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정식예고편.

!@#… 미국에서 4월에 개봉예정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의 정식 예고편 드디어 뜨다. 기본적으로 우주적 차원의 하드SF만담개그물인 이 작품이, 이렇게 스펙타클하게 만들어지다니 정말 의외다. 디즈니라는 상표가 어째서인지 나에게는 단지 불안을 안겨줄 따름이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듯. 예고편 클릭.

(에에엣… 지금 다시 가보니,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다시 내려버렸다. 뭐 그리 비밀이라고…)

http://hitchhikers.movies.go.com/main.html (2.20일 수정: 공식홈피에 결국 올라왔습니다.)

!@#… 사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옛날에 만들어졌던 TV시리즈가 애착이 간다. 무척 영국식이라서… 뭐 1권 + 2권 후반 내용 정도만 들어가있지만. 특히 “paranoid android” 마빈의 디자인과 목소리가 작살이다…;; 전 6화. 실제로 가장 처음으로 접한 형태이기도 했고. 물론 그 이후 뒤가 궁금해서 책을 사들고 결국 반해버렸다. 라디오드라마는 들어본적 없으니 패스.

http://uwtb.egloos.com/841107

!@#… 만약 이 작품을 TV 장편 시리즈로 새로 만든다면 5+1개의 소설 내용 전부와 약간의 오리지널을 담고, ‘퓨쳐라마’ 풍 디자인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원래 라디오드라마/TV시리즈의 출연진이 성우를 맡는 드림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망상중. 물론, 전체 방영 횟수는 42회.

사우스파크 제작진 신작: “팀 아메리카”

!@#… 사우스 파크를 창조한 두 괴한 매트 스톤과 트레이 파커가 또다시 사고를 치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는 무려…인형극 액션 블록버스터! 옛날 썬더버드 스타일로. 여전히, 잘난척하는 ‘좌’도 대놓고 머저리질이나 하는 ‘우’도 대등하게 비꼬고 웃음거리로 삼는 전방위 똥칠. 마이클무어도, 부쉬도, 케리도, 김정일도 대등하게 웃음거리가 된다. 항상 사우스파크에서 놀림감이었던 알렉 볼드윈이 목소리 출연. 미국 대선을 한달 앞둔 10월 개봉. 내용은 세계(그러니까 미국) 테러소탕부대의 전 세계를 누비는 깡패질  이야기. 제목 자체부터가 “팀 아메리카 – 월드 폴리스”! 매트&트레이… 따지고 보면 대안없는 막무가내 투정꾼들이지만, 그 투정이 이미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나… 예고편을 감상하시라!

http://www.teamamericamovie.com 

새 배트맨…

!@#… 나는 특정 영화배우를 좋아하는 경우가 없다시피 하다. 다만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그 배역, 즉 캐릭터를 좋아할 뿐. 그런 전제조건 위에서, 어떤 배우가 그 캐릭터를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 표현해내면 감동한다.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는 건, 사실 꽤 복합적인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기본이고, 거기에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의 연기력이 조화. 영화같은 집단 창작에서, 누구 하나에게 공을 집중해줄 생각은 절대 없다…주의자라서.

그런데, 그런 조화고 뭐고 간에 압도적으로 기가막히게 인상적인 어떤 연기가 뇌리에 남는 경우가 있다. 굳이 말하자면, ‘유리가면’급 연기(뭐…만화를 보신 분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것이다). 예를 들자면 영화 ‘AI’에서 할리 조엘 오스몬드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 설정은, 인간과 똑같이 생긴, 어린이의 마음을 넣은 안드로이드. 문지방 너머에서 윤곽선으로만 보이다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 장면. 무심코 내딛은 그 발이 집의 바닥을…탐.색.한.다. 로봇 강아지 아이보 마냥, 묘하게 기계적인 관절 움직임과 마치 센서로 처음 새로운 공간을 학습하는 그런 이미지로 발목이 공중을 미묘하게 맴돌다가 비로소 착지. 이건… 막강하다. 이건 배우가 아니라, 아이보에 사람의 외피를 씌운거다. 그리고 방을 둘러다닐 때의 움직임도 감동. 우선 눈이 움직인다. 그 다음에 머리가 돌아간다. 그리고서야 몸이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보캅스럽지 않고 조금도 과장되지 않게.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죽여주는 연기’는, 반드시 전통적인 의미에서 잘 만든 영화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서 나름대로 화끈한 B급 액션영화 영화 이퀄리브리엄에서 크리스챤 베일의 한 장면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평생 먹어온 감정을 억누르는 약을 끊고, 서서히 감정을 되찾아가는 주인공. 그런데 결국 자기 눈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려고 했던 여자가 화형을 당하고, 그와 함께 그 전에 묻어두었던 자신의 처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무표정, 무덤덤하게 형장 바깥으로 나온 주인공. 그리고 카메라는 그의 뒷모습을 비춘다. 그런데… 그의 뒷모습이 절규하고 있다! 정말, 얼굴 이 안보여도 그 표정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말로 형언하지 못할 괴로움을 집중한 표정으로 바닥에 웅크리는 주인공. 우는 방법을 잊어버려서 울지도 못하고, 소리지르지도 못하는 채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무너진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건 연기를 본 다음에 든 느낌일 따름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도 전에 먼저 어헉! 하는 탄성을 지르게 만든 사진이 있었으니…

…다음 배트맨 영화인 ‘Batman Begins’의 배트맨 역, 크리스챤 베일. 뭐라고 할까, 이건 상상했던 브루스 웨인의 젊은날 그 자체다. 젊은 대기업 사장다운 거만함, 하드보일드, 타협없이 자신만의 정의를 밀고나가는 불도저… 게다가 배트맨 옷을 입고 취한 저 포즈란! 크리스챤 베일의 집 지하실에 실제로 배트맨 비밀기지가 있다고 해도 믿겠다. 아니,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Christian Bale ………. Batman / Bruce Wayne”  이라고 안나오고,
“Batman  ………………. Himself” 라고 올라와도 믿겠다.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 다 한보따리에 싸서 강물에 던져버려… 이제야 진짜 배트맨이 나타났다. 물론, 영화는 정작 나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각이 나오는 배트맨이 등장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해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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