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고 특별히 알 방도야 있겠냐마는,
만화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크게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볼 것 같지도 않거니와.
평균 판매 부수니 가격이니 하는 것을, 다른 분야와 비교해 보면, 위험한 추측이지만, 그렇죠.
돈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음 물리거나 하면. 순익이 난다는 것과 자금이 여유롭다는 것은 다르니까요.
이러건 저러건 관심없습니다. 기대하지도 않고.
마케팅이 TV나 신문에 내는 광고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돈이 들지는 않습니다.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팔릴 만화를 기획하고 새로운 유통 모델을 수립하는 데에는,
비전과 두뇌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출판사에 정말 없는 것은 돈이 아니죠.
잡지.
한국 만화의 모든 활로가 잡지로 통합니까.
일본식 잡지 모델이 특별히 바람직하지도 않고, 대체할 방법도 몇 가지 있습니다.
미국식 이슈 시스템도 있고, 프랑스 만화 시장을 연구해 볼 수도 있죠.
문고도 잡지를 대체할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출판사처럼 마구 찍어낼 필요없습니다. 막대한 자본, 필요없습니다.
지금 대원이나 서울이 크다고 해도 규모를 살린 플레이를 하지는 않지요. 대여점에 돌리는 인기작이 많을 뿐.
신생 출판사라고 대원이나 서울의 규모가 영업에 걸릴 일이 없습니다.
1, 2년 안에 결판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판매 시장이 대여 시장에 대등해지기 위해서는 5년은 각오해야 합니다.
'본격' 만화 출판사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일반 서적 내다가 입맛에 맞는 만화만 내라지요.
만화의 이해와 쥐를 내고 지금은 맨발의 겐을 내는 아름드리 출판사처럼.
채널 어니언을 찍은 태동이나 고우영 삼국지를 찍은 딴지도 그다지 본격 만화 출판사가 되려지는 않는 듯 하고.
그 밖에도 많습니다. 우일만화도 희한한 곳에서 나오고. 그리스 로마 신화는 황금 가지에서 나오던가. 하죠.
살아남을 지는 모르지만, 대여점에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만화를 출판하는 회사는 이미 있습니다.
바다 출판사가 최근에 철인 캉타우, 꺼벙이를 비롯한 옛 만화들의 복각판을 내고 있습니다.
글숲그림나무도, 아마 그 전신인 듯한 글논그림밭 시절부터 서점에서만 볼 수 있는 만화를 출간해 왔고.
현문, 아직 한국 만화는 내지 않았지만, 비앤비 등 작년 하반기부터 서구 만화를 출간하는 출판사들이라던가.
초록배 매직스도 있습니다.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전쟁 만화 시리즈나 인디 코믹을 주로 내지요.
시공사는 가끔 빠담빠담이라던가 귀의 산책이라던가 춘몽 같은 책을 출간하는군요.
생각이 있어서인지 심심해서인지 모르겠지만요.
왜 대원이나 서울만을 바라보며 희망이 없다고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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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9 Sun 18:05:38 → 2001/08/19 Sun 18: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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