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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002] 만화공모전의 현황과 문제점 - 공모전, 직접 뒤져보기 : 과거공모전 시행사례분석

 

      공모전, 직접 뒤져보기

      - 과거 공모전 시행사례 분석 -

      정리 : 깜악귀

 

 

  나름대로 힘써 추진했던 공모전 자료조사이지만, 많은 자료를 찾지는 못했다. 의외로 많은 곳에서 잡지를 보관해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낡아서 버렸다"는 말은 국가보조의 만화도서관에서는 잡지 쯤 쉽게 열람할 수 있겠지 싶었던 나의 힘을 쭉 빼버렸다. 한국과 일본의 만화역사란 (적어도 90년대에는) 잡지연재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일텐데. 공모전의 역사는 만화가들이 만화잡지와 맞닥뜨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낸 역사이며 동시에 잡지편집실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립되어온 역사이니 말이다.

  어쨌든 야심차게 기획되었던 두고보자의 '공모전 뒤져보기'는 편집진이 보관하고 있는 잡지들에 가뭄에 콩 나듯이 있는 공모전 광고와 발표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결국 안타깝지만 여기에서 뽑아낸 것은 아래의 목록에 기반하고 있다.

    > 르네상스 1, 2, 3회. (89~91)

    > 댕기 1, 2, 3 (92~95)

    > 윙크 1, 2, (94~97)

    > 화이트 2 (98)

    > 서울문화사 통합 1, 2, 3 (98~00)

  '르네상스'에서는 상금이 아예 없다거나 통합 공모전과 잡지별 공모전을 비교하기가 까다롭고 잡지마다 미묘하게 상의 포맷이 다르다. 이 밖에도 여기의 목록으로는 소년만화 공모의 흐름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이러한 난점들을 고려해가며 읽어주기 바란다.

 어쨌든 상을 주는 메카니즘을 보다 잘 알아보기 위해서 표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각 잡지에서 상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간에 보통 1등, 2등, 3등 정도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예외가 있다면 르네상스의 <입선/가작> 형태이다. 르네상스의 경우 3회에 걸친 공모전에서 입선에 몇 명 가작에 몇 명을 뽑는다는 사전공지가 없었지만 부문별로 꾸준히 입선 1명과 가작 2, 3명을 당선시켰다. 상금이 없었지만 데뷔작가는 많았다. 지금에 비교하면 바람직한 공모형태이겠지만 그런만큼 지금의 공모형태와 잘 들어맞지 않으므로 밑의 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자료수의 부족으로 출판사별, 잡지별 수치를 낼 수가 없으니, 전체를 합쳐서 볼 수 있는 통계를 중심으로 하도록 하겠다. 년도별 추세도 일단은 무시한다.

    등 수

    한도명수(총)

    실수상명수(총)

    1

    31

    4

    2

    48

    20

    3

    65

    40

    기 타

     -

    8

 

  흔히 대상이라고 하는 1등의 경우, 31명을 뽑기로 하고서 4명을 뽑은 셈이다. 사실 '대상'은 한 명이고 다른 3명의 경우 통합공모전의 통합대상 아래의 각 잡지별 1위인 '금상'이다. 서울문화사가 발행하는 전잡지의 원고를 검토해서 최고에게 주도록 되어 있는 1000만원짜리 서울문화사 통합대상은, 도저히 실제 주려고 만든 상으로 보이지 않으므로, '금상'과 '대상'은 같은 것으로 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자료 내에서는 주겠다고 공언한 상의 약 13%만을 수여했다. 1할 3푼의 타율로서 10타석 1안타의 홈런중심 타자라고 하겠다.

  잡지사의 입장에서는 좋은 원고가 공모전을 통해 들어왔을 때, 이 작가를 자신의 잡지에 연재시켜야 되겠다 싶더라도 좋은 상을 줄 이유가 없을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순전히 심사위원들과 잡지사의 양심과 성실도에 걸린 문제이겠다. 3등에 해당하는 상을 주더라도 연재를 시켜주겠다고 하면 작가지망생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큰 상을 던져주면 신인을 잡지사의 의도대로 주조해내기가 힘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상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혐의를 우리는 오랫동안 잡지사에 걸어왔다. 경험적으로 대상을 비롯한 큰 상은 잡지사와 공모전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전시효과에 보다 충실하다는 느낌을 경험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이 있다고 해도, 과연 그들이 잡지사의 상업적 의도를 벗어나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걸리게 된다. "작품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우리가 받아볼 수 있는 근거는 너무나도 희박하며 실제 경험적으로도 의심스럽다. 이러한 심증은 공모전에 투고된 원고과 평가가 공개되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을 터이다. 혹은 우리는 상업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잡지사의 공모전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라는지도 모르며, 이러한 잡지사의 공모전이 곧 실질적으로 작가데뷔의 거의 모든 창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편향된 구조에 화살을 돌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잡지사는 실질적으로 대중이 접할 수 있는 만화의 대부분을 출산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에게 상업적인 도의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상업적인 도의라도 제대로 지키는지는 의심스럽지만)

 

 10타석 1안타의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받은 작가는 여기에 조사된 자료 중에서는 단 한 명으로 바로 천계영이다. 실제로 상업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작가는 그 이외에 <미스터블루> 공모전의 양영순 정도가 있을까. 천계영이 그토록 희귀하며 지금은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 전설의 물고기 '대상'을 낚아올린 윙크의 96년 공모를 보면,

 

    > 대상 300 (1) - 천계영

    > 우수작 100 (2)

    > 가작 50 (3) - 윤정주 / 류량 / 심혜진 / 방소영 / 신윤우

 

 천계영 이외의 공모당선자들 5명은 모두 2등없이 3등인 '가작'으로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이듯이 가작의 한도명수는 3명이었다. 공모전 하나하나를 보면 이렇게 한도명수를 넘어서 뽑는 구도는 상당히 많다. 위의 수치에서 3등상의 수여율이 61%인 것은 단지 평균일 뿐이며 실제로 <일러스트부문>과 같이 많은 명수를 뽑지 않거나 아예 그 해의 수여자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 부문의 상이 합쳐져 있다는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 (한 잡지 당 3~4 부문의 공모를 했다) 더구나 통합공모전과 같이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적은 작가를 뽑는 공모전이 위의 수치에 합쳐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길. 사실 실제로 보면 통합공모전 이전에 3등상의 경우, 거의 항상 정해진 수여자보다 더 많은 작품을 당선시켰다. (대상을 쉽게 수여하지 않는 것이 상금을 아끼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이 3등상에 기준보다 많은 작품을 당선시키는 경우 상금총액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잡지사는 되도록이면 "상을 아끼고 많은 작가를 확보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일단 확보되면 그 중에 누구를, 어떤 작품을 뽑아쓸지는 잡지 편집실 마음이기 때문이다. 사실 3등에 해당하는 상에 작가가 많이 몰리는 경향은 누구에게나 속았다는 기분을 들게 하지만, 그래도 많은 작가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증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점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한 공모전의 한 부문에서는 1등상은 거의 없었더라도 2등상을 합치면 5명 정도의 수상자가 있었다. 하지만 통합공모의 경향은 이와는 또 다르게 간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상을 아끼고 작가를 많이 확보한다" 전략은 표에서 '기타'에 해당하는 부분이 보여주는 바이기도 하다. 그것은 뽑는다고 예고한 바 없으면서 4등상을 새로 신설해서 당선시킨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보다 낮은 상을 새로 만들어서라도 상을 아끼고 작가를 취한다" 전략이라고 여겨진다. 본래 3등상이 보통,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인정하니 보다 분발하라는 취지의 상이라면 4등상은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4등상을 만들어서까지 상을 주고싶은 작품에 3등상을, 3등을 2등으로 올리고, 2등상을 줄 작품에 거의 주지 말라고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1등을 주는 것이 상을 실질화하는 방법이며, 본래 상을 제정할 때 공유된 것을 터다. 상의 의미는 수여하는데 있는 것이지 높은 가지에 매달려 있는 쉰포도처럼 바라보기만 하라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모전을 통해서 상업적 요구와 작품성을 일치시킬 수 있는 대가급의 작가가 불쑥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라면, 1등상의 의미를 축소시키기를 바란다.

 사실 이러한 잡지 편집실의 의도는 비상업공모전의 경우 (이 조사에는 상업공모전 위주로 조사가 되어 있지만) 상업공모전에 비교해서 훨씬 상이 실질화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르네상스나 초창기 점프, 챔프와 같이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는 경우에는 많은 작가들이 실제로 당선되어 데뷔로 이어지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작가진이 굳어진 경우에는, 3등상이 실제로 '입선'의 평균이라고 보는 것이 공모전을 바라보는 실질적일 시각일 듯 하다. 하긴 작가지망생들에게 언제 상이나 상금이 문제겠는가. '입문'하는 것이 문제이며 그 권한은 잡지 편집실이 쥐고 있는 것을. 더욱 큰 문제는 최근 점점 더 공모전을 통해서 당선되는 작가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최근의 통합공모전이라는 조류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 이것이 "정말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심들을 해명하기 위한 방법은 공모전을 공개하여, 낙선작품들까지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 대중적 취향에 맞는 것을 뽑는 것이 잡지사의 취지라면 공모전을 대중에게 개방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상업적 기준을 "대중들은 이런 것을 좋아해"라는 말로 대중을 위하는 듯이 포장하지 말고. 그럴 때에 비록 낙선되었더라도 아까운 작품과 작가는 대중의 지지만으로도 구제될 수 있지 않을까.

 

 

[] 공모전, 주요한 몇 가지 경향들

 

[] 만화가가 사라지고 편집실만 남는다

 

  심사위원에서 만화가가 사라지는 경향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그 이전에 만화가가 심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작품평가를 전적으로 잡지 편집실에서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이제 노골적으로 잡지연재의 유무는 잡지 편집실에서 마련한 상업적 기준에 적합하냐, 그렇지 않으냐로 결판난다는 것일 터입니다. 잡지연재가 실질적으로 만화가 지망생이 만화가가 되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좋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제 좋아하는 만화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는 통로로서의 공모전은 사라지는 셈인가......

  작가주의적인 요소는 완전히 배제된 채, 몇 가지 당시 인기를 끄는 요소들을 선정적으로 짜깁기한 작품들이 공모전으로 뽑히고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가들에게 그런 작품들을 양산해 낼 것을 요구한다는.... 그런 구도는 정말 모골이 송연해질만큼 끔찍하네요.

  대원 쪽의 공모전 조사가 빈약합니다만, 98년의 대원 <화이트>가 심사위원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서울문화사 통합대상 3회의 경우, 이전과는 다르게 각 매체의 편집장들이 모여서 최종심사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는 편집기자들이 1, 2차 심사를 했을 거구요) "잔혹한 편집실이 지배한다" 그것이로군요.

 

 

[] 통합만화공모, 합쳐서 더욱 적게 뽑는다

 

  대원 쪽에서는 <슈퍼만화대상>이, 서울문화사 쪽에서는 <서울문화사 만화대상>이, 학산과 같은 다른 잡지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회사의 잡지들을 묶어서 공모를 하고 있습니다. 각 잡지별로 공모를 하던 과거와 달리 출판사 단위로 공모를 합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잡지수가 많아져서이기도 하겠지만, 첫째로, 1000만원 고료의 출판사 전체 통합대상과 같이 대단히 화려한 수여약속을 할 수가 있으며 이것으로 공모전을 주최하는 출판사의 권위를 높이보일 수 있다는 점, 둘째로, 실제로는 매우 적은 양의 상을 수여해도 잡지 별로 다 합치면 별로 적은 것으로 보인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너무 '오버'일까요?

  공모전은 대외적으로 하나인 셈이고 각 잡지별로 한 작품씩만 수여해도 전체를 합하면 여섯 작품에 수여를 한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여기에서 잡지의 수와 실제 수상된 작품의 수를 비례해서 따져보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겠지요.

  실제로 여기에서 조사된 <서울문화사 만화대상>의 수여목록에서 작품심사와 수여는 각 잡지의 편집실에서 하게 되어 있을 뿐이어서, 실제로 공모전 제도에서 변한 것은 통합대상의 어마어마한 상금(1000만원) 뿐, 이전의 잡지별 공모전과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공모 이후, 과거 가작과 다양한 부문수상들을 합치면 한 잡지에서 10명 가까운 작가지망생들을 뽑았던 것과는 달리, <서울문화사 통합대상>으로 바뀐 경우 한 잡지에서 2명 이상을 뽑은 경우는 절대로 없군요. 실제로 94년에 <윙크>는 10명의 수여자를 공모에서 뽑았지만 98년 공모전이 통합된 이후, 한 회에 한 명씩, 1, 2, 3회를 거쳐 최하위 상인 동상 한 명씩만을 뽑았습니다. 예전같으면 윙크 하나에서 당선시켰을 작가수가 이제는 서울문화사 전체에서 당선되는 작가와 수가 비슷합니다. "공모전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것은 사실상 상을 주지 않고서 공모의 권위만을 높이겠다는 발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더 많은 자료가 추가된다면 좋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기에 나오지 않은 공모전 이외의 자료를 가지고 계시다면 (가지고 계신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darkrow@jinbo.net으로 보내주시면 많이 부족한 부분들이 메꾸어질 수 있을 겁니다.

 

 

 

 


 

[첨부1] 조사의 바탕이 된 자료

    - 이상에 기술한 분석에서 근거자료로 활용된 공모전 결과들을 첨부합니다.

 


 

[첨부2] 혼자 보기 아까워서 첨부하는, 기타 재미있는 것들

<르네상스>의 첫번째 공모전(1989/05)의, 삽화체 부문에서 가작 3명으로 랭크된 세 사람을 봅시다. 어떤가요? 신인이었을 때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지금도 들어맞는지?? 그 때의 단점은 지금의 단점이고 그 때의 개성은 지금의 개성인지?

    ☞ 권선이에 대한 평가

    만화작법의 전부문에 걸쳐 이미 신인의 경지를 뛰어넘은 수작으로 평가된다. 가벼운 주제에 비하여 톤의 무거운 처리와 주변 스토리의 산만함이 감점요인이 된 듯. 그림에 맞는 스토리만 보강된다면 보다 나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 이강주에 대한 평가

    스토리보다는 뎃상, 구도, 연출 등 테크닉적인 면이 높게 평가 받았다. 전체적인 흐름이 긴박감을 주었으나 그림체와 스토리가 다소 어울리지 않았다. 좀더 생략된 선의 처리가 필요할 것 같다.

    ☞ 문계주에 대한 평가

    멀리서 피사체를 관조하는 듯한 구성의 완만한 흐름이 오히려 돋보였다. 안이한 전개가 다소 지리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었으나 신인으로서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 좀더 강한 이미지업을 위하여 노력할 필요가 있겠다.

재미있는 것들은 많습니다만, 몇 개만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92년 2월 발표의 <르네상스> 3회 공모전입니다.

    ☞ 삽화체 부문 가작, 유시진의 <유토피아2030>에 대한 평가

    미래전쟁의 무분별함과 허무함을 다룬 이 작품은 특이한 펜선과 소재에서 점수를 받았으나, 스토리면에서의 설득력 부족과 결말의 미흡, 그리고 그림의 미숙함에서 점수가 깍였다. 전쟁의 허무가 주제인만큼 전쟁의 원인과 그 과정을 좀 더 처절하게 살렸으면 설득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그림도 좀 더 숙련이 요구된다.

    ☞ 만화체 부문 가작, 강모림의 <고니의 몽상일기>에 대한 평가

    전반적인 잔 재미과 간결한 연출, 그리고 스토리의 구성에 무리가 없는, 신인답지 않게 많이 그려본 솜씨다. 대신 얘기가 평범했던 점이 흠. 기발한 아이디어와 진행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더욱 좋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유시진은 92년 8월 3일 발표, 댕기의 1회 공모에서도 가작을 수상합니다. 심사위원이었던 김진의 평가가 있네요. 이런 게 옛날 잡지를 보는 재미가 아닐런지.

    ☞ 유시진 중편 <지난 봄 이야기>에 대한 평가

    김진 : 형제와 가정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로 인간관계를 들여다보는 작가의 시각이 이채롭다. 그러나 앞서의 작품들과 같이 특정 그림체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인상과 스토리의 도입부의 지리함으로 말미암아 작가의 의도가 많이 반감된 느낌이다. 이 작가 역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적 개성의 특이함 등으로 앞이 기대된다.

서태지가 신인이었을 때 대단히 낮은 점수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 때의 평가위원들이 두고두고 입방아가 된 일이 있었지요. 어쨌든 공모전의 작품평이라는 것은 심사위원과 제출작품 간의 소통임에 분명하니, 평을 쓴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밝혀지면 좋겠습니다. 이 경우처럼. 책임과 권위를 동시에 가질 수 있겠죠. 물론 심사위원이 만화가나 만화계인사일 경우겠습니다만. (과연 편집기자와 편집장이 작품평가를 전담한다는 건.....) 윙크의 1회 공모, 94년 3월 2일 발표입니다.

    ☞ 당선이 안 된 최인선의 작품 <어린왕자>에 대한 평가

    신일숙 : 터치, 효과, 데생 등이 돋보였으며 자기 나름대로 특이성을 살린 점을 높이 사고 싶다.

    강경옥 : 약간 컬트풍의 그림이 소재를 무난히 소화하긴 했지만 그다지 참신한 전개는 아니었다. 아이디어가 좋았음.

윙크 2회, 95년 1월 1일 발표에서는, 이례적인 대상, 천계영과 지금은 현역작가가 된 심혜진에 대한 평이 있네요.

    ☞ 천계영 <Talent> 에 대한 평

    황미나 : 좋은 그림, 좋은 구도, 엄쳥난 노력, 재미있는 스토리… 그러나 제목이 좀 진부하지 않았나 싶다. 아쉽다면… 그녀와의 4번째 만남의 극적 분위기를 차라리 표현해 주었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이미라 : 시원스럽고 자신감 넘친 그림이 좋았다. 물론 내용도. 다만 어딘가 눈에 익은 듯한 그림이 있는 것 같은게…. 착각일까?

    강경옥 : 기술면에서도, 인물 호감도에서도, 전체적 구성면에서도 괜찮았다. 하지만 여자 캐릭터의 부자연스러움과 너무나 설명적인 독백이 감정이입의 효과를 살리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또한 타 작가에게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였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의 개선점으로 남겨두고 싶다. 그리고 제목이 좀 안 어울린 듯.

    ☞ 심혜진 <왕의 바다>에 대한 평

    황미나 : 스토리 상의 소재가 특이하고 분위기가 있는 것이 강점. 인물구성을 조금만 확실히 해주었으면…. 즉, 각 캐릭터 간의 비중차이와 연출상 차이가 심하다.

    이미라 : 인상적인 내용이다. 그림도 글에 어울리지 않게 매력이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터치선과 군데군데 대충 넘어간 배경처리가 아쉽다.

    강경옥 : 무리없는 전개에 분위기는 있었으나 감정의 굴곡 연출이 조금 아쉽다.

 




 ▶ 기사:  dugoboza
 ▶ 조회: 977 | 등록: 20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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