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간 우레와 같은 박수... 또는 지옥 밑바닥에서 올라온 듯한 탄식과 야유)
관심없다니까...(접기)
1. 만화세계정복의 온라인 배포를 선언하며
이로써 '만화세계정복'은 2003년말에 발간된 바 있는 '검댕 바른 죽은 나무 판' - 즉 종이판 - 이 절판된 이래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예쁜 미소녀 잘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작법서도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참고서도 아닌, 딱 안팔리게 생긴 만화이론서. 이런 것을 나름대로 먹고 살기 바쁜 작은 상업 출판사가 2쇄까지 찍어낼 수가 없기에, "만화세계정복"은 자칫 초야에 묻혀버린 전설의 서적이 될 위험에 빠졌더랍니다. 여하튼 그래서 진짜 전설이 되어버리지 않도록, 즉 두고두고 실제 내용을 앞에 두고 통렬히 비판당하며 씹힐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뭐 없을까 궁리했습니다. 결론은 간단하더군요. "온라인으로 공개하자".
그래서
만화세계정복 온라인판입니다. 종이판에서 내용을 완전히 바꾼 개정증보판이라든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타라든지 기타 여러 편집실수들을 바로잡기는 했습니다. 배포는 두고보자 카피레프트 규정에 의거하여 자유롭게 공유하실 수 있습니다만, 상업적 이용은 금지합니다. 뭐 사실 애초에 상업적으로 돈이 안되서 여기까지 온 책이기는 하지만, 원칙이 그렇다는 것. 어디까지나, 이제 "만화세계정복"의 컨텐츠를 사적 상업이용의 틀에서 해방시키고 공공 영역으로 개방하고자 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여튼, 많은 성원 바랍니다.
2. 만화세계정복에 관하여
도대체 "만화세계정복"은 무슨 책인가, 궁금해하시는 분들. 뭐 기본적으로는 만화이론서입니다. 그냥 공식 소개문은 이렇습니다:
작품소개
당신이 만화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만화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이지만 답은 안나오는 논쟁? 일본소녀만화의 영향으로 발전한 한국순정만화의 계보도? 한국에만 있다는 공장제식 일판만화의 역할과 문제점? 아니면 단순히 보지 않고도 만화에 박식한 사람처럼 보이는 기술? 어려운 학술논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만화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한데 모였다. 두고보자 특유의 자유롭고도 재치 넘치는 문체로 한국만화를 분석한다.
만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평론가 집단 '두고보자'가 만화에 대한 박학다식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만화는 쉽고 재미있기 때문에, 오직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대중문화이기 때문에 달리 분석할 필요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만화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편견은 이들의 날카롭고 명석한 논리 앞에서 힘을 잃는다. 한국만화, 한없이 난해하면서도 단순한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세계를 파헤친다.
...즉, 간단히 말하자면 두고보자 집단이 써낸 한국만화
판에 대한 독해이자 가이드, 라는 것. 장르에 대한 이야기, 산업적 문제, 미학과 문법 등 여러가지 꼭지들이 갖추어져 있는 책. 책이 나온 이래로 뭐 몇가지 반응들이 있었는데, 참조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아니 나쁠지도 모릅니다만.
(대체로, 네이버 뉴스 기준 연결)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The Korea Times/
CT뉴스/
동아일보
3. 그래서, 여기서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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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벤트는 2006.8.31일 이후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Extra. 그리고 기존 종이판 구매자들을 위한 특전.
컨텐츠를 공공 영역으로 개방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서야 기존에 이미 종이책을 구매하신 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상실감도 있습니다. 물론 종이판 만화세계정복이라는 나름대로 상당한 레어 물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뿌듯함이라든지, 종이로 읽을 수 있다는 편의성이 지니는 매력 자체는 폄하될 수 없다고 보지만, 그래도 나는 돈주고 샀는데 누구는 공짜로 본다는 것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란 경우에 따라서 꽤 타격이 클 수 있습니다 (뭐 자본주의 사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먼저 나서서 종이판을 구매해 주신 분들이야말로 충직한 두고보자의 후원자들 (혹은 씹기 위해서 사주신 진성 안티세력분들)인데, 이왕이면 그 관심에 대한 감사도 표시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지요. 따라서 이 분들에게, 소정의 특전을 부여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종이판 책 위에 포스트잇이나 기타 방법으로 실명을 붙여 넣고, 디카로 찍어서 게시판에 올려주시는 디씨갤러리식 '인증' 시스템을 사용할까 합니다.
이 전용게시판에 게시물을 등록해주시고, 이메일주소를 남겨주십시오. 2006년 8월 31일까지 인증을 해주신 분에게는, 9월 중으로 이메일을 통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두고보자식 특전을 배송해드립니다. 그 특전의 내용은... 두두둥. 비밀입니다. 받으신 분들만 압니다. 아니 사실, 이런 괴 서적을 일찌감치 사신 분들 정도 되는 특별한 취향에 맞을 만한 레어 콘텐츠라면 과연 무엇이 가능할까 고민하는 와중이라서,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_-;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한번 무언가 묘안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 여하튼 아무쪼록, 많은 성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많은 성원이 없다고 해서 뭔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