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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또죽다] 1. 한국 영화 살리기에 또 한 번 죽어버린 한국 만화
만화는 흐른다 06/02/12 11:20 pinksoju


[*주: 본 글은 만화언론 '만'과 공동게재되고 있습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영화판 논쟁때문에 멀쩡하던 한국만화 무너지는 거 한순간..- -

작년 한 해, 만화판에 조금이라도 귀를 귀울이고 있던 사람이라면, 2005년도 한국만화판이 상당히 많은 성과를 냈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특히 “돈”되는 만화들에 한해서도, 사방팔방에서 영화화, 드라마화, 등 컨텐츠들이 만드는 족족 팔리기라도 하듯, 여기저기 소식이 들려왔었다. 덕분에, 최근엔 박소희 원작의 드라마 <궁>도 꽤나 재밌게 챙겨보고 있다.

그런데 새해 맞은지 한 달 갓 넘겼건만. 게다가 바로 엊그제 새로 창간된 만화잡지 <새만화책>이 아직 다 읽지도 못한 상태로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데, 뉴스 목록에서 발견한 익숙한 문구. 아니, 그새 한국 만화 또 “망했단다” 한국 만화는 대체 목숨이 몇천만 개인지. 그 명도 정말 길다. 한국만화를 어찌나 많이 죽였는지, 정말 한국만화 오래살겠구나 싶다.

개인 블로그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필수적”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한국 온라인 만화들이고 만화카테고리고 넘쳐나지만. 동시에 또 어디든 "만화게시판" 이라는 곳만 있으면, 한국만화 걱정하는 초중딩들부터, 심지어 요즘은 "한국만화계" 같이 걱정해주는 일본 네티즌들까지 존재하는 "현실"이라니, 코메디 그 자체다. 이번엔 영화판논쟁에 휘말려 또 한번 죽어주셨으니, 이제 한국만화 독자주기 20년이나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나도 정말 한마디 해야 할 것처럼 짜증이 밀려온다. 이 일련의 사태들_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큼만화가 사건부터 해서, 잊을만하면 심심찮게 들리는 한국만화패망론과 줄줄이 딸려오는 "한국 만화"의 핍박받은 역사. 한국만화패망론을 떠드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만화판의 “원로 작가”(혹은 원로라 자처하는 이들)들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1차적인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 개인적으로, 그래도 팬이자 독자로서 정말이지 부탁하건데, 만화계 선배로서 다른 판들처럼 후배양성이나 판에 대한 “무엇”이든 선배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그 힘들었던 한국만화판”에 대한 개선은 해주지는 못할망정, 앞길 창창한 후배들 앞길은 제발 좀 그만막아야 하지 않겠나. 더 “팔릴” 작품이건, “예술” 작품이건 생산할 능력이 없다면 작가 개인의 탓을 먼저 좀 의심해보고, 최근 만화계 사정도 잘 알지도 못하겠거든, 그_ 한국만화에 대한 애정으로, 입이라도 다물어주었으면 한다. (진심이다.)


무려 메인 페이지. 줄줄이 달린 스크린 쿼터 기사들. 오마이의 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도 이들이지만, 이젠 좀 사라져가는 이 짜증나는 패망론을, 그것도 팩트도 전혀 맞지 않은 이 넋두리를 기사라고 검증없이 메인에 떡하니 박아넣은 오마이뉴스야말로 진짜 괘씸할 수밖에. 물론 나 또한 최근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생뚱맞은 (그리고 실질적으로 남는 것 없다는) 정부의 스크린쿼터제 축소 결정을 찬성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 살리자고, 왜 멀쩡한 “만화”를 죽이나. 설령, 무언가가 정말로 죽었을지라도 “팔팔 살아난다고” 응원해줘도 모자랄판에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서 “오마이뉴스”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는데, 정치적 목적과 의도가 무엇이었든간에, “근거 없는 선정성”이란 잘못된 방향이 얼마나 큰 허점을 드러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어버렸다. 사실 근거조차 검증하지 않은 이런 기사를 메인까지 동원하여 “선정성” 에만 의존한 무책임함으로 인해 잘살고 있던 한국 만화에 대한 이미지를 또 한 번 철저하게 실추시킨 것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 책임질 것인지. 한국만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을 한 언론사의 정치성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또 한 번 만화판을 죽여버린 이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이러한 매체패망론이 이후 세대들의 인력 양성 및 판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선 더 말하고 싶지도 않다)

이 기사에는 일차적으로 팩트 자체부터도 맞는 것 자체가 별반 없다. 패망론에선 실제 "팩트'는 중요하지도 않다. 큼만화가 사건 때를 비춰봤을때, 관계자들이 아무리 조목조목 분석해놓아도 오직 온라인 게시판에는 “큼만화가”가 쓴 글만 돌아다니더라. 특히 "실질적인 만화계" 사정 자체엔 어두운 "넘쳐나는 지망생"들이라고 (자처)하는 이들 사이에서 죽도록. 보고 있자면, “사실”그 자체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원망할 시스템이 필요한 거 아닐까 싶을 정도다. 처음부터 “팩트” 그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었으니 이런 사태가 "또" 벌어진 거지만.

“만화가” 개인이 돈을 못번다고 “판”이 망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쓴 이가 아주 잘 드러내고 있듯이, 망한건 만화사 속으로 이젠 사라져가는 “만화방” 만화지, “한국 만화”가 아니다. 자신들이 속한 세계가 세계의 전부인 줄 아는 이 지긋지긋한 “일반화의 오류”는 정말이지 그만 좀 보고 싶다. 제발, 영화 문제는 영화판내에서 해결해줄래? 지금까지 “한국만화”를 보고 사랑해온 그 독자들과 한국만화, 또 유령으로 만들지 말고.


by pinkso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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