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센 (Mise-en Scene)
'무대 위에서의 배치' '장면화' 란 뜻의 미장센이란 영화용어는 요즘들어 흔히 쓰이는 영화언어 중 하나다. 영화를 본 관객이나 비평가들의 대부분은 한 영화를 감상한 후 인상적이었던 특정 장면을 지창하면서 '미장센' 의 독특함이나 위대함을 운운하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미장센이란 영화언어는 그토록 발견하기 쉽고 사용하기 용이한 영화언어인가? 미궁같이 깊은 미장센의 세계를 들여보노라면, 우리의 개념정의가 얼마나 터무늬없이 가벼웠는가를 체감하게 한다.
미장센이란 용어 속에는 회화적이며 연극적인 전통의 뿌리가 존재한다. 3 차원 현실을 2차원의 공간속에 이동시켜야 하는 영화의 과제는 연극이 지닌 공간구성의 기법과 화면이라 불리우는 프레임을 활용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그같은 숙제를 풀기위해 고안되고 발전된 영화언어가 미장센이다. 미장센이 처음으로 영화사에 중요한 문법으로등장한 것은 프랑소와 트뤼포와 앙드레 바쟁에 의해 주도되는 ' 까이에 뒤 시네마'의 영화비평에서 부터다.
당시까지 영화의 주요 표현양식으로 굳어진 몽타쥬이론에 대한 미학적 개념으로 개진된 후 , 이것은 영화의 공간적 측면과 리얼리즘 미학의 한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즉 몽타쥬가 편집의 양식을 통해 영화의 주제에 효과적으로 도달하려는 목표를 달성했다면, 미장센은 좀 더 섬세하고 적극적인 작가의 주관이 강요된 형식, 따라서 이후의 작가주의 영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다.
이는 한 화면안의 모든 것이 '연기해야 한다'는 원칙과 닿아있다. 무심히 놓여 있는 꽃병하나,연기하는 배우, 지나가는 배경, 구축돼 있는 세트.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장면 안에서 작가의 주제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장센은 기존의 몽타쥬 영화와 달리 롱테이크나 딥포커스로 표현된 화면안에서 원하는 효과를 창출해내곤 한다.
미장센의 구축에 충실했던 작가와 작품들의 예를 든다면, 초기의 독일 표현주의 영화에서부터 장 르노와르의 (게임의 법칙), (위대한 환영), 브뉘엘까 달리가 연출한 (안달루시아의 개),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산딸기), 이후 일본의 야스지로나 겐지의 (동경이야기)(우게쯔 이야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안드레이 루블로프)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의 작가와 작품들은 긴 호흡과 충분한 화면 길이 안에서 작가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모든 주 제들을 농축시키는 특별한 재능을 발현하곤 했다.
현대영화의 미장센은 몽타쥬의 그것과 달리 보편화된 영화언어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을 지니고 있다. 이는 프레임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안에 작가의 재능과 탐구심을 응축 해내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의 상업영화가 고도의 자본력과 기술로 발전의 일로를 걷고 있다고는 해도 , 아직까지 탐구 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중요한 영화언어가 미장센이다.
ⓒ 자료 : SCREEN 1996 /http://www.youngdosc.co.kr/~cinemos/Mise-en%20Scene.htm
|
| Read : 4079, 2002/08/10 Sat 13:56:03 → 2002/08/13 Tue 10:46: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