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가 비를 조롱했다고 쌩쑈를 하다

!@#… 방명록에 언럭키즈님이 남겨주신 글에 대한 간략 답변. 언럭키즈님이 남겨주신 글은,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이런 기사]를 발견했는데, 이 한개의 기사때문에 네이버쪽은 아주 들끓고 있더군요.
심지어 스티븐 콜버트 사이트에 테러가는 사람도 있다던데..
기사가 낚시든 아니든(낚시일 확률이 99%겠지만) 한국네티즌은 역시 여러의미로 참 대단하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 언급해주신 그 기사에서 다루는 소위 한국 비하 코미디라는 건 이거다.

!@#… 물론 capcold는 물론 보고 뒤집어지게 웃고, 주변에 추천도 하고 있다. 양키물에 찌든 매국노라서 그럴까? 뭐 모를 일이지. 하지만, 동네 무명 예인도 아니라 미국 방송업계 영향력 순위 수위를 자랑하는 정치풍자 코미디언, 무려 스티븐 콜베르의 이름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자칭 기자 나부랭이들의 쓰레기글에 흥분하는 건 정말이지 심히 안습스러운 일이다(실제 방송 내용을 보고도 ‘콜버트’라고 부르는걸까 참 궁금하다). 콜베르의 ‘비’ 개그는 아이돌 팝스타에 대한 비정상적일 정도의 열광현상 +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위악적으로 – 당연히, 대단히 의식적/의도적으로 – 풍자한 일품 개그다. 한국 비하냐고? 한국 스타가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 대해서 김치와 현대 밖에 모를 정도로 무지한 미국인들 자신에 대한 비하다(굳이 비교하자면 사우스파크 극장판의 명곡 ‘Blame Canada’같은 기조다). 아이돌 팝스타가 타임 100대 영향력있는 인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고.

!@#… 그런데 미국인 대상의 미국 개그를 두고 왜 한국의 설레발쟁이들에게 왜 웃긴지 하나씩 설명해줘야 하는지 참 한심한 노릇이다. 다시 말해, 이런 거 보고 일일이 제대로 맥락을 알지도 못하면서 + 알아보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설레발을 쳐주는 생물들의 용솟음치는 에너지에는 정말이지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리고 짐짓 점잖은 척 하면서 그걸 선동하고 앉아있는 개새끼들(직업상, 대체로 기자)에게는 쌀 한톨이 아깝다.

!@#… 오늘의 결론: 야매 기자 나부랭이들과 설레발 온라인폐인들이(네”티즌“은 무슨 개뿔) 완벽한 팀워크로 한껀 또 해주셨다.

PS. 재밌는건, 외람된 말이지만 기존에 삼류틱한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뉴스가 오히려 가장 유머를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인 기사를 써낸 반면, 자칭 중앙일간지인 중앙일보가 적당히 눈치보면서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쓰레기를 토해냈다. 한국의 저널리즘이 총체적인 불신을 받는다느니 품질의 위기라느니 하는 것은, 스스로 잘났다고 자처하는 신문들이 앞장서서 이따위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신문이나, 타블로이드 연예신문이나, 자칭 정론 중앙일간지나 기사의 품질이 엎치락 뒷치락인데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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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thoughts on “미국 코미디가 비를 조롱했다고 쌩쑈를 하다

Trackbacks/P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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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olbert Report에서 가수 "비" 언급… 그리고 몇가지……

    한동안 굉장히 즐겨 보던 시사 코메디 The Colbert Report에서 얼마전에 ‘비’가 언급되었답니다. 우선 동영상 부터 보신다면… TIME 잡지에서 실시한 온라인 인터넷 투표… “가장 영향력이 있는 …

Comments


  1. 처음 봤을 때 비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저뿐인가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colber한테 까일 정도라면
    빌보드 차트 올라가는 것도 불가능한것만은 아닌듯합니다.

  2. 한국에도 제대로 된 정치/사회 풍자 코메디가 나와줘야 합니다.
    정말 신랄하게 코메디로 풍자 할수 있는.

    딱 봐도 코메디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이 많네요.

    트랙백 쐈습니다. ^^

  3. 아…이 소식 자체를 이 포스팅에서 접해서 다행이군요. 매우 웃으면서 볼수 있었음

    왕년 섹시 마일드 사건이 생각나네요.

  4. 오옷. 저도 네이버 뉴스에서 콜베르씨를 봤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 만큼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요렇게 한국에 일려져서 무진장 황당했지만요.

  5. 현재 한국언론들은
    (i) 자신의 이해관계라는 제약하에,
    (ii) 한국인들이 강렬히 반응할 만한 소재를 찾아서,
    (ii) 한국인들이 듣고싶어하는 바를 (은근히) 자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특종이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그야말로 스포츠신문스럽게…

    몇가지 급소를 조금만 자극해도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인의 현 정서에 책임을 전가할 수 만은 없는게 소위 언론의 사회적 책임일터인데…

    그들의 그런 태도를 개탄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현/실/적 으로 뭔가 deep한 분석의 글 어디없을까요?

    “문제다, 반성하자”라는 사회면 고발기사의 일반적 결론을 넘어,
    왜 그들이 그런류의 기사를 생산할 유인이 있는지, 그 유인을 견고히 하고 있는 구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런게 비전문가로서 궁금하네요.

    한국 언론의 산업구조(소유지배구조, 유통구조, 산업문화 등)와 한국문화의 관계를 통해 본 ‘스포츠신문적 주요언론’의 기사생산양식. 뭐 이런거요.^^

  6.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망언을 할 때마다 가장 기뻐하는 자들은 바로 한국의 기자들이라 확신합니다..(..)

  7. !@#… Passenger님/ 뭐 제가 자랑스러울 일은 아니지만, 비와 그 팬들은 확실히 마음놓고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입니다.

    맥스님/ 그러게 말입니다. 언론이 수십년간 실력은 연마 안하고 가오만 잡다보니, 바보가 된겁니다.

    nomodem님/ 멕라이언의 섹시마일드… 굉장했죠

    네이탐님/ 뭐, 이 소동도 코미디 소재가 되어주지 않을까 희망합니다.

    MinMax님/ 문제점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한국저널리즘이론’ 같은 책 등이 좋지만, 그런 천박함의 현실적인 타개책에 대해서 논하는 연구들은 정말 깜짝 놀랄만큼 부족하죠. 인센티브라는 요소에 관심많은 저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좀 써낼까 합니다(어느 세월에…)

    흐흥님/ 그런 일들 발생할 때마다, 떡밥을 확보한 낚시꾼들이 되는거죠.

  8. 저도 평소에 텔레비전은 잘 안보게 되는데, 목요일밤에 Crooks And Liars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The Daily Show부터 연달아 보던중에 웃다 죽는줄 알았습니다. 물론 보면서도 “이것때문에 한국에서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Stephen Colbert 욕하는 기사가 나오겠구나”하는 예상을 했죠. Stephen Colbert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어떤것인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무조건 기사를 쓴 기자들의 태도와, 비의 히트곡 제목을 알아보고, 유튜브에서 비와 관련된 동영상을 찾아보고, 비의 뮤직비디오를 연구해서 패러디하고, 한국어 가사를 쓰는 등의 노력을 한 The Colbert Report 제작진의 태도가 너무 비교가 되는군요.

    한국언론의 영어표기문제는 어제오늘이 아니죠. 심지어 미국에 있는 한인언론들도 New York Mets 홈구장을 “셰아 스타디움”이라고 하고, 1992년, 1996년 대통령후보에 나왔던 사람을 “로스 페롯 후보”라고 하는 판이니, 듣고 보도하는건 생각도 하지않고 읽고 보도하기만 해도 다행인 한국언론은 더하겠죠. 프로그램 제목을 본래 발음하는데로 “콜베어 리포어” (“It’s French, bitch!”) 라고 표기해주기는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 “콜버트”라고 표기하는건 정말 문제입니다.

  9. “It’s French, bitch!”라는 말까지 하려면 “콜베어 리포어”라고 쓰면 안될 것 같은데요…–;

  10. !@#… Dreamlord님/ 기자들이, 야매스러운 짓을 했을때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쪽팔림을 당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가님/ 그렇다고 “꼴베-흐 리뽀흐”라고 하면 좀 오버죠(실제로 그 사람이 그정도로까지 발음하지도 않고). 마치 락음악을 굳이 ‘롹’이라고 써주지 않듯… :-)

  11. 음..캡콜교수님의 영어강좌도 괜찮을것 같군요. 생각해보니 롹이 고쪽동네 발음상으로는 맞구나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12. 지나가다가님// “콜베어 리포어”라고 발음하는게 올바른 프랑스어 발음이라고 굳게 믿고 주장하는게 바로 Stephen Colbert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특성이죠.

  13. !@#… nomodem님/ 결국, 원어발음과 한국어 표기의 자연스러움 사이에서 조율하면서 쓰는 거죠. 예를 들어 제가 위에서 콜베’르’라고 쓴 것만해도, ‘어’와 ‘ㄹ/ㅎ’ 발음 중간 쯤에 있는 불어식 발음법을 잡아주기 위한 방편입니다. 마치 로베스피에’르’의 표기 처럼요 (그냥 저 아저씨의 액면 발음 자체로만 가자면 Dreamlord님이 표기해주신 콜베’어’가 자연스럽죠). 아 뭐 여튼. 결론적으로, 콜’버트’는 아예 이 프로에 대한 조사는 물론, 문제의(?) 동영상 자료조차 안보고 그냥 휘갈겼다는 확실한 증거 되겠습니다.

  14. 우리나라 언론에서 표기하려면 ‘콜베르 리포르’라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중삼중의 비꼬기 유머를 생각하면 콜베어 리포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저야 뭐 본적없는 콜베르 씨의 캐릭터는 모르니…/ 꼴베흐 흐뽀흐 머 이런 식으로 쓰는 거는 저도 되게 싫어해요. (장난 외엔….) ^_^

  15. 전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았는데 그동안 미국사람과 한국사람 사이에 오해가 너무 많이 생긴 것을 봤어요. 늘 실망해요. 한국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계속 ‘정이 많은 나라’이라고 해요. 사실 돼며는 미국 사람의 정을 느낄 수가 없어요? 지금 노력해 봅시다. 혹시 ‘I’m f**king Matt Damon”과 ‘I’m f**king Ben Afleck’ 코미디 전쟁 비디오를 본 적이 있어요? Youtube.com에서 꼭 보세요. 한국 텔레비에 나온 개그쇼엔 비슷한 외국사람을 웃기는 이야기와 영어 헛소리 이야기 나와요. 셀수없는 만큼요. 우리 나라들이 대화가 꼭 필요해요. 그래서 좋은 액션은 비도 웃기는 비디오 만들고 시간 지내서 콜버르 쇼에 나오면 좋겠어요. 같이 웃자. 오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쌍해요. 마음이 왜 그렇게 어두웠어요? 마침내 같이 웃자. 알았지?

  16. !@#… 백미-한마님/ 그러게 말입니다. 제발, 같이 웃자구요!!! BTW, I watched the Matt Damon series totally ROFL. 서로 적당히 친근하게 까면서, 웃으면서, 풀면서, 더 까면서, 더 웃으면서 가까워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