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밈(meme)에 관하여 by 다니엘 데닛 [TED 강연]

!@#… ‘밈'(meme: 전파되는 어떤 사회문화적 의미나 발상)이라는 개념이 유용한 것은, 생물학적 인식틀을 사회일반에 최소한 비유적으로나마 적용시켜보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생각의 전파와 생물학적 진화를 등치시켜 사회적 발상의 생명력을 설명하는 인지철학자 Dan Dennett의 강연. 한국어 번역은 캡콜닷넷 단골이신 지나가던이님. TED의 작업 절차상 필요한 리뷰만 capcold가 맡았다. 이런 “발상의 사회적 유통과정”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이 수행하는 역할들을 더욱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이후 남겨진 숙제.

(플레이어에서 view subtitles -> Korean 선택 후 플레이)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진행형 영혼 –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기획회의 080301]

!@#… capcold.net에서 리플 제로인 경우가 은근히 적지 않은, 출판전문저널 기획회의의 연재 만화 서평들. 설마 이 작품에도 무플사태가 벌어지지는 않겠지!!! (은근히 신경쓰나…?)

 

진화하는 영혼은 진행형 –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김낙호(만화연구가)

육체의 진화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아주 극단적인 창조론자가 아니고서야). 어쨌든, 주어진 환경에 대한 효율적인 적응이라는 비교적 강력한 기준이 있기에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낌이 뚜렷하다. 그 속에는 “만약 내 목이 더 길었다면 저 나뭇가지 위의 열매를 따먹어서 생존을 할 수 있을꺼야” 같은 욕망의 규칙도 쉽게 들어선다. 하지만 영혼의 진화라면 어떨까. 도대체 영혼이 진화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할 것인가. 보다 완전한 인격체가 되는 것 같은 편리한 대답 정도로 만족할 만큼 만만하지 않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 사이 모든 단절의 벽이 없어져버리고 모두의 영혼이 하나의 군집체로 융합하는 상상을 발휘하기도 했고, 순환 속에서 카르마의 적립을 통한 영혼의 해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 아마 진화하고 있는 영혼이 바로 자신이라 할지라도 영혼의 진화가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그저 나아간다는 사실 그 자체를 인식하고 있고, 아마도 육체의 제한과는 달리 여러 시대를 초월하며 과정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사연을 겪고, 자연의 여러 면모들을 느끼며, 세상에 대한 여러 생각과 느낌들이 퇴적된다. 해탈이나 최종융합 같은 ‘끝’이 오기를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현명해져 갈 따름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