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충만, 달라이 라마 강연 듣고 오다.

!@#… 티벳 불교의 최고 승려이자 임시정부 수장인 14대 달라이 라마가 위스콘신 매디슨을 방문해서 ‘긍휼: 행복의 근원‘이라는 제목으로 대중 강연. 알 사람은 다 알다시피 50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티벳을 무단점령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완전히 뒤엎어버린 후(뭐 뻔한 레파토리… 강제이주, 종교금지, 자국어 사용금지, 전통문화 부정, 당에 의한 개발정책 등등) 59년에 정부인사 및 12만 티벳인들과 인도로 탈출하여 망명 임시정부 활동을 해온 사람이다. 임시정부 활동의 방식은 정치투쟁보다는 티벳의 정신과 문화를 보존/육성하기 위한 정착촌과 학교 설립 위주로, 철저한 비폭력주의. 그 덕분에 6-70년대 히피이즘의 와중에서 아이콘적 지위로 올라서고, 90년대에는 구습을 타파하고 티벳의 민주화를 위한 정치체제 개혁도 다수 강행. 그 사이 중국은 티벳땅에 괴뢰정권을 수립운영. 이런 험난한 와중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전 세계를 돌며 평화에 대한 강연을 하고 기금을 모아 학교, 사원, 박물관 등을 건립하기를 수십년.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유니세프 반전기금 광고, 스머프 마을편

!@#… 첨부파일 클릭. (벨기에 현지의 뉴스클립인 듯. 뭐 따지고 보면 불법동영상이지만, 무려 그 쪽에서 뭐라고 할리가 만무하니까. )

!@#… 스머프 마을 폭격. 아주 화끈하게 박살내는 광고. 반전기금 모금용 광고. 유니세프 벨기에 지부 제작. 효과가 좋았다고 함. 인쇄버전과 동영상 버전 두 종류가 있음. 둘 다 원작자 고 뻬요의 유족들의 동의하에 제작.

백금기사님 블로그 (클릭)

국내 기사 (클릭)

영국 기사 (클릭

!@#…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는 존재는 스스로 자각하고 있는 것 보다 대략 304958.304배 정도는 더 멍청하기 때문에, 평화니 공감이니 동정이니 말로는 아무리 떠들어도, 바로 자기와 연관되어 가치있게 다가오는 이미지가 없으면 말짱 황이다. 지금 미국에서 파키스탄 지진 기금 안모이는 거 보면 안다…(빈라덴 숨겨준 나라라고 잘 망했다라고 하는 찌질이들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_-;). 수만 이라크 시민들 죽는 것보다, 어린시절을 함께한 가상의 파란 캐릭터들이 죽는 것이 더 슬프게 다가오는 세상에 알맞은 멋진 광고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유니세프 한국지부에서 만든다면, 어떤 아이템을 써먹을 수 있을까, 적잖이 궁금해진다. 하기야 그런데 한국은 어차피 여러 비극적 사건들과 징병제 덕분에 문화속에 전쟁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으니 그 이상의 쇼크를 주기가 쉽지 않기는 할꺼다. 음… 설마 또 아기공룡 둘리를 써먹어야 할까? (농담)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전쟁이라는 지리멸렬한 파멸 – <십자군 이야기2> [기획회의050804]

!@#… 2년이 걸리고, 200페이지를 새로 그리고 나서야 나왔다는 2권. 3권에서는 그 콤비네이션을 따르지 말아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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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지리멸렬한 파멸 – <십자군 이야기2>

성격 안좋고 힘센 나라가, 자신의 잇속을 위해서 마음대로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는 그것을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다른 나라의 지도자도 하필 상당히 문제많은 인간이었기에, 그 명분은 무려 민주화였다. 여하튼 침략은 전쟁이라는 이름을 뒤집어썼고, 잠시의 화려한 쑈를 거치더니 이내 전쟁은 끝났다. 아니 단지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끝났다고 선포를 당했다. 실제로는 전혀 끝나지 않아서, 그 뒤 2년여가 다 지나도록 아직도 세계 도처로 무대를 확장하고,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추악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민주화 해방’ 되었다는 이라크는 국가 분열과 내전의 위기에 몰렸고, 런던에서 많은 안타까운 죽음을 낸 지하철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모든 것은 이 지리한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 전쟁을 처음 시작하는 책동가들은 모든 것이 자신들의 승리로 마무리되어 깔끔하게 털고 일어설 것을 항상 계산하지만, 실제로는 길고 긴 늪으로 빠져들어 버린다. 미국의 또다른 현대사에 길이 남을 전쟁 책동 공작이었던 베트남전으로부터 인류가 얻은 교훈 따위는 전혀 없는 듯 하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전쟁이라는 충돌형태의 원인에 대하여 날카롭게 분석해서 독자들을 전율시켰던 한 만화가 있었다. <십자군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중세 십자군의 ‘성전’을 통해서 누군가에 의해서 전쟁이 책동되고,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동원되고, 그 와중에서 누군가가 희생당하고 누군가는 잇속을 챙기는 메커니즘을 해학적으로 풀어놓았다. 그리고 2년여가 흐른 후, 여전히 전쟁이 진짜로 종식될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랫동안 고대했던 속편이 나왔다. <십자군 이야기2>(김태권 / 길찾기)는 전작이 끝난 부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1권이 군중십자군의 우매하고도 비극적인 개전을 통해서 십자군 전쟁의 전체 패턴을 압축적으로 묘사해냈다면, 이제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정규군에 의한 전쟁이 시작된다. 귀족 제후들, 종교지도자들이 정식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동쪽으로 간다. 군중 십자군이라는 무지한 욕심꾼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동방 로마제국은 이번에는 아예 자신들을 통째로 먹어 삼키려는 진짜 침략자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슬람은 오합지졸 군중십자군을 퇴치하고는 방심하다가, 예루살렘까지 일시적으로 빼앗기는 패배를 겪는다. 그리고 물론 그 와중에는 정복에 눈이 먼 십자군이 자행하는 비인간적인 학살과 (문자 그대로) 포식에 희생 당하는 불특정 다수의 주민들이 있다.

2권의 핵심 정서를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주인공은 바로 기사 보에몽이다. 그는 강력한 무력과 높은 지도력으로, 전형적인 전쟁 서사극 주인공의 됨됨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것은, 멋진 영웅담과는 무척 거리가 멀다. 승리의 순간에 이야기를 끝내거나, 비장한 죽음으로 여운을 남기며 나머지 이야기를 바람속에 흐트려놓을 수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쟁에 쉬운 결말 따위는 없다. 당초 십자군의 명분이었던 예루살렘 탈환을 이루고 난 후에도, 십자군은 끝나지 않는다. 1차 십자군의 강력한 군사적 리더 보에몽이 완전히 몰락해버리고 나서도, 끝나지 않는다. 끝끝내 질리지도 않고 계속 지리멸렬하게 계속 꿈틀대는 전쟁의지 속에서, 당초의 책동가들도 이미 스스로 예상한 이득의 궤적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횟수의 “제*차 십자군 원정”이 이어질 것을 역사적 지식으로 알고 있는 현대 독자들은 정말이지 질려버릴 노릇이다. 전쟁은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요소들이 점차 붙어나가면서 결국 헤어나오기 힘든 커다란 수렁이 되어버린다.

전작의 프롤로그가 서방세계의 중세 이전 전쟁사를 다루었다면, <십자군 이야기2>는 우리가 ‘이슬람 세계’라고 부르는 그 중동 공간에 존재했던 이슬람 종교 이전의 문명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현재까지도 사람들은 종교가 어쩌니 하고 명분을 세워서 싸움을 찾고 있지만, 사도 마호멧 이전의 문명사도 사실 별다를 바가 없다! 원래부터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야욕을 엔진으로 하는 전쟁들이 넘실댔으며, 그 속에서 균형과 부조화가 번갈아가며 세상을 지배했다. 1권에서만큼 프롤로그와 본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은 적지만, 십자군에 맞서는 이슬람 진영의 처지를 좀 더 본격적으로 집중할 3,4권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다리를 시사하고 있다.

전작 이후로 흘러간 2년여의 시간은, 작가의 표현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고전적 드라마와 현대적 풍자, 극중 이야기와 작가의 직접 개입을 넘나드는 서술 솜씨는 한층 능란해졌고, 그림 역시 더욱 통일성 있게 다듬어졌다. 각종 해학적 농담은, 더욱 농밀하면서도 전작에서 가끔 보였던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나 양념의 역할로 좀 더 확실히 자기 자리를 찾고 있다. 200여 페이지를 다시 그려야 했다는 작가의 후기가 그간의 과정을 미루어 짐작하게 해줄 뿐이다. 지적인 성향 역시 여전해서, 작품 뒤 빼곡이 차있는 참조도서에까지 해설을 한마디씩 더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물론 아직 좀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정사와 야사, 가설을 만화 자체의 서술 속에서 뚜렷이 구분되게 묘사해 내는 방법론이 더욱 연마되어야 한다.  분명히 극중 십자군이 벌이는 이야기는 것을 전제로 하는 작가의 여러 현실풍자적 해설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군중십자군의 은자 피에르가 1차십자군에서 롱기누스의 창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그 피에르와 동일인물이라는 가설을 실제 극 속에 풀어 넣음으로서, 픽션의 요소들이 녹아들어가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직접 현재진행형의 사건이자 사실로서 보여주는 관행에 익숙한 만화라는 매채에서, 그것은 자칫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인상, 나아가 전체 내용의 신뢰성을 흐리는 폐단을 낳아서 작품의 큰 주제와 맥락에 누가 된다.

분명히 <십자군 이야기2>는 이 시리즈의 전작을 뛰어넘는 명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십자군 이야기3>이 더욱 뛰어난 모습으로 돌아와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역시, 인류가 조금만 더 현명해져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 메시지들이 하나도 신선하고 충격적이지 않은 조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이상주의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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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기획회의>.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발간. 이전에는 ‘송인통신’이었던 출판 전문저널. 여기에 쓰는 글에서는 ‘책’이라는 개념으로 최대한 접근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 Copyleft 2005 by capcold. 이동자유/동의없는개작불허/영리불허 —-

이라크 지하드군 미디어소대 홍보전

!@#… 유아적인 “폭력 무조건 반대”는 이 현실세계에서는 좀처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도 무장투쟁하지 않아도 좋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덜 폭력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들을 계속 찾아나서야 할 뿐이다. 그 중 하나는 설득에 의한 여론형성인데… 자파티스타 운동의 방법론들이 이라크에서도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까? 그 단초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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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제공 / 딴지일보 편집국]

We are simple people who chose principles over fear
(우리는 공포를 딛고서 원칙들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비디오 클릭]

Title : Communique Number 6
                                           The media platoon of the Islamic Jihad Army
                                     On the 27th of Shawal 1425h. 10 December 2004

제목 : 성명서 no.6
                                                               이슬람 지하드군 미디어소대
                                               히즈라력1425년 샤왈월 27일, 2004. 12.10.

People of the world! These words come to you from those who up to the day of the invasion were struggling to survive under the sanctions imposed by the criminal regimes of the U.S. and Britain .

전세계인들이여! 이 이야기는 침공일까지 미국과 영국의 범죄적인 통치에 의해 부과된 격리 제제 아래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던 이들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We are simple people who chose principles over fear.

우리는 공포를 딛고서 원칙들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We have suffered crimes and sanctions, which we consider the true weapons of mass destruction.

우리는 범죄와 격리제제로부터 고통당해 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량살상무기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Years and years of agony and despair, while the condemned UN traded with our oil revenues in the name of world stability and peace.

비난받아 마땅한 유엔이, 세계 안정과 평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석유 재원을 가지고 흥정하는 동안 고통과 절망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Over two million innocents died waiting for a light at the end of a tunnel that only ended with the occupation of our country and the theft of our resources.

우리 자원을 절도하고 우리 조국을 점령함으로써 닫혀진 터널의 끝에서 빛 한줄기를 기다리던 2백만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After the crimes of the administrations of the U.S and Britain in Iraq , we have chosen our future. The future of every resistance struggle ever in the history of man.

이라크내에서 벌어진 미국과 영국 행정부의 범죄 이후,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 영원할 모든 저항 투쟁의 미래를.

It is our duty, as well as our right, to fight back the occupying forces, which their nations will be held morally and economically responsible, for what their elected governments have destroyed and stolen from our land.

점령군에게 대항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점령국들은 도덕적이고 경제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들의 선출 정부가 우리의 땅을 파괴하고 약탈해왔기 때문입니다. 

We have not crossed the oceans and seas to occupy Britain or the U.S. nor are we responsible for 9/11. These are only a few of the lies that these criminals present to cover their true plans for the control of the energy resources of the world, in face of a growing China and a strong unified Europe . It is Ironic that the Iraqi’s are to bear the full face of this large and growing conflict on behalf of the rest of this sleeping world.

우리는 영국과 미국을 점령하기 위해 대양과 바다를 건너지 않았으며, 9/11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성장하는 중국과 강고하게 통합된 유럽에 맞서, 세계의 에너지자원을 통제하려는 자신들의 진짜 계획을 은폐하려고 저들 범죄자들이 퍼뜨린 단지 몇 개의 거짓말일 뿐입니다. 이라크인들이 이 잠들어 있는 세상의 나머지를 대표하여, 이토록 거대하게 커가는 투쟁의 전면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닉 합니다.

We thank all those, including those of Britain and the U.S. , who took to the streets in protest against this war and against Globalism. We also thank France , Germany and other states for their position, which least to say are considered wise and balanced, til now.

우리는, 이 전쟁과 세계화에 대항하여 거리로 뛰쳐나와 저항시위를 한 모든 분들–영국과 미국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또한 프랑스, 독일과 여타 국가들, 지금까지 현명하고 균형적으로 여겨지는 자신들의 포지션을 견지한 이들 나라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Today, we call on you again.

오늘날, 우리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요청합니다. 

We do not require arms or fighters, for we have plenty.

우리는 무기나 전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풍부하기에. 

We ask you to form a world wide front against war and sanctions. A front that is governed by the wise and knowing. A front that will bring reform and order. New institutions that would replace the now corrupt.

우리는 요청합니다. 전쟁과 격리에 대항하는 전세계 조직을 만들 것을. 현명함과 지혜에 의해 통치되는 조직. 개혁과 질서를 가져다 줄 조직. 현재의 부도덕성을 대체할 새로운 단체들. 

Stop using the U.S. dollar, use the Euro or a basket of currencies. Reduce or halt your consumption of British and U.S. products. Put an end to Zionism before it ends the world. Educate those in doubt of the true nature of this conflict and do not believe their media for their casualties are far higher than they admit.

미국 달러화를 쓰지 마십시오. 유로화나 복수통화를 쓰십시오. 영국제와 미제 상품의 소비를 중단하거나 줄이십시오. 시오니즘이 이 세상을 끝장내기 전에 시오니즘을 끝장내십시오. 현 전쟁의 진정한 본질을 의심하는 이들을 가르치십시오. 그리고 저들의 미디어를 믿지 마십시오. 저들이 인정한 사상자보다 실제 그 수는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We only wish we had more cameras to show the world their true defeat.

저들의 진정한 패배를 세상에 보여줄 보다 많은 카메라가 우리에게 있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The enemy is on the run. They are in fear of a resistance movement they can not see nor predict.

적들은 허둥대고 있습니다. 저들은 볼 수도 없었고 예상할 수도 없었던 저항운동의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We, now choose when, where, and how to strike. And as our ancestors drew the first sparks of civilization, we will redefine the word “conquest”.

우리는 이제 타격의 때와 장소,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조상들이 문명의 첫 불꽃을 당겼듯이, 우리도 ‘정복’이란 말을 재정의할 것입니다.

Today we write a new chapter in the arts of urban warfare.

오늘날, 우리는 도시전의 전술에 있어 새로운 장을 쓰고 있습니다. 

Know that by helping the Iraqi people you are helping yourselves, for tomorrow may bring the same destruction to you.

이라크인들을 돕는 것이 여러분 자신을 돕는 일임을 주지하십시오. 내일이 여러분들에게 똑같은 파괴를 선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In helping the Iraqi people does not mean dealing for the Americans for a few contracts here and there. You must continue to isolate their strategy.

여기 저기 미국인들과 관계되어 있는 계약들은 이라크인들을 돕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저들의 전략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This conflict is no longer considered a localized war. Nor can the world remain hostage to the never-ending and regenerated fear that the American people suffer from in general.

이 전쟁은 더 이상 지역전쟁으로 간주될 수 없습니다.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끝없이 재생성되는 공포에 이 세상이 인질로 잡혀있을 수는 없습니다.

We will pin them here in Iraq to drain their resources, manpower, and their will to fight. We will make them spend as much as they steal, if not more.

우리는 저들을 여기 이라크에 못박아두겠습니다. 저들의 자원, 인력 그리고 저들의 전투의지가 다 빠져나가도록. 우리는 저들로 하여금, 더 많이는 아니어도, 저들이 훔친 만큼의 비용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We will disrupt, then halt the flow of our stolen oil, thus, rendering their plans useless.

우리가 붕괴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의 도난당한 기름의 흐름을 막아, 저들의 계획이 쓸모 없도록 하겠습니다.

And the earlier a movement is born, the earlier their fall will be.

그러므로 저항운동이 더 빨리 탄생할수록, 그들의 몰락도 더 빨리 올 것입니다. 

And to the American soldiers we say, you can also choose to fight tyranny with us. Lay down your weapons, and seek refuge in our mosques, churches and homes. We will protect you. And we will get you out of Iraq , as we have done with a few others before you.

미군병사들에게 고합니다. 당신들 역시 우리와 함께 폭정에 대항할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의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우리 사원과 교회 그리고 민가로 대피하십시오.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들을 이라크 밖으로 데려다 주겠습니다. 당신들 전에 약간의 병사들을 우리가 그렇게 해 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Go back to your homes, families, and loved ones. This is not your war. Nor are you fighting for a true cause in Iraq .

당신들의 집으로, 가족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가십시오.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이라크에서 진짜 이유 때문에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And to George W. Bush, we say, “You have asked us to Bring it on, and so have we. Like never expected. Have you another challenge?”

그리고 조지 W. 부시에게 고합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한번 붙어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예상조차 못했던 것처럼. 당신에게 또다른 도전이 남았나요?”
 

딴지편집국(editors@ddanzi.com)

세계 네티즌들의 “미안합니다, 힘내십시오”

!@#… 이런 곳들이 간간히 그래도 등장해주는 바람에, ‘민주적 소통공간으로서의 인터넷’이 될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는 것이다. 한번씩 들어가보면 금방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http://www.sorryeverybody.com : 51%의 머저리 미국인들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전 세계를 향한 사과

http://www.apologiesaccepted.com : 알았으니 희망을 잃지말고 다시 도전하라는 격려

!@#… 비록 무슨 ‘본부’가 있고 물리적 권력을 가진 운동체는 아니지만, <사적 소통이 결집되어 공적인 여론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빠르게, 쌍방향적으로 이루어지는 인터넷의 속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되는 좋은 사례.

!@#… 하지만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찌질이들도 건재하다. 온라인 문화에 대해서 연구를 한다는 학자들이 진짜로 제발 좀 매달려야 할 분야는 무슨 뜬구름 잡는 개념어 설정이 아니라, 바로 체계적인 찌질이 박멸 방안이다.

http://www.wearenotsorry.com (원래는 이곳)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미국 대선 투표조작설…

!@#… 조작설 (주의: 영어의 압박). 대충 요약하자면, 종이투표를 한 곳(즉 물증이 남아있는 곳)은 출구조사 결과와 최종결과가 일치. 하지만 종이 증거가 남지 않은, 전자투표만으로 이루어진 곳은 출구조사보다 항상 부시가 의외로 더 득표. 직접 인용하자면, “전자투표로 되어있는 투표구마다 한 5표씩만 더 나오도록 조작해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이 음모론의 진위여부가 4년내로 검증될 가능성은 어차피 없지만, 여튼 이전 어느때보다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미국인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나름대로 아아아주 약간의 위안.

— Copyleft 2004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도대체 김선일씨 살해사건은 X파일이란 말인가?

!@#…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마치 보름달 만난 늑대인간들 마냥 파병을 부르짖는 전쟁광으로 변신시킨 비극적 사건. 김선일씨 납치살해사건에 관한 정보가 하나씩 드러날수록 점점 이건 엑스파일이다. 아니, 트윈픽스다. 유족 변호사가 대놓고 “이라크에 교회세우게 돈 달라고 그랬는데 안주더라. 그래서 국가 대상 소송할꺼다”라는 왠 뇌주름 다리미질로 펼쳐주는 소리를 하고 앉아있지를 않나, 그에 질세라 50억이니 아들을 한 3번쯤 밖에 안본 생판 남같은 계모라느니(실제로, YTN 뉴스에 나와서 김선일씨의 출신 대학마저 틀렸다는…아아 뭔가 이상하긴 하다 이상해) 하는 여러 소문들이 진위여부를 가리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그 속에서 여전히 외교부는 어디까지 알고 있었나, 사장과 미국의 관계는 무언가, 국정원과 사장은 또 어떤 관계인가… 등등 수상쩍은 것들 투성이다.

!@#… 하지만, 진짜 수상한 건 이런 거다.

 … 6월 21일. 김선일씨가 사실은 3주전에 납치되었다는 것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김선일씨가 살해당한 시점인 23일 새벽보다도 더 이후, AP통신 비디오가 공개되면서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김천호 사장의 초기 증언이 곧 공식 정보였다. 자, 저 위의 게시판 글의 날짜를 보자. 그리고 빨간 박스 안의 글을 읽어보자. 이상하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외교부보다도 더 정보력이 빠방하다.

문제의 게시판, 게시물이다. …어머나. 2주일 이야기 어쩌고 없잖아? 그래서 처음에 DC 시사겔러리에서 이 이야기를 보았을 때 든 생각은, “혹시 합성?”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궁극의 인터넷 백업기계 ‘구글’을 돌려보았다.

…구글의 검색로보트는 게시물에 대한 직접링크가 있는 경우, 보드 소스 속의 게시물까지도 긁어모아서 캐시에 저장해놓는 습성이 있다. 기술적인 이야기 모르시겠는 분들은, 그냥 “게시판에서 수정해도 이전 글에 대한 증거가 남는다”라고 알아들으시면 되겠다. 한마디로, 위 게시물은 진짜다.

!@#… 문제는 이거다. 동네 사람들 이미 다 아는 – 그렇다면 당연히 미군도 다 알았을 – 납치 사건을, 한국의 외교부는 정말로 알자지라 방송 나온 21일이 되어서야 알았단 말인가? (1) 그것이 아니라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음모인 셈이고, (2) 만약 그때 되어서야 안 것이 사실이라면 그 것도 상당히 구린 사건이 된다. 이라크 주재 한국 공관에서 외교부로 안알렸거나, 아니면 동네사람들과 미군이 이라크 주재 공관에게서 정보를 숨겼다는 되니까. 즉 어느 단계에서인가, 정보가 의도적으로 차단되었다는 것이다.

!@#… 고인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이번 일이 단시간에 깨끗하게 해명되는 것을 반드시 바라고 있는 편이 아니다. 마음 한켠에는, 이 사건이 자꾸 오리무중으로 빠져서 정국을 혼란시키고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어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추가 파병이 무기한 – 적어도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예정된 부시 낙선까지만이라도 – 연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는 흐지부지 뭉개다가 파병철회. 그런데 나같은 생각의 소유자들이 나쁜마음먹고 거짓된 음모론을 뿌리고 다닐 필요도 없이, 이미 노골적으로 모순과 의혹 투성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요즘같은 세상에는, 정의고 양심이고 자존심이고 하는 것도 저 너머에. 장기적 수를 내다보며 덜 미국 의존적인 정치/경제 전략도 저 너머에. 그런데 저 너머에 가보고 싶은 생각들이 없는 것 아닌가,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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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11가지 이야기

!@#… 최근 수년간의 젊은 정치 칼럼니스트들 가운데, capcold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최내현 씨. 딴지일보 농설위원 시절부터 보여준,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예를 들어, 진중권 칼럼의 최대약점) 스트레이트한 돌파력은 솔직히 질투가 날 정도다. 공감이 가는 좋은 칼럼이란 것은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잘 해서 들려줬을 때… 라고 보기에,  이것을 들려주고 싶다.

출처:  미디어몹 공식 신문 르지라시 정규기사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끝까지 읽기(클릭)

B급 침략자 한국, 첫 희생을 치루다

!@#… 무익하고 무의미한 – 심지어 자칫 악용될 여지까지 있는 – 강제적 죽음을 당하신 고인에게 명복을.

!@#… 사실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정서가 매말라서? 그게 아니라, 모든 것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기 때문입니다. 국익을 위한 파병을 부르짖던 수많은 미친새끼님들, 이 정도도 예상 못한 것은 아니었겠지요. 파병 반대론자들이 이런 종류의 위험을 경고했을 때 두 귀와 두뇌회전을 완전히 멈추어버리셨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저는 파병 결정이 되었던 그 때 이미 충분히 놀라고 경악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그저 씁쓸하기만 합니다.

!@#… “우리는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다주려고 가는건데 왜 공격하느냐” 라는 순진무구발랄한 주장을 정말로 믿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저자거리의 시민들도, 심지어 나름대로 엘리트라고 자부한다는 양복쟁이들도. 그런데 말입니다… 이 똑같은 대사를 사실은 미군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터전에 폭탄을 쌔려부으면서 되뇌였던 대사가 바로 이겁니다. 왠지 느낌이 안온다구요? 2년전 여중생 미군장갑차 압사사건때도 그들은 이 똑같은 대사를 읊었습니다. 지금 한국군 –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이라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약간은 감이 잡히십니까.

!@#… “왜 이라크놈들은 죄없는 민간인을 잡아다가 살해하느냐”라는 애처로운 뒷북도 곤란합니다. 미국의 똘마니로 파병을 결정한 그 순간부터, ‘한국’이면 이미 ‘죄없는’ 이라는 범주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고인은 미군 군납업체의 직원이었고 군납물자를 운반하는 트럭에 타고 있었으니, 더더욱 무관할 수가 없습니다. 죄없는 것은 이미 이유가 안되고, 민간인이라는 것은 더더욱 아무런 방패가 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을 두둔하고자 할 생각은 조금도 없고, 그들의 방법은 비열하기 짝이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그들은 자신들에게 충분히 의미있는 표적을 잡았던 것입니다. 죄없는 민간인이든 죄많은 군인이든, 무익하고 슬픈 희생인 것은 어차피 매한가지입니다. 이라크 보내달라고 깝쭉대고 설쳤던 홍사덕씨가 잡혀서 희생을 당했더라도 마찬가지 감정이었을 겁니다.

!@#… “왜 일본은 구해냈는데 우리는 못했냐…무능한 정부놈들” 이라고 이제는 또다시 한일 비교론도 나오더군요. 하아… 무능한 정부놈들이라는 건, 일본과 비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똘마니로 파병결정을 했던 그 순간에 말이죠. 아니면 한미동맹을 위해서 반드시 전투병을 파병해야한다고 떠들어댔던 그 순간은 어떨까요. 숫제, 자랑스럽게 한국이 미국영국에 이은 3위 파병국이라고 언론이 떠들어댄 그 순간도 만만치 않죠.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미리 세우고 어쩌고… 뭘 어떻게 세우란 말입니까. 결국 아무리 해봤자 방법은 두 개밖에 없죠. (1) 철군, (2) 뒷돈. 순진하게스리, 사람들은 – 무엇보다 조중동을 위시한 싸구려 언론은 – 여기에 (3) 훌륭한 설득으로 인질범들을 감화시켜서 감동의 눈물을 펄펄 흘리게 만들고 그들의 죄를 후회하게 만든다 라는 옵션이 있는 걸로 착각하는 듯 합니다. 철군은 안하겠다고 대뜸 선언을 해버렸고, 남은 방법은 결국 뒷돈. 아마 그쪽 민간업체의 사장분은 그 쪽으로 교섭을 시도했겠지만, 결국 실패한 겁니다.

!@#…”이제는 보복이다. 이라크놈들의 씨를 말려버려!” 라고 주장하는 힘만 넘치는 씹쑝들. 제발 고정하십시오.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 엉뚱한 방향으로 풀려고 하지 좀 마십시오. 가만히 있으면 우습게 보이는 거다, 철군하면 오히려 테러에 굴복하는 거다… 라는 논리도 결국 이것의 연장선상일 뿐입니다. 내 자식은 소중하고 남 자식은 바퀴벌레나 다름없다라는 식의 유치한 세계관을 이제는 졸업해야하지 않겠습니까.

!@#…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여전히 해답은 하나입니다. 파병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로 이라크를 돕고 싶다면 민간 구호 기관들이 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주고, 유능한 민간 경비업체들을 보내는 것이 정석입니다. 부정한 전쟁, 미국이라는 점령군의 친구 – 아니 이쪽 사람들 좋아하는 용어로 ‘혈맹’ – 자격으로 남의 나라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침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건 아무리 서희 젬마 부대가 지상위의 천사라고 할지라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파병을 고집하는 것은, 어디로보나 이라크를 위해서가 아닌, 미국을 위해서겠지요. 보다 정확히는, 지금 미국을 지배하고 있는 부시라는 사악한 머저리와 그의 군산복합체 이익세력들을 위해서. 그리고 11월에 만약 정권이 바뀌면 또 그쪽에 붙어서 똥꾸멍을 햝아주고. 그 접대 근성을 언제 버릴련지. 과연 버릴 수 있을련지. 거래와 협상을 할 생각보다는, 접대로 감동시켜서 계약을 따낼 것만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경영관행의 복사판에 다름 없습니다. 제발, 미친 짓 – 이라고 쓰고 ‘파병’이라고 읽어도 됨 – 좀 하지 맙시다.

!@#… 아침뉴스, 고인의 집 앞에, 일부는 아예 안으로 들어간 하이에나같은 언론사들의 자의반 타의반 돌격대장들의 장사진이 씁쓸했습니다. 늙으신 할머니가 방에 걸려있던 조악한 플라스틱 이라크 깃발을 바닥에 팽개치고 울음을 터트리시는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TV 카메라가 짜증났습니다. 단지 슬퍼하기만 할 뿐인 동네 주민들을 모조리 한번씩 훑어주는 화면을 부숴버리고 싶었습니다. 피해자 속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속의 피해자라는 애매한 위치의 모순을 짚어주는 통찰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이라크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이라크 파병의 진짜 득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약간은 더 성숙하게 접근을 해주었으면 좋겠건만.

!@#… 직접적인 자기 이익도 없이, 종주국의 눈치를 보고 꽁무니를 쫒아다니느라 자국민의 목숨도 갖다 바치는 불쌍한 침략자들. 이류, 삼류에 불과한 불쌍한 존재들. B급 침략자. 첫 희생입니다. 이걸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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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언론의 시각

!@#…아랍어를 못하니까. 영어로 된 것이라도 찾아볼 수 밖에.

http://english.aljazeera.net    http://www.iraqdaily.com

http://www.tehrantimes.com  http://www.arabnews.com

http://www.arabicnews.com  http://www.arabworldnews.com

!@#… 논조들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렇다.

(1)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파병을 반대한다.

(2) 한국은 미국 눈치를 졸라 본다. 그래야 북한하고 협상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거든.

(3) 한국은 군대 보내는 걸 미국과 동맹 강화 수단으로 본다.

…쪽팔려 죽겠구먼. 왜 이렇게 정확한거야, 얘네들? 에헴하면서 잘난척만 하고 있는 한국의 조중동 쓰레기들보다 2039495.394배 정도 더 언론으로서의 품격을 가지고 있다. 명확한 시각과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숨기지 않는 당당함의 미덕이겠지.

…어처구니없는 흥정의 거래물이 되어버린 김선일씨의 목숨에 안타까움을. 아직도 그곳에 있는 6-70여 교민들에게 걱정을. 파병을 주장하는 남녀노소 인간의 탈을 쓴 모든 개새끼들과 저능아들에게 한없는 저주를. 부시를 뽑아준,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양키나라 특산물 씹쑝들에게는 회복되지 않을 파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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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광고.

< 출처 : 도깨비 뉴스 > (클릭)

환상적으로 보입니다, 거의 꿈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다면

이 꿈은 현실이 됩니다.

중동분쟁을 끝냅시다!

!@#…라는 군요. 정말 기분좋은 광고 한편이었습니다. …역시 저는 미디어의 힘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장의 현실은 어떻든 간에.

아직도 이라크 파병 이야기…

!@#… 학자에게 닥쳐오는 직업병, 그것은 ‘현실성 결여’다. 물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실제로 체험하고 체화시킬 수 있는 지식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양의 것들을 먹어치워야 하는 것이 비단 학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학자야말로 ‘지식과잉섭취’의 첨단에 있는 직종이고, 그 결과 소화불량 – 즉 현실성 상실 – 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마치 벽돌 나르는 사람에게 류마티스가 쉽게 다가오듯이. 가장 간단한 현실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명쾌한 것들을, 자꾸 엄청난 지식의 차원으로 치환하려고 하는 것에서 오는 곤란함.

!@#…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지난 4월, 모 대학의 모 교수가 패스트푸드와 비만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각 신문에서 우루루 보도화를 시켜줬고… 무슨 의학 전문기자니 어쩌니까지 다 이름붙여가면서.

클릭. 또 클릭.

…그러니까, 논지는 이거다. 실제 업체들이 직접 칼로리를 계산해보니까, “맥도날드의 빅맥이 590㎉, 불고기버거 433㎉, 프렌치프라이 450㎉, 아이스크림콘 150㎉이다. 버거킹의 와퍼는 680㎉, 치킨 텐더 4조각 170㎉이며, KFC의 치킨 불고기버거는 448㎉, 오리지널 치킨 닭다리 한쪽 337㎉ 등이다. 반면 이와 함께 이들이 비교한 한식의 칼로리는 돌냄비가락국수가 565㎉, 볶음밥 617㎉, 떡볶이 482㎉, 비빔밥 500㎉ 등” 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패스트푸드는 비만의 주범이 아니라, 운동부족이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 위의 논문은 무려 칼로리가 아니라 지방량이 문제라고 장황한 분석을 내놨다. 그에 비해서 한식은 탄수화물 위주라서 해피하고. 음. 오히려 최근의 웰빙 바람과 함께 탄수화물을 더 줄이기 위해서 햄버거의 빵 자체를 점점 없애나가고 있는 그런 추세는 차치하고서라도, 참으로 당혹스러운 분석방법이다. 왜냐하면, 칼로리라는 전통적인 잣대 하나만 가지고도 여전히 패스트푸드의 해악은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으니까. 다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발상이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어떻게 식사하는가?”

…무슨 말이냐고? 간단하다. 나는 맥도날드에 가서 밥을 먹으면, 빅맥세트를 시킨다. 빅맥 590kcal, 프렌치 프라이 450kcal, 콜라 200kcal. 거기다가 하나 더 덧붙이자면, 햄버거류는 한식의 ‘밥’류보다 공복감이 더 빠르게 온다. 경험적으로, 더 빨리 ‘배가 꺼진다’는 말이다. 칼로리는 넘쳐나는데도 말이다. 빅맥세트는 먹고도 금방 배고픈데, 돌냄비가락국수를 두 그릇이나 우겨넣지는 못한다.

!@#…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격언(?)이 있다.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가장 간단한 설명이 베스트”라는 거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학자가 빠질 수 있는 직업병에 대한 경고가 담긴 나름대로 유용한 말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예 좀 더 필요한 것은, “가장 현실적인 말이 베스트”라는 말이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라면, 가장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 말 그대로 ‘현실적인’ – 설명이 가장 좋다.

…아아… 원래 무슨 말을 할려고 했더라… 아, 그래. 그러니까, 이라크서 양놈새끼들이 주민들을 고문하고 생쑈한게 드러났다. 심리학적으로 무슨 ‘누구나 교도소 환경 같은 권력 구조에 들어가면…언제적의 무슨 실험에서 증명된 바 있는데…’어쩌고 변죽이나 울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아 미국 니들 사람 고문이나 하는 나쁜놈들이구나. 그러니까 우리는 거기에 동참하기 싫어…파병안해.” 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달라는 거다. 교도소 관리하고 고문 담당한 specialist(전문가…라는 말이 아니라, 상병 비스무리한 계급을 지칭하는 말이다)가 제네바 협약이 뭔지도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데 그게 무슨 얼어죽을 심리학적 문제냐. 정말, 이래도 혈맹이고 국익이냐? 이래도 파병해야겠냐?

!@#… 무슨, 파병예정지에서 한국군 파병 환영 서한이 왔다느니 8월이면 결국 간다느니 어쩌니 하는 기사들을 보고 짜증나서. 무슨 이상한 교수들이라는 인간들이 그래도 파병이다 어쩌고 칼럼을 쓰면서 이상한 이론들 동원하고 어쩌고 하는 거가 짜증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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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이유를 유머로 캐묻다: 십자군 이야기 [으뜸과버금 0312]

전쟁의 이유를 유머로 캐묻다: 십자군 이야기

김낙호(만화연구가, 두고보자 편집위원)

“독으로 독을 치유한다” –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자, 수많은 전쟁범죄을 자행한 자의 초라한 말로가 뉴스를 타고 있는 지금 생각나는 구절이다. 현역 석유재벌인 부시라는 자가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라는 위치를 이용해서 마음대로 남의 나라를 침략해서 사람들을 학살해도 용납이 되는 이상한 시대지만, 적어도 자기들끼리의 심오한 이해관계 충돌 덕분에 이 세상에서 독재자가 한명 쯤 줄어들었다.

전쟁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최근 출간된 <십자군 이야기>(김태권 작, 길찾기 출판사 / 전6권 예정 / 현재 1권 발매중)는, 전쟁의 이유를 직시하고 있는 교양만화다. 이 만화의 시각은 처음 몇 페이지에서 이미 명확해진다: “문명의 충돌? 문명끼리 어떻게 충돌합니까… 문명인들이라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죠.” 서로 다르기 때문에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충돌해야 할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상대방을 완전히 미개한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 그것이 바로 로마시대 이래로 내려온 세계의 역사라는 말이다. 무지의 씨앗을 뿌려놓을 때 사람들은 충돌과 오해의 악순환 속으로 빠져들며, 그 와중에서 어떤 세력들은 살며시 미소지으며 자기 잇속을 챙겨나간다.

<십자군 이야기>의 주된 줄거리는, 중세 서양의 십자군 전쟁의 과정의 소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초점은 전쟁의 스펙터클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에 대한 풍자에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속에는 현재 21세기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동방과 서방, 이슬람의 정치권력 관계의 패턴이 재현되어 있으며, 지금 TV를 틀면 화면에 나올 법한 뻔한 정치인들과 그들의 행태가 그대로 이전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뭔가 팍팍하고 계몽적인 느낌 – 다시 말하자면, “재미없는” 만화일 것이라는 걱정은 처음부터 접어놓기를 바란다. 작가가 매 순간마다 언어유희와 상황 개그를 일삼으며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오는 실력은, 마치 지금까지도 이 분야의 고전으로 남아있는 <고우영 삼국지>과 <먼나라 이웃나라>의 장점을 섞어놓은 듯 하다. 무엇보다도 그 이전에, 아마도 부시의 선조인 듯한 호전적인 나귀와, 서방과의 우호관계와 자주적 실리 사이에서 희극적인 고민을 계속하는 동방의 어떤 황제, 각자의 잇속을 위해서 경주하는 여러 기사들이 벌이는 난리판 그 자체가 이미 일류 코미디인 것이다.

의도적으로 중세 서양화 풍으로 구사된, 단순하면서도 미려한 그림은 이 작품의 또다른 미덕이다. 묘하게 왜곡되어 있는 시대를 묘하게 왜곡되어 있는 그림들의 연속으로서 연출해나가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시각적 연출 덕분에 설명 부분과 드라마 부분의 경계선이 한층 희미해지면서, 이야기로서의 재미와 유익한 교양정보의 전달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종시에 훌륭하게 충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본서 작가서문의 마지막은 한 인용구절로 끝나고 있다: “기억은 약한 자들의 마지막 무기다”. 필자의 생각에는 이것이 바로 <십자군 이야기>가 개인이든 대여점이든 도서관이든, 모든 서가에 꼽혀있여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다.

[으뜸과 버금 20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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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원출처는 YMCA에서 운영하는 ‘으뜸과 버금’의 월간 소식지입니다. 좋은 만화를 소개받고자 하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지면의 성격상… 분량도 capcold답지않게 짧고, 주례사 느낌이 강합니다;; 닭살이 돋더라도 참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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