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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론] 천계영 다시보기: '탤런트' 현실에서 구원의 환상을 보다
작가론 02/01/16 04:12 깜악귀
많은 사람들이 천계영의 만화를 알고 있다. 96년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한 천계영은 그야말로 인기 만화가로서 탄탄대로를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플러그드 보이'나 '오디션'은 상업적으로 굴레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마이너한 문화품목인, '만화'로서는 거의 최고의 상품성을 획득한 만화가 되었다. 이 두 만화는 권당 10만권씩 팔려나가며 판매율 1위를 가볍게 점유했다. 그러나 사실 만화품종에서 판매율 1위는 전체적인 문화산업의 견지에서 보면 그다지 대단한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팬시와 영상부분에까지 진출했다는 것, 그리하여 만화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대중의 영역에까지 침투했다는 것이 더 대단한 일이다. 댄스그룹 H.O.T의 뮤직비디오에서 천계영의 캐릭터 디자인을 볼 수 있었는가 하면 이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제작중이라고 한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오디션'이라는 이름의 술집도 있었다. '만화의 좁은 영토'를 넘어 이 정도로까지 상업적으로 성공한 한국만화는 아주 드물다.

때문에 천계영의 만화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어떻게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확실히 천계영의 만화는 당대의 문화적 트랜드를 만족시켜준 만화이다. 천계영은 남성 만화의 특성을 순정만화 영역에 도입했다. 그 중간지점에서 얻어진 것은 만화 스타일의 상업적, 대중적 보편성이다. 패셔너블한 장식미를 가지면서도 뚜렷한 외곽선으로 그려진, 언제나 외향적인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구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는 단번에 팬시화되었다. 또한, 순정만화가 모호하거나 빈곤한 줄거리를 감정의 클로즈업을 강박적으로 반복하며 건너뛰어왔다면 천계영의 만화 속에는 언제나 단순명쾌한 줄거리 속에, 어렵지 않은 성실하게 추구된 재미가 있었다. 아주 명쾌하게 다른 매체로 전이될 수 있을 뿐더러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천계영은 매우 성실하게 '재미'의 요소를 조합해내는 상업작가다.

그러나 천계영이라는 작가와 그 만화를 보도했던 언론매체들에서 온통 "만화가로서, 혹은 한국만화로 성공하다"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했듯이, 그 상업적 성공 이외의 요소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가 되지 않은 것이 또한 천계영의 만화이기도 하다. 10권으로 완결되어 이제 명실상부하게 천계영의 '대표작'이 된 '오디션'도 하나의 독립된 자체의 작품로서 평가되지는 않았다. 팬들은 재미있으니까 좋은 작품이라고 열광하고 언론에서는 잘 팔렸으니 뛰어나다고 이야기하고 성공요인을 분석, 나열한다. 그 뿐이었다.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니 당연히 상업적인 만화이겠거니, 그리고 상업적인 만화이니까 당연히 별로 진지하지 않은, 환상적이고 쾌락적인 요소만 과장해서 짜맞춰놓은 만화이겠거니 하는 이미지가 천계영의 만화를 보는 시선 속에 존재한다. 말하자면 '부르주아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요소들을 다시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출생부터 쾌락적인 상품으로서의 만화다. 그러나 천계영 만화를 들여다 볼 때마다 느끼는 애매함과 모호함은 이러한 외향적으로 쾌락적이고 상업적인 작품 속에서 그 저류에 언뜻언뜻 들여다보이는 금욕적이고 진지한 단초들 때문이다.


▶ 천계영 만화의 화두, talent

T is for the talent that I possess / A is for attetion I get from the rest / I is for my intellect, style, and my grace / J is for the joy I bring to my race / I is for identity, visions I see We'll rock you till the twenty first century !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우리들만의 추억> 중)


천계영의 데뷔작은 '탤런트'라는 단편이었다. 최초이자 최후로 서울문화사 '윙크'의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이 전설의 작품은 당시 신인답지 않은 이야기 전개의 깔끔함과 개성있는 작화의 성실함이 발군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지금 완간된 '오디션'까지를 보고 나서 다시 이 작품을 들여다본다면, 이 단편 속에는 천계영의 모든 주제가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작품 제목 그대로 '탤런트(talent)'라는 화두다.

이 화두는 매우 90년대 초반의 용어로 말하자면 '서태지적'인, 그리고 기성세대의 용어로 하자면 '신세대적'인 것이다. 신세대? 생각없는 트렌드 추종의 그것? 그리고 천계영의 만화도 역시 이러한 인식 속에서 자유롭지 않다. 천계영의 만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 단편도 별 생각없이 읽고 즐기며 넘어갈 수 있다. 그 분위기 역시 위의 서태지 가사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캐릭터들이 놓인 현실적인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는 점에 눈을 돌릴 수 잇다. 이 단편에서 여주인공은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나쁜 머리를 싸쥐고 영어단어숙어를 암기한다. 그녀의 성적인 최하위다. 남자주인공은 싸움 잘 하는 깡패다. 그러나 그 외에 잘 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사회 부적응자다. 사회는 그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불허하며 캐릭터들은 스스로 절망에 빠져 있다.

(오른쪽 : talent 중)

천계영은 이러한 현실을 결코 진지하게 집중적으로 조명하지 않는다. 단지 설정으로만 깔아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설정은 바로 천계영의 상업만화를 다른 만화들과 다른 지점에 놓는 결정적인 차이가 될 수도 있다.

'탤런트'라는 제목은 그야말로 함축적이다. 그것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결코 개개인에게 주어지지 않는, 있을 수 없는 재능에 대한 갈구다. 머리나쁜 여주인공은 나중에 여배우로 대성한다. 감옥에 들어갔다가 그 여주인공의 극장 포스터 앞에서 절망하던 남자주인공은 싸움을 잘 하는 재능으로 그녀의 보디가드가 된다. 해피엔딩.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왼쪽 : talent의 마지막 장면, 여배우와 보디가드)

세상은 머리나쁘고 이쁘기만 한 여자아이가 대여배우가 되게 해 주지 않는다. 전과자가 보디가드로 화려하게 변신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을 것이다. 천계영이 이 만화에서 말하는대로 '자신의 재능을 자각하기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아니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천계영의 만화는 환상이다. 그 캐릭터들이 가진 '탤런트'도 물론 환상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이 환상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환상이라는 것은 천계영도 알고 있는 사실일 테니까. 중요한 것은 그 환상이 날아오르기 위해서 박찬 지면에 어떤 발자국이 남아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천계영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의 새가 어떤 현실(지면)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것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비록 그곳에 조명을 비추어 낱낱이 드러내지는 않지만 말이다.

96년에 발표된 천계영의 데뷔작 '탤런트(Talent)'와 함께 여타의 다른 단편들, 'Bride', 'Come back home', 'Trick', '하늘'이 실려 있다. 천계영의 단행본 중 가장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가 천계영'의 스타일과 주제의식이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나 있는 단편집이다.


▶ 난 슬플 때 힙합을 춰....

단편집에 등장하는 다른 만화들을 포함, '언플러그드 보이' 역시 마찬가지, '오디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디션'의 주인공들은 송송그룹 회장이라는 노망났는지도 모르는 노인에 의해 천재라고 일컬어지지만, 아무도 보증해 줄 수 없으며, 사실은 비참한 지경에 처해 있다. 드러머가 되는 류미끼의 어머니는 버스 정류장의 노점상을 하고 있다. (주변에는 큰 슈퍼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컬인 황보래용은 천재라고 되어 있지만 조울증, 정신질환환자이다. 기타를 치는 국철은 소매치기다. 짜장면 배달부도 있다. 베이시스트인 장달봉이다. 사설탐정으로 나오는 부옥은 말만 탐정이며 사실은 언제 굶어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음반사 회장인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르려는 손녀 명자는 가진 옷과 구두를 팔아서 그들에게 악기를 마련한다. 이러한 현실은 집단자살을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천계영은 이러한 현실들을 소재로 코믹하고 패셔너블한 만화를 그려낸다. 그리고 폐품수거한 것이나 다름없는 '재활용 밴드'를 노력과 재능이라는 편리한 설정 속에서 태연하게 결선에까지 진출시킨다.

'말도 안 돼'라고 덮어버리기 전에 이러한 설정이 '단지 설정'이라고 하기에는 그의 만화에서 언제나 초지일관적으로 보여진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비록 현실은 전제로 까는 선에서 철저하게 억압시키고, 천계영의 만화는 대중성으로, 환상으로 비약하지만 여전히 그 환상은 현실의 지면에 선명한 발자국을 찍고 있다. 천계영의 만화를 볼 때 느끼는 아찔함은 이런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천계영의 만화를 '단지 생각없는 만화'로 구분하는데 애매함을 느끼게 한다.

기본적으로 천계영의 만화는 가진 것 없는 자들, 절망적인 자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설정에서 반드시 등장하게 되는 절망과 투쟁의 욕망이라는 부분을 코믹함과 캐릭터성, 트렌드화 전략으로 가로질러간다. 억압된 것은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 천계영의 만화는 슬프다. 천계영 만화의 캐릭터들은 천계영이 대변하는 90년대 새로운 세대의 초상이다. 그들은 아직도 고전적인 성공담을 그린다. 단지 그 자리에 '하면 된다',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식의 개발도상국 산업역군의 자세가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이 첨부되었을 뿐이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신세대적'으로 상업적으로 보이는 이 '재능'이라는 코드는 사실은 절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시대는 '노력' 뿐 아니라 '재능'까지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도 천부적인.

그러나 사실 천계영의 화두, '탤런트'는 '천부적인 재능'과는 좀 다르다. '탤런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기의 없는 기표'이다. 그것은 천부적인 것도, 노력에 의한 것도 아니며,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자 하는 이에게 임재하는 구원으로, 어느 순간에 다가오는 것이다.

비록 '오디션'에서 주인공들이 가진 재능의 묘사는 되도록 현실적인 설정을 동원하지만 (절대음감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여전히 마술적으로 그려진다.

기타리스트 국철의 재능은 레코드 가게에서 기타리스트 로이 부케넌의 'Messiah will come again(구세주는 다시 오신다)'를 듣고 구원을 느낀 순간에 발현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마음의 맥락'으로 자연스럽다. 나머지 멤버들의 재능도 그들의 암울한 현실에 대한 구원으로서 내려진 것과 같은 맥락을 띠고 있다. 메시아는 곧 탤런트인 것이다.

만화가 욕망의 환타지에 가장 익숙한 대중매체라면 천계영의 만화는 구원의 욕망을 담은 환타지이다. 천계영은 만화를 통해 기도를 하고 있다. 캐릭터들에게 '탤런트'라는 날개가 임재하여, 그들이 현실로부터 날아오를 수 있기를. (우리는 천계영의 만화에서 날개를 달거나 날아오르는 장면들을 대단히 많이 만날 수 있다. 물론 H.O.T 멤버들이 날개를 달고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떠올릴 수도 있으리라)

'오디션'에서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는 오디션의 마지막 무대에서 보컬 황보래용은 우울증에 걸린다. 그리고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벙어리의 노래를 부른다. '재활용 밴드'는 우승하지 못한다.

물론 상업작가인 천계영은 만화가 자칫 우울해지기 전에, 계산된 해피엔딩의 반전을 준비한다. 이 해피엔딩의 반전은 매우 세련된 것으로 한국만화의 역사 속에 가장 훌륭한 엔딩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우승하지 못한 '재활용밴드'는 다른 만화에서처럼 모든 것을 잃는 대신, 송송그룹 회장의 딸인 명자와 함께 가능성 있는 밴드로서 새롭게 출발한다. 다른 라이벌들과 모든 캐릭터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는다.

죽은 송송그룹 회장은 '재활용 밴드'의 라이벌 '천사표 밴드'의 리더에게 남긴 편지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어떤가, 우리는 모두 원하는 것을 얻지 않았나?" 그들은 행복해진다. 이것이 천계영의 바램이다. 천계영이 원하는 '탤런트'는 '현실 속에서 모두 조화롭게 행복해질 수 있는 재능'이며 천계영은 자신의 전 작품을 통해 그것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기원하며 그러한 마음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이다.

천계영 캐릭터의 '탤런트', '오디션'의 캐릭터들이 가진 '탤런트'는 성공하기 위한 재능이 아니다. 천계영이 바라는 '탤런트'는 물질적인 성공이 아니라 행복해질 수 있는 재능이다. 물론 현실 속에서 행복과 물질적인 성공은 분리되기 어렵다. 성공하지 못한 자는 비참하다. 천계영을 위시해서 우리 모두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단편 '탤런트'에서 캐릭터들은 '성공'하고 또한 '행복'해진다. 그러나 '오디션'에서 '재활용 밴드'에게 마지막의 패배를 허용함으로서 천계영은 조심스럽게 그 두 가지를 구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오디션의 엔딩은 작품의 재미로서 반전의 깔끔함 뿐 아니라 천계영의 자신의 메시지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서 가치를 둘 수 있는 것이다. 이 엔딩으로서 날아오르려는 만화는 현실의 지면에 새끼 발가락을 대며 가볍게 착지한다. 무척 조심스럽게 유쾌하게. 그리고 언제라도 다시 날아가버릴 수 있도록. 대중성과 자신의 내용을 어떻게든 조화시키려 고심했을 천계영의 모습이 보인다.


▶ 나가며 : 천계영, 고전과 새로움의 만남 속에 기도하기

단순히 상업적이며, 부르주아적이라는 천계영 만화에 대한 인식은 타당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천계영은 다른 90년대의 대중문화 조류가 '중산계층 이상의 10대 자녀들'을 주요 주체로 상정할 때, 서민을 그 주체로 호명했다. 못 사는 아이들이 단합, 노력해서 성공하려 한다는 고전적인 성공담은, 사실 80년대에 아주 보편적인 스토리였다. 다만 천계영은 이러한 고전적인 구성에 '재능'이라는 설정과 당대의 여러 문화적·상업적 요소들을 결합시켜 다시 그 대중성을 회복시켰다고 하겠다. 그 속에서 우리는 90년대가 80년대와의 단절이 아닌 연속선 상에 위치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당신은 천계영 만화를 "온통 상업적인 주제에 괜히 진지한 척 배경만 깔아놓았다"고 싫어할 수도 있다. 혹은 "상업적이라서" 싫어할 수도 있다. 천계영의 만화는 이도저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당대의 모든 작품에서 그렇듯이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현실과 그것에 대응하는 우리의 환상을 읽어낼 수 있다.

나는 천계영을 뛰어난 작가주의적 만화를 그리는 예술작가라거나 천재적인 작가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천계영의 만화들은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요소와 쾌락적이고 상업적 요소 사이를 절묘하게 절충한 상업만화로서의 수작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니 상업적인 만화일 것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천계영의 만화를 차분하게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보이는 것은 비통함이다.

천계영 만화에서 재능, 천재성, '탤런트'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단지 기표이다. 그것은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다. 동시에 이것은 하나의 호소이며, 약간만 재구성을 가미한다면 울부짖음이 되어 버린다. 우리가 그것을 주의깊게 듣던 듣지 않던 간에 말이다.

'작가'란 무엇인가? 내 생각에 그것은 '자신의 형식상 스타일과 내용상 메시지를 꾸준히 발전시키며 당대의 대중과 만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천계영의 만화에서 작가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무리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천계영이 종종 놀랄 정도로 진지하다는 것은, 우리가 천계영 만화를 읽을 때 그 상업적인 코드를 넘어서 보다 진지하게 작품과 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우리 당대의 문화를 '신세대'라는 편리한 레테르를 붙여 분류하고 치부해버리려 한다면 그것은 기성세대의 고루함과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당대의 문화와 정면으로 마주서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천계영의 만화와 함께 우리가 당대의 '상업적이고 대중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작품들을 다시 되살려 볼 것을 원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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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뭐하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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