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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힘써 추진했던 공모전
자료조사이지만, 많은 자료를 찾지는 못했다. 의외로 많은 곳에서 잡지를 보관해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낡아서 버렸다"는 말은 국가보조의 만화도서관에서는
잡지 쯤 쉽게 열람할 수 있겠지 싶었던 나의 힘을 쭉 빼버렸다. 한국과 일본의 만화역사란 (적어도 90년대에는) 잡지연재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일텐데. 공모전의 역사는 만화가들이 만화잡지와 맞닥뜨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낸
역사이며 동시에 잡지편집실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립되어온 역사이니
말이다.
어쨌든
야심차게 기획되었던 두고보자의 '공모전 뒤져보기'는 편집진이 보관하고 있는 잡지들에 가뭄에
콩 나듯이 있는 공모전 광고와 발표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결국 안타깝지만 여기에서
뽑아낸 것은 아래의 목록에 기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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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1, 2, 3회. (8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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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
1, 2, 3 (9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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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
1, 2, (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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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2 (98)
>
서울문화사
통합 1, 2, 3 (98~00)
'르네상스'에서는
상금이 아예 없다거나 통합 공모전과 잡지별 공모전을 비교하기가 까다롭고
잡지마다 미묘하게 상의 포맷이 다르다. 이
밖에도 여기의 목록으로는 소년만화 공모의 흐름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이러한 난점들을 고려해가며 읽어주기 바란다.
어쨌든 상을 주는 메카니즘을 보다 잘 알아보기 위해서 표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각 잡지에서 상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간에 보통 1등, 2등, 3등 정도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예외가 있다면 르네상스의 <입선/가작> 형태이다.
르네상스의 경우 3회에 걸친 공모전에서 입선에 몇 명 가작에 몇 명을
뽑는다는 사전공지가 없었지만 부문별로 꾸준히 입선 1명과 가작 2,
3명을 당선시켰다. 상금이 없었지만 데뷔작가는 많았다. 지금에 비교하면
바람직한 공모형태이겠지만 그런만큼 지금의 공모형태와 잘 들어맞지
않으므로 밑의 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자료수의 부족으로 출판사별, 잡지별 수치를 낼 수가 없으니, 전체를 합쳐서 볼 수
있는 통계를 중심으로 하도록 하겠다. 년도별 추세도 일단은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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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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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명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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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상명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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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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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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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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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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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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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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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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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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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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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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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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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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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상이라고 하는 1등의
경우, 31명을 뽑기로 하고서 4명을 뽑은 셈이다. 사실 '대상'은 한 명이고 다른 3명의
경우 통합공모전의 통합대상 아래의 각 잡지별 1위인 '금상'이다. 서울문화사가
발행하는 전잡지의 원고를 검토해서 최고에게 주도록 되어 있는 1000만원짜리
서울문화사 통합대상은, 도저히 실제 주려고 만든 상으로 보이지 않으므로,
'금상'과 '대상'은 같은 것으로 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자료 내에서는
주겠다고 공언한 상의 약 13%만을 수여했다. 1할 3푼의 타율로서 10타석
1안타의 홈런중심 타자라고 하겠다.
잡지사의 입장에서는 좋은 원고가 공모전을 통해 들어왔을 때, 이 작가를
자신의 잡지에 연재시켜야 되겠다 싶더라도 좋은 상을 줄 이유가 없을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순전히 심사위원들과 잡지사의 양심과 성실도에
걸린 문제이겠다. 3등에 해당하는 상을 주더라도 연재를 시켜주겠다고
하면 작가지망생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큰 상을 던져주면
신인을 잡지사의 의도대로 주조해내기가 힘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상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혐의를 우리는 오랫동안 잡지사에 걸어왔다.
경험적으로 대상을 비롯한 큰 상은 잡지사와 공모전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전시효과에 보다 충실하다는 느낌을 경험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이
있다고 해도, 과연 그들이 잡지사의 상업적 의도를 벗어나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걸리게 된다. "작품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라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우리가 받아볼
수 있는 근거는 너무나도 희박하며 실제 경험적으로도 의심스럽다. 이러한
심증은 공모전에 투고된 원고과 평가가 공개되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을 터이다. 혹은 우리는 상업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잡지사의
공모전에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바라는지도 모르며, 이러한 잡지사의
공모전이 곧 실질적으로 작가데뷔의 거의 모든 창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런 편향된 구조에 화살을 돌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잡지사는
실질적으로 대중이 접할 수 있는 만화의 대부분을 출산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들에게 상업적인 도의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상업적인 도의라도 제대로 지키는지는 의심스럽지만)
10타석
1안타의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받은 작가는 여기에 조사된 자료 중에서는
단 한 명으로 바로 천계영이다. 실제로 상업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작가는 그 이외에
<미스터블루> 공모전의 양영순 정도가 있을까. 천계영이
그토록 희귀하며 지금은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 전설의 물고기 '대상'을 낚아올린
윙크의 96년 공모를 보면,
천계영 이외의 공모당선자들 5명은 모두 2등없이 3등인 '가작'으로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이듯이 가작의 한도명수는 3명이었다. 공모전
하나하나를 보면 이렇게 한도명수를 넘어서 뽑는 구도는 상당히 많다.
위의 수치에서 3등상의 수여율이 61%인 것은 단지 평균일 뿐이며 실제로
<일러스트부문>과 같이 많은 명수를 뽑지 않거나 아예 그 해의
수여자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 부문의 상이 합쳐져 있다는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 (한 잡지 당 3~4 부문의 공모를 했다) 더구나 통합공모전과 같이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적은 작가를 뽑는 공모전이 위의 수치에 합쳐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길. 사실 실제로 보면 통합공모전 이전에 3등상의
경우, 거의 항상 정해진 수여자보다 더 많은 작품을 당선시켰다. (대상을
쉽게 수여하지 않는 것이 상금을 아끼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이 3등상에
기준보다 많은 작품을 당선시키는 경우 상금총액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잡지사는 되도록이면 "상을 아끼고 많은 작가를 확보하는"
체제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일단 확보되면 그 중에 누구를, 어떤 작품을 뽑아쓸지는
잡지 편집실 마음이기 때문이다. 사실 3등에 해당하는 상에 작가가 많이
몰리는 경향은 누구에게나 속았다는 기분을 들게 하지만, 그래도 많은
작가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증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점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한 공모전의 한 부문에서는 1등상은 거의 없었더라도 2등상을
합치면 5명 정도의 수상자가 있었다. 하지만 통합공모의 경향은 이와는
또 다르게 간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상을
아끼고 작가를 많이 확보한다" 전략은 표에서
'기타'에 해당하는 부분이 보여주는 바이기도 하다. 그것은 뽑는다고 예고한 바 없으면서
4등상을
새로 신설해서 당선시킨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보다 낮은 상을 새로 만들어서라도
상을 아끼고 작가를 취한다" 전략이라고 여겨진다. 본래 3등상이
보통, 부족하지만 가능성을 인정하니 보다 분발하라는 취지의 상이라면
4등상은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4등상을 만들어서까지 상을 주고싶은 작품에
3등상을, 3등을 2등으로 올리고, 2등상을 줄 작품에 거의 주지 말라고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1등을 주는 것이 상을 실질화하는 방법이며, 본래
상을 제정할 때 공유된 것을 터다. 상의 의미는 수여하는데 있는 것이지
높은 가지에 매달려 있는 쉰포도처럼 바라보기만 하라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모전을 통해서 상업적 요구와 작품성을 일치시킬 수 있는
대가급의 작가가 불쑥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라면, 1등상의 의미를
축소시키기를 바란다.
사실 이러한 잡지 편집실의 의도는 비상업공모전의 경우 (이
조사에는 상업공모전 위주로 조사가 되어 있지만) 상업공모전에 비교해서
훨씬 상이 실질화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르네상스나
초창기 점프, 챔프와 같이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는 경우에는 많은 작가들이 실제로 당선되어 데뷔로
이어지곤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작가진이 굳어진 경우에는, 3등상이 실제로 '입선'의 평균이라고
보는 것이 공모전을 바라보는 실질적일 시각일 듯 하다. 하긴 작가지망생들에게 언제
상이나 상금이 문제겠는가. '입문'하는 것이 문제이며 그 권한은 잡지
편집실이 쥐고 있는 것을. 더욱 큰 문제는 최근 점점 더 공모전을 통해서
당선되는 작가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최근의 통합공모전이라는
조류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이에 대해서는 밑에) 이것이 "정말
작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심들을 해명하기 위한 방법은 공모전을 공개하여,
낙선작품들까지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
대중적 취향에 맞는 것을 뽑는 것이 잡지사의 취지라면 공모전을 대중에게
개방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상업적 기준을 "대중들은 이런 것을
좋아해"라는 말로 대중을 위하는 듯이 포장하지 말고. 그럴 때에
비록 낙선되었더라도 아까운 작품과 작가는 대중의 지지만으로도 구제될
수 있지 않을까.
[] 공모전, 주요한 몇 가지 경향들
[] 만화가가
사라지고 편집실만 남는다
심사위원에서
만화가가 사라지는 경향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그 이전에 만화가가 심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작품평가를 전적으로 잡지
편집실에서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이제 노골적으로 잡지연재의 유무는
잡지 편집실에서 마련한 상업적 기준에 적합하냐, 그렇지 않으냐로 결판난다는
것일 터입니다. 잡지연재가 실질적으로 만화가 지망생이 만화가가 되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좋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제 좋아하는 만화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는
통로로서의 공모전은 사라지는 셈인가......
작가주의적인
요소는 완전히 배제된 채, 몇 가지 당시 인기를 끄는 요소들을 선정적으로
짜깁기한 작품들이 공모전으로 뽑히고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가들에게
그런 작품들을 양산해 낼 것을 요구한다는.... 그런 구도는 정말 모골이
송연해질만큼 끔찍하네요.
대원 쪽의 공모전 조사가 빈약합니다만, 98년의
대원 <화이트>가 심사위원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서울문화사 통합대상 3회의
경우, 이전과는 다르게 각 매체의 편집장들이 모여서 최종심사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는 편집기자들이 1, 2차 심사를 했을 거구요) "잔혹한 편집실이 지배한다" 그것이로군요.
[] 통합만화공모,
합쳐서 더욱 적게 뽑는다
대원
쪽에서는 <슈퍼만화대상>이, 서울문화사 쪽에서는 <서울문화사 만화대상>이,
학산과 같은 다른 잡지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회사의 잡지들을 묶어서 공모를
하고 있습니다. 각 잡지별로 공모를 하던 과거와 달리 출판사 단위로 공모를 합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잡지수가 많아져서이기도 하겠지만, 첫째로, 1000만원 고료의 출판사
전체 통합대상과 같이 대단히 화려한 수여약속을 할 수가 있으며 이것으로
공모전을 주최하는 출판사의 권위를 높이보일 수 있다는 점, 둘째로,
실제로는 매우
적은 양의 상을 수여해도 잡지 별로 다 합치면 별로 적은 것으로 보인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너무 '오버'일까요?
공모전은 대외적으로 하나인 셈이고 각
잡지별로 한 작품씩만 수여해도 전체를 합하면 여섯 작품에 수여를 한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여기에서 잡지의 수와 실제 수상된 작품의 수를 비례해서 따져보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겠지요.
실제로
여기에서 조사된 <서울문화사 만화대상>의 수여목록에서 작품심사와 수여는
각 잡지의 편집실에서 하게 되어 있을 뿐이어서, 실제로 공모전 제도에서 변한 것은 통합대상의 어마어마한
상금(1000만원) 뿐, 이전의 잡지별 공모전과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공모
이후, 과거 가작과 다양한 부문수상들을
합치면 한 잡지에서 10명 가까운 작가지망생들을 뽑았던 것과는 달리, <서울문화사
통합대상>으로 바뀐 경우 한 잡지에서 2명 이상을 뽑은 경우는 절대로 없군요.
실제로 94년에 <윙크>는 10명의 수여자를 공모에서 뽑았지만 98년 공모전이
통합된 이후, 한 회에 한 명씩, 1, 2, 3회를 거쳐 최하위 상인 동상 한 명씩만을
뽑았습니다. 예전같으면 윙크 하나에서 당선시켰을 작가수가 이제는 서울문화사 전체에서
당선되는 작가와 수가 비슷합니다. "공모전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것은 사실상
상을 주지 않고서 공모의 권위만을 높이겠다는 발상이다!"라고 주장합니다.
더
많은 자료가 추가된다면 좋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기에 나오지 않은 공모전 이외의
자료를 가지고 계시다면 (가지고 계신 분이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darkrow@jinbo.net으로
보내주시면 많이 부족한 부분들이 메꾸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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