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키워드 대전, 그리고 세상 잡담.

!@#… 블로그 통계 플러그인을 지난 두 달간 애용한 Slimstat에서 Slimstat-EX로 교체. 이전 통계는 백업하고 DB 삭제. 방문자수는 변함없이 매일 300명 대에서 왔다갔다 하는 정도. 그런데 이 블로그로 오는 키워드란… 1위 ‘미연시 게임 맛보기’ (674 히트 / 이 블로그와 무관), 2위 ‘미연시게임맛보기’ (98 히트 / 무관하다니까 그러네). 아마도 지난번에 키워드대전에 등장한 이후, 검색엔진에서 마구 첫 페이지로 올라갔나 보다. 그래서 3주만에 아주 성황리에 미연시에 굶주린 오덕후 아저씨들이 이 블로그로 쇄도한 듯 하다. -_-; 이쯤 되면, 진짜로 이 블로그에서 미연시 게임을 맛보여줘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락말락 할 지경이다.

!@#… 어째, 황금박쥐 김병준 교육부총리와 관련된 뻘타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라고 쓰고 FTA 사도라고 읽는다)에 대한 당혹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과 학살극을 적극 지지하러 시위까지 나서는 힐러리 클린턴과 기타 미국의 겉보기에는 제정신 박혀있을 법한 정치인들이 주는 황당함, 미사일 가지고 사고치며 눈물겨운 인정 투쟁을 벌이는 국가원수급 히키코모리 김정일, 흐지부지 도망가려고 최선을 다하는 황우석과 황빠 담론가들, 된장녀 운운하며 통쾌해하고 된장남 운운하며 복수하는 바보짓들 속에서 어느틈에 양성이 평등하게 멍청이가 되는 세태 등등 수많은 아주 심플하게 미쳐버린 세상사에 대해서 한마디씩 다 하고 싶었으나 추이를 지켜보기에도 바빠서 한 마디도 제대로 못남겼다는 것을 문뜩 깨달았다. 녹슬었도다 녹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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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간이 키워드 대전, 그리고 세상 잡담.

Trackbacks/Pings

  1. Pingback by 082NeT

    2006년 7월 블로그 접속 통계…

    워드프레스 통계 플러그인을 만지작 거린 사람으로서, 아직 이런식의 접속 통계정리를 해본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지난달 통계를 정리해 봤습니다.
    내용을 정리해서 테이블이…..

Comments


  1. 약해요. 약해^^;; 미국에 있더니 역시 손발이 느려지신거 아니에요?^^ 양키물이 타이핑에 치명적이라든지.-_-;;

  2. 제 블로그의 최고 인기 검색어는 flyakite… 달랑 관련글 하나 등록했는데 구글에서도(한글 검색 결과) 첫순위 더군요.. 신기하게도 말이죠 :|

    P.S. 방금전에 제가 “미연시”로 검색어 힛트 한건 더 올렸습니다 ;)

  3. !@#… 기린아님/ 손발이 느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지가 오그라드는 듯한;;; 뭐랄까, 서울에 비하면 참 동기부여가 부족한 사회죠.

    !@#… 082net님/ 워낙 워프의 시스템이 구글과 친하다보니, ‘구글’이나 구글엔진을 쓰는 ‘다음’에서는 약간만 확실한 키워드가 등장하면 상위권으로 팍팍 올라가더군요. 그래도 미연시가 이 블로그의 이전 인기 검색어 “여선생 겨드랑이” 보다는 좀 더 평범해졌다는 것에서 나름대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

  4. 잘 모르시겠지만 자주 방문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김병준 교수에 대해서는 한가지… 개인적으로 이 분의 책을 읽어보고 대단한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회과학 하셨으니 아시겠지만 교과서들이 꽤 딱딱하죠. 그 중에서도 행정학 책들은 정말 황당하게 딱딱하기 짝이 없는데, 관료를 키우는 책이다 보니 관료주의가 배어들어서 더 그래요. 그런데 김병준교수의 책은 과감하게 책 전체를 에세이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이건 행정학에서는 정말 누구도 하기 힘든, 대가중의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시도이죠. 그리고 자기 학문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시도입니다.

    이 분이 관직에 들어간 후에도 개인적으로 이 분을 모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네…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직업관료입니다) 이른바 고위공직자에게 당연시되는 관행들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주말에 기사분을 데려다 쓴다거나, 연설문을 부하직원에게 맡긴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죠. 이 점에서 교수시절에도 이른바 학계의 관행과 다르게 행동하시려고 애쓰신 분이란 걸 짐작할 수 있는 거죠.

    황금박쥐 사건은… 네, 이 분의 뼈아픈 실수죠. 아마도 황금박쥐가 결성되는 즈음에는 이미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 아니 존경하던 김병준 교수는 이미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관료사회란게 사람을 참 쉽게, 그리고 빨리 권력에 취하게 만들거든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보다는 한정된 정보로 지나치게 많은 판단을 요구하는 관료제의 특성이 이 분에게 오판하게 만든 것이라고 믿고 싶네요.

    무엇보다, 좀 아프게 말씀드린다면, 교육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른바 ‘문제점’들이 교수사회에 얼마나 흔해빠진 것인지 저보다 더 잘 아실듯한 분이 ‘뻘타들’이라는 모호하고 책임소재를 흐리는 코멘트를 다신 것은 평소의 Capcold님 답지 않습니다. 시비는 정확해야죠. 물론 황우석 사건에 대한 그 터무니없는 바보짓거리로 인해 김병준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으실 것은 알고 있지만요.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인데, 혹시 대학사회의 ‘관행’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은 아닌가요? 다니셨던 학교나 전공이 그런 관행들과 좀 거리가 있어 보여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주위의 다른 대학 출신 젊은 교수분, 특히 정부쪽하고 연관성이 많은 학과 분께 한 번 여쭤보세요. 김병준 교수가 낙마한 것들은 정말 억지의혹 그 이상도 아니란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으로 코멘트 달면서 너무 무례했습니다. 하지만 이해하실 분이라고 생각해서 드립니다. 그럼 또 찾아뵙죠.

  5. !@#… phlip님/ 물론 낯익은 아이디 기억합니다 :-) 김병준 교수와 관련된 뻘타라고 한 것이 확실히 모호한 표현이었습니다 (역시 한 줄 평가는 제게 잘 안 맞나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책임소재를 흐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1) 김병준 교수가 교육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이번 건과 관계 없이, 황우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사학재단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온 신문들이 김병준 교수의 전력을 캐내는 것은, 뭐 까놓고 이야기해서 치사한 이중잣대죠. 게다가 고인이 된 신모 제자분의 경우, 전형적인 “이미 학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중견 분이 젊은 학자를 지도교수로 만학으로 학력을 높이는 과정”이었으니 솔직히 안봐도 DVD죠. 3)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준 교수가 따랐던 그 ‘관행’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 역시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데이터 조사의 정확한 맥락과 기여 관계, 사용 방식 등에 있어서 확실한 설명과 출처관계를 빼놓은 것은 의도나 맥락과 관계 없이 학문적 비판의 대상입니다. 연구성과 중복 기재나 논문 재활용 등등의 부분도 마찬가지죠. 4) 이런 학문적 문제들이 정치인들에 의해서, 그리고 개그언론에 의해서 엉뚱한 수위의 도덕적 비난으로 가는 것은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것 자체로는 학문적 차원에서 특별히 업적에 금갈 일은 없습니다. 다만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기가 어려워지는 변수가 하나 더 생긴 것 뿐이죠.

    … 결론적으로 교육부 장관에서 낙마한 것은 다행입니다. 낙마의 이유가 그런 이상한 것이라는 것은, 황우석 사건의 책임을 중요시하는 저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 그런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