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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보자에서 김진님을 인터뷰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솔직히 편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번 호 두고보자의 기획인 "공모전"에 관한 "구린내 나는 뒷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이한 생각과 다들 김진님을 만나 뵙고 싶다는 욕망의 상호작용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어딘가 구릴 것만 같은 잡지사 공모전의 뒷이야기가 주가 될 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던 우리들에게 이번 인터뷰는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좀 더 자세하게, 기성 작가 입장에서(우리는 솔직히 원로작가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김진님은 절대 아니라고 하셨다. 죄송해요, 김진님. 우리가 너무 얄팍했어요.) 말하는 좋은 작가가 나오길 바라는 입장에서의 공모전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셨고 덕분에 "공모전"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은 좀 더 확장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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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 대해 가지고 계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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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모전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다는 생각해요. 만화라는 거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고 생각도 해야되고 논리적인 기반도 있어야
하고... 근데 주위에서 부추겨서 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실험하듯이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게 별로 안 좋아요. '그냥 잘되면 좋지'.. 류의 요행수적인 응모들이 문제가 되죠. 너무 많고... 그래서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상이란 건 연륜이 쌓이고 상을 받는 사람에게 자부심을 주어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런 상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공모당선작여부보다는 일정 수준이상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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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이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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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는 기성작가에게 주는 상이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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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요. 출판만화대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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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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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말고 출판사에서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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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자기소속작가에게 주는 ... 그런 식의 상은 별로 안 좋다고 봐요. 자부심이 있어야 해요. 자부심이 없는 상은 가치가 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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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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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모전 심사를 주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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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르네상스 때 ... 김동화 선생님이랑...
그때.. 하고 댕기 때도 하고 이번엔 LG-동아... 춘천만화공모전, 애니메이션 센터것도 하고... 옛날에 성향의 차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서로들 흐려졌어요.
공모전에 대한 (제) 의견은 .... 매해 수준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수준이 떨어진다는 거에요. 작품은 시간이 필요한 건데 ... 자기만의 독창성과 기술을 갖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신인의 풋풋함은 다 있지요. 거기에 자신의 기술을 더해야 하는데 ... 지금 공모전에선 그게 부족해요. 공모전에선 이 작가가 계속 롱런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보죠. 지금은 재미있지만 다음엔 어떨지.. 그런 거 작가들은 이런 것을 보죠. 그러니까 한번 나가서 이후에 사그러들지 않을 작품... 그런걸 밀게되죠. 한번하고 다음에 또 하고 계속 실력이 상승될 수 있는 작가... 본인이 노력해야하고.. 지금은 그런 게 약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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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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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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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으니까... 그리고 비슷한 성격의 공모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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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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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지망생의 방식과 연습방식의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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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심사할 때 그림체, 연출, 스토리를 봐요. 30%씩 주고 10%의 매력포인트를 주죠. 아무리 짜임새가 있어도 작품 자체의 매력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100%를 주죠. 물론 그림체와 연출도 중요하죠. 그리고 스토리도 ... 연출이 떨어지면 스토리도 안되기 마련이에요. 스토리를 짠다는 건 연출콘티를 짜야 한다는 거고 그건 그림실력도 요구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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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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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모전 심사) 기준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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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심사할 때 심사위원끼리 기준을 정해요. 원래 기준이 정해지는 것도 있고... (출판사에서 알려줘서..) 그게 없으면 작가들끼리 가서 의논해서 나눠요.
매력... 이라는 것은 심사에서 중요해요. 그게 롱런할 수 있는가의 여부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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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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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수상작의 점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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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심사에서 뽑히는 것은 보통 70점 이하에요. 수상작인 경우는 80-90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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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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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별로 없었잖아요. (그 때 우리들은 대상이 출판사의 의도에 의해 없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돈'과 관련된 질문은 뒤에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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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있지요. 그런 작품이 있을 때는 심사위원이 편하죠. 만장일치로 정해져요. 그런 작품이 있어요. 그럼 심사위원으로서도 기쁘고... 세 명이 심사해서 300점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상작이라면 대개 심사위원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OK한 부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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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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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제의는 어떻게 오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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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하고.. 보통 원로작가와 기성작가 중에서 뽑아요. 처음 심사를 한 것은 르네상스 시절이니까.. 데뷔하고 6년쯤
되었죠. 그땐 순정 작가들이 많지 않았을 때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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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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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하면 몇 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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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한 50-6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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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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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거른 숫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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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수준 이하의 것은 걸러내요. 가장 곤란한 것은 끝이 안 난 작품이 올라온 때... 자르기는 뭐하고 수준은 있어 보이지만... 그런 건... 예의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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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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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작품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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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 따라서 틀리지요. 보통 200편 이상이고, 많으면 1천편 이상도
되고... 너무 수준이하는 곤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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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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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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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기 때 새벽 4시에 끝났어요. ... 낮 한시부터... 하루에 다 하라고 하죠.
애니메이션 센터 같은 경우는 한 번 보고 인터뷰를 해서 다시 거르고.. 그랬죠.
거긴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죠. 거기서 떨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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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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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만화 심사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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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다해요. 출판사의 경우는 잡지공모니까 해당 잡지에 대한 것만
하고.. 출판사외의 것은 전반적으로 다하고.. 순정 쪽에 점수를 더 주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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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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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심사위원의 결정이 100% 반영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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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요. 출판만화대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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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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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는 기성작가에게 주는 상이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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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정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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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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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격하된다거나 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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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은 없어요. 공모했을 때 공모비용은 정해져 있으니까.. 상의 내역이
달라져도 최종적인 비용은 비슷해질 거에요. 절대로 그 돈은 다 써요. 대상을 안
주는 대신 아래 상을 늘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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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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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만 대상이 나오고... 이후엔 안 나오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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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작품 수준이 떨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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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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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으로 못 올리는 기준은? 그런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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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자체를 보는 거에요. 미래성도 보고, 공통적으로 이 사람이 괜찮다고
하면 올리는 거죠. 대상이 안 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죠. 작가들이 의견을 모아
대상을 못 주겠다고 하면 못 주는 거에요. 왜 대상을 안 주느냐고 출판사를
비난하는 것은 곤란해요. 상은 나눠서라도 다 주거든요. 그건 일종의 편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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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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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 실력외적 요소가 작용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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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없어요. 자기 문하생이라고 밀수는 없어요. 대부분 자기 문하생이
공모할 경우엔 심사를 안 해요. 다른 사람에게 미루어두죠. 그런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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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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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공모전이 너무 남발된다는 말씀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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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문제는 작가들이 심사할 경우엔 그런 걱정 안 해도 되죠. 출판사에서
자기 나름대로 뽑을 경우엔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거고... 작가들이 뽑을 때는
일정 수준이상의 작품을 뽑으려고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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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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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서 당선자들에 대한 보상이 지금 적정한가요? 상금 규모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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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상금규모가 아니에요. 그 사람이 상을 받았을 때 이 정도면
되었다는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공모가 되어야 하거든요. 상금이 많으면
좋지요. 하지만, 이후에 내일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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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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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신인작가 작품이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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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 옛날보다 떨어져서 그래요. 공모전 출품자들의 책임은 아니지요.
상이 남발되어서 공모전의 권위가 떨어진다든가.. 그렇죠. 그래서 자신의
최고역량을 나타내는 공모전이 있어야 해요. 신인들이 어설픈 건 당연한 일이지요.
흠 잡는 건 아니에요. 신인으로서 노력을 보는 거죠. 우리 나라 실정엔 안 맞지만
진짜 수준 있는 작품도 있어요. 또... 순정지에 활극을 낸다든가.. 너무 동떨어진
성향의 작품은 아깝죠. 성격에 맞는 작품을 응모하는 것도 중요해요. 혹 어떤
경우엔 ... 적당한 공모전으로 돌려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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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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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성이 없어서 문제가 되기도 하죠.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다기보다는
대량제품으로서 부족하다는 거죠. 보통 선발하려고 하지만 주최측에서 상업적인
것을 요구하면, 대상까지는 못 주고... 그런 상업적이지 않은 작품은 조금
중간정도에 끼워주죠. 그게 작가 심사위원들의 역할이고.. 그러니까 1등보다 나은
2등이 충분히 있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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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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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실들을 주지시켜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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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성격이나 그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응모 해야죠. 공모전을 보면 어느
해는 학원물만 주욱 들어오기도 하고... 올해 공모전의 특징은 드라큐라, 천사...
이런 것들이 왜 그리 많이 나와요? 천사금렵구 이후로 그런지.. 그럼 그 중에
하나가 살아남으면 몰라도 대부분 살아남지 못하죠. 그런 것들은 서로 스토리,
내용, 그림이 다 똑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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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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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일본 만화의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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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본만화의 유행보다는 잡지의 유행에 따라오죠. 어떨 땐 예술작품...만
주욱 들어오기도 하고... 그게 내용 스토리... 똑같죠. 암튼 50편 중에서 10편
이상은 같은 내용의 작품이 들이 들어오기 마련이에요. 약속이나 한 듯이 결론이
똑같고... 마치 짜고 한 것처럼 내용이 똑같아요. 이해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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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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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심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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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때는 주로 그림을 보고 골라요. 그쪽에서 달리 특정한 기준을 보는 건
아니고.. 암튼 그렇게 같은 그림체의 같은 작품들이 올라오는걸 보면 신기해요.
(앞에서도 나왔었지만, 심사위원에게 작품이 갈 때는 어느 정도 걸러진 수준에서
간다. 그리고 1차 심사를 심사위원이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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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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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활동의 영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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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서클끼리 너무 교류가 잘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죠. 하지만
구체적으로 동인성향의 작품인지 ... 그런 것들은 알지 못해요. 1차 심사 때는
그냥 번호만 보고 골라요. 그리고 최종 심사 때나 이력서를 보고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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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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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작가로서 공모전 지망자에게 조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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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은 서너 번 참아보는 게 좋아요. 무슨 마감도 아니고... 이번에
안되면 다음 공모전이 있으니까 충분히 참아가며 완성도 있는 원고를 내는 게
좋아요. 무슨 마감하듯이 내일 내는 건데 급히 해서 내고 ... 그러는 건 안 되요.
그리고 롱런 하려면 ... 스토리와 그림을 모두 자신의 최선을 다해서 역량을
보여주는 게 좋아요. 어떤 경우엔 기획, 편집.. .이렇게 담당해서 내는 경우도
있어요. 이름만 한 무더기.. 그럼 붙일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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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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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그림을 나누는 것은 ... 나중에 데뷔해서도 스토리만 한다.. 혹은 그림만 한다 그런 취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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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럴 수도 있지만, 붙이긴 힘들죠 대개는... 스토리보다는 그림이
뛰어난 게 좋지만 그림이 일러스트 성향이라면 안되죠. 연출이 되는 그림이어야
하는데, 그게 또 스토리와 연결되는 거기도하니까.
그림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 요령을 피우면 작가들은 귀신같이 잡아낼 수 있어요.
펜선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들은 다 알아요. 또 한사람이 그리지 않고
여러 사람이 공동작업을 해서 내면... 쉽게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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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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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공동작품이 아주 좋을 때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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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요. 출판만화대상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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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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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는 기성작가에게 주는 상이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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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안 좋은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 떨어뜨리죠. 또 일본만화를
베끼기도 하고 배경에 자신이 없으면 남의 것을 베끼기도 하고... 그런 것들
작가들은 다 알아봐요. 공모할 때 작가가 프로라는 것을 까먹었나보죠.
공모전에 보낼 때는 정직한 게 중요해요. 간혹 작가들이 실수해서 뽑기도 하는데
나중에 들통나서 상금을 회수하기도 해요. 댕기에서 그런 적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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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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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 날개...나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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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있으면 우선 독자들이 알아요. 오래 가는 게 중요하니까 그러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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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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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도 강의 나가세요? 뭘 중점적으로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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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해요. 일러스트는 잘 하는데
만화를 못 그리는 애들이 너무 많아요. 연출을 해야 해요. 그림은 연습하면
올라가요. 하지만 연출은 그렇게 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스토리 짜는 건
노력보다는 재능의 영역이에요.
일본도 그렇고 잘하는 작가는 몇 안되잖아요. 아무튼 만화가가 되는 게 힘들어요.
아무튼 많이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 중에 얼마나 자랄 것인지는
알 수 없지요. 누가 키워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커야해요. 또 공모전 한 두 번
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좀 너무 방향이 아닌 작품이 있어요. 수준은
있지만... 그런 때는 외국에 길을 알아보거나 언더 쪽으로 나가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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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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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공모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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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야 하죠. 하지만 수준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또 공모전이
데뷔자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서 공모전 동기(?)인데 그 사람이 더
잘나가고, 나는 잘 안나가고 아니면 ... 그런 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
만화엔 사이클이 있어요. 지금 안 된다고 해도 나중에 될 수도 있고, 각자의
만화세계는 다 다름이에요. 그걸 침범할 수는 없지요. 부담이 있어도 그런 건 좀
느긋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만화관을 지켜나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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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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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자신은 금상인데 동상 받은 사람이 더 인정받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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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공모전의 상 순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시험 보는 것도 아니고
그때 좋았다가 나중에 안 좋을 수도 있고. 각자의 작품을 인정해야 해요.
비교대상이 되지 않아요. 캐릭터가 다른데... 각자는 다 다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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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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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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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론은 뭐냐면 될 사람은 된다는 거죠.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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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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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님이 말씀하신 될 사람은 된다는 이야기는 그런 걸 거다. 공모전의 기준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 낸 사람이 된다는 것. 그것은 합당한 결과다. 그러나 상업적인
잡지의 공모전이 많아질 경우, 그 공모전에서 작가를 뽑는 기준에 "상업성"이
들어가는 것이 많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량생산에
길들여진, 쌓아놓고 만화를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 같은 독자들이, 그저 수준
있는 만화를 기다리는 것, 상업적인 잡지에서 상업적 가치가 배제된 만화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태도는 아닐까. 도대체 웬 반성에 웬 독자
성찰이냐고 묻겠지만, 독자로서 만화라는 상품을 소비하는데 무절제했던
우리가(혹은 지금 인터뷰를 정리하고 있는 나만이었지도 모른다, 그렇담 다행이고
) 작가의 입장을 듣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새삼스럽게도) 너무나 평범한 사건의
전개가 아니겠는가. 만약 공모전의 행태가, 뽑혀 나온 작품이라는 게 맘에 안
들고 심지어 왜 뽑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면...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순수하게도) 만화 소비에만 열심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은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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