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감상… 미디어에 대한 발상을 담은 것들.

!@#… 잠시 쉬어가며 훌륭한 뮤비 감상 몇가지. 미디어 아트의 최첨단 취급받아온 뮤직비디오가, 미디어에 대한 발상을 풀어놓는 몇가지 것들. 재미있는 건, 여기서 이들이 이야기한 모든 발상은 온라인문화의 융성과 함께 모두 엄청나게 확대되었다는 점. 여튼 잡설은 그만, 감상 시작.

[] Kraftwerk – Der Telefon Anr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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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이래로 테크노의 선구자 할아버지(이들의 후손들이라면 뭐 이쪽 장르 전체라고 보는 것이 편하겠지만, 가장 직계손은 대략 Daft Punk 쯤이겠지), 미니멀리즘의 대가 크라프트베르크의 고전 뮤비. 과학문명에 대한 동경와 포비아를 동시에 한껏 담아냈던 이들의 독특한 스타일이 문자 그대로 뚝뚝 흘러내리는 고전 흑백영화풍의 심히 알흠다운 뮤직비디오. 혹시 밴드멤버들의 마네킹스러운 눈물겨운 연기력에 관심있는 분들은 ‘Robots (클릭)‘ 뮤비도 감상해보시길.

[] Art of Noise (ft. Max Headroom) – Parano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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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80년대말 ‘컴퓨터인간 맥스’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는 희대의 컬트 사이버펑크 TV시리즈 맥스 헤드룸. ’20분후의 미래’를 다루는 이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세상은 TV와 매스미디어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 그 와중에서 정보의 바다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궁극의 정보생명체 맥스 헤드룸이 바로 주역. 그런 그가, 생활 샘플링을 위시한 선구적 테크노 사운드를 대중화시킨 아트오브노이즈의 뮤직비디오에 출연.

[] U2 –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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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포스트모던 계통의 표어. 그 현실보다 현실적인(속칭 ‘하이퍼리얼’) 현실을 구성해내는 주인공은 물론 미디어고. 종교적 구원과 세상에 대한 뜨거운 개혁의지를 설파하던 80년대의 U2가 현대문명을 비웃는 90년대의 U2로 변모하는 무렵 나온 통찰들의 첫 성과 가운데 하나.

[] Without Me – Emin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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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천박한 매스미디어 덕분에 스타가 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무참히 패러디하고 까버리는 명 뮤비. 미국식 대중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슈퍼히어로 만화책의 컨벤션을 기둥 줄거리로 삼으며 각종 TV쑈, 천박한 뉴스보도, FCC, 동료 스타들까지 한꺼번에 말아먹는 솜씨가 탁월하다.

뱀다리. 여튼, 요새 은근히 YouTube에 맛들인 듯. -_-; 하기야 이렇게 개인 홈피에서 자료 링크하는 것을 편하게 만들어 놓았으니(네*버 동영상 서비스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스트리밍 부담 없고, 저작권 침해 문제는 내 책임이 아니고 (라고 해도, 어차피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흘러간 뮤비의 저해상도 버전을 실시간 시청하는 것에 대해서 저작권 침해 어쩌고 걸면 그게 더 쪽팔리는 짓이겠지만), 서비스 안정적이니 뭐. 단점이라면 아직 한국인 사용률이 저조해서, 한국 동영상 클립들이 거의 없다는 것. 많은 이들에게 널리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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