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밖 3차원 공간을 휘젓기: 미니RC헬기 [문화저널 백도씨/0812]

!@#… 혹은, 이번 미국 연말시즌 토이 분야의 승자라고도 할 수 있다(Ultimate Wall-e가 당초 예정가격보다 거의 100불이나 비싸게 출시되는 등 쟁쟁한 경쟁자들마저 알아서 밀려나주고…). 다만 너도나도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업체만 초대박나지는 않는 듯.

 

화면 밖의 3차원 공간을 휘젓기: 미니RC헬기

김낙호(만화연구가)

컴퓨터 게임이든 만화 속 세상이든, 가상 속의 세계와 현실세계의 가장 큰 차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력이다. 적어도 지구 위에 살고 있는 한(혹은 인공중력이 작용하는 스페이스 콜로니에 살아도 별반 다를 바 없겠지만) 모든 물리적 세계는 중력의 한계에 속박되어 기본적으로 2차원의 움직임을 전제로 하게 된다. 공간을 3차원적으로 만들더라도, 사람은 그 공간에 있어서 바닥을 기어다닌다. 하지만 가상현실은 약간 달라서, 오히려 한쪽으로 균일하게 모든 것을 떨어트리는 중력을 적용하는 것이 더 귀찮아서 수많은 비행기 오락의 근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부러 따로 ‘현실성 있도록’ 지정해주지 않는 한, 제한된 유선형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현실세계의 비행보다는 중력의 영향을 따로 받지 않은 공중부양, 3차원적 움직임에 가깝다. 비행이라는 행위는 인류에게 있어서 그렇게도 낭만의 대상이고 자유의 표상이 되곤 했는데, 가상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너무도 쉽게 이루어진다. 그 쪽 세계에 감동할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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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보고 오다.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 결국갔다. 소원성취. 이하생략.

!@#… 이하생략할까 했으나, 역시한마디안할수가없다! 나중에 갑부라도 된다면 극장을 하나짓고 매주 한번씩 상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디지털 리마스터링과 디지털 영사기의 위력 덕분에 코아아트홀에서 기스난 필름으로 본 기억이나 VHS로 복습한 기억, DVD로 본 버전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영화 감상 경험. 작품 성격상 결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가 더 자세히 보인다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표정과 감성으로 다가오기에, 이런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축복에 가까웠다. 게다가 삼차원 효과 역시 압권으로, 유원지 마냥 뭐가 튀어나와서 사람을 놀래키는 식이 아니라 화면의 깊이를 만들어서 생동감을 더욱 배가시키는 쪽으로 활용. 특히 달빛 내리는 나선언덕 위에서 잭이 신세한탄의 노래를 하는 장면은 원래 100점 만점짜리 장면에서 가볍게 150점 짜리 장면으로 승격. 그러다가 마지막의 화려한 눈 내리는 피날레에서 만큼은 객석으로 눈이 내리도록 만들어서 따듯한 마무리. 아무 영화나 이런 방식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이 영화 만큼은 이 방법이 가히 최강의 조화. 신기한 삿대질 오락효과를 위한 입체가 아닌, 영화 자체를 더욱 멋지게 만드는 입체 효과의 매력에 흠뻑. 아, 그리고 리얼디 씨네마 방식의 입체 처리는 한 프로젝터로 두개의 상을 각각 초당 72번씩 쏘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레이스 방식 특유의 화질 저하도 적청 방식 특유의 색감 저하도 없는 현존 최강의 입체 상영기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영사기에서만 되고, 현존 DVD시스템으로는 재현 불가 (색상이 망가지는 적청 방식으로 재제작을 한다면 모를까). 즉 이번에 극장에서 못보면 향후 최소 십수년은 다시 못올 기회. 비록 할로윈때 보지도 크리스마스때 보지도 못한 셈이지만,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관람을 멋지게 지르고 돌아온 뜻깊은 주말. 훗훗훗훗훗훗훗훗훗훗훗훗훗훗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입체영화로 재개봉

!@#… 올 10월 31일은 할로윈. 할로윈하면…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그리고 개봉 13년(!)을 맞이하여, 이 걸작이 무려 3D 입체영화로 재탄생. 상영장비가 갖추어진 극장이 한정된 관계로 아직 이 동네에서는 못보고 있지만 (…혹시 나중에 스파이키즈3D 처럼 DVD라도 출시가 되어주면 좋겠지만, 생각해보면 같은 ‘디즈니 디지털 3D’ 기술을 적용한 치킨리틀도 일반 2D만 나왔지) 그 발상 하나만으로도 이미 감동의 도가니. 그도 그럴 것이, 가상의 렌더링을 거친 CG작업 정도도 아니라 아예 실물 퍼펫을 이용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니까. 즉 입체로서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없다고나 할까. 게다가 영화의 높은 조형적 미학을 상기해볼때, 이 멋들어진 고딕 난장판 동화의 입체판이 얼마나 막강할지 훤히 상상이 간다. 리뷰들이 이제 하나씩 슬슬 올라오고 있는데, 뭐 다른 말이 있겠나. 한 부분 인용하자면, “…사실 지금껏 이 영화를 한번도 안봤던 분들이 부럽다. 이 작품을 3D로 처음 접한다는 건 최고의 영화 경험 중 하나일테니까”. 그래서 무슨 이야기냐 하면… 한마디로, 보고싶단 말이다… -_-; 하지만 가장 가까운 극장이 한 140마일쯤 나가야 있다니(시카고), 대략 좌절스러움.

!@#… 그리고 입체판 개봉에 맞추어, 사운드트랙도 재출시. 이번에는 원본 사운드트랙에 보너스판이 하나 더 들어갔는데, 주요 노래들의 리메이크 또는 제작 당시 데모 버젼. 그 중 역시 가장 돋보이는 것은… ‘This Is Halloween’, performed by Marilyn Manson. 너무 잘어울려!!! 제작사 사이트에서 일부분 미리듣기 가능.

!@#… 93년 처음 미국서 개봉했을때는 개봉주말 성적 20만불에 최종 총수입도 고작(?) 5천만불이었던 그저그런 수준의 흥행성적. 90년대 중반의 디즈니 르네상스 속에서도 비디오 전용 속편이나 기타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거의 뻗어나가지 못했던 이질적 존재 (완구류마저 주로 일본의 외부 기업들이 만들었지, 디즈니 공식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뚜렷한 스타일 덕에 강력한 팬층을 거느린 덕분에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덕에 결국 이런 식으로 프랜차이즈 재런칭까지 왔다. 그 팬층의 일원으로 보자면, 참 감격스러운 일이다. 역시 이노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충직한 시장성을 증명해주면 결국은 공급이 움직여주게 되어있다니까. 때로는 팬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도로까지.

— Copyleft 2006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