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총수, 버로우를 풀다. 이런.

!@#… 황우석 과학 사기극 당시 적극적 황빠로 커밍아웃해서 배째겠다고 설레발치다가 적당히 버로우해버렸던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가 오랜만에 딴지일보에 글 하나 올렸다. 무려 ‘북핵 성명‘이란다. 쿨한척 하면서 실상 곱씹어보면 뜨거운 민족만세를 부르짖는 기본 자세는 여전하고, 영양가 없는 원론적인 내용 두어마디를 위해서 이런저런 자료만 잔뜩 붙여서 스크롤의 압박을 만드는 방식도 황빠 선언 당시와 대동소이. 한때 간결명확하고 풍자적으로 촌철살인을 일삼던 코스모폴리탄 쿨가이의 이미지는 이제 완전히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봐도 무방할 듯. 황빠질로 눈이 뒤집혔을 때 한번 잠깐 미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그것이 본체가 된 듯. 재기발랄하게 시작한 담론가의 퇴물화 과정은 언제봐도 씁쓸하다. 정치적 입장과는 별개로, 조갑제도 지만원도 복거일도 맨 처음에는 나름대로 실력있고 제정신이었던 기억이… 언젠가 한번 그 이야기(담론가가 망가지는 패턴)도 좀 자세히 풀어봐야겠다. 뭐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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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김어준 총수, 버로우를 풀다. 이런.

Comments


  1. 너무 긴데요; 결론이 겨우 ‘인물 키우기’로 할거라면, 저렇게 길게 쓸 필요가 있는 겁니까?;; 갑자기 모씨의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사람들이 ‘인물없다’ 하나, ‘인물될 공부’는 하지 않는다. 김어준 총수에게도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천만달러에 웹진 팔아버리는게 제일이었을거 같은데. ㅉㅉㅉ.

  2. 사람이 바보가 다됐군요…-_-; 씁쓸합니다. 초기의 재기발랄함은 다 어디가고…

  3. !@#… 기린아님/ 원래 스스로 진리를 깨우쳤다고 생각하는 자들의 망상은 디테일이 많고 결론은 보잘것 없기 마련입니다 (그게 정도가 심해지면 정신분열증이 되기도 합니다). 김어준 총수가 필요한 ‘공부’라면, 스스로의 앎에 대해서 회의를 할 줄 아는 기본기 중의 기본기부터 다시 닦는 것이겠죠. 대부분의 망가진 퇴물 담론가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 현무님/ 리플들이 더 걸작입니다. 오랜 황빠 설레발질과 뒤이은 버로우 덕분에, 딴지에는 이제 악플러들마저 거의 관심을 끊고 소수 총수빠들만 득실거리는 듯.

  4. 김어준 총수를 잘은 모르지만, 초심이 흔들렸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은데요. 강준만 교수도 예전보다는 덜 좋아지지만, 그래도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듯이, 노통도 진정성으로 통치 무능이 용서될 순 없지만 그래도 씁쓸하지만 연대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 말이죠.

    정당하고 올바른 비판이 필요하지만, 너무 가혹한 비난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살짝’ 들어 한 멘트 납깁니다. ^^

    그나저나 ‘기획회의’ 통해 보는 그 분이시군요. ^^ 만화 ‘객주’에 대한 책 말미 서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글 보고 한동안 리뷰 쓰는 것에 대해 좌절했었는데, 소설 객주와 만화 객주에 대해 허접한 북데일리 기사를 쓰는 힌트를 얻기도 했습니다. ^^

    아무튼 저도 12월 첫주차 ‘기획회의’에 데뷔합니다. 반갑습니다. ^^

  5. !@#… 매혹님/ 진정으로 가혹한 비난은, 바로 무관심이죠. 알 사람은 알겠지만 저도 꽤 초창기 딴지스 경력이 있는지라, 그 정도까지 가혹하게 나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아마 ‘객주’의 책내 말미서평은 박인하 교수였을겁니다 (그 분도 활발하게 블로그질을 하시고 계시죠: http://blog.naver.com/enterani). 둘이 혼동당했다는 것을 알면 박장대소하실겁니다… 혹은 여기 바로 덧글을 남기시겠죠.

  6. 으잉?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나는 요즘 김어준씨한테 홀딱 반해 있는데 황빠라니? 딴지 일보에 올렸다는 글 읽어 보아야겠네. 젊은 사람이 부럽게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나 보네. 충격적이네요. 아, 옛날 글이었구나.

  7. !@#… yong0831님/ 김어준씨는 당시 황빠들 사이에서 열광적 지지를 받던 미국 음모론을 집대성한 장문의 글을 여러 차례 여러 지면에 걸쳐서 생산했죠 (예: 클릭). 근거 부족의 한계에 자꾸 부딪히자 급기야는 그래도 한번 의심해보자, 거짓으로 판명나면 내가 알아서 배를 째겠다고까지 선포했으나… 뭐, 그냥 적당히 묻어버렸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나니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슬슬 없어지기 시작하는가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