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을 거치는 순환과정 -『여행』[기획회의 233호]

!@#… 지난 호 원고는 한 박자 쉬어가는 느낌의 책으로. 천하의 보두앵이 낸 대표작 가운데 하나의 정식 한국어 단행본인데, 좀 뻘쭘하다 싶을 정도로 개인감상이나 신간안내 이외의 정식 평가를 찾기 힘들다 (하기야 그런 책이 한 두 종류겠나…;;; 뭘 새삼).

 

비일상을 거치는 순환과정 – 『여행』

김낙호(만화연구가)

흔히, 여행은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가보는 과정이라고들 한다. 즉 단순한 떠돌이 방랑이 아니라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여행의 종착은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오든, 도착한 지점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내든 말이다. 그 중 어떤 경우라고 할지라도, 여행을 한 경험 덕분에 새로 시작되는 일상은 이전의 것과는 조금 달라진 무엇이 되어준다. 조금 한심한 여행이었다면 인증샷 몇 장,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면 나름의 큰 깨달음이 새로운 일상의 기반이 되어준다. 이렇듯 여행은 본연적으로, 순환과 성장의 함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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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음가짐은 소통 [팝툰 32호]

!@#… 지난 팝툰은 여행 특집호였다. 따라서 칼럼에 주어진 선택은 “여행에 관해서, 혹은 (당시 한창 촛불시위의 기세가 피크를 이루던 시기였던 만큼) 시국에 관해서” 였다. 음… 뭐, 결국 시국을 여행과 엮어봤다. -_-;

 

여행의 마음가짐은 소통

김낙호(만화연구가)

수많은 사람들만큼이나, 여행이라는 행위의 목적 또한 무수히 많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지금의 일상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여행을 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진귀한 구경거리를 위해, 또 다른 이들은 어떤 업무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여행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 어떤 목적을 표방하든지간에 여행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은 바로 사람 간의 소통이라고 본다. 여행은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비일상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고, 그렇게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또는 그들의 생활방식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소통하게 해준다. 그리고 혹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 다른 모습들 속에 있는 인간 본연의 어떤 공통된 모습들을 발견하며 어떤 인간적인 목소리, 의견,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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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 서사성에 관한 잡설 [문화저널 백도씨 0706]

!@#… 지난 호 문화저널 ‘백도씨’에서 여름이라고 무려 여행 특집을 의뢰받았던 바 있다. 대중 문화 콘텐츠에 대한 지면인 만큼 그냥 여행지 가이드를 쓰고 넘기기에는 민망하고 (게다가 그런 것은 싸이나 네이버에 널리고 널렸다), 그렇다고 대중문화 속에 나타난 여행지가 어쩌느니 하는 식으로 약간 변형된 여행 가이드도 그다지 집필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말이 되든 말든, 여행이라는 것 자체의 서사성을 한번 건드려보겠다고 선언. 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로 이야기를 경험하는 것,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바로 여행을 떠나듯 하는 것. 즐김에 관한, 창작에 관한 작은 이야기.

여행에 관한 잡설: 여행이 곧 최고의 이야기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적당히 따듯해지면 종종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고들 한다. 그러고 보면 여행이란 참 보편적인 오락/재충전 활동이다. 사실 아주 빡빡하게 보자면, 여행은 하나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행위 가운데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경험을 일컫는다. 그런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다들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논하며 설레인다는 말인가. 그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여행은 그 뼛속까지 서사성으로 가득한 것, 바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자칭 고급예술이든 대중서사문화든지 간에 여행을 소재로 다루는 것들이 차고 넘치는 것 역시, 이런 호환성에서 기인한다. 재미있는 여행은 곧 재미있는 이야기이며, 이야기적인 재미를 깨달을 때 비로소 재미있는 여행이 시작된다. 이것은 여행이 곧 이야기인 이유, 이야기의 재미를 즐기는 것에 대한 잡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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