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의 말대로 하지 말라고 그 분이 말씀하셨다

!@#… 대통령의 말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대변인의 주문. 이것 참 미묘하다. 대통령의 말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주장이라니. 생필품 50개 운운도 사실 50개 뽑았다는 것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 뽑으라는 것조차 아니고, 영어몰입교육도 사실 몰입교육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아마 이 페이스라면, 대운하도 “사실은 운하를 파듯 전 국토 차원의 비전을 가지라는 의미다”라고 할지도. 총선이 코 앞에 닥치자 난데없이 정신을 차린 척을 하는 것이 마치 정신병원 퇴원 심사를 앞두고 난데 없이 멀쩡한 사람 흉내내는 분열증 환자 같은 느낌이지만, 뭐 그러려니. 여하튼 스스로 자신의 말을 무시하라고 선언하시니, 제발 저를 레임덕 취급해주세요 라고 호소하는 것. 추진력을 (유일한) 자랑으로 삼으면서, 레임덕 취급해달라는 그 논리는 그 분 특유의 모순화법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로다. 전임 대통령도 정책상으로 한 모순 했지만(소위 ‘좌깜빡이 우커브’), 이 분은 모순이 바로 존재방식 그 자체다. 애초부터 자신들 계급의 이익에 해악을 미치는데도 기꺼이 찍어준 모순된 지지표에 크게 힘입어 당선이 되었으니, 완벽하다.

아니 사실 이건 상당히 철학적이다! 요약하자면 “그 분 말대로 하지 말아라” 라는 이야기인데, 그 분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그 분의 말대로 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오오, 이거 완전무결한 패러독스, 어떤 쪽으로 하든지간에 그 분의 의지대로 되어버리고 우주의 질서는 붕괴하는 경지 아닌가!

!@#… 천잰데?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영어고 자시고, 공교육이란 말이다

!@#… 그들의 천박한 영어 인식을 가지고 놀려먹는 것도 물론 재미있지만, 이번에는 공교육의 영어교육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약간의 사담.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은 없이 그저 “영어를 잘하게 한다”는 명제를 지상과제처럼 내놓은 인수위 떡밥을 보면서, 그리고 아마도 그것이 한국사회 일반에 만연한 집합적 교육관의 캐리커쳐일 것이라는 짐작 속에서, 평소 생각해온 한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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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영어교육 공청회의 홴태스틱한 음모

!@#… 인수위의 영어교육공청회(라고 쓰고 70년대식 널서킹우라고 읽는다) 기사를 읽고 실로 엄청난 전략에 감동했다.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분 못하는 바보가 무려 차기 정부 인수위 수장을 맡고 있다는 좌절은 지나친 단순화다. 그 뒤에는 실로 어마어마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

생각해보자. 진정한 미쿡쉭 발음의 영어표기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한국어를 규정했던 한계, 한글 표기법의 한계였던 자음-모음 결합구조의 극복이다. 왜, 중학교 국어시간에 배우지 않던가. ‘스트라이크’라고 표기하면 원래 용어에 없었던 ‘으’ 발음들이 마구 들어가서 음절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영어에서는 strike, 모음은 단 하나의 ‘i’, 즉 1음절 단어. 그렇다. 이런 단어를 한글로 제대로 표기하고 발음하며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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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랑 영어로 맞짱뜨자

!@#… 솔직히, 영어로 일반 과목 교육 이야기하는 것은 웃고 넘어갈 만한 정도의 이슈라고 봤다. 비상한 추진력의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민폐적 공포 때문에 2010년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런 비효율적이고 비실용적인 거대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실상 실현 불가능이니까. 하다못해, 대운하와 병행하려면 확실한 예산 부족 사태라도 발생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아, 그러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도 다 쏟아부을지도! 핫핫). 여튼 그래서 대충 사실 웃고 넘기고 싶었는데… 자꾸 반복되는 멍청한 논거 한 가지가 자꾸 눈에 밟혀서. 바로 “인도인들은 영어가 되기 때문에 세계적 인력시장에서 승승장구한다“는 것. 그래서 역시 영어 잘하는 것이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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