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얘기는 거의 다 한 것 같은데, 같은 얘기가 반복되니, 생산성이 떨어지는군요. 제가 더 명확하게 썼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을 줄이기 위해, 간단히 쓰겠습니다.
1. 저는 세부적인 평가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전체로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차이가 10% 정도 밖에 없다면, 전체로서는 아류(표절 논쟁으로까지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일단 그대로 베낀 건 아니라고 했을 때)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님은 일치는 일치대로, 다른 점은 다른 점대로만 평가하고, 전체적인 평가를 부정하시는 것 같아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꼭 큰 덩어리가 기계로 그린 듯이 같은 것만 얘기하는 건 아니고, 작품의 다양하고, 세부적인 요소들을 모두 포함해서 얘기하는 것인데, 이런 건 개별 작품들을 놓고 얘기해야 생산적일 것 같습니다.
2. 미의 보편성 얘기는 이해했기 때문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 너무 동떨어진 얘기인 것 같아 넘어간 것입니다.;; 님의 "의도"는 이해했지요. 하지만, 미의 보편성 때문에, 같아진다고 말하면, "미는 보편적인가"라는 주제로 넘어가는데, 상당히 큰 주제고, 말하시려는 바에 적합한 표현이 아니라고 -상당히 오해를 사기 쉬운- 생각합니다. "미적 취향이 같아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오해하셨는데, 절대 요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독창적인 게 없고, 모두 같다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절대 요소"라는 말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고요. "조합"은 그런 근본적인 차원도 포함하지만, 그런 종류의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 봐서는 님이 말하신 것 같은 "조합"까지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님의 "조합은 표절, 변형은 창작"이라는 말에 대해,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 변형이라는 것도 근본적으로 보면, 어떤 요소들(절대 요소?든 뭐든)의 조합이기에, 기준은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의 조합"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를 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변형"이라는 말을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의미로 쓰신 것 같아, 이해했다는 것이고요. 근본적으로 같은지 다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새롭고 독창적인"이 핵심입니다. 결국 타인의 독창적인 요소를 변형한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로" 변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니까요.
4. 작품은 전체로 해석해야지요. 1번에서 세부적인 평가에 동의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위에서 한 얘기와는 또 다른 얘기이기도 해서, 전 글에서 두 가지로 나눈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썼으므로,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전체로 해석한다는 것은 작품 내의 개별 요소들이 "그러한 관계 속에서 그러한 방식으로" 존재할 때, 감상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느냐를 총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붙여 전시하면, 변형이 없어도 그게 원본 모나리자가 가진 의미와는 확연히 틀려지고, 전체의 의미는 변합니다. 이 작품에서 모나리자 따로, 콧수염 따로 감상하나요? 새롭게 파생하는 의미를 부정하고, "이 모나리자는 표절이고, 콧수염은 표절이 아니야"라고 감상하는 것이 옳다는 말씀이신지...
5. "비슷하다"는 말을 "비슷하리만치 가까운"으로 수정하신 것 같은데, "가깝다"는 말도 결국 "비슷하다"는 말과 유사하게 사용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이 깊어지면, .....님 의견에 동의하게 될 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관심 있는 문제는 아니었는데, 더 생각하고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도 더 명료하게 글을 쓰지 못 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며칠 전부터 우체국에 와서 잠깐씩 쓰고 있는 관계로)
나름대로는 예의 바르게 쓴다고 노력했는데, 혹시 제가 실수를 해서 마음 상하게 해 드린 점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럼...
.....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음...우선 저는 90%든 10%든 1%든 여타 다른 창작물을 표절한 작품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다른 점이 있으니까 새롭다'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다만 몇%가 됐든 표절된 부분은 표절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지요.'똑같지 않으면 된다'는 말이 똑같은 동그라미에 막대모양의 선 하나 더 붙여도 된다는 의미로 들렸나요?똑같지 않다는 것은 의미 그대로 일치하는 점이 없다는 전제를 이야기 한 것이지요.99%는 다르지만 1%가 일치하면 이것도 똑같은 것입니다.전체를 놓고 보느냐 세부적으로 쪼개서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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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진 미의 보편성에 대해서는 이해하셨다니 그 부분은 넘어가기로 하지요.다만 믿고 안믿고는 독자의 판단이라는 부분은 좀 문제가 있군요.물론 표절이냐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한 창작자의 대답이 본인이 아니고서야 영원히 입증불가능한 이야기이긴 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다분히 추상적인 결론으로 인해 작품이 가진 본래의 가치를 모두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안되겠지요.뭐 암튼 제 말은 쉽게 얘기해서 신중해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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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과 변형에 대해서는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듯 합니다.앞 서 절대적인 요소와 독창적인 요소를 구분한 이유는 표절로써의 조합과 그렇지 않은 조합의 차이를 이야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절대요소의 경우 아무도 독창성을 주장할 수 없는 것들이므로 그것을 사용한다고 표절이 아니라는 것과 타인의 독창적인 요소는 그 반대라는 의미이지요.단,타인의 독창적인 요소라 하더라도 그것을 변형하여 새로운 요소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는 것도 말이죠.또 절대적인 요소를 개인적인 독창성의 산물로 치부했다는 말은 제가 앞 서 표절과 창작의 범위란 글에서 제시한 막대모양의 원형과 찌그러진 원형의 예를 이용해 ash님이 쓰신 글 중에'둘 다 어차피 조합인데 똑같은 거 아니냐'라는 의도가 느껴져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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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님은 똑같은 요소가 사용되도 작품의 전체로 해석되야 한다고 하시는군요.(모나리자의 예까지 들어가시면서)하지만 제 이야기는 모나리자에 콧수염을 붙였다고 모나리자가 어디가느냐 이 말이죠.이건 앞 서 제가 ash님의 글에 처음으로 쓴 답글에도 적은건데 소스에 아무런 변형도 가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면 맛이 달라질리가 없겠죠.고추장을 밥에다 넣고 비비든 면에다 넣고 비비든 고추장 맛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그리고 이런게 바로 표절이다라고 지금껏 이야기했던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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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독창적인 요소를 변형한 새로운 요소로 기존의 요소가 가진 가치와 의미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ash님이나 저나 같은 생각인 것 같으니 이것도 넘어가도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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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하다'의 의미가 그런 것이었나요..?저는 '가깝다'라고 알고 있었는데...제가 단어선택을 잘못한 것 같군요.정정합니다.'비슷하리만치 가깝다고 아류가 아니다'입니다.덧붙여서 대다수가 비슷하다라고 표현하는 것들은 대부분 위와 같이 '비슷하리만치 가까운'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며 따라서 대다수가 비슷해서 아류다라는 논리도 오류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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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과 표절의 구분은 매우 애매하고 그 범위가 방대한 것들이라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작업입니다.ash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고 저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검증의 과정에 '주관적인 느낌'이 포함되어선 곤란하겠죠.앞 서 예로 든 1센티와 2센티의 차이,물 한잔의 많고 적음의 차이와 같은 것들 말이죠.일치한다면 어느 부분이 일치하는지 또 이것이 단순한 우연인지,혹은 절대적인 필연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표절인지 명확히 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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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9 Wed 11: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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