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 예언서 EPIC 2014, 이제는 2015로 업데이트.

!@#… 구글이 지배하는 미디어 세계를 다룬 가상 다큐멘터리 ‘EPIC2014’ (자세한 한국어 소개 기사는 여기). 구글과 아마존이 병합되고 사용자 맞춤형 정보의 천국이 되며 여타 언론사들은 와해되거나 늙은이 전용 추억상품이 되는 그럴듯한 시나리오. 이 과정에서 구글은 정보를 사유화하여 재산으로 만들기보다는, 정보라는 생명체를 더욱더 자유롭게 날뛰고 스스로 퍼지며 성장하도록 북돋음으로써 정보계의 독점기업이 아닌 정보계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실제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듯이). 그런데 이것이 처음 만들어진 2004년 이래로 아무래도 여러가지 일들이 계속 진행되었다. 그래서, 업데이트된 버전이 나와있다. 이름하여, ‘EPIC2015’ (클릭).

!@#… 새로 추가된 내용 가운데 특기할만한 것은 아이팟의 휴대용 터미널화와 그것을 통한 실시간 지리 정보 교환. 물리적 공간에 대한 정보의 지배력과 온라인에 대한 정보 지배력이 같이 만나는 지점이다. 구글은 구글어스와 구글맵이라는 지리 정보 서비스를 통해서 한층 굉장해지고, 아이팟과 팟캐스팅은 (북미지역에서는) 젊은이 문화의 일부가 된지 오래. 또한 유튜브의 활성화에서 보듯 UCC 동영상 서비스 역시 태풍의 눈. 바로 이런 경향들을 주루룩 반영한 셈이다. 이미 이전 버전부터 이야기했던 언론 뉴스의 완전 자동화, 모든 정보의 개인 맞춤과 연동이라는 측면들과 결합하며 더욱 더 정보 자체가 거의 자체적 생명을 얻는 것.

!@#… 열린 정보와 통합적 생활 편의의 유토피아? 은폐된 정보 독점의 디스토피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중간쯤의 세상? 글쎄.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람이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사람을 질질 끌고다니는 양태를 슬기롭게 방어해나가는 비판적 성찰이겠지. 물론 2015년이 아니라 2006년 현재도 이미 실패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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