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楨求 (電腦狂團 REVERSE)
① PROLOGUE- 가야할 나라.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내 자신이 일본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아직까지 믿을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관심 분야에 대해 여행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한 컨텐츠가 그곳에
자리잡고 있었고 이를 따라잡기 위해 정신없이 3박 4일을 질주하다 보니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 직접 일본에 가게 될줄은 정말 몰랐었다.
필자는 동년배들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적부터 은연중에 일본 문화를 접하면서
자라왔다. 우선적으로 국내 방송에서 더빙판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한국 작품으로 교묘하게
둔갑해 나온 만화책이나 미니백과를 보면서 나름대로의 꿈을 키워왔다는 것은 주지할수 없는
사실일것이다. 그러나 다른 애들과 틀린 점이 있다면 소시적 살던 곳이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인지라
누구보다 일본 원판을 쉽게 접할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에 대해 심한
거부감 따위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무튼 번역으로 들어오던 원본으로 들어오던지 간에
알아서 공급이되는 상황인지라 나이를 먹고도 시내 모처에 가면 얼마든지 물건을 구할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이 들게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98년 케이블 TV에서 한 작품을 접하게 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지게 되었다.
바로 “초시공세기 오가스 02”를 더빙판으로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내게 큰 임팩트를 준것이다.
그 당시에는복사본이나 와레즈를 통한 구매 (아. 미리 밝히는데 난 와레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웹서핑을 제외하곤 다른 방면에는 영 깜깜한지라...)에 대해 잘 몰랐던 관계로
해당 방송국에 더빙판을 팔지 않느냐고 문의하는, 지금 생각하면 무척 창피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유... 부끄러워라... 당연히 대답은 "NO" 였고 국내에서 주문을 받아 물건을
구해주는 곳에 오더까지 넣었지만 자기들이 거래하는 곳에는 그런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하긴 작품이 무려
3년전에 완결된것이니 그러려니...라고 생각할까 했지만 워낙 필자에게 그 매력을 물씬 풍긴
작품인지라 쉽사리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해외여행의 생각을 꿈꾸지도 않았고
단지 오가스 02가소개된 해외 팬사이트를 하루에 몇 번씩 조회하는데 만족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중 99년 8월 31일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하면서 그 소박한 꿈마저 접어야만 했다.
② 드디어 무자수행을 떠나게 되다.
2001년 10월 30일, 2년 2개월동안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못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제대한 필자는 군 복무전 하고 있었던 프로레슬링 동인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프리라이터
일이나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너무나 많이 바뀌어 작금의
현실은 내원고를 실어줄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로 인한 괴리감으로 한 1~2개월간
심적 갈등을 겪어야만 했고 이를 보다못한 아버지께서 심신 휴양차 해외 여행이나 다녀오라고 넌지시
말씀을 건네셨다. 해외여행? 영어와 일본어를 간신히 구사하는 주제에 무슨 여행을 갔다온단
말인가? 처음에는 괜찮다고 애써 거부를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일본 타령을 하던 놈이
여행을 한번 가봐야 더 통찰력이 생긴다며 계속 여행을 다녀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한달동안
곰곰이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거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라고. 제대후에도 시내의
모처에서 자료를 수집하면서 편안히 지내고 있던 처지라 당장 급하게 서두를 것은 없었지만 문득 예전의
오가스 02 생각을 하니 웬지 가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비디오 / LD 자료가 많다는
아끼하바라에 가서 중고라도 건지러 가야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되었고 결국에는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하여 여권을 신청하고 모 여행사의 일정표를 참고하여 가장 가격이
싼 도꾜 2박 3일 자유여행 코스를 예약했지만... 당시 여행사의 생리를 잘 모르던터라 먼저
예약을 한 사람들에게 밀려 스케줄 자체가 캔슬되었던 것이다. 결국 한달뒤인 3월 16일 다른 여행사를
찾아가 가계약을 맺고 비자 대행 신청 (처음에 직접 하러갔다가 엄청 피를 보았다... 역시
오타꾸는 사회 적응이 어렵도다...)을 하고 4일뒤인 20일 정식 계약을 맺고 항공권과 숙박권,
비자를 입수하기에이르렀다. 내가 고른 여행상품은 도꾜 3박 4일 자유여행으로 내가 묵을 숙소는
우에노 근처에 있는 미나미센주라는 곳에 있었다. 운좋게도 미나미센주는 바로 내가 갈 예정인
아끼하바라와 매우가까운 곳이었다. 만세~ 일단 출발 준비를 마친 필자는 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여행을 가는 것과가서 무엇을 살것인가만 생각을 했지, 의사소통 문제나 교통 이용문제를 전혀
염두에 두지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속해있는 게임 동아리 (라고 했지만... 피규어 / 음악
그리고 프로레슬링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다루는 동아리다.) “전뇌광단 REVERSE” 의 형님들을 어렵사리
만나 이틀동안 간단한 회화나 기타 요긴한 팁들을 전수받았다. 당시 얼마나 밑바닥부터
물어보았냐 하면지하철 타는 방법까지 일일이 물어보았으니...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매우 부끄럽다는...
아무튼만반의 준비를 갖춘뒤 여행 전날까지 현지에 가서 어떤 자료를 살까 리스트를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했다.
③ 2002년 3월 27일: 웬지 편안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드디어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다. 비행기 이륙 시간탓에 여느때보다 일찍 일어난
필자는 집과 제법 멀리 떨어져있는 도봉경찰서 앞에 있는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하여 오전 6시 40분에 리무진버스를 타고 110분간의 주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버스에 오르기전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내 여행가방을 맡기고 올라타는데 가방을 내동댕이 치듯이
짐칸에 넣는 것이다. 뭐 깨질 물건도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옷가지와
필기도구, 세면도구 밖에 없었다.) 귀국후 그 행위가 얼마나 위험천만한지를 느낄수 있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다.)김포공항을 경유하는 지루한 운행끝에 8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은
많이 들린적이 있지만 인천은 처음 와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타고 갈 여객기의
항공사 카운터를 찾지못해 안내 데스크에 가서 어렵사리 문의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니 이런
민망스러울데가... 겨우겨우 카운터에 가서 티켓을 보딩 패스로 바꾼후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공항이용료까지낸 다음 잠시 자리에 앉아 쉬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일찍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뭐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니 난들 어떡하리요... 이런 것도 경험으로 삼아야지...
결론적으로 비행기가 이륙하기 30분전까지 스포츠신문과 메모 노트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다
10시 25분에 출국수속 및 심사를 받고 대망의 도꾜행 여객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야호~ 한국계
항공사가 아닌지라스튜어드나 스튜어디스가 모두 외국인이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외국인 강사와
진지한 대화도 했던 경험이 있던지라 뭐 그리 떨리진 않았다. 다만 좌석에 앉은후 괜히 불안한
마음에 일본 여행가이드를 꺼내 무릎위에 얹어놓았다는 것... (중요한 것은 이 여행 가이드는 도꾜를
돌아다니는내내 숙소 구석에 처박혀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본 이륙 시간보다 30분 늦은
11시 30분에 비행기가 이륙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뭐 상관없었다. 다만 사고나
나지 말아줘~ 비행기를 타본 사람들이라면 자주 겪는 일이겠지만 기압의 문제로 기내 중이염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 필자같은 경우는 이게 심해 제주도를 오고가는 동안에도 이것 때문에 비행기를
탄 내내 인상을 찡그렸다는 사실... 기내에서는 영화를 틀어주었는데 이런 젠장~ 중국어
자막이 나오는 것이아닌가? 영화 제목은 “세렌디피티”로 내가 귀국한후 국내에서도 개봉을 했는데
존 쿠삭 (브로드웨이를 쏴라 / 콘 에어에 나온 개성파 배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너무 재미가 없어 수면제로 적격이었다. 잘 자고 있는데 스튜어디스가 날 깨우더니 참치
샌드위치 / 땅콩비스킷 / 귤을 주는게 아닌가? 아~ 런치 타임이구나~ 참치 샌드위치의 맛은 정말
오소독스했다. 캬~ 어느덧 비행기는 일본 영해에 근접했는데 세상에나... 창밖에 빗방울이 날리는게
아닌가? 이런... 우산을 두고 왔다는... 주여~ 가장 중요한 날씨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은것이었다.
아무튼 비행기는 13시 30분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고 짐을 챙겨 내리면서 스튜어디스가
잘 가라고 영어로 인사를 하자 나도 영어로 "HAVE A NICE DAY!!!"라고 하자 의외라고
여기는 듯 고맙다고대답했다. 그 앞에 WWE 의 프로레슬러 부커 T를 닮은 스튜어드가 서있길래 이
사람한테도 같은 인사를 하니 "YOU'RE SO UNUSUAL, YOU TOO!!!" 라고 화답해주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넘어갈줄 알았지? 아무튼간에 다시 입국 카드를 작성한후 입국 심사를
위해 줄을 섰는데 오~ 한국과 중국 여행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찌보면 동질감이 들지도
몰랐겠지만...자기네들끼리 뭐라고 쏼라쏼라 대화를 나누는데 너무 큰 소리로 떠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나? 나야 서양 여행객들이 대화하는 것을 엿들으면서 줄을 서고 있었지 뭐...
그딴 무리들하고 같은 취급을 받기는 싫었으니까~ 줄서는데만 1시간이 걸린 입국 심사를 너무나
쉽게 통과한후드디어 일본 땅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도로 내려가는데
광고 표지판에나온 아사히 신문 광고를 보고 내가 일본에 확실히 오긴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은 바로 신일본 프로레스의 나가타 유지 선수가 요시에 유타카 선수에게 “나가타 록
2”라는 기술을 걸고 있는 장면인데 여기에 아사히 신문을 합성시켜 신문을 보려고 싸우는듯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다.) 내려가면서 청소부 아주머니가 인사를 하시길래 나도 덩달아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오오~ 이게 친절본위 서비스구나~ 우리나라 지하철역의 청소부 아주머니들은 인상을
쓰고 있어서영... (또한 승객들을 대하는데 있어 아주 공격적이다.) 일단 KS 센을 타고 우에노까지
간후 그곳에서 히비야센으로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그게 가장 돈이 적게 드는지라... 열차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좀 작았고 넘어가는 부분이 훤히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위쪽에는 광고들이
즐비했는데 눈에 띈 것은 문예춘추 / 코믹 번치 (오오~) / 칸딘스키 회고전 같은 것들이었다.
칸딘스키 하니까웬지 대학을 다닐때 미술을 전공하셨던 어머니 생각이 울컥 떠올랐다. 이렇게
예술을 아는 나라에 한번쯤 오셔서 전시회라도 보셨으면 좋으련만... 나중에 꼭 일본 여행을 시켜드려야지...
우에노까지 가는 1시간 동안 노인분들이 많이 타시길래 무려 3번이나 자리를 양보했는데
한국이나 일본이나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건 똑같았다. 단지 내리실 때 ‘네가 양보한 자리니까
다시 앉아라’는의미의 암묵적인 지시를 하면서 내리시는 걸 보면... 역시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뭐 말할 필요가 있겠나... 노약자석에 앉아있는 임산부한테 젊은 사람이 안 비키냐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쯧쯧... 내가 앉은 자리앞에는 한 가족이 앉아 만화잡지를
보고 있었는데 무척 화목해보였다. 한국에서는 지하철 안에서 만화책을 보면 되게 이상하게
여기는 안좋은습관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그저그런 일로 치부되고 있었다. (도쿄에 있는 동안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는데 만화책을 보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아쉬운 건 다들 주간 소년 점프나
영 점프를 보고 있었다는 점...) 어쨌거나 오후 4시 15분 우에노에 도착한후 환승 창구를 통해
히비야센으로 갈아타러 지하도를 걸었다. 걷는 도중 한국영화 “친구”의 일본판 포스터와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신작 “블랙호크 다운”의 포스터를 볼수 있었다. 우리나라보다는 축구 문화가 발달한지라
해외의 축구 선수 3명을 중점적으로 다룬 사진집 포스터도 보았고... (다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탈리아의델 피에로 한명 만큼은 뇌리에 남았다.) 히비야센을 타고 숙소가 있는 미나미센주
역에 내리니벌써 5시~ 역에서 나와 내가 묵을 호텔 주요를 찾았는데 육교에서 환히 보이는지라
별 문제없이갈수 있었다. 그러나 호텔 앞의 건널목에서 “주간 프로레스”를 보는 남자를
발견했다. 우오오!!!벌써 프로레스의 향취가!!! 단박에 애꿏은 사람을 붙잡고 서점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추태를 연출했다는... 거기에다 표지로 나온 로꾸사마 (일본에서 더 락을 부르는 표현.)를
가리키면서 “로꾸사마가 최고죠?”라고 묻는 의외의 행동까지 보였다. 사실 난 로꾸사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즉흥적으로 떠오른 멘트였을뿐... 호텔 주요는 말이 호텔이지, 모텔에 가까운 곳으로
무척 소박해보이는 곳이었다. 방 열쇠를 받은후 짐을 푼 다음 건널목의 행인이 일러주었던 동네
서점을 갔는데... 오~ 의외로 컨텐츠가 다양했다. 하지만 레슬링 관련 서적은 적었다는게
유감... 만화책이 가장 많았는데 포켓 사이즈용 문고를 제외하고는 죄다 가운데 부분을 하얀 종이
테입으로 감싸놓았다. 음... 여기도 관리를 엄격히 하는구나... 랩으로 싼것보다는 한결 나아보였지만...
웬지 사기는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강 구경을 하다가 도시락집에서 햄버거카레 (500엔.)를
사가지고 방에서 쿠우~와 함께 먹었다. 쿠우~는 일본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소비한
음료수였다. 이 자리를 빌어 나의 갈증을 해소시켜준 쿠우~짱에게 깊은 감사를 표시한다. 일단 시간이
늦었으므로 내일 아끼하바라에 가서 뭘 살까 물건 목록을 적은뒤 TV를 틀었는데... 오오!!!
TV 도꾜에서 “긴니꾸만 2세”를 하고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넷상으로만 정보를 접하던 작품을
실제로 보다니...감격, 감격~ 긴니꾸만 2세가 끝나자 그 다음에는 “샤먼 킹”을 했는데 재미가
없어 다른 채널에서방영중인 “열혈최강 고자우라” (재방송.)를 보았다. 역시 내겐 로봇물이 맞는다는...
그게 끝나자다시 TV 도꾜로 돌려 “테니스의 왕자님”을 보았는데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오프닝
테마인 "FUTURE" (HIRO-X)가 인상적으로 들렸다. 이제 좀 TV를 끄고 눕자~라고 생각했을때
“히카루의고”가 잠시후 방영된다는 광고가 나오는게 아닌가~ 내 예의상 오프닝까지 본
다음 그후의 전개가재미없어 체류 기간중 뵙기로 한 디지털조선의 사이버리포터 “김 보민” 님과
통화를 하기위해 컨비니에서 테레카를 산 다음 전화를 걸었다. 하필이면 내가 산 카드가 전화기에
삽입하는 것이 아닌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것이라서 괜히 애꿏은 호텔 주인을 잡고 사용방범을 물어보았다는...
겨우겨우 김 보민 님과 통화를 해서 자료를 구하기 좋은 곳을 여쭤보았고 29일 쯤에
시간이 되면뵙고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휴우~ 이국땅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다시 방에 돌아와 TV를 틀었는데 오~ 2 채널에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하나는
예전에 유명했던 스타나 인물을 찾는 버라이어티 쇼인데 그 수많은 패널의 수에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과거 J 리그에서 뛰었던 “알신도”라는 브라질 선수를 찾으러 브라질
현지로 간것과 한창때에 인기를 얻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을 찾기 위해 네덜란드와 홍콩까지 수소문을
하는 것이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이거 따라가지도 못하겠구나~ 아무튼 옛날 일본
연예인들을 알았다면 매우 반가웠을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하나는 “어슬래트 챌린지 2002 서바이벌
배틀~어슬래트챔피언쉽 NO.1” 이란 것이었는데 처음 보고나서 매우 충격을 받았다. 바로 KBS-2TV의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인기코너인 “출발 드림팀”과 너무나 유사했던 것이다.
단지 차이점은 실내에 다양한 세트가 구비되어 있다는 것과 한국처럼 팀 대항전의 형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전부터 한국이 일본 TV 프로그램을 베낀다는 얘기는 말그대로 “얘기”로
들었었지만 실제로 그 사실을 확인하니 매우 기분이 떨떠름했다. 과연 일본 현지 스탭들은 이 표절 사실을
알고있는 것인가? 아무튼... 쇼는 재미있게 보았다. 출연진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체육 활동에
탁월한 끼를 발휘하는 사람들로 구성됐는데 그 일부 명단을 다음과 같이 공개한다. (가로 안의
내용은 출연 작품이나 당시 자막으로 깔렸던 소개문구입니다.)
- 쇼우 에이 (성수전대 긴가맨 / 긴가 블루 역.)
- 가네코 노보루 (백수전대 가오레인저 / 가오 레드 역.)
- 나가이 마사루 (미래전대 타임레인저 / 타임 레드 역.)
- 마사토 (K-1 월드 맥스 토너먼트 일본 대표. 격투기 선수임.)
- 셰인 코스기 (코스기 일족의 최종병기.)
- 제임스 오까다 (쇼 코스기의 문하생.)
- 카나메 준 (가면라이더 아기토 / 가면라이더 G-3 역.)
이중 쇼우 에이는 한국의 이 상인이나 박 남현에 맞먹는 체력적 우위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단... 역시 긴가맨 방영시 배역 하나는 잘 맡았다는... (긴가 블루는 강한 힘을
자랑하는 캐릭터였다.) 나가이 마사루는 현재 한국의 대표 꽃미남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
재원”과 매우 흡사했다. 위에 설명한 코스기 일족이란 헐리우드에 건너가 액션 배우로 명성을
떨친 “쇼 코스기”란 원로배우의 가족을 의미하는데 이미 그의 아들 “케인 코스기”는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바 있다. (주로 출연한 작품은 “닌자전대 가쿠레인저” / “전국닌자전 지라이야”
등.) 이렇게 국내의 프로그램과 흡사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해준 프로를 본후 세면을 마치고
늦게 잠자리에들었다. 이제 자야지~
④ 2002년 3월 28일: 아끼하바라 탐방.
격동의 첫날이 지나가고 체류 이틀째를 맞았다. 너무 늦게 일어난 나머지 9시
30분에 기상을 하고 말았다. 아악~ 하지만 일본 지하철의 러쉬 아워가 지난 다음인지라 뭐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은없었다. 느즈막이 세면을 하고 쇼핑용 가방을 준비한 필자는 나가기전 심심함을
잠시 달래고자TV를 틀었다. 이런~ 일본 자민당의 “츠지모토 키요미”라는 여성 의원이 공금
횡령(비서 자금.)을한 혐의가 포착되자 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는 뉴스가 나온것이다. 이 츠지모토
사건은 내가 체류하던 주에 나온 주간지의 1면을 장식했고 오죽하면 우에노를 떠나는 그때까지도
회자되었다. 역시 일본이나 한국이나 정치인의 비리는 좋은 뉴스거리로 쓰인다는...
좀더 TV를 보니 “레이브”가 방영되었는데 원작을 본적도 없고 그리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아 다른 채널을
돌리니 아이구~우리의 귀여운 신노스께 군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크레용 신짱”이 방영되고
있던 것이다.그걸 계속보다 정신이 팔려 시간가는줄 모르던 나는 이러다 하루 다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신짱을 눈물로 보내고 (TV를 껐다...) 가방을 챙겨 아끼하바라로 발길을 옮겼다.
10시 45분 미나미센주에서 열차를 타고 아끼하바라에 당도했다. 역이 아끼하바라의
전자상가와 멀리 떨어져있어 길을 찾는데 좀 고생을 했지만 뭐... 이런게 경험이니까란 생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가는 도중 도시락 가게를 보았는데 점심때가 다가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밥을 안 먹었네~ 아무튼 필자는 아끼하바라 정복의 1차 목표인
“리바티”란업소를 수소문했다. 리바티는 국내의 매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진 VHS / LD / DVD
/ 게임 /만화책 / 테레카 / 트레카 (트레이딩 카드.) / 동인지 전문점으로 신품과 중고의
적절한 배합으로 운영되고 있는 업소다. 아끼하바라 내에만 6군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필자는 6호점을먼저 방문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당근 “초시공세기
오가스 02”~ 그러나 VHS 로 남은 것은 없었다. 이런... 그러나 더 큰 축복이 나에게 내렸으니 바로
초회한정본 LD 버전을 발견한 것이다!!! (이게 원가가 4800엔인데 중고 가는 무려 980엔이었다.
말이 중고였지, 신품이나 다름이 없었다는...) 나는 일단 가장 오매불망하며 찾았던 5권을
구입했고 여유있게다른 상품들을 조회하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LD 는 남은 재고를 처분하려는
분위기였으며 아예 세트로 묶어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었다. 뭐 “데빌맨”같은 작품은
여전히 고가였지만... 무엇보다 강한 임팩트를 받은 것은 바로 DVD 붐이었는데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DVD 복각본 내지 신품이 무수하게 발매되고 있었다. 필자가 갔을때 본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같다. 이건 상업적인 목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 황금전사 골드라이탄
- 은하선풍 브라이가
- 은하질풍 사스라이가
- 용자 라이딘
- 돈데모 센시 무테킹 (국내 공개명: 우주전사 뮤테킹)
- 트랜스포머즈
- 요괴인간 벰
- 기동전사 건담 ZZ
- 우미노 토리톤 (국내 공개명: 바다의 왕자 트리톤)
- 은하열풍 박싱가
그 외에 희귀한 VHS 아이템도 있었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郡由也 (한국 공개명: 황금테고리 / 원가가 14000엔인데 당시 2580엔에 판매되고
있었음.)
- 몽차원헌터 판도라 (한국 공개명: 우주소녀 판도라 / 나가이 고가 원안을
맡은 O.V.A.)
- 카시노 키 모쿠 (타츠노코에서 제작한 “피노키오”. 국내에서는 삼부프로덕션을
통해 비디오로 출시된바 있음.)
- SF 신세기 렌즈맨
- 천공전기 슈라토
이중 몽차원헌터 판도라는 VHS 중고를 보자마자 사고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 가지고 나온 여비가 적어 내일 다시 와서 사겠노라고 굳게 다짐을 했다. 애니메이션
코너를 순례한후DVD 영화 코너를 갔는데 히야~ 이건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일본에
DVD 붐이 일고 있다는 확신이 설 만큼 다양한 아이템이 즐비했다. 개중에는 특촬물도 당당히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는... (괴수 피규어를 껴서 파는 아이템도 있었다.) 국내 미개봉작들도
많았고 기존의 시리즈물을 콜렉션화시켜 팔기도 했다. 그 수많은 DVD 중 필자가 사고 싶었던 것은
“벌칸”이라는 특촬물이었다. 화산에서 잠자고 있다가 깨어난 “벌칸”이란 괴수와 한 소년의
우정을 다룬 작품으로 나중에 일본에 다시 오면 사노라고 마음먹었다. 뭐... 일본판 PS2를 갖고 있는
친구 집에 가서 봐야 되겠지만은... 기타 귀작 소프트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하무나파토라 2~황금의 피라미드~ (“미이라 2” 의 일본 제명.)
- 스페이스 1999 (국내에서는 MBC-TV를 통해 소개된바 있는 SF물.)
- 플라이 콜렉션 박스
- 혹성탈출 콜렉션 (콜렉터스 박스.)
- 슈퍼맨 콜렉션 (슈퍼맨 & 슈퍼맨 2)
- 황혼에서 새벽까지 DVD 박스.
- 오멘 트릴로지
- 콜럼보
- 닥터 두리틀 콜렉터즈 박스.
- 웨인즈 월드 더 컴플릿 에픽.
- 사이보그 2 (안젤리나 졸리의 초기작.)
- 로보캅 콜렉션 (1편과 2편.)
- 드라큘리아 (“드라큘라 2000” 의 일본 제명.)
- 어비스 프리미엄 에디션.
- X-멘 스페샬 에디션.
- 워 게임즈
- 크래쉬 포인트 제로 (일본에서 유독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외화.)
- 대거수 가파 DVD 콜렉터즈 박스. (대거수 가파 리턴 온 2000 소프트와 가파
피규어가 한 세트임.)
영화 코너의 한 구석에 마련된 프로레스 DVD 진열대 (전문 프로레스 샵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보유 소프트가 적었다.)까지 보고난 다음 업소 맨 위층에 있는 동인지 코너와
중고 VHS / 만화책 / 사진집 코너를 방문했다. 당초 중고 프로레스 비디오라도 사려고 했건만
제로-원이나 링스, 판크라스의 비디오밖에 없어 그 계획은 포기했다. 만화책은 그 양이 매우
많았지만 무크지는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 실제로도 어느 매장을 가건간에 무크지는 다루는 비중이
적다는 것을 느꼈다. 대신 여자 연예인들의 그라비아나 사진집은 널리고 널렸다는... 동인지
코너는 그리 크게관심을 두지 않아 대충 훝어보고 나왔는데 예상외로 18금이 많았다. 또한 위탁
판매차 대기하고있는 동인들도 제법 되었다는... 음악 CD 코너로 내려가는 도중 복도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니 오오~ “토막~세이브 디 어스~: 러브 스토리”가 있는게 아닌가? 선 소프트에서
판매를 하고 있던데... 이국에서 한국 상품 선전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CD 코너에서
당당히 베스트셀링을 기록하던 보아의 CD를 보고는 이 애가 일본에서는 확실히 네임 벨류를 얻고
있구나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동안 일본에 진출했다는 연예인은 넘치고 넘쳤다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진열대에 올라간 것을 보니 웬지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간바레~ 보아 짱!!! 필자는
CD 코너에서귀작 CD 들을 수소문했지만 별로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모닝 무스메의 “미스터 문라이트~사랑의 밴드~”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호테이의 신곡 “러시안
룰렛” (이 곡은 PS2 용 게임 소프트 “오니무샤 2”의 주제가라고 한다.)을 들으면서 에어
기타 쇼를 벌이는추태를 일삼긴 했지만... 하여튼... 리바티 구경을 다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리바티 매장을 나온뒤 음반 구입건으로 이시마루 3호점에 들러 쇼와 시대 프로레스
무대를 달구었던 “인도의 미친 호랑이” 타이거 제트 싱의 가수 데뷔 CD를 구했다. 설마하고
매장 지배인에게 “타이거 제트 싱의 CD 부탁합니다”라고 물어보았는데 2층으로 가보란다.
2층 매장의 직원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대기하고 있었듯이 딱 꺼내주었다는... 이런 친절함에 어찌
돈을 안 내겠는가~ 그래서 결국엔 사고 말았다. (세금을 포함한 가격이 1000엔이었다...) 이시마루를
나와 다른매장을 구경했는데 의외로 18금 동인지나 어덜트 샵이 아끼하바라에 즐비했다.
그전에 아끼하바라에 대해 다룬 기사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나만 생소했던가? 돈만 많았다면
천천히 둘러본후 물건을 골랐을지도 몰랐다는... 필자는 아직까지 18금의 세계에 빠져본
적이 없는지라...길을 건넌뒤 LAOX 컴퓨터 게임관에 들러 게임기 및 소프트 그리고 관련서적 코너를
탐방하기로 했다. 엑스박스를 둘러보는 사람은 많았지만 정작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DVD 에 기스가 생기는 오류 때문에 다들 구입을 꺼리는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
DVD매장에서는 계속 “아니메자나이” (기동전사 건담 ZZ 의 오프닝 테마.)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매장 최상층에 있는 게임 관련 서적 코너에서 엔터브레인 판 “데드 오아 얼라이브
3 가이드 북”을 2권 샀고 (한개는 동아리 형의 부탁으로...) SNK 전 포스터집도 한권 샀다.
이거 국내에 들여놓는다면 어느 정도 팔릴 것 같았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반입되지 않았다.
(SNK 의 홍보용 포스터 일러스트가 정리된 화보집이다.) LAOX를 나온뒤 애니메이트라는 매장에
들렀는데만화책의 보고였다. 물론 잘 팔리는 책들 위주였지만... 대체적으로 세일즈 성과가
좋은 작품들은“원 피스”/ “히카루의 고” / “테니스의 왕자님” / “아즈망가 대왕” /
“풀 메탈 패닉!” 등이었다.그러나 그 컨텐츠가 방대하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뭐 이런 매장은 널리고 널렸으니...
계속 아끼하바라를 돌아다니다가 리바티 5호점에 들렀는데 중고 VHS 코너에 가니 우와~
귀작들이 의외로 많이 있었다. 잠시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 썬더버드 2086 (AFKN에서 일요일 오전에 방영했던 적이 있는 애니메이션.)
- 버추얼 워즈 2 (“론머맨 2: 비욘드 사이버스페이스”의 일본 제명.)
- 골든 보머 (“헐크 호간의 죽느냐 사느냐”의 일본 제명.)
- 금단의 혹성
이곳의 상품을 둘러보니 몽차원헌터 판도라 파트 1~3까지 한 세트로 묶어놓은
것이 있었다. 당근사고 싶었지만 가지고 있는 돈의 한계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5호점을 나오니
옆에 4호점이 자리잡고 있어 호기심에 들어가보았다. 이곳에서 “전대탄생 20주년 기념 시리즈-
도에이 전대 싱글콜렉션” CD를 발견했지만 가격이... 원가를 초월한 것이었다. 본디 4660엔 짜리인데
중고가는 5080엔... 하긴 아까 리바티 6호점에서 보았던 “구급전대 고고파이브 송 콜렉션
2”도 원가는 2500엔대 였는데 중고는 5000엔이었다는... 이렇게 식사도 안하고 매장을 구경하다가
이제 숙소로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철이 있는 방향으로 가려던 찰나 나의 눈을 잡아끈
것은 “용자왕가오가이가 파이널 06- 02년 4월 3일 출시!” 라는 대형 포스터였다!!! 그래,
파이널 퓨전 승인이다!!! 시내로 가는 도중 컨비니 “산쿠스”에서 어제 만났던 행인이 보고 있던
“주간 프로레스” (표지인물: 락과 헐크 호간.)를 한권 사들고 아끼하바라 역으로 갔다.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여미나미센주에 도착한 필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햄버거카레 하나를 또 사들고
와서 쿠우~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세면을 마친후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TV를 틀었는데 TV 도꾜에서
이마가와 야스히로의 신작 “7인의 나나”를 방송해주었다. 전대물+연애물+수험물의 복합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작품인데 여러모로 볼만했다. 국내에 돌아와보니 정작 나나 팬들이 없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었지만... 7인의 나나가 끝난 직후 채널 서핑을 하면서 “야마네즈미 로키 체크”
/ “포켓몬스터”등의 애니메이션과 “미스터 마릭”이 (예전에 SBS를 통해 한국에 알려졌던 인물.
작년 NHK 홍백가합전에도 나왔다는...) 출연하는 마술 쇼, 각종 구루메 망가의 매니아들이
엄중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 도전하는 구루메 망가 대회 등을 시청했다. 그러나 가장 나를 경악케한
프로는 바로 모닝 무스메가 출연한 어린이 대상 프로였는데 내가 모닝 멤버들중 제일 좋아하는
요시자와 히토미의 그 보이시한 목소리에 엄청 정신적인 쇼크를 먹었다~ 그날따라 메이크 업도
옅게 하고 나와점이 굉장히 많이 노출됐다는... 그래도 난 요스이가 좋다네~ 그 외 야스다 케이가
있는 장소마다일본의 요괴 “고나이지지”가 출몰한다는 씬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진짜 웃겨서
배꼽을 뺐다는... 특히 사회자가 방청하러 나온 어린이에게 모닝 멤버중 누가 무섭냐는 질문에
한 꼬마가 울먹이며 대답하기를... “야스다요.”) 잠시 TV를 끄고 오늘 산 물건들의 포장을
하나하나씩 벗긴후감상을 하였다. 하나같이 보배같다는 인상을 깊이 받았다~ 로비에 내려가 어제
통화했던 김 보민님과 재차 전화통화를 주고 받았는데 필자가 무크지를 구하러 만다라케 신주꾸점에
가보겠다고 하자 그곳에는 동인지 밖에 없다며 차라리 만다라케 나까노점을 가는게
더 낫다고 말씀하셨다.그래서 그에 동의했고 보민님의 거주지가 나까노와 가까운 점을 감안, 만다라케
쇼핑후 나까노역 근처에서 뵙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통화를 마치고 올라와서 TV를 틀어보니
어제 했었던 버라이어티 쇼가 이번에는 포맷을 달리해 (사회자와 패널은 똑같다~) 방송되고 있었다.
오늘의 주제는가라오케였는데 기성 가수의 모습을 코스프레한 다음 원곡을 똑같이 부르거나
때로는 하마다 쇼고 (포지션이 부른 “블루 데이”의 원곡 주인공.)나 마츠모토 리카 씨처럼 “자기
노래” (포켓몬스터 오프닝 테마.)를 부르는 상황이 연출된 코너가 진행됐는데... 이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다. 만약 판정단의 결정이 “아니올시다”면 가차없이 남자는 밀가루 (백반이 아니었을까...),
여자는 물이머리위에서 쏟아졌다. 인기가수인 LE COUPLE이 깜짝 등장하여 이 코너에 도전했는데
다행히물세례는 받지 않았다. 그 외에 가사를 안보고 한곡을 다 부르면 몇만엔을 주는
코너가 있었는데어떤 중견 연예인이 B'Z 의 “울트라 소울”이 나오자 자기가 잘 부를수 있다고
오도방정을 떨다결국엔 부르지도 못하고 물러났다. 쯧쯧... (결국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또
3인 1조로 이루어진 패널진이 밀폐된 박스에 들어가 손에 200볼트 전류가 방전되는 장치를 낀 다음
3인의 화음이일치하지 않을시 박자나 음정을 틀린 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에게 전류를
선사하는 다소 가학적인 코너도 있었다. 전류 방전이 끝난뒤 그 실수한 사람에게 능글맞게
묻는 사회자를 보니 참 뻔뻔스러웠다~ 코너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2002 가라오케 최신 랭킹 50곡”의
리스트가 소개되었는데 이중 내 눈에 띈 뮤지션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포르노그래피티- 록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50곡중 3곡이 랭크되어 있었다.
- 더 블루 하츠- 싱글 “유메”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 토미 페브러리 6- “브릴리안트 그린”의 리드 싱어 “가와세 도모코”의
솔로 프로젝트로 세 번째 싱글 “BLOOMIN'"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다.
시세이도 화장품의 "PN" CM 송인 이 곡은 같은 제품의 국내 광고에도
사용된바 있다.
이 프로가 끝난뒤 TBS에서 “3년 B조 긴파치 선생”이란 드라마를 보았다. 내가
갔을때까 한창봄 개편을 앞두고 있던 시기여서 이 작품 역시 오늘이 마지막회였다. 국어 교사인
긴파치 선생과 그 학급 생도들 그리고 이웃들의 얘기가 담긴 휴먼 드라마인데 같은 교육 현실을
담은 “학교”같은 드라마보다 훨씬 공감이 가는 드라마였다. 우리나라 청소년 드라마의 고정패턴인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것이 최대의 미덕”이라는 억지스런 공식보다는 오히려 나아보였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후반부에 긴파치 선생이 학교를 떠나기전 3년 B조 생도들에게 휘호를 주는
씬이 나오는데 생도 30명 전원에게 일일이 주면서 덕담을 해주는 장면을 보고 경악했다.
보통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은 고도의 생략법을 사용. 대강 메꾸는 것을 봐왔던지라... 엔딩 신에서 홀로
강변을 걷던 긴파치 선생을 위해 집단 가무를 하는 생도들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런 드라마를
만들면 좋으련만 우리나라의 방송국들은 더욱 자극적이고 격한 드라마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긴파치 선생”이 끝나고 나서 “스호루토!”라는 스포츠 프로그램이 이어졌는데 필자가
축구 선수중 가장 좋아하는 라모스 루이가 등장했다!!! 오오~ 라모스다~ 그는 일본의 대 폴란드
전 2 대 O 승리에 대한 분석을 하는 한편 “라모스 다마시”라는 자신의 코너를 통해 일본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를 나름대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라모스는 비록 일본으로 귀화한
브라질 선수지만 내게 “축구란 이런 것이다”라는 개념을 심어준 선수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렇게 TV 프로를 보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있던 중 몸이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어
호텔 위층에 있는 목욕탕에 들어갔다. 내가 갔을때는 이미 2명의 청년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정말쪽팔렸던건 너무 포동포동한 관계로 유카다가 맞질 않아 대충 위에 걸치고 대신
반바지를 입고로비와 목욕탕을 왔다갔다 했다는 사실... 아무튼 샤워후 사온 물건을 좀더 감상한후
잠을 잘까했는데 너무 흥분된지라 쉽사리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TV를 트니 오잉~ 심야
애니메이션이방영되고 있었다. “아쿠리안 에이지”라는 작품이었는데 브로콜리라는 회사의
카드 게임을 소재로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마지막회였고 스토리가 정리가 안됐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단지 기억에 남는 것은 엔딩 크레딧에 딸려오는 DR MOVIE
의 이름...역시 하청은 한국이 NO.1 이라는 생각이 고스란히 들었다. 이 프로가 끝난뒤 다른
채널에서 하는 “격투왕”이란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K-1 월드 맥스 토너먼트 미국 대표 선발전을
틀어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끼건대 K-1 은 헤비급 선수들이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방송했던 애슬레트 첼린지 2002 서바이벌 배틀에 출연했던 마사토 선수가 다시 나왔는데
상당히 끼가 많아보였다. 아무래도 추후 연예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도...
마지막으로 마츠다유사꾸 (오니무샤 2 의 모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레인”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 작고한지는 꽤 되었음.)가 나오는 사무라이 영화를 보다가 TV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⑤ 2002년 3월 29일: 아끼하바라 / 나까노 탐방.
전날 너무 늦게까지 TV를 본 탓인지 어제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오늘은 아끼하바라를 거쳐 나까노까지 가야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서둘러 세면을
하고 짐을 챙겨숙소를 나섰다. 그리하여 11시 48분에 아끼하바라로 출발, 다시 리바티 6호점에
들러서 초시공세기 오가스 02 LD 초회한정본 3권과 6권 그리고 몽차원헌터 판도라 3권을 일찌감치
선점한뒤 매장을 나왔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안가져온게 못내 아쉬웠지만
당시 필자의 기분은 원하던 것을 샀기 때문에 전혀 비로 인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길거리에 흘러나오는 “울트라 소울”의 곡조를 우렁차게 따라불렀다는... (여기에 “지상만가”
놀이까지 했으면 아주 안성마춤이었다...) 오늘은 지하에 있는 리바티 3호점을 방문했다. 미리
들렀던 리바티 1호점, 4~6호점에 없는 아이템들을 수배했는데 어렸을때 능력개발의
“괴수공룡대백과”에서 사진으로보았던 “프랑켄슈타인의 괴수: 썬더 대 가이라”라는 특촬물의 DVD를 발견했다.
그러나 미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갑이나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 외 피규어
17: 츠바사 & 히카루와 초시공세기 오가스 02 의 DVD 도 발견했지만 너무 가격이 비싸 눈물을
머금고 구입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민 필자는
게임 소프트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매장의 인기도는 플레이스테이션 2 나
게임보이 어드밴스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슈퍼로봇대전 임팩트나 오니무샤 2 는 홍보도 게임이
갖고있는 명성에 겉맞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작 필자의 취향과는 다 맞지 않는 게임인지라
더 깊이 신경쓰지않았다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너무 배가 고팠고 이제 나까노로 가봐야겠다
싶어 아끼하바라 전자상가를 빠져나와 시내로 진입했다. 역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 “웬디즈
햄버거”에 들러 햄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홀로 앉아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데프 레파드의 “러브
바이츠”를 듣고 있자니... 햄버거를 깨물어먹으며 고독을 삭혔다. 식사를 마친후 오후 3시
2분에 히비야센을타고 가야바초 역까지 간 다음 거기서 도자이센으로 갈아타고 나까노로 향했다.
환승한 직후 역내 매점에서 레저 뉴스라는 스포츠 신문을 샀는데 표지에 내가 좋아하는 프로레슬러
“무토 케이지”의 모습이 눈에 띄어서였다. 대충 헤드라인 뉴스를 보니 전일본 & WWF
(현재는 WWE 로개명.)에 대항하여 신일본 / 노아 / 제로-원 등의 일본내 단체가 합동흥행을 치룬다는
일종의 루머성 기사였는데 역시나 일본 스포츠 신문이나 한국 스포츠 신문은 “똑같다”
다만 일본 스포츠신문의 안쪽에는 미즈쇼바이 광고가 엄청나다는 것을 빼고 말이다. 꽤 오래 열차를
타고가다가 나까노 역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필자가 만다라케 오피셜 홈피에 나온
약도를 잃어먹는통에 이 지역을 1시간 동안 헤메는 촌극이 연출되고 말았다. 까딱하면 국제 미아가
될뻔했다는... 지나가는 사람을 2~3명을 잡고 물어보고 급기야 파출소에 들어가서 겨우 위치를
확인했다는... 순경 아저씨가 일러준대로 길을 가다가 북-오프 나까노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전에 영 챔프에소개된바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중고 매장으로 아직 포장을 풀지도 않은 작품부터
절판된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비단 책뿐만이 아니라 음반이나 LD, 심지어
어덜트 상품까지팔고 있었으니... 필자는 이곳에서 국내에 해적판으로 소개됐던 신세이샤 간 “킹
오브 파이터스‘96 코믹 앤솔로지”를 100엔에 사는 수확을 거두었다. 단순히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신세이샤가 망한지 꽤 됐기 때문에 이런 절판된 작품을 이런 곳에서라도 구했다는
안도의 한숨을쉴수있기 때문이었다. 북-오프를 나와 다시 길을 가다가 리바티 나까노점의 네온사인을
보고 잠시 들렀는데 아끼하바라처럼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VHS 나 DVD
소프트의 렌탈을 하고 있었다. 뭐 신기한게 없나하고 쭉 보다가 매장을 나왔다. 필자가 건물
한체에 매장이 있을거라 여겼던 만다라케 나까노점은 나까노 브로드웨이라는 상가 각층마다 매장을
두고 있었다.덕분에 브로드웨이 주변을 또 한번 헤멨다는... 일단 서적류를 팔고있는 3층에
올라가 다양한 책들을 볼수가 있었다. 필자는 워낙 귀작 콜렉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라 레인
미카무라가 표지모델로 나온 뉴타입 95년 2월호, 아메리칸 코믹인 젠 13 일본어판 5권과 미국판
#6 / #16 / #22 / #23 그리고
언캐니 X-멘 #343을 구입했다. 일단 살걸 빨리 사고 여유롭게 상품을
둘러보니 한결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필자가 있는 동안 매장에 흐르는 음악은 놀랍게도 슈퍼
전대물의 주제가들이었다. 필자가 매장에 처음 들어갔을때 “초수전대 라이브맨”의 테마가
흐르더니 연이어 “광전대 마스크맨”과 2002년 최신작 “인풍전대 허리케인저”의 테마가 흘러나와
필자를 감동케 만들었다. 그래 바로 이기야!!!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어린이용 전대물 그림책도 보고
(카레인저 그림책을 사고 싶었다~) 선 정우 님이 “슈퍼 로봇의 혼”에서 언급하신 게타 로보
고 전권을 읽게되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직접 원판 (후타바샤의 게타 로보 사가 시리즈가 아니며
그전에 전 7권으로 나왔던 초판본이다.)을 읽은뒤 밀려오는 그 감동이란... 역시 진 게타 로보가
제일 세다!!!아차~ 국내에서는 이미 절판된 게임 코믹 “힘내라 사쿠라!” (현재 “파괴마
사다미츠”를 그리고있는 나까히라 마사히코 선생의 작품. 국내에서는 대원 CI에서 98년 발행을 했었다가
금방 절판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원 출판사인 일본의 신세이샤가 망하는 통에 일본 쪽에서도
절판이되었다는...) 가 남아있는지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았지만 그곳에 있는 나까히라
선생의 작품은“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1권” 달랑 하나... 덕분에 내가 갖고있는 한국본 “힘내라
사쿠라!”의 프리미엄은 더욱 상승했다는... 매장을 막 나서면 권당 100엔에 파는 도서 진열대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우라야스 테킨 가족” (한국명: 우당탕탕 괴짜가족.) 3권을 발견, 라이센스판에
삭제된 “신일본 접골원” 편을 면밀히 관찰했다. 그외 “사키가케! 오토쿠주쿠”나 “긴니꾸만”,
“타타카에!!라멘만”, “고치카메” 등의 작품을 읽었다. 진열장을 보니 이시노모리 쇼타로
선생의 “비밀전대고레인저”와 “가면 라이더”의 초판본과 오타 고사쿠 판 “UFO 로보 그렌다이저”
/ 이시가와 켄의 “게타 로보” 초판본이 잘 진열되어 있었다. 이 책들은 상당한 고가의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에고 아까비... 카운터 뒤편에 새로 등록을
하려는 도서중에 “주먹대장 1권이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그러나... 2층에 있는 프라모델
및 완구 매장에 내려가니 세상에... 손오공제 가오가이가와 강남모형제 킹라이온이 진열대
한켠을 장식하고 있는게 아닌가? 예전부터 한국의 킹라이온 완구를 일본의 완구 콜렉터들이 탐내고
있다는 얘기는많이 들었었지만... 초대형 라이징오 완구도 볼수 있었고 만화로만 선을 보였던
“머신자우라” 인형, 트랜스포머즈의 콘보이와 울트라마그너스 완구가 매우 탐이 났다. 하지만
정작 갖고싶었던 것은 “전격전대 체인지맨”에 등장하는 “체인지 피닉스”의 초합금 완구였으니...
그 가격이 생각했던것보다 비쌌고 매장 앞에 있는 진열장에 있어 솔직히 꺼내달라고 하기도 민망했다...
그 외 “비밀전대 고레인저”의 소프비와 “닌자전대 가쿠레인저”의 무테키 쇼군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이곳을나가려고 하다가 "BLOX" 라는 미국 상품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게 되었다.
들어가보니 미국 코믹과 영화 관련 상품이 즐비했다. 이곳에 뭔가 있다는 것을 감지한 필자는 스파이더-걸
#38 과 #41 그리고 라면박스에 즐비하게 쌓아놓고 권당 100엔에 파는 코믹스 코너에서
젠 13 #25를 꺼내구입을 했다. 오오~ 스파이더-걸
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오다니... 가방에 짐을
집어넣고 또 뭐 살게 없나 구경을 했는데 필자의 주전공인 프로레스 관련 잡지가 몇권 있었다. “WOW
빌 애프터'즈 X트라”와 “레슬링 올 스타즈”가 눈에 띄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할
엄두를 낼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쇼핑을 다 마친 필자가 브로드웨이를 나오니 빗방울이 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었고 역 근처로 황급히 뛰어가 전화를 걸어 보민님과 연락을 취했다. 그리하여
오후 7시에 KFC 나까노점에서 그간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 김 보민 님을 뵐수가 있었다. 음식을
시킨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는데 필자가 처음 메일을 드리게된 사유였던 “오가스 02”의
LD 와 미국코믹들을 보여드리며 덕분에 자료룰 구할수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식사를 하면서
애니메이션과국내 만화계에 대한 얘기, 그리고 프로레스 이야기를 했는데 오후 9시 30분경
구석에서 책을 읽고있던 한 30대 정도의 나이로 추정되는 일본인이 우리 테이블에 오더니 음료수를
살테니 얘기좀 할수 있겠냐고 묻길래 선뜻 승낙을 하고 말았다. 그 일본인은 약속한대로 음료수를
사들고 다시 테이블로 왔다. 자신의 이름을 “후지이”라고 소개한 그 아저씨는 프로레슬링
팬이라면서 내가햄버거를 뜯으면서 선수들의 이름을 제법 많이 열거하길래 한번 대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졸지에 보민님은 통역이 되었다는... 나는 국내에서는 FMW 나 대일본 프로레스같은
일본의 인디 단체가 인지도가 높다고 소개했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미국 / 일본을
통털어서는 WWE 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대답했다. 후지이 상은 쇼와 시대에 유명했던 선수들을
좋아했는데 (예를 들어 링스의 마에다 아키라 같은 선수.) 나에게 대뜸 “당신 초슈 리키와 마에다가
한국 사람인거 알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오~ 일본 사람들도 알고 있구나란 생각이 퍼뜩
드는 순간이었다. (초슈 리키와 마에다 아키라는 재일교포로 본명은 각각 곽 광웅, 고 일영이라고
한다. 그러나어느 정도 자신이 조선인임을 인정하는 초슈에 비해 마에다는 그 사실에 대해
일언함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후지이 상은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정작 좀 친일적
성향이 있는내가 도움이 되지 못하는게 미안할 따름이었다. 후지이 상은 나와 대화하는 중간중간마다
“인텔리젼스”라며 나를 칭찬해주어 대화하는 동안은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었다. 이야~
한국에서는 이런 소리 듣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국내에서는 “고미” (일본어로 무슨
말인지 해석해보시길바란다.) 취급만 당한지라... 이윽고 시간이 늦어지자 우리 세명은 자리를 옮겨
구이집으로 향했다. 거기서 꼬치구이를 먹으면서 북조선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토론하다가 막차
시간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할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나는 보민님과 후지이 상에게 너무 늦어서
가봐야겠다고얘기를 했고 후지이 상은 내 오른손에 키스까지 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내가
달리 해줄게 뭐가있으리오... 나는 전일본의 무토 케이지 특유의 포즈에 신일본 소속인 나가타
유지의 경례 포즈를연달아 선보이고 오후 10시 30분 업소를 나섰다. 역에 가니 이런~ 심야 시간대에
러쉬 아워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히비야센으로 환승하는 가야보초 행 열차가 서는
플랫폼을 못찾아 헤메고 있다가 역내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는 청소부 아주머니께 정중하게
어느 플랫폼으로가는지 여쭈어 보았다. 비록 더듬더듬거린 일본어였지만 아주머니는 끝까지 듣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일러주셨다. 이야~ 아리가토... (한국에서 이런 일이 똑같이 벌어졌다면
분명히 아주머니에게 무시당한다. 이건 엄연한 사실이다.) 결국 10시 50분 가야바초로 가는 열차를
타고 중간에 환승을 하여 11시 35분에 미나미센주에 도착할수가 있었다. 중도에 비를 맞은 덕분에
입은 옷들을벗어 말리고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궜다. 으아~ 시원하다~ 목욕을
마친뒤 사온 자료를 꺼내보고 이루 말로 형언할수 없는 만족감을 느낀 필자는 TV를 틀었는데 스포츠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아~ 내일부터 프로야구가 개막되지 참... 뉴스의 초점은 한신 타이거즈의
새 감독으로부임한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과연 한신을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바꿔놓을수 있냐는
것이었다.국내에도 알려져 있다시피 호시노는 “안티 교진”의 선봉에 서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높은 상태였다. 그렇게 뉴스를 보다가 채널을 돌리니... 오잉~ 후지 TV에서
“격투여신 아테나: 태풍의 최종장 스페셜” (전일본 여자 프로레스의 선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었다.)을
방영하고 있었다. 시작한지는 얼마 안된 것 같은데... 하필이면 이날이 후지 계에서
마지막으로 방송을 하는 날이었단다. 그래서 시합이나 중간중간 나오는 명장면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중 지난번 “출발 드림팀”의 일본 원정시 시합을 한바 있는 전녀(전일본 여자
프로레스의 약칭.)의 “노우미 카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하고 동갑인데 어찌 저렇게 동안인지...
노우미 상, 아이시데~ 그 프로가 끝나고 테레비 도꾜를 틀어보니 노아의 흥행 중계방송 (녹화본.)이
방영되고있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졸려서 죽는줄만 알았다. 필자는 노아란 단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더더욱 보는 것 자체가 고문이었다는... 노아 중계방송이 끝난뒤 연예인들이
나와 일종의 지령을 하달받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는데 한 연예인은 1인 다역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드라마 자체는 그저 그랬는데 백그라운드 뮤직이 서던 올 스타즈의 “미스
브랜드~뉴 데이~”여서 혼자 흥겨운 나머지 따라불렀다는... 다른 연예인은 육상 경기장에서
스포츠 선수들의코스프레를 하루종일 하는 것이었는데 하세 히로시 (전일본 프로레스 소속. 고이즈미
총리가 있는 자민당의 중의원이기도 하다.) / 무토 케이지 (전일본 프로레스) / 신조 츠요시
(샌 프란시스코 자이안츠) / 초슈 리키 (신일본 프로레스) 등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의
코스프레가연출되었다. 햐~ 거참 신기하구나...이 프로를 끝으로 TV를 끈뒤 잠자리에 들려했으나 이제 몇시간 있으면 귀국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쉽사리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로비에 내려가 평소 사용자가 즐비하던
컴퓨터에 사람이없길래 오랜만에 여유롭게 웹서핑을 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새벽은 흘러만 갔다.
⑥ 2002년 3월 30일: 사요나라~
밤새 내리던 비도 서서히 그치고 있었고 조금씩 해가 뜰려고 하는 눈치였다. 방에
돌아온 필자는벌써부터 짐을 챙기면서 이번에 구입한 물건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기 시작했다.
특히 오가스 02 LD 구입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만한 것이었다. 이 작품 때문에 나의 동인 생활이
활력적으로변한 것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TV를 틀어보니 세상에~ 전날 내린 비로 모 지역에는
홍수 피해가발생했단다. 워메~ 우째 이런 일이... 뒤이어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릴 도꾜
돔 주변에 나가있는 중계 팀이 현지 사정을 소개하는데 우와~ 벌써부터 돔 주변에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월드컵 기간중 국내에서 현장 발매표를 구하기 위해 캠프를 치고 있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역시 일본은 야구가 강세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는 대목이었다. 가게들이
문을 열 시간이되자 도시락집에 가서 마지막으로 햄버거카레를 사들고 와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 TV 에서는“고고! 다섯 쌍둥이”가 방송되고 있었고... 원어로 들으니 매우 기분이 색달랐다.
다음달부터 봄 개편을 맞아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는 선전이 줄을 잇고 있었는데 “비타텐”
/ “쵸비츠” 등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품들과 “FULL MOON 오 사가시데” 같은 작품이
첫방송을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채널을 돌리다보니 “크레용 신짱”이 방송되고 있었다.
이걸 보면서 일본에서는 마지막으로 TV 시청을 마쳤다. 전원을 끄기 전 뉴스에서는 계속 츠지모토
키요미 의원사건에 대해 사실상 “도배”를 하고 있었다. 체크아웃 시간에 딱 맞추어 키를 반납하고 여행가방을 끌고 다시 나까노로 향했다.
어제 약속시간 때문에 미처 못본 책들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정작 만다라케의 개장 시간은
12시... 할수없이매장 옆에 있는 서점에서 프로레스 독본이나 잡지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개장이 이루어진후 어제 다 보지못한 책들을 다시 읽었고 만다라케의 VHS / LD 중고 매장을 둘러본뒤
나까노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야바초 역에서 히비야센으로 갈아탄후 우에노에서
내려 나리타로 갈준비를 했다. KS 센을 타기전 구내 매점에서 초슈 리키가 표지인물로 나온 “주간
공”을 한권 사들고 가방에 넣은 다음 나리타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필자는 체류하던 3일 동안
주간 공이 안보이길래 조기 품절이 되지 않았나 싶었지만 경쟁지인 주간 프로레스보다 며칠 늦게
나온 것 뿐이었다. 오후 2시 5분에 출발해 1시간 가량을 달린끝에 나리타에 도착했다. 역에서
내린뒤 공항에들어가 세관까지 통과한 필자는 티켓을 보딩 패스로 바꾼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일찌감치 출국게이트로 이동했다. 면세점에 있는 주간 소년 점프나 코믹 번치를 보고 살까말까
하다가 돈에 여유가 있어야한다는 전제 아래 그냥 안 사기로 했다. 그곳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탑승 시간이되자 가방을 끌고 비행기에 올랐다. 내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은 미국인이었는데
텍사스에서 왔다고 하자 대뜸 “스티브 오스틴” (전 WWE 소속 프로레슬러. 현재는 해고 상태.)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그의 대답은 "WHAT?" (스티브 오스틴이 유행시킨 어구다.) 그
외에 텍사스 레인저스에 동양인 투수가 온걸 아느냐고 묻자 잘 안다고 대답했다. 음... 역시 미국인들은
자기네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시절 나와 안면이 있던 외국인 강사는
죽어도 자기는 워싱턴 지역의 스포츠 팀을 좋아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아무튼 비행기는 오후
7시 30분 이륙을 시작했고 인천으로 가는 동안 시트콤 “프레이져”를 시청했다. 저녁으로는
지난번 일본으로 떠날 때 먹던 그 오소독스한 참치 샌드위치가 다시 선보여졌다. HOLY SHIT!!! 비행기는
오후 9시 30분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출발할때와 다른 점을 들라면 이번엔 비가
내리고 있다는것...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내 옆에 앉았던 텍사스 주민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넨 필자는 가뿐하게 출국 수속을 마친후 리무진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나왔다. 기사 아저씨에게
짐을 맡기고 막 타려는 순간... 그 아저씨가 LD 와 서적류가 든 가방을 무슨 투포환 던지듯이
집어넣으려는 것이 아닌가!!! 황급히 뛰어내려와 내 스스로 조심조심 집어넣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이 일로 인해 더욱 한국 운전사들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는...
버스는 110분 동안 달려 11시 30분경 내가 살고있는 창동에 도착했다. 조심조심 가방을 꺼내들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집에 들어와 짐을 풀고 샤워를 하니 이제사 마음이 놓였다. 그리하여
자칭 3박 4일간의 일본 무자수행기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⑦ EPILOGUE- 무언가 얻은게 있었다면...
이렇게 적은대로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우여곡절 끝에 일본 도꾜 여행을 다녀왔다.
굳이 자유여행을 선택한 까닭은 아줌씨들이나 노친네들과 함께 팩케지 투어를 다니기 싫었고
자유시간이가게들이 문을 닫으려고 준비하는 시간에 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콜렉터 기질이
있는 내게는그리 달콤한 조건으로 다가오질 않았다. 더군다나 3박 4일이란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갔다올곳은 갔다오고 그다지 갈 필요가 없는 곳은 제외하는 식으로 스케줄을 짰기 때문에
그나마 유용하게 여행을 다녀올수 있었다. 숙소가 아끼하바라 근처였기 때문에 자료수급을
하기에는 정말 좋았고 나까노까지 가서 동포를 만난 사실 또한 감격스러웠다. (일본인들은 말수가
적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고로... 4일간은 일본인 헹세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체적으로 일본의 문화에 대해 내가 느낀 소감을 피력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일본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약간의 한국어도 알아듣는다는... 우리나라도 요새 영어로 안내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것이 누구 말대로 혼네를 숨긴 다테마에라고 해도 그편이 더 보기 좋았다.
그러나 이 얘기는 어디까지나 시내의 매장에서 해당하는 것이었고 동네로 들어가면 한국의
가게보다 더 성의가 없었다는... 가끔은 우리나라의 정이 그리웠다는...
*일본에서는 만화나 게임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질 않는다. 이건
그만큼 그들의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상당히 평가절하를 받고 있는 프로레슬링 또한 그리 상이하게 여기질 않는다. 필자가 TV를 통해
본 CF 중 태반이 게임 소프트 광고였다. 특히 “킹덤 하츠” 광고의 삽입곡인 “光” (우타다
히카루의 노래.)은 해당 광고를 하루 10번이나 본 덕분에 후렴구를 다 숙지했다는...
*일본은 자기네들의 문화를 잘 향유하고 있었다. 가족이 지하철 열차에 앉아 만화를
함께 보거나주간 소년 점프 / 영 점프 / 주간 프로레스를 읽는 사람들,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 보이로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 가까이서 보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끼하바라에서 아들에게 플스 소프트를 사주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어머니나 리바티 나까노점에서
아들에게 저 DVD를 빌려보자고 귓속말로 꼬드기는 아버지를 보면서 난 왜 저렇게 살지 못하나
하는 자괴감까지 들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필자는 길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내 행색이 일본의 오타꾸와거의 유사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통통한 체구에, 후줄그레한 인상,
그리고 가방을 여러개 메고 있는 모습... DITTO.
*일본도 만화책을 판매할시 랩을 씌우거나 가운데 부분에 하얀 테입을 붙여 열람을
막고 있었다.다만 “랩”의 경우 시내에 있는 매장을 대상으로 쓰여지고 있었으며 작은 서점이나
동네 인근에있는 서점들은 거의 종이 테입을 사용하고 있었다. 뭐 어느게 낫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최소한사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손때가 덜 묻은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솔직한 이야기로 샘플용 서적을 한권씩 비치하자는 건 좀 억지성 발언이다.
*중고매장에 관해서 한마디 하자면 일단 비닐도 안 끌른 CD 나 책이 금방 반입되는
것은 주지할수없는 사실이다. 이건 일본의 유통 체계와 관련이 있는 문제이므로 대대적인
해부는 피하도록 하겠다. 단, 오래되어 절판된 자료나 희귀본을 구할시에는 중고 시장이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회사에 문의를 해 다시 재판을 하자는 것은 좀 어리석지 않나 싶다. 다시 찍는다고
해서 그게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아닐테고 말이다. (한정으로 발매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필자의 경우 일본 체류시 진짜 “절판”된 아이템만을 중고로 구입했다. 필자 역시 저작권에
대한 부분은 민감한지라...
*요즘 언론에서 말하는 “한류”는 솔직히 본문에 언급한 “보아”나 “토막”을
제외하고는 느끼질 못했다. TV에서 SES 의 슈와 V6 의 이노하라 요시히코가 출연한 뮤지컬 “동아비련”의
선전을보긴 했지만 글쎄... 난 언론의 플레이에 놀아나는 부류가 아닌지라...
*그리고 가장 감동을 받은 부분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다. 아끼하바라의 보도를
걷고 있는데 어떤장애인이 실수로 보도에 넘어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일으켜주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텐데... 아직도 “장애우”라고
부르지 않고 “병신” /“장애자” 로 호칭하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뭐 장애인으로 호칭하면 그나마 양반이지...
괜히 사회복지 분야에 있어 일본이 선진국 수준인 것은 아무래도 이런 사회의 전반적인
시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뭐 이정도가 일본 여행을 가서 느낀 것이다. 당초 이런 여행기를 쓸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이미군대 시절부터 발휘하고 있었던 메모하는 습관 덕에 많은 기록을 남길수가 있었고
어떻게 얻은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았다. 단순한 관광이 될뻔한 것이 일종의 “무자수행”으로
化했다고 개인적으로 여기는 바이다. 굳이 한마디 더 하자면 진짜 세상을 보는 견문을 넓히려면
외국을 이런관광 형식으로나마 갔다와야 하며 외국어 또한 한개 정도는 필수로 익혀야 한다고
본다. 근래동인들을 보니 번역기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장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멀리 내다본다면 외국어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히라가나와 가다까나를
읽을줄알고 일본식 표현을 몇 개 아는 필자도 별 문제없이 갔다온 걸 보면 여러분도
외국어 정도는익히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 여행중 아쉬운 점이 있다면은,
*필자는 본디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여행을 다녀오는 스케줄을 짰건만... 31일에
귀국하는 비행기가 없다고 여행사 직원이 넌지시 귀띔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냥 27일로 출발일을
정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29일이나 30일에 출발하는게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왜냐하면 31일 새벽 3시 5분에 WWE 스맥다운 투어 요코하마 아리나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중계해주었기
때문이다!!! 일전에 WWE 와의 판권 문제로 방영이 캔슬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가 갑자기
짧게 편집을 해서 방영을 하게된 것이었다. 우오오~ 나 다시 돌아갈래~
*그리고 아끼하바라를 다니면서 끝내 발견하지 못한 부분인데... 대체 리바티
2호점은 어디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1호, 3~6호점은 다 가보았지만 2호점은 어디에 숨었는지
끝내 찾지를 못했다...
아무튼 이번 일본 무자수행을 적극 지원해준 부모님께 깊이 감사를 드리고, 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동아리 “전뇌광단 REVERSE”의 회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끝으로 부족한 필자에게 두고보자의 한 섹션을 맡아 글을 실을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capcold님과 halim님에게 더더욱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아무쪼록 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엉망진창의 무자수행기를 마치고자 한다.
*COPYRIGHT ⓒ 2002 姜 楨求 & 電腦狂團 REVERSE. ALL RIGHTS RESERVED.