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시각이 우월한지 어떤지는 몰라도 대중이 저급한
것은 분명합니다. 표현은 상대적인 겁니다. 말초적인 자극을
따라 폭력과 섹스를 갈구하는 대중들의 취향이 '탁월하다'
거나 '높은 수준' 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대중들은 그러한 자기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거나
방어논리를 생산하지도 못합니다. 대중은 그럴 생각이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들은 즐기면 그만입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이 게시판에 그런 목적 - 대중적 입장을
옹호하려는 - 으로 글을 쓰시고 입장을 피력하시는 분들은
이미 그점에서 대중의 자격을 상실하신 것입니다. 저도
지식인이 우월하다는 식의 표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
니다. 그러나 그런 표현이 무색하리만큼 '상대적으로'
대중이 저급한 것도 사실이죠.
폭력, 섹스로 점철된 대중문화작품들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거기서 예술성을 찾을 수도 있다. 대중이 널리 인정
하면 명작이다, 소수 지식인이 그런 것을 규정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그 대중에게 가서 물어보시죠.
'이 작품이 명작이라고 생각하느냐'
명작이라고 대답할까요? 그런 쪽으로 생각이나 해봤을까요?
또 물어보시죠. '왜 명작이라고 생각하느냐'
과연 그런 질문을 받은 대중은 그 근거가 논리적인 것이든
감정적인 것이든 간에 자신의 생각에 기초해서 그 이유를
댈 수 있을까요?
***
스스로 판단할 생각이 없는 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것은 허구적인 논리입니다.
제시되지 않은 의견에 기초해서 그 작품의 가치를 찾겠다는
것도 터무니 없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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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Vote : 89, Read : 1121, IP : 202.30.98.33
2002/01/28 Mon 13:26:14 → 2002/01/28 Mon 13:29:09 |
| coca |
질문 하나. 님 자신께선 `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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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
| coca |
`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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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
| 미즈나 |
자기가 접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서 대중적인(흥미위주의) 접근만을 하는 사람도 없고 모든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무엇을 이야기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죠. 아니면 전공과 비전공의 차이라고 해도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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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
| 미즈나 |
예를 들어 저는 영화나 소설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즐기는 차원에서 봅니다. 평소에 갖고 있는 특별한 관점 같은 것도 없죠. 이런 면에서는 대중적인 영화소비자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조폭마누라도 좋고 해리포터도 좋고 폭력영화, 섹스영화가 번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문제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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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
| 미즈나 |
하지만 만화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이 다르겠죠. 아마 이 게시판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대부분 만화에 대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실겁니다.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계실거구요. 그러니까, 시간들여가며 게시판에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겠죠. 그건 적어도 만화에 한해서는 대중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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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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