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크게 그리는 것은 데포르메이션을 행하는 과정 중에 하모니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작가로서 생각하는 이상적 체형의 구성이라고 해야겠죠...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감정이라는게 본래 성적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니..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말초적 본능의 표출이라고 봅니다만.

그래도 슈르레알리즘과 슈퍼 데포르미즘은 엄청난 차이가 나버리는 것 같은데요? 농담입니다.

하여튼 그렇게 따지면 만화의 체형묘사 중 데포르메가 아닌 것이 어디 있습니까? 용어의 의미 자체가 사라지는걸요. 뭐 전 비너스 상이든 포르노 물이든 다 똑같은 성기끝의 동공을 통해 바라볼 수가 없어서.. -- 뭐 모르겠군요. 노을을 보고 느끼는 아름다움은 성교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데포르메가 만화라는 표현언어의 존립근거 중 하나(일만큼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도의 문제는 있지요. 예컨대 미형이라고 해도 첸슈펜이나 석정현의 그림과 ... 조금 더 나아가 시미즈 레이코, 원수연과 ... 또 더 나가서 클램프, 오바야시 미유키 등의 그림은 데포르메 된 정도가 많이 다르죠. 정도의 문제라는 것은 ... `**한 데포르메` 라는 식으로 그 정도를 명시하지 않고 그냥 `데포르메`라고만 했을 때 만화적으로 어떤 고유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그런 이유로 `데포르메`는 (적어도 아직은) 만화용어가 아니라고 봅니다. 모르죠. 이후로 어떻게 전개될 지는 ...

흠..아름다움이라는건 후천적으로 습득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일단은 미에 대한 감정도 미각이나 촉각과 같은 것이라고 보기는 하는데...뭐 이런 방면으로는 아직 과학적으로 제대로 입증된 것도 없고 그 방면에 전문가도 아니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전에 이성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노래나 춤,화려한 깃털장식을 뽐내는 동물들이 있다는 것에서 아마도 우리가 느끼는 미적감각의 근본도 이러한 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아마도 신경계통과 지능의 발달로 인해 성적 욕망에서 분리되어 하나의 독립된 감각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예를들면 미각은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위함으로 존재하다가 그것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쾌락적 기능을 하게 된 것처럼) 그리고 데포르메라는 단어의 개념이 만화용어로 적합치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전체적인 변형,왜곡을 데포르메라고 부를 수 없다면 아마 미술사에서 주장하는 데포르메적인 표현방식의 정의에도 많은 손질이 있어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