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는 여전히 무적이다 [카이요도 리볼텍]

!@#… 도대체 얼마만의 사진 위주 포스팅인가. 감개무량. 실로 오랜만의 이번 장난감 소개질은, 와이프님의 다소 – 아니 상당히 – 오덕 성향이 엿보이는 일본인 친구 부부(감사감사)가 매디슨을 방문하게 되어 구해달라고 부탁한 아이템. 카이요도 리볼텍 라인의 역사를 다시 쓸, 피겨오덕들의 혼을 참숯보다 그윽하게 불태울 물건이 최근 출시되었으니… 바로 리볼텍 버전 요츠바! 안그래도 요츠바는 전격대왕 부록 피겨 시절부터 절대무적이고 만능 싱크로를 자랑했건만, 이제는 리볼텍 버젼을 통해서 스케일업한 세계로 도전한다. 이러다가 다음은 12인치 피겨, 그리고 그 다음은 1:1 실리콘 인형이 나올지도 (그럴리가).



… 자, 그럼 시작.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명랑하면 강하다 – <요츠바랑!> [으뜸과 버금 0503]

명랑하면 강하다 – <요츠바랑!>

늦어도 80년대에 만화를 즐겨 본 세대까지는, 명랑만화라는 장르를 기억한다. 순진발랄한 주인공들, 특히 아동들이 벌이는 유쾌한 모험담 말이다. 명랑만화는 ‘전체관람가’ 만화의 대명사격인 장르였으며, 그 내용은 이상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절반 정도, 그리고 그냥 일상적인 소시민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자그마한 일들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나머지 절반이다. 전자의 경우는 어차피 모험물로 흡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후자야 말로 정말 별 것 아니면서도 친근한 폭소를 띄위줄 수 있는 명랑만화 본연의 필살기인 셈이다. 하지만 점점 자극적인 소재나 서정성 과잉의 강한 맛에 길들여져온 90년대 이후의 만화판도 속에서 유감스럽게도 이런 감수성은 묻혀져만 갔다.

<요츠바랑!>(아즈마 키요히코 작/대원CI/3권 발매중)은 여러모로 명랑만화의 이런 발상을 떠오르게 하는 유쾌한 최근 작품이다. 주인공은 6살난 꼬마 여자아이 ‘요츠바’. ‘네잎’이라는 이름풀이 그대로 항상 머리를 4개의 꽁지로 묶고 다니고 커다란 눈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바라보는 캐릭터다. 그리고 전체 줄거리는 그냥 이 아이와 그 주변 사람들이 동네에서 살면서 겪는 하루하루 일상,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즐거움들이다. 놀랍게도, 여기에는 별다른 극적인 사건이나 충격적인 설정, 감정의 미묘한 애증, 또는 반대로 (속칭 ‘에세이툰’ 계열에서 종종 드러나는 폐단인) 순수함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마저 없다. ‘요츠바’는 이런 장르에서 애용되는 위악적인 애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의미한 순진함의 상징도 아니다. 그냥 모든 것을 즐긴다는 점에서 약간 특이한, 그냥 6살 아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하게도, 그게 너무나 재미있는 것이다! 동물원 가서 동물들 구경하면서 장난치는 이야기가 재밌고, 축제에 놀러가서 아빠가 놀려주려고 숨어버려서 길을 잃은 줄 알고 우는 것이 재밌다.

도대체 그런 게 무슨 재미냐고 약간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지니는 재미의 상당부분은 결국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요츠바랑!>의 작가 아즈마 키요히코는 이미 전작인 <아즈망가 대왕>에서 연애이야기도 복잡한 애증관계도 엽기감수성도 사용하지 않고, 뒤집어지게 웃기는 여자고교생 코미디를 만든 전력이 있다. 그리고 그 감수성을 더욱 다듬어낸 것이 바로 <요츠바랑!>이다. 일부러 한 템포 슬쩍 늦게 터트리는 변박자 리듬의 개그 호흡, 과잉자극을 배제하는 단촐하고 귀여운 그림체, 칸이나 페이지 구성에서 다양한 만화적 시각연출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자세 등이 훌륭하게 결합하고 있다(물론 의도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의도치 않은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도 여전히 성장중인 작가인지 점점 이야기가 능숙해지는 모습이 엿보인다). 즉, 간단히 말해서, 만화로서 최선을 다해서 강력한 재미를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물론 일본문화 일반이나 90년대 이후 일본만화 특유의 캐릭터 코드들을 능동적으로 재해석하는 부분들도 여럿 있기 때문에 그렇고 그런 일본식 미소녀만화 취급을 받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심심한 이야기에서 오히려 신선한 재미가 나올 수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그렇게 꺼벙이를 즐겼고 심술통이 재밌었고 도깨비감투를 읽었다는 기억이 슬슬 돌아온다. 그렇게, <요츠바랑!>의 재미는 낮설지 않은 것이다. 

[으뜸과 버금 2005. 03.]

====================================================

(* 주: 원출처는 YMCA에서 운영하는 ‘으뜸과 버금’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좋은 만화를 소개받고자 하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지면의 성격상… 짧고, 주례사 느낌이 강합니다;; 닭살이 돋더라도 참으시기를)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RB-79 Ball! 볼 퍼레이드. 1/100(MG)_1/144_1/250(Ver.Yb)

!@#… 건담 서계관 최대의 이단아라면? “쟈크레로”는 아니다. 악역(…)이 괴물 디자인인게 뭐 어떻다고. 그보다, 정의의 편이면서도 너무나 대충 만든 티가 역력하고, 심지어 로봇물에서 로봇형 병기로 등장하면서도 인간형상이 아닌 정도는 되야지. 이런 식으로 어거지를 좀 부리면 역시 결국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누구나 다 알아차릴 것이다. 형식번호 RB-79, “볼”. 이름 그대로 그냥 공. 그래도 로보트니까 팔 두개는 달아주고, 병기니까 대포 하나 달고. 그게 전부다!

!@#… 그런데 그 어거지가, 의외로 골수팬들에게는 오히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아니 생각해보면, 속칭 ‘리얼로봇’을 표방한다는 건담계통에서도 가장 리얼 그 자체니까. 하지만 양산형인 주제에 워낙 마이너한 느낌이 강해서 프라모델로는 인기가 그다지 없…을줄 알았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 속에 올해초에 무려 MG, 그것도 카토키하지메 디자인 버젼으로 등장. 사실 LM급 08소대 선행양산형 볼이 한정발매된 적 있었으나, 워낙 생산 자체가 레어라서 도저히 구할 수 없었기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MG 볼… 은근히 매니악한 취향이 있는 capcold로서는, 당연히 미리미리 예약구매.  게다가 행운은 겹쳐서, 그 후 한 달쯤 뒤 한 매장에 쌓여있던 떨이 구판 킷 판매대에서 우연히 발견한 구판 키트(그러니까, 최초 건담방영하던 당시의 판본)도 한 개 입수! 1/144 키트에다가, 덤으로 1/250 키트도 하나 덤으로 들어있는 실속만땅 키트. 그래서, 다 만들었다. 모델러의 행복.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요츠바의 역습 [요츠바 싱크로쑈 제2탄]

 

!@#… 절대무적 요츠바 2탄. 이번에는 승부다! 1) 화려함, 2) 마이페이스, 3) 유연함 의 3가지 미덕을 확보하기 위하여 피겨계의 절대 강자들에게 단신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요츠바. 이 도전으로 요츠바는 바람의 파이터가 된다! (정말?)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요츠바는 무적이다! [전격대왕 04년_06호 부록]

!@#… <아즈망가 대왕>으로 유명해진 아즈마 키요히코의 현재 연재작품, <요츠바랑!>. 주인공 요츠바(네 개의 잎이라는 이름은 네 가닥으로 묶은 머리에서 나온 것)는 무엇을 해도 마냥 즐거운 꼬마, 해피한 청춘이다. “오늘이 가장 즐거운 날”이라는 표어 그대로, 낙천성의 극치를 자랑하는 편안한 개그만화. (개인적으로는, 2권의 딸기 케이크 에피소드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 만화의 제목이 요츠바’랑’ 인 것은, 항상 요츠바와 무언가 다른 것이 결합하기 때문이다. ‘요츠바랑 지구온난화’ 라든지, ‘요츠바와 코끼리’라든지… 그리고 요츠바의 해피함이 어느틈에 전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무서운 주인공이다. 가히 최강, 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만화가 연재중인 일본의 <월간 전격대왕>에서 2004년 6월호 특별부록으로, 7센티 남짓한 요츠바 미니 피겨를 넣어준 적이 있다(타이밍을 놓쳐버리는 바람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야 나중에 겨우 구함ㅜ.ㅜ). 상품화되지 않은, 완전 한정판. 미려한 파스텔톤 색채, 화사한(!) 요츠바 필살 미소, 게다가 심지어 팔다리 관절이 무려 약간씩 가동까지 되는 장인정신까지. 하지만 피겨 자체만으로는 그냥 좀 잘만든 장난감… 정도겠지만, ‘요츠바랑’의 진짜 무서움은 바로 ‘랑’에 있었던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