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강하다

!@#… 요새 뉴스포털을 보다보면, 조중동이고 경제지들이고 하나 같이 쇠고기에 대한 벅찬 꿈으로 부풀어있다. 마치 이전 아련한 시절, 상상 가능한 행복이라고는 고기국에 밥말아먹는 것이 최고였던 당시의 업그레이드 버전. 세상에 먹을 것 만큼 간단명료하게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것도 드문 듯. 그렇기에 언론의 입장에서, 가장 간편하게 동원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여론을 끌어모으는 도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 저작권? 미디어 개방? 투자자 재소? 그런 복잡하고 골치아픈 것 잠시 뒤로 하고, 우리 모두 크고 아름다운 쇠고기 – 이왕이면 ‘뉴욕’스트립 스테이크나 ‘LA’갈비로 -를 먹는 멋진 신세계를 상상해보자고. 그래도 균형 맞춘 시늉은 해야하니, ‘그런 미래에서 농민들은 어려워하는 모습이 TV에 나오더라’라는 이야기 한 문장 정도는 살짝 넣어주자. 하지만 역시 핵심은 고기를 먹는다는 것. 명징한 비유,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자극. 논쟁의 여지가 없는 쾌락 (맛있는 쇠고기를 싸게 사먹는다는 것 자체에 무슨 논쟁은 논쟁인가).

!@#… 여하튼, 고기의 담론적 힘은 강하다는 것을 문득 깨닫고 만 것이다. 언론과 고기는 참 훌륭한 파트너. 하기야 황우석 사기사건때도 과학부 기자들이 열심히 명절마다 쇠고기를 배달받고, 개인 농장에 초대받아 쇠고기 바베큐 파티를 벌였던 바 있지. 고기 저널리즘 만세.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결과.

!@#… 떴다.

http://www.snu.ac.kr/ICSFiles/afieldfile/2006/01/10/report.pdf

!@#… 찬찬히 다시 한번 읽고 한마디 해야 하겠지만, 요점만 말하자면: 2005 구라, 2004 구라, 원천기술은 지랄, 스너피는 대략 세이프 인정. 뭐 대략 추정되던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팩트로서 정리를 해버리니 대략 아스트랄. “코스모가 보여요”(by 왕자님 from 괴혼).

PS. 참 사람들이 벌써 까먹었을 거라고 확신하는데… 그나마 진짜라고 인정받은 스너피를 만든 건 황우석이 아니라 이병천(황랩 소속이긴 하지만). 2005년 8월 초 기사들 한번 찬찬히 살펴보길.

PS2. 피디수첩 4탄, 황랩의 언론쇼  특집. 키워드는… “고기“. 코스모가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코스모가 되어버렸다…;;; 조만간 좀 더 이쪽 팩트들이 모이면, 내 필히 ‘고기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선보여주리라고 여기서 다짐하는 바다.

(나중에 약간 추가) 아 그리고 검찰조사에서, 제발 그 황랩의 ‘고기 리스트’도 좀 공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떤 언론사의 어떤 인물들이 고기 커넥션으로 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지, 학문적 견지에서도 무지 궁금하다(사실 웃겨서 반쯤 쓰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