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벌써 이렇게나 피치를 올리고 계시다니. -_-; 그리고 저 엄청난 분량들은....-_-;;; 다음호용 본기사들도 이런 페이스로 쓰고 계시겠죠...? (편집장의 특권, 바가지 긁기...^^; )
쉽게 재밌게 - '수상한 아이들'
수상한 아이들, 물 수, 위 상. 단명한 소년 (한때는 격)주간지 '히트'에서 연재된 윤태호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재종료 후 2권짜리로 출시되었으며, 응당 그렇듯이 마지막권의 원고 부족 부분은 작가의 단편 작품 몇가지로 채워넣었다.
필자는 이 책을 덤핑으로 구했다(고로, 작가분에게는 조금의 수익도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인과응보랄까, 중간에 열페이지 가량이 인쇄가 되어 있지 않은 파본이었다). 변명같지만, 덤핑으로밖에 구할 수 없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작품이다. 소리소문 없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 작품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펼쳐보면, 아쉬움이 먼저 나온다. "이 작품, 더 나왔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칠 정도로, 재미있다. 엷은 사인펜 필치로 대충 그려놓은 듯한 개그풍 캐릭터 속에, 작가의 블랙유머 센스가 살아있다. 윤태호라는 작가는, 'YAHOO!'같은 진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기 이전에, 성인 코미디 '연씨별곡'에서 이미 자신의 유머감각을 드러낸 바가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성인용 - 따라서 마치 공식처럼 성적인 코드를 넣을 수 밖에 없는 - 개그를 배제하고 좀더 '명랑한' 캐릭터 코미디를 구축한다. 대체로 일본만화 히트작에서 그 공식들을 확고히 한 성적인 코드나 패러디의 코드보다, 슬랩스틱성 캐릭터들과 상황으로 개그를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이 소품은 80년대까지 접해왔던 '명랑만화'와 맥이 닿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단히 재미있다.
사인펜으로 질러놓은 그림체는 역시 이 작품의 백미다. 이러한 필체는, '행여라도 이 작품을 진지하게 보지 말고, 그냥 친구가 연습장에 개그만화 하나 낙서해서 돌리는 것처럼' 바라보도록 하는 효과를 지닌다. 적은 화상 정보량을 효과적으로 가볍고 부조리한 상황전개에 전념시키는 스타일인 셈이다.
'수상한 아이들'은, 명랑 개그만화가 갖추어야할 덕목들의 핵심들을 두루 갖춘 만화다. 드라마성의 배제, 각각의 캐릭터의 심층 설정 부재 등이 굳이 따지자면 약점이 될 수 있겠지만, 워낙에 '명랑'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은 딱히 따지기도 뭣하다.
이 리뷰를 읽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아마도 이 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을 것이다. 사서보는 방법은 물론이고, 빌려볼 수 있는 방도도 거의 없을 것이다. 운좋게도 접할 수 있으시다면... 우리도 5명을 모아서 수구부를 만들도록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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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880, 2001/08/10 Fri 14:3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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