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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자 인터뷰는
과거 몇 차례 공모전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고, 현재는 잡지
연재 대신 단행본 출간을 준비중에 있는 만화가 정경아씨와
진행하였다. 대면인터뷰가 되었어야 하나, 정경아씨가 단행본
출간 최종작업으로 매우 바빴던 때문에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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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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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할 때
항상 당혹스런 고통을 느끼곤 하는데...만화가로 자기소개를 하고 싶지만
그럼 바로 '무슨 만화를 그리셨나요' 하고 질문이 온단 말이지요. 그럼
데뷔하지 못한 만화가로서는 할 말이...그렇게 되면 참 자기 정체성에
회의가 일면서 울고싶어지는 거지요. 어떻든 만화가입니다. 곧
출판예정인 [빠담빠담]이란 작품을 그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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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아
(이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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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모전에 응모하신 경험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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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응모 경험은
두번입니다. [나인]이 창간된 직후 첫 서울문화사 통합공모전에 나인
부문으로 응모했었죠. 그리고 서울 애니메이션 센타의 지원작 공모(99)에
응모했었고요. [나인]건은 보기좋게 떨어졌고...애니센타 건은 지원작
공모에는 당선되어 지원을 받았지만, 완성작품을 놓고 수작 3편을 뽑는
것에는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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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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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와는 어떤 식으로 접촉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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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의 경우에는
낙심하기도 했지만 왜 떨어졌나 궁금하기도 했고, 그게 당선 발표란에
덧붙은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으니까요. 어떻든 그래서
원고도 되찾을 겸해서 출판사를 찾아갔습니다. 나인담당기자를 만나서
원고를 돌려받았고, 그 원고에 관한 이야기를 좀 들었고.. . [애니센타]의
경우에는, 지원작 공모 때는 만화가로 짜여진 심사인단과 면접이 있어서
포트폴리오로 제출한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었고, 지원을 받은
후 완성작을 놓고 뽑을 때는 최종 심사평을 통고하는 과정은 없었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쪽과 관계가 있어서 심사총평에 대해 좀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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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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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공모전 사이에는 어떤 성격상의 차이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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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다른 잡지
공모전엔 응모해본 적이 없으니까 일단...모든 잡지 공모전 자체는 화려한
데뷔경로지요. 하지만 잡지마다 주 독자층과 취향이 있을테고요, 제가
공모한 [나인]부문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독자 연령대를 높게 잡았다고
알려져 있었고, 실험작이나 컬트물도 수용하고, 말하자면 보통
오락만화에서 조금 더 나가보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면에 기대를 가지고 응모했었죠.....그리고
떨어졌죠.
음, 애니센타의 경우에는...기관에서 뽑는
거니까요, 심사기준이 그렇게 상업적이지는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경향을
선호했던 것도 같은데, (하지만 이후 LG, 동아 공모전 심사기준공고를
보니까 그것도 불확실하네요.) 당선작들을 묶어서 나중에 책으로 냈지만,
굉장히 조금 찍었어요. 앙굴렘에 가져가고 나니 끝. (사실은 나도 가지고
있지 않음)
더 출판해줄 출판사를 구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구해지지
않았죠. 뭐,,,데뷔의 경로로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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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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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선정에 담당자 개인의 시각이 얼마나 어떻게
반영된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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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개인의 시각이라기
보다...기자들의 시각이라면 공모전에 꽤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인 만화가선에 올라가기 전에 기자선에서 우선 솎음
과정을 거친다고 하니까요. (제 응모작도 그 선에서 탈락되었구요 (^^))기자선에서
솎아지는 기준이라는 게, 뭐 개인차는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잡지의 사정과 취향, 타겟, 그런 것의 대변인 것이고....담당자 개인의
의견은 일단 그런 공통기준안에서 조율이 되겠지요. 가령, 공모전에
실패한 이후에 그냥 다른 단편 원고를 가지고 같은 기자분을 찾아갔거든요.
이 원고의 경우에는 담당기자 개인은 무척 좋은 반응을 보였었지만 편집장,
다른 기자들과 접촉하고 오더니 다시 난색을 표명하며 칼라지면 문제라든가,
연재가능성에 대한 신뢰여부라든가, 뭐 여러가지를 거론하면서 거부하더군요.
그 땐 저도 몹시 기가 죽고, 또 오기도 생겨서요, 이번엔 흑백으로 연재물을
가지고 또 갔죠.그런데 그땐 그 기자분이 소년지로 담당을 바꾼 상태였어요.
물론 제가 가져간 건 순정만화였지만...어떻든 그 분은 힙합이라든가..(^^)
소년물들을 예로 들면서 소년잡지의 기준으로 제 만화를 품평하시더라구요.
음..담당기자 개인의 생각이라는게 자기가 몸담고 있는 잡지 환경에
따라서 수시로 변하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니까 이 경우엔
담당자 개인의 시각보다는 담당자로 대표되는 잡지의 시각으로 볼 수
있을테고. 그런 차원에서 반영되는거겠죠.
[애니센타]의 경우에는
추측컨데 심사위원외에 다른 담당자의 개입은 없다고 알고 있구요.
뭐,
심사위원의 개인적 작품관이나 취향은 그만큼의 위력을 발휘하겠지요.
가령 제 응모작은 디지털 만화였는데. 노장작가들의 디지털 만화에
관한 비판적인 견해 (혹은 편견?) 도 꽤 작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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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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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심사과정에 대해서 이전에 아셨던 바와, 응모와
낙선경험 후 알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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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인]건은
상업잡지안에서 벌어지는 공모전 고유의 기준이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고.. 그러므로 너무 실험적이거나 혁신적인 작품은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할까. 그리고 공모라는 형식 자체는 [운]이 굉장히 좌우한다고
느꼈습니다. 어쨌거나 일방적인 기준이니까요. 또, 가령 천계영씨가
윙크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때 만화가 황미나 선생님이 그 디지털방식의
적용을 높이 평가해서 강력히 추천했다는 널리 알려진 사실도 있구요,
어떤 심사위원을 만나느냐.. 뭐 이런 것도 다 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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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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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니 비슷한 인물들이 여러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될 정도로 '판이 좁은데' 심사위원과의 개인적 친분은 공모전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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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요. 하지만
그조차 운 아니겠습니까. 가령 심사위원중 한사람의 제자출신이 응모했다면
그 심사위원(작가)의 작품관을 많이 수용한 작품을 냈을테고, 그럼 그
심사위원은 높은 점수를 주게 될 테고요, 좀 많이 나간 경우... 전적으로
친분관계에 의한 프리미엄이라면...뭐.....알 수 없죠. 개별 사례마다
차이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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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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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입장에서는 결국 '그들이 필요한' 작품을
선정하는 것인데, 그 기준은 어떤 식으로 신인작가들에게 적용시키려고
하는지 작가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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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모전을 포함해서 [나인]의 담당 기자분에게 3번의 대쉬경험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거부당하면서 느낀 것은..음 그 기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김혜린이나 유시진은 그 작가 한 사람으로 족하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제2. 제 3의 천계영이다..' ...' [나인]의 독자엽서를 보내는 독자들의
연령은 [윙크]와 똑 같다. 결국 잡지를 사보는 독자들의 취향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신인작가로서는.... 그것을 '프로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따르거나, 아니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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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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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연재가 아닌 단행본 직접 제작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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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에너지
문제에요. 작가가 만들고 싶은걸 만들어야 즐겁게 만들고 골몰해서 만들고
그리하여 좋은 걸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실제로 세 번의 대쉬과정에서
그 잡지사의 생각을 수용하려고 신경쓰면서 했더니..음. 어떤
면은 좋아지기도 했지만, 몹시 그리기 싫어졌다고 할까. 에너지 소진.
신명나게 그려야 한다는게 제 지론이에요 (^^) 안 그러고 돈 때문에
그리려면 뭐하러 만화판에 뛰어들어요, 다른데 취직해서 더 많은 돈을
더 안정적으로 받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데.
그래서 음, 차라리
단행본이라면 잡지전략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또 완성된 전체 모습으로
출판사와 대쉬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참에 시공사가 만화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들리고, '앗., 시공사는 돈이 많잖아? 그럼 칼라도
내주지 않을까..'(사실 잡지가 그렇게 어려웠던 이유는 칼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내심하고 있었음) 그래서 공모했던 작품을 손봐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에게 가지고 가서 평도 듣고 한 결과 가독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으로 다시 재편집하고, 또 장편의 일부분으로 재 구성했습니다)
들고 가 대쉬했지요. 의외로 성공했고, 다음 시나리오를 가져와 보라
해서 바로 냈고, 그래서 계약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담당이었던 전인호 부장님의 취향과 만화관도 사실 일종의 [운]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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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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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모전을 꿈꾸는 후배작가진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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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저같은 것이
감히(^^)... 우선...
1. 떨어지더라도
너무 실망하거나 기죽을 필요가 없다.
2. 응모전용 작품은
단편에 치우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단편이라도 장편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 구성하여 당락에 관계없이 장편을 완성, 출판사에 대쉬해보는
것이 스스로의 작품을 검증받을 기회를 넓히는 길일 것이다.
3.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면 그냥 소진되기 쉽지 않을까..하는 건방진 (^^) 우려.
자기가 하고싶었던
작품을 열심히 그려서 그걸 각종 응모전과 단행본 출판사, 하다못해
온라인상등 모든 경로로 사람들에게 보이고 검증받고 하면서 그걸 동력으로
스스로 발전하여 더 완성도 높은 창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4.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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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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