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가리라 – 『3월의 라이온』[기획회의 255호]

!@#… 주류 여성향 순정만화 장르에 뚜렷하게 특화된 유명 작가의 주류 남성향 잡지 연재작은 종종 매우 매력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그 반대의 경우는…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OTL

 

사자처럼 와서 양처럼 가리라 – 『3월의 라이온』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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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청춘을 맞이하다 -『넘버 파이브』[기획회의 236호]

!@#… 써놓고 보니 무척 낮간지러운 제목인데, 그래도 그런 소재로 이렇게 멋지게 작품을 뽑아주는 작가의 실력에 다시 한 번 경의를.

 

세계가 청춘을 맞이하다 -『넘버 파이브』

김낙호(만화연구가)

하도 팬들의 호들갑에 늘상 동원되곤 해서 신선도가 형편없지만, ‘천재’라고 불릴만한 작가들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호칭은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붙이기 힘들어지는데, 천재적으로 혁신적인 작품을 처음 탄생시키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계속 일관되게 후속작도 그 이상의 충격을 주도록 하는 것이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작품세계 흐름의 일관성을 지니면서도(하다못해 “항상 변신한다”는 일관성이라도) 동시에 독자의 기대치보다도 더욱 큰 작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내고 있는 작가라면 그만큼 훌륭하다 할 수 있을텐데, 만화 분야에서 그런 천재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마츠모토 타이요다. 2000년대에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갱신한 역작 『넘버 파이브』(마츠모토 타이요 / 김완 번역 / 전4권 / 애니북스)가 최근 한국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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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음의 미덕 – 『모험소년』[기획회의 070901]

!@#… 솔직히, 루미코 여사보다 최소한 한 수 아래. 아다치는 어떤 성인 감성 소재를 들고와도 결국 뼛속까지 청춘 소년의 한계를 못벗어난다… 아니 뭐 꼭 벗어나야할 필요는 없지만.

철없음의 미덕 – 『모험소년』

김낙호(만화연구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에는 종종 일정한 후회가 따른다. 좋든 싫든, 그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지금은 보이니까 말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 알았다면, 그래서 만약 다른 선택을 했으면 하는 상념이 드는 것은 굳이 지난 주 로또번호가 아니라도 인생의 여러 순간에 대해서 해당된다. 왜 그 때 붙잡지 않았을까 하는 연애사든, 왜 그 때 좀 더 열심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꿈을 추구하는 과정이든 뭐든 말이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자면, 그런 식으로 ‘철없던 시절’을 회상하며 후회를 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철없는 생각이다. 어찌 되었든 지나간 것을 돌아가서 바꿀 수 있을 리도 없는데, 그런 상념에 쓸 지혜를 차라리 지금의 삶에 적용하는 것이 훨씬 나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합리적인 사고를 할수록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하다. 가끔 그런 상상이 현재의 삶에, 앞으로의 선택에 비슷하게 반복되는 무엇인가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니까 같은 ‘철없는’ 희망,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달라졌을텐데 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인생사, 어차피 살다보면 비슷한 패턴이 종종 드러나곤 하니까 말이다. 그럴 때, 철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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