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슈퍼히어로장르를 재발명하다 [판타스틱 0807]

!@#… 기획회의의 서평 버전에 이어, 지난 판타스틱에 기고한 Watchmen의 만화문화적 맥락 이야기. 본문에도 언급하고 있지만, 이 작품이 미국이 아닌 영국 만화라는 점이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이해하기에 무척 도움이 많이 된다.

 

히어로는 무엇으로부터 사회를 지키는가
– <왓치맨>, 슈퍼히어로장르를 재발명하다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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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누구로부터 지키는가 – 『왓치맨』[기획회의 226호]

!@#… 작품이 작품이다보니 여러 지면에서 소개하게 되었고, 기획회의에는 책으로서의 맥락, 판타스틱에는 다른 꼭지들 사이에서 만화문화적 맥락으로 쓰게 된 물건. 민란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하는 압박스러운 정부와 초인을 자처하는 듯한 수장 덕에,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더욱 여러가지 의미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

사회를 누구로부터 지키는가 – 『왓치맨』

김낙호(만화연구가)

문화권에 따라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스스로 무장하여 질서를 지킨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큰 미덕으로 칭송되어 왔다. 민병대든 동네 방범이든, 이런 자경단 정신은 자율적 인간이 사회적 몫을 자발적으로 다하며, 나아가 사회 속 타인에 대한 애정까지 보여주는 것으로 쉽게 간주된다. 그 자발성이 지니는 도덕적 훌륭함의 느낌은 확실히 크다. 하지만 사회가 미국 서부 시대의 개척촌이나 나라의 기강이 무너진 임진왜란 한복판이 아니라면, 즉 사회가 나름대로 정의를 강행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면, 자경단 정신을 칭송하는 것은 몇 가지 난점에 봉착한다. 제도의 정의와 개인의 정의의 마찰, 제도 속을 사는 일반인들과 제도를 넘어서는 영웅의 마찰, 공공선의 한도, 불의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합의 등 끝이 없다. 이런 것은 특히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도 비록 형태는 다르지만 결코 낯설지 않을만한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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