예능프로 자막에서 영감). 주로 소소한 개그, 정밀한 제한사항 등에 사용. 그러나 눈에 띄게 작은 폰트로 하여 본 스토리와 구분.
4)타이밍. 진행속도는 스테디하게, 몰입 완급은 내용으로 조종.
5)”지금 하는 이쪽 토픽들은 좀만 더 파면 무궁무진한 내용들이 더 나온다”라는 뉘앙스를 심어놓기(사실이니까). 더 큰 이야기의 일부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판 전체를 열어주는 식의 토픽 정리가 호기심을 유도한다.
6)나머지는 닥치고 미니멀리즘. 애니메이션 전환효과? 없음. 레이아웃? 흑 위에 백, 폰트도 하나만(맑은고딕). 클립아트 역시 설명을 위해 딱 필요한 부분에만 최소한도로 사용.

Q5. 앞으로도 좀 무거운 내용들은 긴 글로만 풀지 말고 계속 이런 식으로 만들어주면 안될까?
A5. 블로그 전용만으로 매번 이렇게 만들기는 역시 편집하는 품이 들어서… 하지만 무언가를 발제할 계기가 생길 때마다 이런 식의 포맷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예정(제 발제가 필요할 행사를 기획하시는 분들은 언제라도 연락을). 사실 실물 출연 발제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온라인에는 단순히 현장스케치보다는 이런 식의 물건을 따로 만들어 공개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Copyleft 2011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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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houghts on “이런 때일 수록, 블로깅 [인주찾기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 발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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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Nakho Kim

    [캡콜닷넷업뎃] "이런 때일 수록, 블로깅" http://t.co/DOxkwJE | 인주찾기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 발제영상을 몇가지 관련 메모와 함께 올렸습니다.

  2. Pingback by TNM

    [캡콜닷넷업뎃] "이런 때일 수록, 블로깅" http://t.co/DOxkwJE | 인주찾기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 발제영상을 몇가지 관련 메모와 함께 올렸습니다.

  3. Pingback by TNM

    지난 6월 25일에 열렸던 인터넷 주인찾기 세번째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에서 강연되었던 @capcold 님의 영상발제입니다 :) http://j.mp/mQz1v1

  4. Pingback by 민노씨

    이런 때일 수록, 블로깅 [인주찾기 컨퍼런스 http://t.co/r6VqJYV via @capcold #ournet

  5. Pingback by gorekun.log

    토폴로지(Topology)…

    * 이 글은 원래 인터넷 주인찾기 제 3회 컨퍼런스,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에 발표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나, 주인장 사정1으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늦었지만 블로그에 올립니다.1.컴퓨터 과학에는 그래프(graph)라는 게 있다. 간단히 말해서, 몇 개의 점(정점, node)들을 선(간선, edge)로 이어 놓은 도형을 그래프라고 한다. 그리고 그래프가 전체적으로 이루는 모양을 토폴로지(topology)라고 한다. 그래프는 다시 간선의 방향…

  6.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온라인 언론이라면 적극적 적응이 필수: 허핑턴 포스트의 (아직까지) 성공 단상.

    […] Tweet !@#… 지난 인터넷주인찾기 컨퍼런스에서 ‘블로그’를 이야기했고, 일종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이정환님이 블로그로 흥했으며 현재는 NYT보다 […]

  7. Pingback by XENOLOGUE.NET

    ‘이런 시대일수록 어떤 블로깅을 할 것인가’{CapCold}…

    지난 6월 25일 ‘인터넷 주인찾기 모임‘에서 ‘소셜시대 블로그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총 12분의 블로거분께서 블로그/SNS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정환님, 광파리님, TwitLingua님, 이고잉님, 김나은님, 파토님, 써머즈님, 김우재님, 제라드님, 신비님, 펄님, 캡콜드님) 이 분들 중에서 캡콜드(CapCold)님께서 ‘이런 시대일수록…

  8. Pingback by Nakho Kim

    @Geist_ 블로그 운영의 미덕에 대해 설파도 하고 다닙니다 :-) http://t.co/0SCQUxUG

Comments


  1. 시간 조절 못해서 끝장 본 1인입니다. 무려 23분이 뭐냐고요 ㅠㅠ
    capcold 님 발제 현장에서 리드미컬하니 재밌게 보았어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외계의 비밀 교과서 같은 느낌. :)

  2. !@#… 신비님/ 신비로운 말솜씨로 18분 같은 23분을 보여주셨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3. 참석자 가운데 **다운 재단 (기획/홍보를 담당하는) 활동가가 계셨는데, 캡콜드님 영상을 찾아서 동료 활동가들과 나눠봤다 하시면서, 개편하는 재단 활동가 블로그와 관련해서 우리 인주찾기 발제자들께 강의를 부탁하고 싶은데, 그 첫 손으로 이 발제를 언급하시더군요. 물론 캡콜님께서 너무 멀리 계신 관계로…;;;;

  4. 물어보기도 전에 답변을 하셨습니다만,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캡콜드님 얼굴이 안나왔다는 것. ㅎㅎ 팬 서비스로 중간에 한컷 정도 넣지 그러셨어요~

  5. 저도 영상 정말 잘 봤습니다. 컨퍼런스 하기 전에 미리 봤는데요, 보면서,, 우와,, 했어요.
    컨퍼런스때 다시 보면서도, 또 다시 감동을.. 차근차근 조목조목.. 내용이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기억에 남는 슬라이드는 홈페이지에서 화살표 내려오면서, 게시판과 회원관리로 나눠지면서, 블로그와 SNS로 진화해온 것을 보여주는 그 부분.. 뇌리에 콱 박히더라고요.

    손이 많이 간다고 하셔서, 자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독자입장에서 보기에는 참 편한 컨텐츠인 것 같아요.

  6. !@#… 이승환님/ 하지만 실상은, 행사 한창 진행중일 때는 (시차상) 전혀 멋없게 지구 반대편에서 디비 자고 있었다는…

    이정환님/ 저도 이정환님 발표 동영상 올라온 것을 열심히 시청중입니다 :-)

    민노씨/ 스카이프 원격강의 같은 실시간 무언가도 더 나은 방법을 궁리해보겠습니다 :-)

    오병일님/ ‘웹캐스트’ 사례를 빌어서 슬쩍 까메오 넣어볼까도 생각했다가, 정작 제가 웹캐스트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라서요;;; (핫핫)

    nassol님/ 비단 Prezi 같은 멋진 툴이 아니라도, ‘구식’ 방법(그러니까, 슬라이드 전환을 통한 단계별 노출)들을 잘 활용하면 나름 쓸만한 효과가 나오곤 하죠. 여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

  7. 영상 잘 봤습니다. 내용 중에 다른 의견이 좀 있어서 메시지를 남깁니다.

    블로그의 진화과정을 정리해주신 부분인데요.

    블로그라는게 게시판 내지는 DB에서 진화한 것으로 말씀한 부분이 그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원래 웹이라는 게 학교나 기관의 DB에 있는 정보를 DB 접근없이 HTML로 풀어 웹에서 공유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고 블로그는 그 유구한 웹의 전통 아래서 DB나 게시판과는 약간 벗어나서 발전해왔죠. 물론 요즘엔 게시판도 웹에 통합되고 블로그도 DB구조를 갖추긴 합니다.

    일례로, 블로그를 대중화시켰던 blogger.com 초기 서비스의 경우 시스템 자체가 DB구조가 아닌 파일 구조였고, 차후에 나타난 더 정교한 툴(무버블 타입 등)이 생기고 늘어나는 블로그 웹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해서 DB가 채용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2002,3년경 국내에 블로그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많이 토론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시판과 블로그가 뭐가 다른가, 싸이월드가 한국형 블로그인가 등등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수준이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토론한 내용이 현재 대한민국의 온라인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죠. 네이버 블로그는 왜 그모양이고 싸이월드는 왜 이렇게 되버렸는지에 대한 단초는 그 당시의 고민을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캡콜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8. !@#… link님/ 설명을 단순화시키면서 범한 제 오류고, 좋은 지적입니다. 블로거닷컴뿐만 아니라, 무버블타입도 원래는 모든 포스팅을 실물 html파일로 만들었다가 03년 무렵의 버전부터 둘 다 사용하기 시작하고, 결국 DB기반 ‘다이내믹 페이지’가 대세가 되었죠(사실 약간 더 들어가자면, 웹게시판도 국내에서 원래 가장 먼저 큰 인기를 끈 이지보드 계열 역시 엄밀하게는 DB프로그램를 쓰지 않고 자체 파일형식을 썼죠;;;). 더 정밀하게 표현했어야 했는데, 꼭 MySQL같은 실제 DB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무언가를 데이터관리로 다루는 기술이 html페이지들과 만나게 된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고, 블로그 역시 ‘현행 주류’ 방식을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지적해주신 부분과 이 보충설명은 유튜브 영상 페이지에도 같이 올렸습니다.

  9. 너무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토요일날 장시간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는데, 어법사용?! 이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