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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보자
 만화보고 따지는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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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2001년 SICAF, 만화출판 활성화를 위한 만화인 토론회 (패널토의)
만화는 흐른다 01/09/01 11:51 두고보자


정리자 주: 본 기사는 서울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 2001의 일환으로 개최된 '만화출판 활성화를 위한 만화인 토론회'에 대한 두고보자 측의 기록과 평가입니다. 해당 자리에 오시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그날 나온 이야기들을 전달해드리고 논의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식기록이 아닌 관계로, 당연히 주최측의 의견이나 평가, 기록과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전제합니다.


<< 패널토의 >>

사회자 : 패널은 3분이 나오셨습니다. 대원에서 편집부국장으로 계시는 황민호국장님이 사측의 입장을, 용호성 사무관님이 정부쪽의 입장을 윤태호 작가님께서 작가들의 입장을 이야기해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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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1 : 황민호

출판만화계가 어려운 상황임은 여러분들이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난국을 출판사가 해결해야 한다 ...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가슴도 무겁고 답답한 그런 심정입니다. 발제자분들이 현황을 잘 정리해 주셨고.

그러면 변명 삼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출판만화가 난국인 첫 요인은 책이 안팔리는 거죠. 게임, 인터넷 등 여타 엔터테인먼트도 독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지고 있고, 예전에 비해서 만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총판에서도 왜 출판사에서 대박만화를 못만들어내냐, 할때 답답함을 느끼고 ... 근래 우리만화에는 그런 작품들이 없어서 위축이 되고 있다....작가/출판사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대여점, 온라인 만화가 설상가상으로 옥죄고 있는데, 사실 대여점 만화를 걸고 넘어지는 것은 창피한 일입니다. 현재 대여점에 판매되는 비중이 60% 가량 되는데 이 상황에서 대여점 사라져라, 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만화가 게임/인터넷보다 평면적, 단조롭기 때문에 독자들의 시선 끌기에 부족한 면이 있지만, 좀 더 발빠르게 대응했어야 했으나 미흡했습니다.

우리 출판사의 현황,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우리가 그렇게 미흡했나, 핑계를 들자면, 좋은 작품 하나를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 자본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우리 출판사는 아쉽게도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일본 주간지 예를 들자면, 모 주간지는 한 잡지에 20편을 게재하는데 담당기자 18명, 보조스텝(연출 어드바이스)등도 2-3명이 일합니다. 우리 주간지는 19편 정도 그중 일본만화가 세편이지만 ... 기자 4명이서 커버합니다. 한사람당 5개 작품을 소화해야합니다. 마감에 급급하지, 기획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력을 더쓰라고 하지만, 일본은 매체 하나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그정도를 커버할 수 있으나, 한국의 시장에서는 그렇게 할 여건이 아닙니다.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악순환에 빠집니다. 기획단계에서 힘을 쏟기가 우리는 그렇게 어려운 상황. 작가가 출판사에서 내 작품에 관심을 가져달라, 스토리를 붙여달라 라고 할 때, 어려움을 느낍니다. 일본의 경우 기자를 아예 작가 집 근처로 이주시킬 정도지만,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힘을 쏟지 못하지 때문에 작품의 재미 저하. 관심 저하, 판매저하...의 악순환이 생깁니다. 따라서 매출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만화출판사들이 대개 다 영세합니다. 그리 큰 자본이 아닙니다. 또 만화판에는 한번도 거대자본이 유입된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 대기업이 만화사업에 뛰어들겠다고 했는데, 그때 항상 하는 것이 애니메이션 만들자는 이야기, 뭐 좋은 애니메이션 만들 만한 것 없느냐는 얘기 뿐이었습니다.

작가들도 마찬가지. 우리 출판사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메이져인 대원이 그러니 다른 곳도 대동소이할 것입니다만, 한달에 고료가 200만원 넘는 작가가 거의 없습니다. 이걸 또 어시스트도 줘야 하고 그렇죠 ... 직업으로 삼고 활동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인기작가의 경우 인기 있을 때 몇 개라도 더하자, 라고 다작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력이 분산되어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되는 경우가 많구요. 작가 기본고료가 인상되지 않은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음. 사실 정부에서 많이 지원을 하시는 듯 보이는데, 이런 지원금이 출판사나 작가에게는 전혀 피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원 용도 등에 있어서 작가나 작가와 가장 밀접한 출판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출판사도 신문을 봐야 아는 정도...즉, 별 도움이 안됨. 일선에 도움되는 실질적인 정책 필요합니다.

대여점 문제도 마찬가지. 무조건 무용론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인터넷만화도... 처음 시작할때도 벤쳐정신이 너무 강해서, 현황파악 없이 무조건 뛰어들고 ... 그래서 작가, 출판사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약 관계 등에 있어서도 혼선이 많았고... 인터넷 사업이라는 것도 처음에 시작했던 것처럼 대여점에서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을 서비스하는 것은 스스로 갉아먹는 꼴입니다. 하려면 오프라인에서 팔지 않는 것을 해야 합니다. 딴지일보의 삼국지 사례같은 것은 긍정적입니다. 저희들도 대세에 밀려서 온라인 만화를 서비스하고는 있습니다... 이율배반적이죠. 제 사견으로는 차후로는 그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거 뭐더라...블러시 ... 플러시 애니메이션... 뭐 그런것도 하고. 그래야겠죠. 저변 확대하고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부분들이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저.희.가.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명종에서 한다지만 저희는 94년부터 하고는 있는데...당시는 시장조사도 부족했고 해서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일본도 여건이 바뀌었습니다. 당시엔 일본에 인기작이 많아서 한국것을 내도 무시되었지만 말이죠. 그런데 그냥 일본 출판사 통해서 연재시, 그것을 다시 한국에서 내려면 따로 라이센스가 나가기 때문에, 한일 합작 형식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전성기때는, 문방구, 서점 포함해서 1만여군데에 우리 잡지가 깔렸습니다만, 지금은 4천군데 미만입니다. 최근에 몇몇 군데를 중심으로 만화매장이 다시 생기고 있지요. 영풍문고 같은 대형 서적들도 공개는 안하지만, 만화 매출액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출판사가 직접 서점으로 가는 방식을 고려해야...하는데 현재 서점을 직접 관리할 여력이 없습니다. 현재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전 직원이 동원되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점을 돌면서 만화책을 잘 진열해달라든가 하는 방식으로 순회할 예정입니다.

금방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 작가, 출판사의 생각 달리하기 등이 필요하겠죠. 독자들이 만화를 사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수출도 중요합니다. 예전에 대만이나 태국에 수출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시장이 작아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규모가 큰 시장에 수출하려는 계획들을 추진중 입니다. 그 정도까지 밖에 대책이 없습니다.

여러 부족한 상황에서 이정도까지라도 하려고 합니다. 보다 많은 정부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 사실 만화를 문화로 보는 시각이 없습니다. 만화홍보하는 포스터나 현수막을 달다가 잡혀갈뻔 하기도 했습니다.

변명삼아 말씀드렸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도 회생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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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2 : 용호성

개인적으로는 만화쪽을 굉장히 애호해왔습니다... 하지만 애호가와 정책담당자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파워포인트로 발표하려 했는데, 전날 노트북을 떨어트린 관계로 프린트를 참조해주십시오.

물론 지금까지의 만화 관련 정책들은, 큰 바닷물에 돌던지듯 추진해왔습니다. 5백만 1천만...산업적으로 큰 육성효과나 의미는 없는 듯 합니다. 예산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중에서도, 현재 부천만화정보센터를 통해서 추진하고 있는 만화박물관 사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사업은, 만화규장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일환으로 전시공간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물관 사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뭔가 전시하고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 기저에 깔린 연구활동과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육필 원고, 옛날 잡지 등 관련자료가 많이 확보되어 있고, 이 사업을 통해서 공적으로 이런 자료들을 더욱 수집하는 작업을 해보자고 합니다.

정부 안에서 해당 사업 분야의 비중을 보여주는 것은, 인력과 예산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는데, 저희 과 담당은 만화산업 하나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다른 분야는 공연/무용/예술 등을 한사람이 같이 맡고 있을 정도인데 반해서 말입니다. 저희들은 문화 컨텐츠 디지털과 만화를 연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만화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책적인 기구로서는, 한국 문화 콘텐츠 진흥원 만화 캐릭터 지원팀이 신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서울애니센터와 부천 만화정보센터가 중심기구가 될 것입니다. 부천은 자료수집 파트를, 서울 애니센터는 교육 파트를 주로 담당하게 됩니다. 또한 만화/애니/캐릭터 전문 투자조합를 결성하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새, 대여점 관련 민원이 1주일에 2건...엄청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여점 문제에 관해서는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발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대안들... 등에 대해서 저희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대여권에 관련된 문제라면, 다른 저작권 일반을 고려해야하는 난관이 있습니다. 대여라는 문제가 저작권관련 이슈에서 세계적으로 별로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더욱 해결이 어렵습니다. 지금 검토중인데... 이를 위해서는 저작권 전체를 한번 뒤흔들어야할 것입니다. 이 사안은 지금 진지하게 검토중입니다.

출판사쪽에서 일단 적극적으로 뛰어주었으면 하지만, 기존 메이져 출판사(민음사 김영사 등)들도 다 지금 만화에 뛰어들 계획이라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또한 만협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에는 대중문화, 고급예술에 대한 양분화된 편견 존재해서 문제라고 합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이달의 문화인물,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활용, 만화의 위상 높이기를 추진하려합니다.

큰 방향 몇가지로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100% 동의합니다. 저는 만화가 예술, 문화로서 인정받는 것과 아울러, 지원은 철저하게 산업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관련 사안에서 정부의 역할은 계속 축소가 되어가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즉, 정부의 역할은 인프라, 보존 등의 영역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나머지는 산업적인 영역으로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일방적으로 지원을 받아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판매점, 대여점이 누가 승리하고 패배하고가 아니라, 전체 시장의 볼륨을 키우는 방향으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적인 부분의 마스터플랜이 아직 안나온 상태입니다... 캐릭터 부분과 결합을 시킬지 안할지 고민중이지만, 출판만화라고 한정한 부분의 현장 기대치와 유관산업과 연계되는 부분을 같이 고려할 것입니다. 그런 형태로 여하튼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존재하고, 기업의 행태 자체만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가 돈을 버는 것보다, 산업 전체를 키우는 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투자조합, 팀 편재등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황민호씨의 견해에 대한 이견이 있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구분은, 현실적으로는 힘든 부분입니다. 정부가 규제를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램과 현실적인 움직임 사이에는 차이가 날 것이라고 현실적인 예측을 하고 있죠... 합쳐서 전체 파이가 확대되는 방향이 어디인가를 논하게 될 것입니다.

ISBN 등 유통 측면은, 전체 출판의 맥락에서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유통쪽에서 뛰어줘야 가능하고... 자료 공개를 시키겠다고 하는 방향으로 업계, 학계와 연구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대안 강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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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3 : 윤태호

저는 이 자리에서 다른 이야기들보다, 현장에서 생활에서 느낀점들 두서없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좋은 만화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현장의 작가들이 좋은 만화를 그리기에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지 출판사와 연계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처음에 만화를 그릴때는 계약서도 없이 편하게 했는데, 언젠가부터 출판사에서 계약서를 들이밀었습니다. 부담갖지 마라, 라고 하며, 모든 권리들이 포함된 계약서를 계약금도 없는, 그냥 의례적인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냥 서명하라고 내밀었죠. 하지만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작가들이 계약금이 없는 계약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표준 계약서 대로 계약하게끔, 추가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약을 만들어서 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이것도 다시금 변질이 되었죠. 한꺼번에 한무더기로 특약이 요구되어, 한번에 사인하도록 들이밀었다는 것입니다...즉 처음과 똑같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명도가 있는 작가들의 경우 출판사에서도 조심하는 반면, 심한 경우 신인에 대해서는 연재를 빌미로 계약을 요구하는 경우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을까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이 출판사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올리면서 작가들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전체 수익을 작가들 한 50-60명으로 나누면 1인당 수익이 얼마 안돌아가서 미안해서 못주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업이라면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포탈사이트 쪽에서는 인기가 높아져가니 만화출판사에 컨텐츠 제휴를 요청합니다. 그런 업체가 출판사와 어떤 식으로 계약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작가에게 오는 보상은 상당히 미미합니다... 3개월에 6만원나오는 등... 그래서 항의를 하면, '니 작품은 사람들이 그렇게 안보나보지뭐...'라는 식의 답변을 듣습니다. 그렇다면 그 작가는 처음부터 그렇게 계약을 하지 말았어할 것 아닙니까! 출판사가 작가와 관계 회복을 위해 애를 쓰지 않는 한 좋은 작품은 요원합니다. 작가들이 그런 불공정 계약의 파기를 요구할 때, 재계약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 사이트와 작품 공유시 정확한 수입을 작가에게 공개를 하며, 작가가 출판사를 필요없이 의심하지 않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반이 되어야 작가와 출판사가 합작하는 좋은 작품이 탄생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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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호 : 작가는 온라인 업체와 직접 거래하고 싶어서 출판사에게 위임하지 않으려합니다. 큰 안목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 같이 포괄해야죠... 출판사, 편집자를 매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는 입과 손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아그리파의 일화였죠: 입과 손이 있는데, 손이 보기에 입이 모든 음식을 다 먹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손이 화가나서 입에 먹을 걸 안주기 시작했는데... 결국 다 죽고 말았죠. 사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너무 미안한 것이 많습니다. 제대로 신경쓸 여력이 없었으니까요. 작가들이 그런 오해 - 아니 현실일수도 있습니다 - 그런 여건 때문에 작품을 못 만들면, 출판사도 손해입니다. 출판사가 이제 제대로 해야죠...

사회자 : 충분히 파이가 컸다면 제기 되지 않았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용호성 : 제가 말씀드린 산업적인 성숙은, 안정화된 시스템입니다. 주요 제작사와 스타작가가 자리를 잡고... 만화를 통해서 산업 전체를 볼 때 출판계약을 먼저 하고, 일반 출판 10%, 온라인 2-30%의 작가 라이센스가 나갈 때 이걸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어느정도고... 등 이런 것들이 예측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회자 : 워낙 문화분야가 예측불가능이라서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이랑 : 현재 출판만화계의 가장 큰 문제는, 출판사와 작가의 갈등입니다. 이 부분은, 서로 양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잘못했냐 따지기 전에 우리만화 살리기가 먼저라는 것이죠. 현재는 우리만화와 일본만화 구분조차 안갈 정도입니다. 우리만화 살리기...사서보는 만화의 시장이 과연 존재하는가, 에서 희망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딴지일보의 고우영 삼국지가 15000개 판매되었다는 것이죠.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의 경우, 권당 1만권... 3권까지 3만권이 팔렸습니다. 니코폴도 2만권이나 팔렸고. (정리자 주: '니코폴' 등의 판매 수치에 있어서는 다소의 착오가 있는 듯 함.) 일본만화시장과 우리만화시장은 비교하면 안됩니다. 그쪽은 거의가 성인시장이기 때문이죠. 청소년 등으로 내려오면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희나라에서는 그만큼 성인들이 만화를 사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인터넷으로는 봅니다... 비밀 보장 등 때문이죠. 우리가 버리는 성인만화의 시장을 어떻게든 고쳐놓아야 합니다. 그것 없이는 힘듭니다. 또한, 잡지가 팔려야 합니다. 만화가 나오는 방식은 잡지 연재, 단행본 출간이 일반적인데, 이게 제대로 안팔리고 있거든요. 잡지의 기본 형태 자체도 바꿔야 합니다. 주간/격주간/월간이 안되면 3일에 한번씩이라도...내야죠. 우리 인터넷 사이트들은 대부분 일일 업데이트 체제의 잡지 시스템입니다. 독자들이 빨리빨리 손에 쥐어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종원 :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연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성인 만화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침체해 있기 때문이죠. 그것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구축될 것인가를 연구하면 연계 가능합니다. 온라인에서 과거 만화 복간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는 가능성들 바라봐야 합니다. 딴지일보의 삼국지가 대표적이죠. 온라인 만화의 신작 기획이 오프라인으로 출간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홍대리 등이 그 사례입니다.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축에서 연결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별성은 엄연히 존재해야 합니다. 출판만화가 이럴 것이다, 라는 개념이 온라인에서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고, 점차 작가층 자체도 분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제로섬이 아니라 충분히 win-win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나락에서 더 추락할 것으로 온라인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입니다.




<<방청석 질문>>



방청객A : 웹진 두고보자의 원종우라고 합니다. 온라인과 교차되는 부분이 중점적으로 이야기되었는데...출판 만화시장이라는 것이 현재 생각하기 쉬운 오락용 만화만 생각하는데, 빠진 것은 오히려 이미 서점용으로 나온 만화들(실용 만화 등) 이라고 생각합니다. 통계적으로는, 출판 만화 전체가 위축되는 것이 아닌, 잡지 기반 만화의 몰락일 뿐입니다. 만화 시장을 총괄적으로 보는 것에 대한 부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책 입안자들이 만화가 사용되는 모든 영역, 큰 영역을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회자 : 그런 식으로 축소시킨 것은, 실용 만화 등에 대한 기반이 그쪽(잡지만화)이기 때문 입니다.

김이랑 : 그쪽 분야는 일단 제외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만화라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미 일반 만화의 대안으로 엄청난 양의 실용 학습 만화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일반만화에서 보자면, 오히려 적이 하나 생겨나는 것입니다. 일반 출판사들이 들어옴으로서, 과연 오락만화로서의 만화시장이 발달할 것인가,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자 : 사회적인 인식면에서는 대형 출판사가 도움이 되지만...단물만 빼먹을수도 있죠.

용호성 : 저는 이야기하신 만화 전체의 영역을 놓고 이야기하고자 했었습니다. '맛의달인'이라는 만화를 저는 좋아합니다. 그 만화의 경우, 저는 요리책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렇기 때문에 이 만화는 오락만화가 아니다, 라고 생각해 보려면, 그것도 아닙니다. 이원복 선생의 만화는 또 어떻고... 애초에 경계선이 다소 불명확합니다. 굳이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말이죠. 성인만화 시장의 상당부분이 그런 실용적인 부분을 담고 있는 오락만화입니다. 기성 출판사가 내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산업적인 측면입니다. 그들이 가지는 마케팅에 대한 부분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런 것들은 전체 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보고 간직할 만한 만화가 많아서 많이 사고 선물하는 편입니다만, 그런 것들이 너무 지금껏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방청객B(이하 박기문) : 무소속의 박기문입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원 출판사에 질문하겠습니다... 윤태호씨 질문에 확답이 부족했습니다. 공정성, 형평성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하겠다, 라는 확답을 주셨으면 합니다.

황민호 : 처음에는 계약서가 없었습니다. 잡지는 적자가 많이 나지요... 잡지를 내는 이유는 단행본 등 기타 사업에 대한 권리를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출판사는 작품을 만드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출판사가 기여한 몫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부 작가들 경우에는 그런 관행을 무시하고, 이 작품은 내것이다(물론 작가에게 권리가 있지만)라고 하지만, 출판사는 자기 역할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일방적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그런 과정을 생각하게 됩니다. 보면, '우선권을 갖는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안전장치나 부적이나 되는 양 쥐고 있지만, 그것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요새는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업체들이 작가에게 직접 갑니다. 우리의 경우, 우리가 여력이 되면 우리가 된다, 하고, 여력이 없으면 작가에게 직접 하라고 합니다.

사회자 : 이런 문제는 만화뿐 아니라, 음반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가에게 저작권이 있다는 판결들이 나왔습니다만... 개별 출판사 문제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판례가 더 축적되어야 법적으로 잘 해결될 듯 합니다.

윤태호 : 잡지를 운영하는 목적이, 후에 또 다른 사업을 추진했을 때 이익을 남기는 것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행본 등에 대해서지, 출판 외적인 것은 안됩니다. (황민호 : 우리는 그런 조항이 없습니다.) 어떤 출판사는 연재를 미끼로 모든 권리를 출판사에서 가지기로 계약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종원 : 원소스 멀티유즈가 되는 상황에서, 잡지-단행본보다 분화되는 과정이 발생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과거의 매체환경에서 조금 안이하게 했던 사실은 출판사측에서(개별적으로 다르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계약서를 만들 때 그 작가의 작품 활용도가 어느 선에서 이루어질 것인가 이제는 계약서에서 명시해야 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출판사와 작가 모두가 노력해야 할 지점입니다.

사회자 : 앞으로는 무조건 먼저 확보해놓고 보자, 라는 발상은 곤란합니다. 이 작품을 가지고 무엇까지 하자, 라는 것을 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박기문 :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이런 입장들을 인터넷 등에 올려야 합니다. 전체적인 뼈대는 맞추어야 하는데... 황국장님이 대답해주시길 바랍니다.

사회자 : 큰 방향은 어느정도 합의되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해도 사견이 될 수 밖에 없죠.

박기문 : 대여점 문제를 영상매체처럼 저작료로 반환할 수 있는지?

(정리자 주: 이 부분에서 박기문씨의 이름을 재차 확인하는 등, 박기문씨와 황민호씨 간에 약간 격양된 대화 분위기가 조성)

사회자 : 현재, 대여 현황이 파악이 안됩니다.

하종원 : 현재도 전산화는 어느정도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파이를 나누는 것이죠.

황민호 : 실제로 프랑스같은 경우 몇 번 봤다고 체크하고 저자에게 돈을 준다고 합니다. (정리자주: 지료 조사에서 다소의 착오가 있는 듯 함. 실제로 프랑스에는 이런 제도가 아직 없음)

방청객C : 우만련 김동수입니다. 건의입니다...현재 출판만화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근본적인 것은, 독자와 작가간의 직접 만남입니다. 그 사이에 출판사, 기자가 존재. 기자분들이 만화에 대해서 얼마나 애정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신인 작가들에 대한 존중을... 더 많은 고민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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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어떤 문화 시장이나 기복이 있는 법입니다. 지금은 창조적인 침체기인지도 모르죠. 이것을 견뎌내야 융성기에 과실을 따먹을 수 있습니다.



'정리자 주'의 현장 총평:

만화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생각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초히트작만 나오면 상황을 일거에 극복할 수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100만부 클럽' 등을 생각해봐라; 일본의 드래곤볼, 슬램덩크, 무엇보다 데즈카 오사무를 보라" 라는 몽상이다. 두고보자 내부에서는 보통 이를 '벼락론'이라고 부른다. 벼락이 내리쳐서 적을 섬멸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벼락이 쳐주면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벼락이 치기 위해서라도 그 전에 폭풍우라는 조건이 수반되며, 친다 할지라도 어디서 언제, 누구 머리위로 떨어질 지 애초에 예상을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현실상황을 타개하고 개혁하고자 한다면 하나의 전략으로서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번 회의는 '만화계'의 중견급 논객들과 출판 관계자 등이 아직도 그 정도의 얄팍한 현실인식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에 지나지 않았다. 작가와 독자, 대여점 등 불특정 다수들에 대한 책임전가 문제는 이루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기업이 그 매출수익을 자사의 한국만화분야에 투자를 안하면, 그것은 그 기업이 '영세하다'는 말인가? 신기한 논리다. 하나의 예로, 맨날 '만화는 캐릭터 산업의 근간이다'라는 식으로 만화 자체의 가치를 깎아 내리면서 까지 만화의 산업적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왜 캐릭터 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자사의 만화 라인에 재투자를 못한다는 것인가?

또한 가장 중요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객관적인 자료 분석의 거의 전적인 부재다. 물론 충분히 많은 자료가 축적되어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출판 통계(도대체 얼마나 누가 어떻게 책을 내고 있는가?), 기업 실적(누가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나?), 전체 출판계의 경제상황(만화가 다른 출판계, 다른 매체에 비해서 그렇게 상황이 특출나게 열악한가?), 관련 법규(저작권, 계약관련 등) 등에 대해서는 심지어 진짜로 '영세'한 본 지면(두고보자)에서조차 조사하고 다루려 하지 않았던가. "프랑스에는 작가에게 대여회수에 따라서 일정 수익을 나눠주는 대여권 제도가 잘 되어 있다더라"라는 식의, 통신상에서 떠돌아 다니는 헛.소.문.을 아무런 검증없이 주장하는 것은 그나마 애교에 가깝다.

오히려 가장 구체적으로 자신의 만화관을 피력하고 만화의 폭넓은 가능성을 인식하며, 만화에 대한 전략들을 직접 제시해준 것은 정부측 관계자(문화관광부 사무관)였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더 이상 '아이러니'로 보이지도 않는다. 왜 지금 이시점에서도 만화가 제대로 된 지원도 못받고, 천덕꾸러기 취급이나 당하는지에 대해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by capcold)
: http://dugoboza.net/tt/rserver.php?mode=tb&sl=106 (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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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뭐하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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