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를 이용하기 [고대문화 11/겨울호]

!@#… 고대문화 11년 겨울호(통산 106호) 기고글. 이전에 트윗과 G+등에서 던져놓은 파편들을, 살 붙여 완성(c모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감동이나 이정표를 원하시는 분들의 심기를 다소 불편하게 만들만한 내용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좋은 지면 계기 마련해주신 고대문화 편집부에 감사. 캠퍼스 무가지이고 웹서비스가 제한적이니 별다른 유예기간 없이 캡콜닷넷에 백업.

 

잡스를 이용하기

김낙호(미디어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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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결렬되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 2MB의 선언 “협상은 결렬되었다”. 약간의 문장 다듬기를 거치고 나니 “내가 협상을 결렬시켰다” 라는 팩트와 그 속에 담겨있는 “합의고 협상이고 다 즐쳐드셈 내가 킹왕짱이니 내맘대로 하겠삼“이라는 유치찬란 위험천만한 메시지가, ‘쌈박질만 하느라고 유능한 대통령이 일을 하나도 처리 못하도록 발목만 잡는 국회‘정도의 프레임으로 예쁘게 포장되었다. 아 맞아, 원래 그 팀이 주어 생략에 능했지. 여하튼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 말 잘 듣는 국회로 만들면 되겠네. 예를 들어 한나라당 과반수라든지. 모든 것은 계획대로.

!@#… 이봐요들, 저들은 이미 총선 모드에 돌입했어요. 하기야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지지율이 53.4%까지 떨어졌다는데 그럴만하지. 그런데 아직 신당 이름도 못 정한 민주노동당 탈당파 진보신당 분들은 뭐하고 있으며, 당 브랜드파워도 다 정비하지 않은 통합민주당은 뭐하고 있는 건가아아아…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인질극, 협상은 있다 [팝툰 12호]

!@#… 시사 화제는 빠르게 바뀌지만, 실제 사건들은 그렇게 빠르게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끔은 줄줄이 사탕 현상도 있는지라, 지난 호에 썼던 학력사기 이야기가 다시 오만 사람들의 고백 행진으로 뻗어나가질 않나… 거의 3주 전에 탈고하고 이번 호에 들어갔던 인질극 이야기 역시, 이제 두명 석방된 채 결렬이니 뭐니 이야기하면서 무한 대척 상태. 그 동안 욕할만큼 하고 스트레스 풀고 후련들 해졌는지, 놀랄만큼 잠잠해진 온라인 담론 공간. 하지만 실제 사건은 해결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참, 본문에 언급한 협상정책 운운은 전에 여기에서 이야기한 것.

인질극, 협상은 있다

김낙호(만화연구가)

아프간 인질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일 듯 안 보일듯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애태우며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더 큰 소란은 정작 이들이 억류된 그곳이 아니라, 억류된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에서 이루어진 듯하다. 뭐 경솔하게 그들을 보낸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것도 좋고 그것을 계기로 해서 한국 기독교의 여러 축적된 모순들에 불만을 터트리는 것도 좋지만, 어떤 경우에도 최소한 인질들을 국내로 무사하게 데리고와야 한다는 전제는 당연하다.

아니 당연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아예 ‘협상을 하지 말라’는 식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이나 선진국들은 절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느니, 협상을 하면 그 결과 오히려 더 많은 인질납치를 불러일으킨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여름날 방치해둔 우유한컵 속 곰팡이 마냥 빠르게 번져나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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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뒤져보자: 인질과 몸값 정책

!@#… sonnet님이 올려주신 유럽 국가들의 돈주고 인질 구출하기 전략에 대한 포스트를 보고, 이왕 말 나온 김에 약간 더 찾아보고 싶어졌다. 과연 다른 나라들은 이런 인질극의 와중에서 ‘어떻게’ 국민들을 구출해오고 있는지.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앞에서는 가오잡고(“우리는 테러범들과의 협상을 하지 않는다”) 뒤에서는 싸바싸바해서 어떻게든(돈을 준다) 구해오는 것. 그런데 어째선지 앞에 내놓는 뽀대나는 강경입장에만 빠져서 오빠 멋져를 날리는 사람들이 은근히 눈에 밟히는데, 그 분들은 과연 지난 수년간 있어왔던 크고 작은 국제 인질사건들, 그것들에 대한 보도 기사들을 접하지 못하셨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몇가지 소개할 만 할 듯하다. 국가는 가오 잡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움직이는 여러 현실적인 협상과 옵션들을 폄하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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