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써 올린 글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정리합니다...머리 좀 식히고 다시 읽어보니 턱없는 논리들이 많았고 직접적으로 욕을 쓰진 않았지만 돌려서 기분 나쁠만한 대목들도 눈에 띄어서요...어쨌든 다시 적습니다.
'작품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해석,판단되야 한다'는 인정하는 부분이며 '똑같은 주제나 소재를 다루어도 관점이나 해석의 차이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예를들면 농구가 소재라고 똑같을 수 없고 휴머니즘이 주제라고 표절일 수 없으니 말이죠.하지만 저는 이러한 절대요소가 아니라 그 주제나 소재 자체가 독창적인 부분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해석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다 해도 창작이라 인정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그밖에도 장르 구현의 특성상 필요한 요소들도 제외)
'독창'적인 거냐 '다른' 거냐는 결국 같은 의미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다만 전자는 개념의 해석에 상당히 많은 자기주관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이고 후자는 좀 더 객관적이고 명료하다는 차이일까요.독창적이라는 표현도 문제될 것은 없지만 자기주관적 해석과 그에 따른 객관성,구체성 상실이 포함된 의도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좋은 작품은 작품의 의도와 소재들이 서로 유기적 연관성을 맺고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만 그런 것들이 표절한 부분을 덮어두고 넘어가게 해주는 요소는 될 수 없다고 보며 아무리 좋은 의도와 빼어난 의미를 지녔다 하더라도 표절을 등에 엎은 것들이라면...글쎄요.과연 그런 것을 창작의 산물이라 볼 수 있는지.
'그림에 화풍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림에도 장르가 있다는 뜻이겠죠?극화체,명량체,순정체 등등..과 같은.위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셨다면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앞 서 '장르적인 특성상 갖춰야하는 것들'이라고 적었듯이 장르나 계열에 따른 공통점이나 유사점은 장르 구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고 따라서 독창성의 논의에서 제외되야 하는 부분이라 봅니다.
창작의 과정은 조합의 연속이다라는 말에 동의합니다.그림은 점과 선의 조합이고 또 종이 위에 구체화되기 이전에는 작자의 머릿 속에 다양한 감정과 지식들이 조합되어 이미지가 되고 다양한 감정과 지식이라는 것도 선천적으로 주어진 체질적 감각들과 후천적 경험에 의한 정보들의 조합이니...흠..이런 경우는 별로 깊게 생각 해 본적이 없는데 암튼 좋은 경험이 되었군요.
대충 다 적은 것 같군요.그동안 다소 무례한 태도에 대해서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발전적인 논의를 위해 같이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군요.조만간 마지막 정리를 쓰신다니 그것을 읽고 나서 마지막으로 제 의견을 더 붙일지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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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3 Mon 17:4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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