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7월 23일 - 만화탄압규탄대회 (종로)
오늘 만화탄압규탄대회 참석하고 왔습니다. 혼자(는 썰렁해서... ^^)는 아니고 진보넷 아가툰 식구들과 같이 갔습니다... 라고 해도 결국 아가툰 참석자들은 두고보자 편집팀 뿐이었지만요.

12시 5분쯤 도착했는데 사람은 이미 모여있었고, 거의 시간 지체하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전 어느 정도 딜레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세종대 애니메이션과 학생들이 등에 붙이는 무언가(대한국인?)를 나눠주기에 붙였습니다.

참석한 만화가로는 ... 황미나, 이현세, 김수정, 양영순(다른  만화가분들은 양영순씨 부를  때 '어이  포르노 만화가 일루  와바' 그러더군요.  저런...), 김동화, 이강주, 강경옥, 이두호, 장태산, 김수용,  원수연, 주완수, 이희재, 박재동, 전세훈,  최인선, 박무직... 님 정도가  기억납니다. 얼굴로만 확인한 것이라 정확친 않고 더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지만.

그 외에 ACA회장, 이재현씨, 성완경 교수님... 성교수님은 가족이 같이 오셨는데, 유일한 가족단위 참석자였던 것 같습니다. (피크닉도  아니고...) 공공기관이라 할 수 있는 부천만화정보센터와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분들도 본 것 같은데 '시위'하러 오신 건지는 잘... ^^ 그건 좀 힘들겠죠.

집회 사회는 장태산씨가 보았습니다. 일단 탑골공원 정문에서  모여, 인원 정리 후 플랭카드와 피켓 그리고, 안에 만화책을 가득 담은 검은  관을 선두로 하여 약 400m(겨우....) 떨어진 관철동 젊음의  거리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갔습니다.

가서 본 집회를 가졌죠.  이두호씨가 인사말을 하고 성명서를  낭독했습니다. 참여단체 발표하고 기타 등등... 그리고 중간에  20여분간 침묵시위를했군요. 좀 특이했던 거라면 만화가들이 칼을 쓰고 앉아있고  뒤에서 칼로치는...(어느 칼이 어느 칼인지는 알아서 구분을...) 그런  퍼포먼스를 좀 했습니다. 황미나, 원수연씨가 칼을 쓰시더군요. 저런... 아니  주로 순정만화가 분들이 칼을 쓰고 앉아 계시던데 이런 곳에서 남녀차별을. ^^

황미나님은 칼이 무슨 목걸이라도 되는 양 집회 내내  쓰고(걸고?) 다니셨는데, 긴머리 풀어헤치고, 좀... 혐오스러운 가면까지 직접 만들어와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분위기 잡음이 대단하더군요.

한국만화출판협회의 성명서 낭독과 여만협의 입장표명은 강경옥씨가  했는데, 호명하니 갑자기 옆에 옆에 서있던 어떤 선글라스 끼고 모자  푹 눌러쓴 여자분이 앞으로 나가길래 흠칫 놀랐습니다. 전혀 못 알아보겠더군요.

뭐 집회내용에 별다른 건 없었죠. 구호 외치고(여담인데, 하필  이번 판결 내린 판사의 이름이 김종필이어서, 저기 자민련의 JP까지 덤으로  내내 욕을 먹었습니다), 피켓 흔들고 ... 2시간쯤 걸려서 집회가 끝나고  다시 탑골공원 정문 앞으로 돌아와 해산했군요...

근데 그걸로 끝나진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사인받으려고 광분하는 만화팬들로 돌변한데다, 오늘만큼은(?) 모든 만화가 분들이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선선이 사인을 해주었기 때문에 사인행사가... 대충 마무리되는데 또 한시간... 그래서 정말 끝났구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조금.. --; 광분했습니다.)

뭐 그럭저럭 재미(?) 있었습니다. 이현세씨를 그렇게 띄워주지도  않았고, 모두들 다른 어떤 것보다 표현자유의 문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뭐 이런 다고 '천국의 신화'의 작품성을 인정해서... 라는 정도의 구더기가 생겨날 것 같지는 않더군요.  왜 인지 이현세씨 자신은 참석만 했을 뿐 행사 내내 한 마디도 안했습니다.

 ▶ 기사:  halim
 ▶ 조회: 2553 | 등록: 200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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