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를 묶는 영원의 흐름 – ‘불새’ [기획회의 296호]

!@#… 나온 후 얼마 안 지나 절판되고, 5년마다 재발매되는 이 작품이야말로 부활과 윤회의 ‘불새’가 아닐까 하는 뻘생각이 0.5초동안 들었다.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를 묶는 영원의 흐름 – [불새]

김낙호(만화연구가)

원래 책을 소개하는 지면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널리 그리고 깊게 읽혀질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낼 때다. 하지만 어쩌다가 한번씩은 정반대의 작업도 필요하다.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고 여러 ‘명작 소개’ 지면에서도 종종 출몰하지만, 그래도 소개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바로 오랜만에 다시 구해볼 기회가 생겼을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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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또한 누군가의 정의 -『아돌프에게 고한다』[기획회의 261호]

!@#… 뭐 어떤 분은 대운하도 정의라고 생각하고 삽질하는 거겠지.

 

그것 또한 누군가의 정의 -『아돌프에게 고한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사람들은 정의를 추구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가급적이면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정의라고 믿고자 한다. 스스로 알고 있는 어떤 거창한 이상적 정의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더라도, 하다못해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의라고 자조하며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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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에서 완성된 요괴물 – 게게게의 기타로 [기획회의 260호]

!@#…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만화의 60년대는 괴수급 작가들의 잔치상.

 

시작점에서 완성된 요괴물 – 게게게의 기타로

김낙호(만화연구가)

일상 속에 함께하는 이질적인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상상은 세계 곳곳의 문화적 원류다. 어떤 존재들은 별세계의 권좌에 올라앉아 인간세계를 내려다보고, 또 다른 존재들은 혼령의 형태로 인간계와 교류하며, 어떤 존재들은 흔히 드러나는 인간과 여타 동식물과 다른 별개의 방식과 능력으로 진화한 또 다른 생물들이다. 문화권과 종교에 따라서 처음 경우만을 신이라 부르는 경우도, 혼령까지도 신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 번째인 또 다른 생물에 대한 상상의 경우, 신이라는 초월적 경외를 부여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좀 더 불길한, 하지만 여전히 매혹을 일으키는 다른 명칭을 붙인다. 바로 ‘요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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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동경 – 『바벨2세』[기획회의 070215]

소년의 동경 – 『바벨2세』

김낙호(만화연구가)

활극형 서사문화에서 종종 사용되는 몇 가지 원형적 요소들이 있다. 초월적으로 강력한 주인공, 그 힘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동료, 물리쳐야할 대상인 강력한 적. 이 공식을 성장하는 소년들을 대상으로, 이입이 가능하도록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힘을 놓고 보자면 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주어지는 초월적인 힘’이 되어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근육이 붙는 (혹은 옆의 친구들이 그렇게 변모해나가는 것을 목격하는) 시기, 엇비슷하던 또래 동료들이 서로 다양한 개성으로 분화해나가는 시절, 본격적인 사회적 경쟁에 눈을 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엇비슷하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엇비슷한 사람들 중에, 혹시나 내가 급격한 성장, 거의 변신에 가까운 성장으로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동경을 충족시켜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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