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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002] 만화공모전의 현황과 문제점 - 심사위원 인터뷰 : 박인하

      심사위원 인터뷰 두 번째 : 박인하

      질문 : 원종우 / 정리 : halim

 

 

 

 

만화평론가 박인하씨와의 인터뷰는 모월 모일 화창한 오후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앞에 위치한 까페 '사카'에서 이루어졌다. 까페라곤 하지만 하이라이스나 돈까스 외에 순두부찌개 같은 토속적인 메뉴도 풍성한 좀 혼탁한(?) 분위기의 가게여서 참석자들은 먼저 점심을 시켜먹으며 배를 채웠다.

 

 


 

그럼 하죠...

 

지금까지 공모전 심사위원 경력은?

 

 

실질적으로 한 것은 동아-LG ... 그게 처음이고 그 외 작은 행사는 있었지만... 다른 것은 시카프에서 진행을 한 적은 있지요.

박인하
(이하
)

심사위원 청탁 경로는..?

 

 

동아-LG 같은 경우는 큐레이터가..

몇 편 이나 심사를 하고 보수는...?

 

 

동아는 많지 않았어요. 전체를 다 올려서 전부 했어요. 심사위원들이 다섯분인가 있었는데 20작품씩 나눠보고 그중에 테이블에 올리고 디테일하게 점수를 주었어요. 테이블 토론 방식으로..

하루에 다한건가요?

 

 

하루죠.

하루에 얼마나...?

 

 

그때는 꽤 많이 나왔어요...

위원장은...

 

 

이현세...

대상은 나왔지요? 상도 다 주고...

 

 

솔직히 말하자면, 전년도의 대상작품과 비교하면, 대상 수상에 대해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상 항목대로 정확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공적인 공모전이 전체적인 수상 항목을 모두 뽑아야된다는 것은, 약속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했지요. 만화계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공적인 행사니까 뽑아야 한다고.

공모전에서 실력외적 요소가 작용할까요?

 

 

그 때의 심사테이블에선 나름대로 ... 한 해 어떤 기준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서 전년에 되는게 다음해 안될 수도 있고... 그건 실력문제가 아니라 심사기준의 문제죠.

이번 같은 경우 보통 드로잉이나 실력이 탄탄한 작품보다는 대중적인 호응가능성을 위주로 선발했죠. 이건 심사위원들이 합의한 심사기준에 따른 거죠. 하튼 이런 심사기준에 따라 뽑는 작품들이 틀려질 수 있지요.

어떤 심사위원이 심사하느냐의 문제겠지요. 이에 관한 정보를 공모전에서 주어야 하느냐... 그것까진 힘들겠죠.

공적인 경우는 힘들겠지만...?

 

 

그렇지만 사적인 경우는 이런 여건들을 명확하게 밝혀주어야 하겠죠. 출판사 만화잡지사에서 하는 것은 좀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게 좋겠지요.

심사위원에 대한 정보까지...?

 

 

그건 아니죠.

어떤 작품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주는게 좋지요. 사실 그것이 공모전을 수행하는 잡지의 성격을 통해 유추하게 되어 있는데 그냥 우리는 이런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밝혀야죠. 이건 잡지사에도 유리해요.

이번 서울문화사에선 편집자로만 심사했던데... 만화가들을 불러서 하는 것과 어떤 게 바람직한 방식일까요?

 

 

회사의 경우엔 그야말로 회사마음이죠.

다만 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 어차피 상금(금액)을 보고 작품을 내진 않잖아요. 금액갖고 사기치지 말고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해주는 게 중요하죠. 1억... 해도 1억다 주지 않는다는거 잘 알잖아요. 그래도 내니까.. 솔직하게..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만화가들이 포함되어 심사하는게 좋겠지요. 기자의 눈과 만화가의 눈이 합치되어야 겠죠.

요샌 공모전이 남발되지만 과거보다 공모전을 통해 성장한 작가는 예전보다 적은 것 같습니다. 강변가요제나 그런 행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흘러가듯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도가 새롭게 버전업되어야죠. 상금규모 부풀리기 하지말고 신인작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만든다는 입장에서 그 시스템 개선해나가야 하고. 기본적인 목표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것인데 그 방법이 공모전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것일 수도 있지요.

현재는 이런 공모전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니까 출판사라면이제는 공모전을 통한 발굴보다는 인큐베이팅에 힘을 써야 겠지요. 여러명을 뽑고 그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1년이상 인큐베이팅하고.. 그래서 작가를 만들어야죠.

그런건 일본식 아닌가요?

 

 

일본은 ... 전형적으로 기자에 의해 진행되죠. 이건 사적인(거기선 공식화된 거지만) 부분이에요. 제 이야긴 이런 것을 잡지사 차원에서 좀더 공적으로 추진하자는 거죠. 이명진, 천계영... 이런 빅스타는 이제 힘들어요.

현재 데뷔작가들은 동호회활동을 통해 자라온 사람들이 많은데 잡지의 상업적인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는 거죠. 특히 신인작가들의 상당수는 동호회 활동에 만족하고 있어서 굳이 아등바등 적극적으로 작품(연재)을 하려고 안해요.

이걸 극복하기위해 인큐베이팅을 해야 하고 또 발굴을 위해선 대안적인 잡지를 통한 소외작가들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고.

또 공적인 행사는 자기의 성격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자기정리가 필요하다. 어떻게 성과를 얻어낼 것인가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죠. 사실 행사들이 일회성이었으니까 공모전도 일회성이고... 해서 이후의 밀어주는 것이 필요한데요.

연합해서 하는 권위있는 행사가... 필요할까요?

 

 

필요하죠.

여러 출판사에서 ... 무슨 대상 이래가지고.. 상금도 사전 제작지원 형식으로 한다던가.. 그런 것이 있어야 겠지요.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이 필요해요. 가장 좋지 않은 선례들은 캐릭터 공모전이죠. 주제도 없고.. 그냥 뽑아놓으면 끝나고... 잊어버리고...

그러니까 예술적인 부분과 실제적인 부분을 서로서로 강화시켜 나가는 게 필요하죠. 캐릭터도 무슨 게임, 무슨 만화를 위한 캐릭터를 찾는 다는 식으로 실제적인 연구가 필요하죠.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하는 창작지원 제도는...?

 

 

필요하고 소중한 행사죠. 특히 공적인 기관인 부천만화정보센터,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이런데서 하는 것은 ... 알량하게 하지말고 6개월 이후 길게 나가는 거죠. 연구해서 잘 진행되면 좋겠는데...

제가 보는 문제는 현재의 사전지원제도가 단순한 행사로 머물러있는가 아니면 아니면 창작이후의 사후지원까지 잘 되느냐 이런건데 애니센터 공모의 경우는 이런게 상당히 미약한 것 같아요.

앙굴렘에 보내주는게 중요한게 아니죠. 출판지원이라든가... 암튼 공적인 행사는 이런 것이 필요해요. 어느행사나 그렇겠지만 행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조직적인 기반이 부족해요.

공적인 면과 사적인 면에 좀 따로 노는 경향이..

 

 

필요성은 서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게 제대로 맞아들어가지 않죠. 예컨대 바리공주에 대한 애니메이션기획이 있어서 여기에 적절한 공적지원이 있어주면 좋겠는데... 이런게 잘 연결이 안되죠. 지원해주는 쪽에서는 미약하고 해본 경험이 없어서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지요.

공적 단위와 출판사를 이어주는 적절한 연결고리가 없는 것 같아요.

 

 

애니센터는 논외로 하더라도 부천센터 같은 경우는 자족적이고 지역적인 행사에 머물러서 전혀 자기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만화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적으로 해야 하는데 지역에 안주해서 일을 못하고 있죠.

그래도 애니메이션 쪽은 예산이 많이 조성되어 있어서 ... 사적인 면에 대한 공적인 지원시스템이 대단히 활발하게 되고 있죠. 양수리 애니메이션 아카데미처럼... 하지만 만화계라면 ... 오늘의 우리만화나 혹은 출판만화대상 정도인데 이런 행사의 기준과 의의가 없이 그냥 막연하게 실시만 하고 있어요.

만화사업에 관심 있는 곳이 있다면 다른 뻘짓하지 말고 펀드를 조성해서 해본다든지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있을 수있어요. 출판사와 접촉해서 좋은 출판물을 내도록 지원하는 펀드를 만드는 거죠. 만약 그 중에 대박이 있으면 펀드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죠. 다양한 대중이 참여하는 네트워크형 펀드도 있을 수 있지요.

만화시장에선 독자들이 만화에 애정을 가질만한 인터랙티브 구조가 없어요. 그래서 악순환이죠. 만화에 대한 안정적인 리뷰지, 주간정보지.. 이런 것이 없지요. 마케팅시스템도 없고. 만화가 어차피 인터랙티브 산업이라면 이런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해요. 이런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이런 공모전이 자리를 잡아야 하죠.

이번 LG의 경우엔 대원이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고 할수 있는데 그런 정도가 아니라 모든 만화출판사가 참여하는 행사가 필요하죠. 기획을 2개월만에 했는데... 그건안되요. 상근체제로 들어가야 하거든요. 부산영화제처럼요.

현재의 공모전이 신인중심인데 기성작가에 대한 동기부여도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기성작가 대상의 만화상이라든가...

 

 

사전제작지원 같은 시스템이 필요하겠죠. 이런 것이 기성작가가 새롭게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요.

회사들이 만화창작에 스폰서를 해주는 방식같은 것은?

 

 

기업주들에게 문화마인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게 희박해요. 스포츠나 미술같은 것은 기업에서 지원하죠. 미술 같은 것은 회장 사모님들의 미술품 수집취향도 있고... 다른 분야에선 그런게 부족해요. 그런 것은 사회에서 좀 강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기업의 문화적인 책임을 강조해야죠. 또 국가적으로 세제시스템과 연계할 수도 있겠고 ...
예컨대 삼성의 메피스트처럼 창작자들을 공부할 수있게 지원해주고 외국에 보내주고 이런 제도도 필요하다는 거죠. 일본에서 공부하고... 유럽에서 공부하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번 애니센터 논문지원공모에서 탈락하신 경험이 있는데...

 

 

만화심사위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심사위원이 갖는 권위와 공정성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요.

원죄는 심사위원을 왜 그렇게 선정하느냐의 문제겠지요.

 

 

그렇지요. 우리나라 모든 만화행사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서두른 다는 건데... 오류를 정정할 시간이 없지요. 기획에서 한번 제시한 것을 컨폼하고 다시 리뷰해서 점검하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 그렇게 하도록 조직이 놔두질 않지요.

네티움 공모전 들으셨어요?

 

 

알아요. 개판되었더군요. 거의 사기죠.

그런 것이 있으면 명확하게 사전에 공지해야 하는데 ... 기획없이 대충하자 그런 식으로 한거죠. 또 온라인에선 오프라인과 다르죠. 이번 건은 공짜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날로 먹으려고 시도한 거죠. 오프라인이라면 오히려 좋은 시도일 수 있지만. 공적인 경우 정말 뽑혀야 할 작품이 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사적인 공모전은 잡지 컨셉에 따라 좋은 작품이 떨어질 수 있지요

학생 공모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대단히 많은데... 7-8군데...

 

 

그렇게 많아요? 그런 행사들의 기획의도를 잘 모르겠어요. 제가 참여한 것도 있지만 잘 모르겠어요.

다만 아마추어대상의 공모전은 프로적인 실력보다는 생활속에서 즐기기에 적합한 그런 즐겁고 명랑한 만화행사로서 자리매김 해야 겠죠. 지금 뭐 게릴라들이 하는 것처럼 했다 말았다 ... 그런 것보다 정책적으로 연구해서 할 필요가 있어요.

단순한 공모전이 아니라 생활만화활동을 총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죠. 그리고 그 결과물을 공모전을 통해 받아낸다던가..

만화잡지를 만드는 것도 벤쳐가 될까요?

 

 

뭐.. 되겠죠.

출판만화는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사례가없기 때문에... 근데 사실 애니메이션도 거품이 많지요.

 

 

사실 잡지기획은 모델링하기가 힘들죠. 출판만화 잡지기획은 정말 광범위하고 디테일한 기획이 필요해요. 유통과 그이후의 작품에 대한 비즈니스까지 챙겨야 하니까 정말 대단한 작품 기획서가 되겠죠.

지원한다면 자금 규모는...?

 

 

10억.. 아니 4억 4-10억 정도면 될까요. 그런 회사를 만들면 잡지 출판과 매니지먼트를 다 하는 .. PCN이 그런 회사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안하고 있지요. 지금은 ...

펀드를 조성해서 기존의 출판사를 지원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좀 있지요. 쉽지 않은 문제네요. 좋은 인재들을 모아 기획서를 만들고 이를 가져가서 만드는 방안도 있고 ...

결론이라면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의 조화...?

 

 

결론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 상업적인 면에선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공적인 면에선 ... 새롭게 발굴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죠. 이런게 사실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해야할 일이에요.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 할 일이 아니죠. 거긴 애니메이션이니까요.

부천에서 만화축제 안해도 되요. 남는게 없어요. 불어권 만화보여주고 싶으면 센터에서 전시회해도 되고 ... 근데 굳이 따로... 행사를 하죠.

만화판에서 공적인 기관이라면 그래도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있는니까 좀 체질을 개선해서 과감하게 사업들을 해주었으면 좋겠군요.

그렇군요... 동감입니다.

실은 인터뷰를 통해 공모전 심사과정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듣는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생각외로 만화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원사업이라든가 하부구조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긴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예... 저도요. ^^

근데 여기서 저 강남쪽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는게 가장 빠르죠? 약속시간이 좀 빠듯할 것 같은데...

여기가 남산이니까... 남산타고 돌아서 저쪽 한남대교로 내려가는게 빠르지 않을까..

암튼 서둘러서 가시지요. 꾸벅~~

 

 

 

 

 

 

 



 ▶ 기사:  dugoboza
 ▶ 조회: 1042 | 등록: 20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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