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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2001년 SICAF, 만화출판 활성화를 위한 만화인 토론회 (발제)
만화는 흐른다 01/09/01 11:35 두고보자
정리자 주: 본 기사는 서울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1의 일환으로 개최된 '만화출판 활성화를 위한 만화인 토론회'에 대한 두고보자 측의 기록과 평가입니다. 해당 자리에 오시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그날 나온 이야기들을 전달해드리고 논의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식기록이 아닌 관계로, 당연히 주최측의 의견이나 평가, 기록과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전제합니다.


장소 : COEX 3층 컨퍼런스 센터
일시 : 2001년 8월 14일 14:00~17:00
사회 : 정준영 (만화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발제 :
      김이랑(만화평론가, 스포츠투데이) - 출판만화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들
      백정숙(만화평론가) - 만화관련 정책 및 규제에 관해
      하종원(만화평론가, 선문대교수) - 온라인만화사업에 관해

패널 :
      황민호(도서출판 대원 편집부국장) - 업계에서 본 만화판의 상황과 어려움
      용호성(문화관광부 문화콘텐츠 진흥과 사무관) - 정부정책소개 및 검토
      윤태호(만화작가) - 창작자가 본 문제점 및 제안

참석자 : 사회자 1명, 발제 3명, 패널 3명, 방청객 25명 - 합계 32명(카메라맨 포함)



정리 : halim, capcold

정준영(이하 사회자) : 시카프가 처음 시작할 때 출판만화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만화산업에 대한 전망도 밝게 느껴지던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그게 헛된 꿈이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유통구조는 개선되기는커녕 과거로 회귀하고 있고, 작가의 등용문이 되어야 할 잡지들이 줄어들면서 신인작가들을 위한 기회도 적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적으로는 볼만한 새작품과 신인작가가 잘 안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해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출판만화시장의 가능성과 당면한 문제점들의 대안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발제는 김이랑씨가 우선 해주시고, 이재현씨가 못나오셔서 대신 백정숙씨가 만화정책에 관해 발표해주시겠습니다. 온라인만화에 대해서는 하종원씨가 발표해주시겠구요. 그리고 다음 세분께서 패널로 토의를 진행해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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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1 : 김이랑

세미나 발표준비하면서 만화판의 상황이 10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 출판만화시장이 아무래도 좋지 못하다보니 조금 어두운 이야기가 많을 듯 합니다. 우선 간단히 한국출판만화시장의 현황을 설명하죠.

최근의 출판만화시장은 유사이래 최악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한가지로 독자층이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청소년이 주류인 만화의 독자층이 게임과 인터넷 등으로 빠져나가고, 휴대폰과 같은 것은 직접적으로 만화와 충돌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비용의 문제에서 만화의 경쟁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건 뭐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또 걱정하는 것은 이런 외부적인 요인 말고 만화계 내적인 문제도 있는데 ... 실제로 대박만화를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권당 10만부 이상 팔리는 만화가 거의 없는 현실이고. 눈에 띄는 신인이나 새로운 히트작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잡지는 작년부터 폐간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와서는 화이트와 나인이 폐간했습니다. 이 부분이 충격인 것은 지금까지 순정지가 나름대로 독자층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무너지는 거 아니냐는 ... 그런 충격이죠.

왜 만화시장이 고전을 하느냐 ... 아무래도 인터넷 시대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죠. 또 살만한 작품이 없어서 ... 라는 이유도 있구요. 사실 최근 만화잡지들은 사고 싶어지게 하는 작품을 별로 싣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만화사이트에선 잡지보다 훨씬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상황이구요. 실물잡지가 격주간, 월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임에 반해 인터넷 웹진은 기다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볼 수 있죠. 이렇게 된 책임은 아무래도 출판사에 많이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일본만화를 물밀 듯이 출간하면서 ... 종수로 밀어내고 있죠. 종별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출판 종수를 늘려 시장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만화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통계를 보았을 때 한달에 천종 정도가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의 만화시장이 주로 대여점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고, 대여점이 영세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종수의 만화가 나오더라도 실제 진열할 수 있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대여점에서는 신작보다는 안전성 위주의 히트작만 배열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대여점도 장사를 해야하니까요.

이렇게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종수늘리기 였는데, 이제는 종수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와 있습니다. 웬만한 일본만화도 다 들여와서 ... 더 들여올 것이 없죠. 일본의 복간만화붐이 가능한 이유는 일본의 성인독자층이 많이 있고 ... 그들이 만화를 다시 사서보기 때문에 시장이 유지되고 있죠. 한국도 슬램덩크나 드래곤볼 등의 복간이 있고, 70년대의 우리만화도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게 기본 부수를 보장해주는 것이니 출판사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 장기적으론 어렵고 ... 만화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만화대여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서점에서 만화를 다루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95년도 만화호황기와는 많이 차이가 나죠. 95년만 해도 사서보는 만화시장이 형성되다가 ... 빌려보는 만화시장으로 돌아간 것은 97년의 청소년보호법이겠죠. 이 보호법 상으로 볼 때 서점에서 19세미만불가 작품을 팔다가 걸리면 문제가 되고, 서점이 모든 책임을 지고 벌금을 물고 그러는데 이때문에 ... 서점들이 이를 기피하게 되었죠.

해서 교보문고를 시작으로 주요서점에서 만화매장이 사라지기 시작했죠. 그 다음에 12월이 되면 IMF 한파로 만화를 사서보는 독자들이 줄어들었구요. 그래서 빌려보는 사람들과 ... 만화대여점의 증가가 이어졌습니다. 사실 어려운 시대에 만화대여점이 우리만화를 지켜온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여점은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대여점에 팔리는 만화도 줄어들고 있죠.

현재 대여점에 대해 존폐논쟁이 많이 있는데 ... 대여점을 당장 없앤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시카프만해도 관람객수가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관람객수만 줄었을 뿐 아니라 관람객의 구성비를 보아도 예전엔 어린이가 많았는데 지금 보면 절반정도가 성인이라는 것이죠. 즉 초등학생들이 만화를 선호하지 않는 것이 느껴지죠.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만화가 서점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노래방도 저작권료 지불시스템이 되어있는데 만화는 대여에 대한 댓가가 만화가에게 돌아가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출판만화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결국엔 만화시장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만화가입니다.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죠. 일본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구요. 결국엔 천재적인 작가와 ... 그런 좋은 만화를 그리려는 작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 전문만화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요새 걱정스러운 부분은 만화가 지망생들을 봤을 때 스토리 구성력이 상당히 떨어진 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만화를 살리는 책임은 만화가에게만 있는게 아닙니다. 출판사도 문제죠. 만화계엔 마케팅이 거의 없었습니다. 서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지금과 같은 대여점 체제를 벗어나 서점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지금 당장 전국의 주요 150개 서점에 우선 만화를 판매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화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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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2 : 백정숙

오늘 이재현씨가 하셨어야 하는데 급한 사정이 있으셔서 제가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만화관련 정책에 관해서는 98년에 이와 유사한 토론이 있었고 그때도 이재현씨가 발제를 했었죠. 지금도 만화계의 문제점과 필요한 부분은 그때의 내용과 거의 변한게 없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이미경 의원이 이재현씨의 발제를 다시 정리했죠. 사실 문제의 기본은 거의 변한게 없고 더 악화되었죠. 오늘도 이재현씨의 발제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되어야 할 것은 만화에 대한 논의가 산업론에 집중해온 것이죠. 만화문화의 인프라 조성이나 창작환경조성 이전에 돈되는 방향으로만 정부쪽에서 움직여 왔던 것이 현재의 문제를 조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출판만화는 문화의 총체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화정책의 대상으로 출판만화가 설정되지 못한 것 ... 만화는 유아용이며 규제와 탄압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만화에 방해가 되었죠. 따라서 출판만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인식의 문제는 지난 10년간 거의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가 갖고 있는 특수성들 ... 무한한 상상력과 다양성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유효한 매체입니다. 또 한국에도 어느 정도는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죠. 언더그라운드나 하위문화취향에 맞춘 만화도 성립할 수 있구요. 그러나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시장은 현재 거의 이탈된 상황입니다.

출판만화 육성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 우선 필요한 것은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에서 정책적인 측면에서 지원하고 ... 하는 것을 보면 마스터플랜과 상관없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출판만화를 위한 지원법안 수립과 규제철폐 같은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출판만화관련 부서를 통합한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정부쪽 인사분께서 나오셨으니 또 듣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예산 같은 것을 보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해소하고 적절한 지원액을 책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오랜 숙원이죠. 법률적인 면을 보자면 문예진흥법 ... 등이 있는데 이에 기반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청보법 등과 같은 것도 만화산업을 저해하지 않도록 대폭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의 신화가 현재 무죄판결받았지만 ...(정리자주: 이 부분은 다소 착오가 있는 듯 하다. 이미 이 재판은 3심이로 넘어갔다) 청보법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심의하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문제도 있죠.

교육과정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자면 체계적인 전문인력의 양성과 같은 부분들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예전엔 만화가들의 문하생 시스템이 주된 것이었지만 ... 최근엔 만화관련 학과가 많이 생겼죠. 하지만 대부분이 애니메이션이나 관련 영상분야에 치중할 뿐 출판만화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또 많은 교육기관이 난립하고 있는 감이 있어서 정부차원에서 우수교육기관을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을 따로 독립시켜서 선별할 필요가 있는데 ...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체계적인 지원체제가 거의 없어요.

만화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 형성을 위해 만화교육을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지방의 만화교육기관에서 산발적으로 만화교육, 만화전시, 만화정보제공 등 이러한 부분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을 것이구요. 또 여기에 확장해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만화교육을 만화학과 이외에 미술등 예술계 학과와 인문사회계열에서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 그동안 시행해 온 만화지원제도에 대해 살펴본다면 만화관련 DB와 학술연구, 창작지원 등이 있었죠. 만화자료구축을 보면 한국만화사에 대한 중요한 자료도 거의 복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대해 만화DB 구축 지원사업 등이 있었고 ...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한 규장각 사업같은 것이 이에 관련된 것입니다. 규장각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방자치단체 만으로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만화학술연구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말씀드린다면 ... 만화평론등에 대한 기본적인 토대를 위해서 ... 너무 척박하죠. 뭔가 하나를 연구하고자 한다면 기초적인 DB도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 상당히 문제입니다. 연구, 출판만화교육을 위한 교재, 커리큘럼, 프리프로덕션 과정의 표준화, 만화미학연구 ... 기타 등등의 연구 및 비평 활성화 방안들이 ... 만화정책에 대한 연구를 포함해서 시급하게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사전제작지원의 하나로 학술연구지원을 하는데 이를 적극 확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창작지원의 경우 서울애니센터나 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사전제작지원을 실시하고 있죠. 여기서 나온 사람들이 출판만화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는가를 보면 ... 아직 시기상조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아직 미미합니다. 여전히 만화창작을 지원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 지원의 구색맞추기로 들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봅니다. 문화산업지원센터도 만화가 초기에 없다가 중간에 들어간 것이구요.

현재 창작을 하고자 하는 기성작가들은 이런 사전제작 지원에서도 멀어져 있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인 창작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구요. 또 오늘의 우리만화상과 출판만화대상들이 있고 ... 시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좀 강화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의 창작지원은 어떻게 보면 간헐적이고 부차적인 것이 많죠 어떻게 하면 본질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유통입니다. 우리가 만화창작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독자들에게 들어가려면 유통과정이 필요합니다. 유통과정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ISBN 도입이 필요하겠죠. 이것이 도입되고 일반화되어야 ... POS를 할 수 있고, 유통이 투명해지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전에 만화정책이라고 규제만 있고 지원이 없다는 이야기를 10년간 해왔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 이것이 오늘의 과제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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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예전에 도와주지 않아도 좋다. 그냥 발목이나 잡지 말아달라고 말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군요. 마스터플랜이 짜여지지 않은 것 같다. 만화의 위상에 대한 인식 같은 것이 준비되지 않은게 아니냐는 이야기죠. 문광부 담당부서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대단히 불만스럽다고 할까 억울한 부분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스터플랜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 중구난방이라는 이야기죠. 규제와 지원이 충돌해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점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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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3 : 하종원

최근 1년간 참석한 세미나 혹은 토론회 중에 가장 많은 분들 앞에서 하는 것이군요. 영광입니다. (웃음)

최근 우리가 신문지상을 통해서 많이 익숙해진 화두 중 하나가 디지털입니다. 한때는 디지털이냐 디지털이야 아니면 디지틀이냐 뭐 이런 논란도 있었을 만큼 ... 만화 매체의 보편성과 더불어 만화의 특수성을 온라인만화에 대해서 연결하여 논의할 필요가 생기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화가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변화가 만화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화가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되어 규정되어 있던 것이 새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국내의 온라인 만화는 아직 수익모델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현상자체에 대한 파악이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만화에 대한 연구글을 쓰고 계신 박석환씨가 이 토론회를 위한 발제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셨음을 말씀드리고 본 내용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렇게 물어봅시다. 온라인 만화산업이 형성되어 있는가? 그 대답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혁명은 상당히 늦었지만, 첨단 정보통신문화의 확산은 우리나라가 대단히 빠릅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만화도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만화선진국이라 하는 나라보다 앞서서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터넷 붐의 일환으로 만화도 주목받고 있는데, 그 배경의 한가지는 에는 인터넷의 주요 컨텐츠 하나로 만화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교육, 취업, 성인, 게임, 만화 ... 이렇게 다섯가지 주요 인터넷 컨텐츠로 칭해지는 것 중 하나가 만화죠. 현재 출판만화가 극히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만화가 대안이 될 수 있느냐, 혹은 출판만화에 악영향을 주면서 같이 망할 것이냐의 문제는 상당한 논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만화사업의 주체들도 각자 입장이나 유형이 틀린 것 같습니다. 인터넷 사업의 한 꼭지로서 만화를 접근하고 있는 주체들은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은 신생 벤처기업들이 만화를 아이템으로 선택한 경우겠죠. 대체로 96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인터넷 만화방을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보면 ... 벤처기업 기반의 인터넷 만화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기존의 만화출판사가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만화출판사의 참여도 여러 가지 입장이 있죠. 하나는 기존의 IT 업체와 연계하여 컨텐츠를 제공하는 경우와 또 ... 자체적으로 인터넷 사업부를 만들어서 하는 경우가 있겠죠. 물론 정도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만.

그 다음으로는 이런 온라인 만화가 실제로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의 문제가 있겠죠. 기존 포탈서비스의 사례를 보면 만화서비스가 전체 이용 중에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죠. 또한 인터넷 만화서비스가 무단복제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문제가 되는데 해결해야 겠죠.

인터넷 만화서비스의 사용양태는 대외비라서 잘 알 수 없지만 ... A사의 내부자료를 보면 20대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회원도 2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별을 보면 몇가지 상대적으로 추정가능하지만 ... 20대의 순정만화매니아 층과 30대 이상의 성인만화이용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한적이지만 이렇게 나와 있는 자료로 추정해보면 대부분의 온라인 만화서비스가 일차적으로 성인만화층에 나름대로의 타겟을 잡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온라인 만화가 기존 출판만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제가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을 짚어본다면 ...

기존 출판사 입장에서 보자면 온라인 만화사업은 그다지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 온라인만화에 대한 입장은 출판사 별로 틀릴 것입니다. 또 대형출판사와 중소출판사가 틀릴 것이구요. 수익모델이 대단히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코믹플러스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PDA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은 ... 온라인 만화서비스를 새로운 시장으로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지만 ... 메이저 출판사의 입장은 또 틀린 것이구요.

작가의 입장도 조금씩 틀려질 것입니다. 일단 오프라인 작가중엔 온라인만화의 스타일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봐서 온라인만화의 확장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 또 오프라인에서 잊혀져 갔던 기성작가들 ... 또 지면이 없었던 신인작가들에겐 온라인을 환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이를 반대하는 것은 기존 출판유통부분의 총판과 하위유통망, 만화방, 대여점 등이겠죠. 그들은 온라인 만화사업의 확장을 제로섬게임으로 파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명확하다고 봅니다.

이건 동전의 앞과 뒤의 문제라고 봅니다. 분명히 온라인 만화시장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가 남겠죠. 그에 따라서 온라인 만화사업체의 의도와 목표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온라인만화의 유료화 문제도 있는데 이건 만화뿐 아니라 온라인사업 자체의 문제죠. 한국에선 정보제공에 돈을 지불하는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문제점이죠. 성인만화 중심주의도 온라인 만화사업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 부분은 출판사와 작가의 기존 관행으로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저작권이 제대로 확보될 때만이 작가가 제대로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전처럼 위에서 작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심의 규제의 문제가 있죠. 현재 만화에서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있죠. 온라인에선 정통윤이 있구요. 정통윤에서도 온라인만화에 대한 심의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만화의 경우 이중심의될 가능성이 문제가 됩니다. 출판되서 책으로 나올 때 한 번 심의받고, 이게 스캔되어 온라인에 올려질 때 다시 심의를 받게 되는 거죠. 매체가 틀린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간윤 심의를 다시 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물론 온라인에서 처음 출간된 것이라면 정통윤에서 심의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또 성인의 볼 권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인데 ... 청소년에 대한 규제가 만화의 경우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정통윤에선 신용카드를 통한 신원확인을 하고 제한을 하겠다는 입장인데 ... 신용카드가 없는 성인도 있고 ... 개인정보보호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개선안이 8월말까지 나온다고 하지만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온라인 만화의 정체성 문제도 ... 상당히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 현재의 어린세대들이 출판만화와 온라인 만화를 어떻게 구분하여 받아들일 것인지 ... 궁금합니다. 불안감 기대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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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저 개인적으로 온라인만화와 출판만화가 다른 장르로 발전해나가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 그 과정에서 출판만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보구요... 논의가 필요하겠죠. 10여분 휴식하고 패널분들의 토의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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