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릭스, 미디어의 판도라 상자를 열다 [액트온 /12호]

!@#… 트윗 등지에서 조각 멘트만 줄창 남기다가 계기를 잡으면 좀 묶어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해두던 ‘위키릭스’ 사안. 정보운동단체 진보넷의 계간지 ‘액트온‘에서 지면을 할애해주셔서, 그 계기가 왔기에 지난달에 쓴 원고. 그런데 쓰다보니 위키릭스로 인해 열리게 된 “해결할 문제들”만 주욱 늘어놓아 보아도 뭐가 그득하다. 하지만 그 밑에는 당연히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일말의 희망들이 있기 때문에, ‘판도라의 상자’ 운운. 여튼 몇개월 묵혀두고 그냥 삭힐뻔한 화두 대방출. 아직 잡지는 출간 이전인데(업뎃: 나왔습니다! 이곳으로 클릭), 어차피 정보사회 관련 진보적 문제의식을 널리 알리는 것 자체가 목적인 지면인만큼(아, 그리고 후원회원 모집) 별반 상관 없겠다 싶어서 미리 공개.

 

위키릭스, 미디어의 판도라 상자를 열다

김낙호(미디어연구가)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아마존의 무서움

!@#… 아마존 재팬에서 오늘 메일이 하나 날라왔다. 난데없이, 나보고 35% 할인해줄테니 이번에 출시되는 케로로 극장판 DVD를 사라는 것이었다! 아니 늘상 책 배달시키는 아마존 미국도 아니라 무려 아마존 재팬의 자들이(송료가 비싸서, 왠만큼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어떻게 내 취향을 알아보고 이런 근사값에 가까운 뽐뿌질을 하는 것이지? 의아해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뽐뿌메일의 밑을 보니, 이런 문구가 있는 것이다: “당신, 케로로 군조 만화책 한정판 7권을 우리한테 산 적 있잖아. 그래서 알려주는거야”.

… 그런데, 그 책을 산 건 초회한정판 예약. 2003년 9월 20일 발매.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서 난데없이 케로로 붐이 불어오기보다도 훨씬 전이다. 도대체 아마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는 뭐하러 해외의 이런 쓸데없는 사람의 쓸데없는 정보마저도 바락바락 저장하고 분석 및 관리까지 한단 말인가… OTL 그보다, 한번 제공해 준 개인 정보는 한없이 계속 저장하고 있어도 되는 것이야? 뭐 아직 특별히 불쾌한 일을 당한 건 아니지만, 언제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잖아, 이건.

!@#… 정보 파기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 개인정보, 최소한 없애고 다닐 권리라도 좀 얻어야지. 뭐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역시 귀찮아서, 그냥 정보침해를 방치하고 살 가능성이 더 크지만. 뭐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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