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이트가 참 맘에 든다는 말을 먼저 ....
저번에 왔을땐 릴레이 단평이란건 없었던거 같은데...어쨌든 좋군요.^^
잡지리뷰를 둘러보다 전상영님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 같아 발작을 함 보게되었죠.깜악귀님이 쓰신 글이던가....?어쨌든 전작인 미스터부가 평론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었다기에 주저없이 신작인 발작을 함 보게된 것이죠. 참고로 오해의 여지가 있어 굳이 덧붙이자면 전 만화책을 잘 보지 않는편이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소장하고 또 대여점에서 괜찮은 작품을 보게되면 꼭 다시 삽니다. 그게 작가에 대한 예의니까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글쎄요 이제 단행본 4권을 끊은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건 좀 시기상조인듯 하지만... 적어도 이야기의 전개부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떤 모티브도 테마도 잡히지 않는 작품을 어찌 좋게 보아야 할지... 솔직히 무너진 기대감에 발작할뻔....^^; (그래서 발작인감?) 깜악귀 님이 말씀하신 초반의 놀라운 스토리 전개능력이란것도 정확히 어떤 부분을 의도하신건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더군요.
처음 도입부의 재기부린 구성때문인지...
전 오히려 그 표피적인 작가의 마인드때문에 우선 실망하고 들어갔거든요. 제가 초반부의 내러티브에 관해 마인드를 트집잡는 이유는 그러한 구성의 의도가 조악하다는 확신때문입니다. 그러한 직조가 과연 근거있는 합당한 극의 장치였을까요? 제 나름대로의 판단으론 이야기를 시작하는 도입부에서의 참신함을 드러내려는 의도이상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죠. 더구나 그런 극의 일관된 방향에 일조하거나 작가 스스로의 테마를 인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구성적측면에서 고려된 계산과는 전혀 맞닿지 않은 듯한 실망은 지울 수 없습니다. 제가 다소 지나친 감이 없지 않으나 기발함에 대한 득의를 뽐내려는 마인드뿐이라면, 거기다 스토리만 쓰는 전문작가라면 저의 이런 항변이 결코 지나치다고는 생각지 않네요. 더구나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은 그러한 직조가 전혀 기발하지 않을뿐더러 이미 영화계에서 상당히 공공연해진 연출법이란 겁니다. 게다가 더욱 의혹스러운 부분은 발작이 연재를 시작했을 당시로 추정될때 국내개봉작이었던 여러 외화들이 그러한 구성을 즐겨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예로 그때 나온영화중 스네이크 아이즈와 빅히트를 들어보죠. 스네이크 아이즈는 그러한 연출을 통해 미스테리적 반전을 꾀하면서 나름대로 라스트씬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죠. 빅히트에서는 죽은줄로만 알았던 배신자가 엉뚱하게 다시등장하는데 이때 그가 죽었다고 모두가 믿고 있던 그장면을 다시 보여주며 그가 도망치는 걸보여주는 무지하게 코믹한 연출로 극 전체에서 추구하는 색깔에 한층 깊이를 더해주고 있구요. 하지만 발작에서는....? 우선 테마도 잡히지 않으니 말할 필요는 더더욱 못느낄 듯...... ;;;;
테마, 모티브 이런 시나리오의 정공을 딴죽거는 건 아닙니다. 캐릭터 중심의 극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결코 이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기때문이죠. 조패와 오호라는 주연이라고는 말하기 힘든 단편적인물을 표방하고 있기때문에 논외로 하고 무한류를 분석해보죠.
분명히 작가는 이 무한류라는 인물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상당히 모호하고도 비밀스런 면을 함축하게끔하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보이더군요.하지만 그의 독백이나 행동을 통해 느껴지는 그는 다른 두명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예상가능한 ( 아마 제 생각에는 전상영님 역시 이 캐릭터에 대해 알만큼은 전부 알고 있을듯) 범위의 인물이죠. 더더욱이 그 설정은 다소 난삽하다는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싸우는 중에 들꽃을 꺾었다며 분노하는걸보면 상당히 감성적인 인물이며 장황한 독백은 이 캐릭의 심적인 깊이를 보여주려는 작가분의 생각이신듯한데 그것의 설득력이 상당히 부족할수 밖에 없는 느슨함이 짙게 노출된더군요. 그 무한류의 독백을 보시면 일정형식의 문맥과 구조 , 어휘의 활용따위가 일정한 규칙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문장사이의 인과율은 참으로 엉뚱하게도 전혀 논리적이지 않아 정신병자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양극의 아이러니에 관해서 도저히 저로선 납득하기 힘들더군요. 작가분께서는 물론 이런 몽상가적기질을 포함해서 무한류란 인물을 감수성이 강한 캐릭터로 설정하려는 의도가 역력하신듯 한데 인물에 대한 몰입이 상당히 꺼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 무한류 역시 다른 두 인물과 마찬가지로 전혀 입체적으로 느껴지지 않음은 이 작품이 캐릭중심의 전개에도 결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마니 남았다는.....^^;;
혹시 전상영님이 이글을 보시게 되더라도 ( 하하, 설마...!?) 너무 실망하진 마시길. 제가 만화보면서 충분히 만족한 적은 거의 없을뿐더러 이런 평론성 짙은 글을쓸때는 굉장히 꼼꼼히 작품을 본후에 쓰기때문에 흠이 잡히지 않을 수가 없겠죠. 물론 만화시장의 농후한 상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인기없으면 언제 짤릴지 모르고 영화처럼 시간적여유를 두고 스크립트를 재고할 처지도 못되겠죠. 게다가 대여점땜시 쉴때는 돈도안들어오니 여유있게 작업하시지도 못할거구요.오히려 이런 품평이 유익한 자극으로 전이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여기 분들께 한마디 !
아무리 게시판용 단평이라지만 글을 쓸때는 가급적 신중한 자세를 잃지 말아주시기를..^^ 글의 성격들을 보니 독자들에겐 상당한 신뢰감을 주실만큼의 평론성 짙은 내용들이 많군요. 혹 지각없는 독자들이라면 작품성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 이 사이트를 통해 상당히 유효한 인식을 갖게 될듯 합니다. 모두 이쪽계통에서 글쓰시는 분들인듯한데 이 릴레이 단평의 성격은 절대 글연습할 곳은 아닌것 같군염. 칼럼쓰시는 분들이라면 글발올리시느라 많이 쓰고 싶으시겠지만 확실히 여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지한 자세를 꾸준히 견지하시는 님들 자세를 보면 단지 억측에 불과하지만 혹시나 사적인 취향이나 매혹이 개재될까봐 말씀드리는 것이니 화내진 마세요^^ 전 참 이곳이 맘에 듭니다.
제가 이쪽계통이 아니라 다른 만화를 들먹이며 말씀드리지 못한점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구요 그럼 담에 또 들르죠.
근데 업뎃은 격달로 하나요? 한동안 그대로였던듯...날짜를 보니까^^
그럼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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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935, 2001/08/13 Mon 01:1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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