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적 열망과 숭고한 과학…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 황우석 과학 사기사건과 저널리즘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해온 만큼, 결국 논문 작업까지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최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 연구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국제 세미나 행사 “방송 탐사 저널리즘의 이론과 현실”(클릭)실시. 여기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선생님 주도로 수행한 연구 Patriotic Passion and ‘Sublime’ Science: Un-searching for Journalistic Truth (한국어 제목: 애국적 열망과 숭고한 과학: 진실추구를 억압한 저널리즘)에 2저자로 참여. 아직 작업중인 논문이기는 하지만, 여튼 첫 공개.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사기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다루는 저널리즘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기자들도 속았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보다 저널리즘적 진실 추구의 과정 자체를 적극적으로 억압했다는 문제를 지적. 뭐 결국 여기 블로그에서 계속 해오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_-; 주로 집중한 부분은 저널리즘적 실천의 담론전략과 맥락조건, 그리고 무엇보다 결국 그 절대적인 황우석 만세 분위기가 뒤집혀 나갔던 “담론 균열의 기제”. 특히 capcold로서는 담론 균열의 기제 부분에서 분석틀을 의욕적으로 고안해낸 만큼, 이후에 분리해서 개별 논문으로 총대 매고 직접 진행하고자 한다. 행사 자료집은 위의 링크에 있고, 여기에는 당시 발표자료로 사용한 요약판 파워포인트 자료를 링크한다.

영어판은 이쪽 클릭!
한국어판은 이쪽 클릭!

 

— Copyleft 2005 by 강명구/김낙호/김학재/이성민. 이동자유/수정불가/영리불가 —

국제 세미나 <만화독자의 재발견> 행사소감 (아즈마 히로키씨 외)

!@#… 제3차 청강 세미나(공식홈: http://www.comicstudy.co.kr)  행사가 끝나고, 밤에 발제 맡아주신 아즈마 히로키씨가 개인블로그에 남긴 행사 소감, 눈에 들어와서 후딱 허락받고 업어옴. 원문(일어)은 여기에.

!@#… 나중에 다른 패널분들은 물론, 일반 청중의 감상까지 주욱 긁어모아서 자료보존을 할 생각. 자유대담의 토론자로 참석하신 서찬휘님의 행사소감은 여기. 청중분들 글도 벌써 여기, 저기, 그리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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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즈마 히로키입니다. 서울 서대문 근처 호텔에서 쓰고 있습니다.

강연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순수한 오타쿠 연구라기보다는, 선행하는 오타쿠론/하위문화론을 고쳐가며 쓴 측면이 강합니다. 따라서  동석한 이현석씨와 선정우씨도 말씀하셨듯 미야다이 신지도 오오츠카 에이지도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고, 미소녀 게임도 발달하지 않았고, 그 이전에 버블경제의 광풍을 경험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제 강연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은 야오이는 강하지만 모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의응답에서는 객석에서 꽤 본질적인 질문들이 나와줘서,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양국의 차이가 이것저것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만, 가장 놀라웠고 한편 상징적이었던 것은, 만화 연구라는 마이너한 테마의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대부분, 어쩌면 2/3이상이 젊은 여성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실로 여기에서야말로 양국 상황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번 강연이 제 강연 경력상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웃음).

그렇듯 대체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제가 한국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역을 개입시킨 일방적인 보고가 되어 버렸던 점이 유감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한국의 비평적 맥락을 완전히 모르고 있다는 문제도 재차 통감했습니다. 모처럼 동세대의 평론가나 현업 종사자분들과 동석할 수 있었으니 의견교환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이없게도 언어장벽에서 방해 받고 말았습니다.

청중들 중에는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제 사이트를 체크하고 있는 사람들도 몇 분 계셨던 것 같은데, 이것을 읽고 무엇인가 감상이 있으면 부담없이 보내 주십시오. 한국인들이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꼭 물어 보고 싶습니다. 빨리 번역판의 출판사를 찾지 않으면… 원고는 있는데…

내일은 선정우씨의 자택에서 실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한국 오타쿠의 방이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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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높은 여성비율에 감동이라… 그러고보니 1회때, 스콧 아저씨도 젊은 여성에게 꽃다발 받았다고 무쟈게 감동했었지…(닐 게이먼한테 반격할 꺼리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한국의 만화판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위치란 정말 심층분석대상이다.   

PS2. 선정우님의 방이라… 그 전설의 방을 보고는, 한국의 오타쿠(에 준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정도까지 포스가 철철 넘쳐흐를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_-;

대중문화의 새로운 리더, 만화독자의 재발견 – 제3차 청강국제만화세미나

!@#… 재미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행사 하나 곧 열린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이름하여 제3차 청강 국제만화 세미나, 대중문화의 새로운 리더, 만화독자의 재발견. (제목 그럴싸한 것으로 뽑아내느라 아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습니다) 자세한 정보 및 사전등록은 여기에서:

http://www.comicstudy.co.kr  (예, 3년만에 드디어 열렸습니다, 연구소 홈페이지)

오전은 강연식, 오후는 판넬 자유대담. 오후가 꽤 흥미진진할 것으로 추정. 테마는 바로 ‘독자’. 재작년의 1회 당시 문화권이나 표현속성들의 다양성과 교류를 이야기했고, 작년의 2회 행사 당시 출판과 기획이라는 작업에 대해서  논했다면, 이번 3회에서는 그 모든 것을 결국 향유해서 하나로 합쳐주는 ‘독자’ – 아니 ‘향유자’ 라는 존재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비록 행사 주관자는 중간에 청강대에서 한겨레신문으로 바뀌었으나 3년 연속으로 콘텐츠진흥원의 공공 지원 예산까지 받아낸 나름대로 유서깊고 품질 높은 행사. 아니, 품질에 대해서는 국내 어떤 다른 이 분야의 관련 심포지엄 행사보다 경쟁력 있다고 자부한다.

!@#… 이번 행사는 capcold에게 있어서도 좀 특이한 위치에 있다. 프로그램도 짜놓고, 출연진도 다 세팅해놓고, 보도자료도 만들고서는… 정작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_-; 여기 읽어보는 사람들은 모두 알다시피 해외로 장기 일정으로 날라버려서. 무척 무책임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푸훗.  

!@#… 이 행사 역시 청강 국제만화교류연구소 기획. 뭐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사실 청강의 박모인하 교수와 capcold라는 이상한 사람이 진행하는 투-맨 프로젝트팀(2003년부터). 다행히도 팀웍이 꽤 잘맞는 편이라서 이리저리 계속 굴러가는 중.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같이 일할 사람은 따로 결합시키고. 비록 청강 학교측에서 지원금 한푼 안나와서 월급이나 수당을 받는 건 아니지만, 대학교 이름을 하나 업고 갈 수 있어서 각종 연구 기획 프로젝트를 따오기 용이하다(비록 2년제라서 그것 나름의 한계가 분명하지만). 뭐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연례 세미나만 하더라도, 계속 capcold가 기획해오다 보니 얼추 연속성을 가지고 틀을 짜볼 수 있는 것. 기획자가 계속 바뀌는 다른 1회성 행사들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2004년 시카프의 클로버문고 향수전 기획 같은 전시 행사 큐레이팅도, 부천 만화규장각 중장기 발전계획 같은 순수 연구과제도, 연구소 이름을 업고 사사삭 진행.  뭐 혼자 두보CMC라는 이름으로 2003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행사기획이라든지 이향우 개인전이라든지 하는 것을 벌이기도 했지만, 대학이름을 업고 가야 발주고 진행이고 더 깔끔해진다. 청강연구소는 투맨팀이지만, 따지고 보면 청강 만창과 학장으로서 여러 발주 루트를 가진 박교수보다 역시  capcold가 더 요긴하게 이 단체를 써먹어온 듯 하다 (물론 이렇게 학교 이름 팔아주는데 지원금 한푼 없는 청강대 학교측은 항상 섭섭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행사 – 즉 이런 행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행사 – 를 진짜로 하나씩 만들어 내는 성취감은 확실하니까. 최종목표는 이런 행사들이 확실한 참조모델이 되어서 다른 행사들의 품질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어찌될지 아직 모름. 뭐 여하튼 학력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서 약간 반박자 쉬어가고 있는 지금와서 돌아보자면, 고작 99년에 알바생으로 만화 관련 일거리를 시작한 주제에 정말 별별 일을 다 벌여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한번 정리해봐야지).

!@#… 여튼 잡설은 뒤로 하고, 이번 행사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만화-기반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것을 배워갈 수 있을 듯.

!@#… 내년에는 과연 뭘로 프로그램을 짜서 어디서 예산을 받아오지…?  OTL

PS. 이번 행사의 틀짜기는 「아시아문화콘텐츠포럼[ACCF; Asian Culture Contents Forum]」(자세한 이야기는 mirugi님의 엮인글 참조)를 염두에 두고 들어가서, 꽤 수월했다. 아예 ACCF 차원에서 이런 행사도 한번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듯.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펌] 제2회청강국제만화세미나

출처:블로그 > comix park 

원문: http://blog.naver.com/enterani/120006616588  

작년 것은 만화에 대한 개괄적인 접근이었다면, 이번 것은 오직 출판만화에 대한 접근입니다. 당연히 상업만화, 비주류만화, 기획만화에 대해 한일 전문가들이 발제하고, 또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합니다. 좌석은 불과 150석. 거기에 저희 학교 학생들+한겨레수강생들+콘진의 제강좌 수강생들하면 자리경쟁 치열합니다. 미리 미리 메일 보내서 좌석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안내는 밑의 그림을 살짝쿵 눌러주시면 잘 보입니다만, 대략적으로 소개하면 일시는 10월29일(금)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5시30분. (저희 연구소의 세미나는 이 정도는 약과입니다…작년 세미나는 1박2일이었습니다…-_-) 오시는 분들은 한일의 전문가분들. 장소는 역삼동 문화콘텐츠센터 세미나실입니다.

여기 참석하시는 분들은 작년도에 그 열의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실황중계 CD-ROM을 선물로 드립니다. (한정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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