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대한 가치판단의 순간

!@#… 만약 광우병 정국 당시 분노를 터트린 많은 이들이, 그들이 그 당시 쏟았던 에너지의 딱 절반 만이라도 이번에 한나라당이 관철시키고자 애를 쓰는 표현의 자유 억압(방송 공영성 저해, 온라인상의 무차별 민증 까기, 상시적 감청, 집회의 자유 침해 외 다수)에 대해서 폭발시켜준다면 나는 기꺼이 한국 민주주의의 앞날은 밝다고 평가하겠다. 광우병은 목숨에 대한 막연한 공포인만큼 그저 본능적으로 몸부림칠 수도 있었지만, 이번 표현의 자유 건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소통 경로를 지켜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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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로 돌아갔다

!@#… 10대들, 2년 동안 또 바빠지겠다. 쇠고기를 매개로 피어오른 소위 이명박 심판 촛불 분노 정국의 유통기한은 고작 보궐선거 한 번 치루고 나니 끝.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 발표. 하기야 이미 의무교육의 기간을 벗어난 수많은 성인 유권자들에게, 초중고 교육 정책 따위 남들의 이야기일 뿐이긴 하지만(자기 자식이야 물론 남들만큼 약간만 사교육 시키면 조낸 우수해질, 잠재적인 착실한 천재 모범생이고). 여하튼, 축 고교입시부활, 축 사교육지옥강화, 축 영어몰입재도전, 축 자유연애금지, 축 미성년성애퇴학…

!@#… 뭣보다, 축 이명박 교육노선 관철. 딱 이 정도가 현재 서울시 유권자들 다수의 교육관 되겠다. 교육은 입시의 단순 도구, 닥치고 붙잡아놓고 조지면 장땡, 인권 같은 건 복잡하니까 논외, 그냥 드립다 돈 퍼붓고 경쟁만 시키면 (적어도 내 자식은) 품질이 나아질꺼야, 나도 한때 다 겪어본 것들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리 좆같지는 않았어. 액면상은 자기 이득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정작 자기 자식들에게도 스트레스 가고 큰 판도 깨먹는, 야매적 인식이랄까.

덤으로, 이런 짓(클릭)을 해도 무방하다는 사회적 경험을 (또 한 번) 남겼다. 피치못함을 가장한 나태함을 가장한 멍청함의 거대한 산더미는, 이로서 약간 더 높아졌다.

!@#… 사실 capcold는 확신한다. 만약 지금 당장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한다고 할지라도, 또 지금 청와대에 있는 그 분이 당선되고 말리라고. 그 당과 그 정부가 표방하는 그 가치관과 성향, 대충 이거저거 부실해도 자고로 세상은 대박 한 방 야매이즘이 바로 아직까지도 한국사회의 악성 default다. 엄청난 이슈화와 반발 정서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항상 돌아가곤 하는 기본설정이자, 강력한 중력장이다.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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